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의사를 알린 것에 대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하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날 한 일간지에 최 회장이 보낸 편지를 본 뒤,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 관장이 ‘그동안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했다’면서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고 가장 가까이 있던 내 남편이 가장 상처를 입었다’고 차분하게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이어 “당면한 문제로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그 문제조차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다. 그들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면서도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대기업 수장이 자신의 불륜을 이혼으로 무마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세계일보는 최 회장이 혼외로 아이를 낳은 사실을 고백하면서 노 관장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한 후인 1988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나 결혼생활은 생각만큼 순탄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미술관 운영 등 일상 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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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이혼사유고 누가봐도 이혼하겠구나 했는데 아내가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며 오히려 바람을 핀 남편을 용서했다.
남편이 몰래 혼외자식까지 있는 마당에 그런 남편의 행동이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라는게 공식적인 아내의 입장이라는데 보여지는 단면이 전부일까?
내가 아는 한 커플이 있다. 그 커플은 우연하게도 양쪽 부모님 모두에게 위태로운 일이 생겼는데 부모님이 별거를 하고 계시는거다. 여자의 부모님이나 남자의 부모님이나 똑같은 상황인데 같으면서도 다른건 남자의 어머니는 이혼은 절대 안된다며 십수년째 별거만 하고 계시고 여자의 어머니는 별거 하시다가 이혼 도장을 찍으셨다.
모두 아버님이 바람을 피신 경우인데 이혼은 절대 안된다고 하시는 어머니의 입장이 이번 최회장건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본래 뜻은 이렇다. 이혼을 해주면 바람난 여자와 재혼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 꼴(?)은 절대 못 본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자식이나 사랑, 미련 때문에 못 헤어지는게 아니라 안 헤어주는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법적인 부부 상태가 되면 남편은 유부남인 것이고 밖에서 하는 행동은 모든 일 하나하나가 다 불륜이 되버린다. 공식적으로 별거중이고 사실상 헤어진 부부와 다름없지만 서류를 떼도,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공식적인 부부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남편이 하는 일에 간접적이든 영향을 받게 된다.
설령 그 이혼 거부가 그런 목적이라고 해도 난 사실 나쁘게 보진 않는다. 그런 부부의 연줄이 결국 부모와 자녀간의 연줄도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변수라는게 항상 있어서 나중에라도 다시금 이어질 수 있는게 부부인데, 자녀가 없다면 모를까,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자식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부부의 연은 가지고 가는게 낫다. 어떤식으로든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존재를 인지시키는 것 자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기사의 두 번째 굵게 표시한 단락을 보면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아무리 신자라고 해도 신부나 목사처럼 종교가 인생이고 삶인 경우가 아니라면 멘탈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게 일반인이다. 결국 하나님과 종교를 앞세워서 정당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그건 오히려 반대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 건 아내 자신이 아니라 바람 핀 남편을 세워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라는 말로 들린다.
아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외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회장의 자녀가 3남매로 알고 있다) 저 상황이라면 단순한 바람이라기 보다는 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재벌가문에서 이혼은 대단한 일도 아니고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라서 입방아에 오를 일도 아님에도 (거의 대부분 별 탈이 없어도 이혼하는 재벌이 많다. 삼성에도 2명이나 있지 않던가..) 이혼을 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건 오히려 못 헤어주는게 아니라 안 헤어주려고 하는 심정이 더 크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다른 재벌가문은 대부분 현직 회장 또는 총수 신분일 때 그룹 사모님이 이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삼성도 마찬가지로 후계자일 때 이혼을 한 것이지 회장 신분은 아니었다. (사실 그룹 총수 회장일 때 회장 사모님이 이혼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기도 하다)
노태우 정권 아래에서 성장했다는 건 다 아는 일이고 재벌가와 정치가의 자제들 결혼이니만큼 정략결혼이었겠지만 그래도 부부라는게 오래 있다보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드는 법인데도 최회장은 그런 미운정조차도 이제는 없어졌나 보다. (그래도 자녀는 셋이나 두셨다 ^^)
노관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단순한 평범한 가정의 부부 이야기도 아니고 재벌 가문의 일인만큼 이해관계도 많이 따져야 할 것이다. 이혼을 해준다면, 이혼을 한다면 일단 SK 그룹과는 동 떨어진 관계가 될 터이고 아버지인 노태우 대통령도 이제 나이도 많고 병세도 안 좋으셔서 노씨 집안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아이들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내 자식들과 혼외 자식간에 생길지 모르는 후계자 부분에서도 분명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롯데사태를 보면 롯데도 첫째부인, 둘째부인, 셋째부인이 있지 않았나. 거기에 첫째부인의 장녀와 둘째부인의 자녀들(회장)도 엇갈린 행보를 보였는데 이혼을 하지 않고 유지한다면 SK그룹 회장의 사모님으로서 여전히 건재한 위치에서 후계자에 대한 부분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이혼을 한다면 나중에 롯데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롯데 가문처럼 첫째부인과 둘째부인으로서 차라리 공생하는 관계를 선택하는게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일반 가정이라면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지만..) 공식적으로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과오를 밝히고 이혼하겠다고 선포를 한 남편, 말을 꺼냈으니 어떻게든 이혼을 하려고 할 것이고 반대로 공식적으로 난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겠다고 아내가 맞 받아친 만큼 이혼도 쉽지 않으리라 본다.
SK후계자에 대한 이야기나 후계 구도가 완전히 나오지도 않은 상태라서 아내 입장에서는 아마 더 그럴 것이다. 속된말로 본처를 버리고 후처를 택하겠다는데 자칫하면 내 자식들이 밀릴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식들의 본래 몫에서 많은 걸 잃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딸이 파병근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 했는데 부모의 이런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쓰릴 것으로 보인다.
워낙 일찍부터 회장직에 올라서 이혼 타이밍을 놓쳤는지도 모르겠지만 이혼하기에는 타이밍이 이미 늦었다고 보여진다. 노 관장의 말처럼 그냥 이렇게 쭉 지내는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다른 그룹처럼 회장이 아닌 후계자나 자녀 신분일 때 이혼하면 모를까 지금 이혼하기에는 너무 높은 자리이고 그만큼 상대는 박탈감과 허망함이 더 클 수 있다. 자식도 물론...
파키스탄에서 자신의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 여자에게 염산을 뿌렸다. 그 피해자의 사진이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데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별별 일이 다 생긴다.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 할거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현명하다.
아내에게 미안해서 이혼하는 것이라면 아내의 본심이 실제로 어떻든 아내가 하자고 하는데로 하는게 일단은 순리, 자식이 없으면 모를까, 자식이 있다면 일단 무조건 본처(?)의 말을 듣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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