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 VS 매사 의심하는 아내 - 둘 중 고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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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부부생활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 VS 매사 의심하는 아내 - 둘 중 고른다면?

by 깨알석사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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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것이 자기가 생각한 방향대로 꼭 흘러 가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변수, 상황, 조건, 인물, 조직, 관계 등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내 결정권도 내 자의적인 내 판단이라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거나 무의식적으로 지배를 받아 그런 결정을 했을 수도 있다. 내 판단이지만 누군가에게 맞춰주기 위해 내린 판단일 수도 있고 내 의지였지만 남을 배려하는 것이 더 컸기에 내 원래 목적에서 조금 벗어나거나 때론 내 것의 일부를 손해 보더라도 타인의 의견에 따라 내 의견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부부와 관련한 이색 토론 주제를 가지고 왔다.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 VS 매번 의심하고 다니는 아내 둘 중 어떤 아내를 선택하겠냐는 것인데 성별에 따라서는 매번 속고 다니는 남편 VS 매번 의심하고 다니는 남편으로 달리 해석해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둘 중 뭘 선택해도 썩 내키는 선택은 아니라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차이가 아닌 나쁜 것과 더 나쁜 것의 차이에 지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오히려 크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다.

물론 액면만 따지고 보면 오히려 답은 쉽게 나올 수도 있다. 속는 것 보다는 의심하는 것이 조심성이 있다는 뜻이고 내가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손해가 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경우, 내 가정과 내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에 포커스를 둔다면 당연히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답 결정이 오히려 쉬울 수 있지만 이것도 생각하기 나름. 비정상회담에서 잠깐 다루었던 해당 주제를 가지고 내 의견도 말미에 담아 본다. 나와 다른 쪽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또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것이 때로는 다르게 선택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논점의 핵심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 남편이라면 안 봐도 뻔하다. 집안이 거덜 나거나 파탄 나는 건 시간 문제, 남을 쉽게 믿고 의지하는 성격이니 본인 뿐 아니라 다른 가족, 배우자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케이스다. 제3자가 보더라도 속 터질 일만 남은 상황, 내가 아무리 열심히 아끼고 모아도 돈 모으기 쉽지 않고 생활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럼 반대 쪽의 성향은 어떨까? 매번 의심하고 따지는 경우 말이다. 말 꺼내기 전에 무조건 "안돼" 외치는 경우

우리 고유 사고 방식 보다는 글로벌 문화 사고 방식이 많은 외국인들 경우 속고 다니는 아내, 부인은 12명 중 4명이 선택, 나머지 8명은 의심하는 아내, 부인을 선택했다. 토론자들이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했다고 봐야 하는데 결과 자체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다. 조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매사 의심하는 아내 때문에 머리가 아프더라도 속고 다니는 경우의 스트레스 보다는 낫다고 볼 여지가 크기 때문에 나 역시 이런 결과를 예상 했다. 그렇다면 내 경우는 어느 선택을 할까..난 "속고 다니는 부인"을 택하겠다! 이유는 하단에 후술

처음 언급 했지만 이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선택이 아니다. 사실상 나쁜 것과 더 나쁜 것의 선택이라 당연히 덜 후회하고 덜 나쁘고 상황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걸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누가 보더라도 이건 의심하는 경우가 가정 생활과 부부가 먹고 사는데 필요한 생활비를 보전하는 방법이 될텐데, 그게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가 매번 의심하는 아내보다 낫다고 한 사람들을 보면 한 사람은 확인이 안되는데 이 쪽을 선택한 사람들 국적이 한국, 인도, 일본이다. 물론 반대로 의심하는 쪽이 낫다고 한 사람 중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동서양 문화의 차이에 기반한 사고 방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원 중 속고 다니는 경우가 낫다고 한 사람의 80% 이상이 동양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서양권의 경우 압도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낫다고 고른 경우, 물론 이게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지만 (성향의 문제이지 국민성이나 특정 국가 문화와 상관이 없기에) 그래도 누군가를 처음부터 의심하고 따지기 보다는 그냥 내가 알아서 조심하고 속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경향이 동양권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동양인이 다 동의하는 건 아니겠지만 (중국, 파키스탄처럼) 나 역시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가 낫다고 고른 것을 보면 분명 절대 의견과 소수 의견으로 갈리는 문제지만 그 소수의 절대 다수는 동양권이라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물론 토론 과정에서 나온 것처럼 속아서 고통 받는 것보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의심을 다른 말로 "조심성"으로 바꿀 수도 있고 매번 의심한다고 해서 그게 꼭 나쁜 행동이거나 좋지 않은 성격이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하는 우리 선조들의 말씀처럼 조심해서 나쁠 건 분명 없다. 하지만 그게 매번,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되고 자잘한 모든 것이 다 적용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 스트레스는 목줄이 되고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다. 단순하게 멀리 떨어져 객관적인 상황을 보면 속는 것 보다는 의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되고 실제 내 이야기가 되면 분명 선택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단순하게 보면 뻔한 선택이고 답정너 상황이지만 나 역시 속는 것이 낫다고 선택한 이유는 그게 실제로는 훨씬 덜 스트레스 받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서 주목해야 하는 건 "아내" "부인"이라는 배우자 호칭이다. 즉 남편이나 아내와 같은 상대 배우자가 있는 경우로 의심이 경우 그 의심이 대상에는 나도 포함된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의심하는 아내, 남편의 경우 그게 인물에 적용되는 경우라면, 특히 배우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 의심은 조심성이 아니라 상상이 된다. 바로 의처증, 의부증이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지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우리는 많은 사례와 사건 사고를 보고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 사고 등과 맞물려 배우자가 사망(살해)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그런 의심은 한 번 싹이 트면 종잡을 수 없는 것이 팩트, 그게 단지 물건, 사물에 대한 것이라며 조심성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인물, 사람까지 넓어진다면 대인 관계는 정상적일 수 없으며 이웃은 물론 가족 친지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범위로 넓어진다. 더군다나 그게 배우자에게 직접 겨냥이 된다면 100% 의부증, 의처증, 결국 아내, 남편이라는 단어 자체가 깨지게 된다. 

선택을 한다는 건 그 관계(부부)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 최선의 결정이라는 뜻인데 결국 파경을 맞는데 있어 이게 더 치명적이라면 애초에 성립 불가 조건, 이걸 선택하는 순간 그 자체가 어떤 성향의 아내를 그나마 낫다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이혼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속고 다니는 남편이나 아내의 경우, 그건 속는 그 사람이 일단 1차원의 고통이고 상대 배우자는 감당할 수 있다면 상관이 없고 감당이 안되면 2차원의 고통이다. 그 사람(배우자)에 의해 분명 나도 큰 고통을 받지만 그건 속이는 사람, 즉 제3자에 의해 부인이 속아 그 부인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 부인, 아내 자체가 날 속이거나 날 고통스럽게 한 것이 아니다. 의심하는 아내의 경우는 남편도 그 대상이 되고 의심의 목표가 되지만 속는 아내는 남편에게 (나에게) 속을지언정 그 사람이 날 속이는 일은 없다. 그러니까 언뜻 보면 뻔한 대결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 내가 주목해야 하는 건 "아내" "부인" "남편"이라는 배우자 호칭이라 했다. 결국 이 문제에서 그 사람(배우자)의 문제는 배우자가 얼마큼 케어하고 보호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의심하는 아내, 남편의 경우 배우자도 그 목표가 되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그런 의심을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해당이 안된다. 모든 걸 의심하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좋은 말로 확실히 타일러도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를 이상한 사람 만든다고 배우자를 더욱 의심하며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따진다. 답이 없다. 반대로 속는 아내는 속는 경우가 모두 "대인관계" 아니면 생활에서 무언가를 구매, 취득, 구입할 때 생긴다는 일인데 (생활용품을 비롯 주택까지) 그건 그 개인의 문제라면 심각할 수 있어도 (항상 속는 사람) 그 사람에게 배우자, 이걸 막아주거나 일정 부분 커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이 다르다. 매번 속더라도 내가 항상 말을 해줄 수 있고 최종 결정, 즉 "결제"하는 과정에서 내가 개입하거나 내 카드를 쓰게 하는 식으로 나에게 통지가 되도록 하면 모든 걸 다 막을 순 없어도 그래도 전부 다 당하지는 않는다.

단순하게 물질적으로 접근하면 의심하는 아내가 더 똑똑하고 낫다고 보겠지만 그게 전체 삶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조금은 덜한 사람, 부족한 사람, 단순한 사람, 순한 사람이 낫다. 그걸 이용하려는, 속이려는 제3자가 문제지 속는 사람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순 없다. 그게 개인에게 적용된 경우라면 몰라도 반려자, 배우자가 있다면 분명 이 문제는 속고 다니는 아내, 남편이라고 해도 배우자가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 질 수 있고 그걸 보전할 수 있다. 매번 속고 다닌다면 그 만큼 내가 더 신경을 쓰면 되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짜증이 나겠지만 부부 관계, 부부로서의 인연을 유지하는 댓가 치고는 나쁘지 않다. 반면 의심하는 아내, 남편의 경우는 인연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성립 불가, 배우자 역시 큰 고통을 수반하는 결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댓가도 크고 결과도 더 나쁘다. 내가 속고 다니는 아내를 선택한 이유다.

분명 중요하게 따질 건 이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선택이 아니다. 좋은 것과 더 좋은 것이 있다면 나쁜 것과 더 나쁜 것의 존재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그 중에서 나쁜 것과 더 나쁜 것의 선택지를 받았는데 단순하게 보면 의심하는 것이 더 조심성 있고 합리적이라 보지만 실제로 그게 대인관계에도 적용이 된다면 친구, 가족, 부부 모든 관계는 다 깨지게 되어 있다. 그나마 낫다고 고른 것의 이유가 관계 유지, 부부로서의 인연 유지일텐데 결국 그 선택이 오히려 부부 관계를 단절, 파혼, 파경을 맞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곁에 누가 있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로 배우자가 없는 속고 다니는 "사람" 의심을 항상 하는 "사람"이라면 의심하는 사람 선택이 더 합리적일 수 있어도 이게 속고 다니는 "아내" 혹은 "남편", 의심을 매번 하는 "아내" 혹은 "남편"이라면 결국 이건 공동체에 대한 선택, 개인이 아닌 부부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한 선택이라 결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부부는 모든 걸 함께하고 공유하며 서로 아끼고 보살피고 부족한 걸 채워주고 남는 걸 나누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결국 이게 부부고 그래서 부부다. 그래서 결혼하는 것이고 그래서 평생 함께 산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상대 한 쪽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떨어지면 다른 한 쪽이 채울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건 부부가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뻔한 선택 같지만 실상 이 주제의 현명한 (그나마) 선택은 속고 다니는 경우라고 나는 생각한다. 혹여 나와 다른 생각, 절대 다수가 선택한 의심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부부라는 존재,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주변 사람이나 배우자에게 똑같이 이런 질문을 해보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기존에 몰랐던 상배방의 생각 듣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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