어릴적 동네에세 놀다보면 꼭 다친다. 그럴때마다 엄마가 약통에서 꺼내든 빨간약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억이다.
이 빨간약은 아직도 시판중이고 여전히 소독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비돈, 또는 포비돈 요오드 주세요라고 하지 않고 그냥 빨간약 주세요~ 라고 해도 약국에서 알아서 판매 할 정도로 빨간약=소독약 은 보통명사처럼 되었다.
빨간약 다음으로 많이 쓰던것이 과산화수소~ 이걸로 머리 감으면 예쁜 갈색머리가 된다하여 사춘기 여자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꼭 있던 제품이기도 한데 나 역시 고딩시절에 동생이 쓰던 과산화수소로 머리 염색을 살짝 한 경험이 있다. (생각보다 색이 잘 나왔다..엄밀히 따지면 색이 빠진거지만..)
예전에는 이 빨간약이 단순 소독제라기 보다는 상처난 곳에 발라주면 소독도 되고 치료도 알아서 되는걸로 알았다 ㅋㅋ
뭐 치료는 몸이 스스로 고치는 것이라 소독제만 발라도 상처가 낫는건 당연하지만 빨간약의 효과로 알고 있던 경우가 더 많았을 때다.
빨간약의 위엄이라는 것이...녀석의 색감도 빨간색 피와 흡사 비슷해,,,괜히 상처 주위에 바르고 나면 더 아픈 것처럼 보이고 피가 막 나온 것처럼 보여서 소독제 치고는 아이들 조용히 잠재우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남자들이라면 한번쯤 꼭 거친다는 고래수술...이 고래수술에도 이 빨간약이 필수다. 집에서 수시로 소독하라고 하면서 빨간약을 권했는데 병원에서도 이 빨간약으로 소독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당시 청소년의 나이지만 정말 아직도 그 놀라운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빨간약을 바른체 우두커니 있던 그 녀석을 바라봤을 때의 충격을....ㅋㅋㅋㅋ 버섯머리부터 뿌리까지 흘러내린 그 빨간약의 색깔로 내 버섯이 온통 핏빛이었다. 보기만 해도 무척 안쓰럽던 그 녀석의 처절한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약이라는 녀석의 중요 포인트가 바르는 도구인데 미니 낚시도구처럼 된 그 녀석은 일반 상처에서는 상관없지만 고래잡을 때는 그 상처라는 녀석이 무한정 커질 수 (?) 있는 요물이기 때문에 극도의 조심성이 필요한데 이 도구는 이 상황에 절대로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더군다나 아무래도 만지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었다.
경험 썰을 살짝 풀자면..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는 간호사 누나께서..빨간약이 한쪽으로 쏠려 흐른다고 하여 닦아서 다른곳에 옮겨 바르거나 길목을 틀어주어야 하는데 손길을 내어줄 수 없으니 한다고 하는것이..후후~~~ 입으로 불어주던...........ㅋㅋㅋㅋ 갑작스러운 입김에 너무 놀라 움츠렸더니 막 움직이면 실이 터져서 재수술 해야 한다고 (이런 재수술 협박은 다 경험했을 것)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서 계속 후후~~...
아무것도 모르던 꿈 많고 청순하고 순박했던 청소년 시절,,,나는 아직도 그녀의 입김을 잊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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