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도시환경도 포기할 수 없는 일본 전통거리의 청결과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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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져/관광여행

관광산업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도시환경도 포기할 수 없는 일본 전통거리의 청결과 그 이유

by 깨알석사 201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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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만큼이나 애청하고 있는 건 세계 곳곳을 탐방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수 많은 여행 관련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명쾌하게 보여주는 가이드 같은 방송이다. 지난 여름이 오기 전에 방송 되었던 것 중에는 일본 편이 있었다. 전통 마을과 전통 먹거리가 컨셉이 일본의 어느 관광지, 그 방송에서는 PD가 먹거리를 샀다가 먹지 못하게 되는 뜻하지 않은 장면이 나왔는데 여러가지로 생각하게끔 만든 장면이다.

실제 황금(금박)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보이는 황금색이 모두 실제 금) 

진짜 황금이 들어갔다는 아이스크림 콘을 사들고 다른 구경거리를 찾아 고고~

그렇게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중 어딘서간 들려오는 "실례합니다~"

이 관광마을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등장해 깨끗한 거리를 위해 음식물은 해당 장소(식당 안 및 식당 밖의 지정구역)에서만 먹도록 되어 있다면서 먹을 것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먹는 건 안된다고 한다. 

정중하게 식당 바깥의 한 공간을 가리키며 저 곳에서 다 드시고 이동해 달라는 직원, 따지고 보면 관광지에서 관광객에게 음식을 파는 것도 중요하고 그들의 즐거움도 중요하다. 먹는 걸 길에 들고 다니다 길이 지저분해 지면 관광지의 업소 주인들이 치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고 저런 행동은 오히려 관광객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저런 아이스크림 수준은 그냥 길에서 취식을 해도 큰 문제가 안되는 경우도 많다. 햄버거는 물론 어떤 음식이든 테이크 아웃 형태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보통, 그러나 여기서는 그게 안 통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게 관광지의 딜레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테이크 아웃 음식이라는 것이 가지고 나가다~, 포장해 가다~의 뜻이 강해 여기(식당)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서 먹는다는 의미가 더 크다. 분명 다른 장소에서 먹겠다는 뜻이 있지만 그게 "길" "길거리" "도보 중"이 꼭 들어간다는 건 아닐 것이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나 개인 공간(자동차 안이나 개인 사생활 구역)에 따로 가지고 가서 먹겠다는 테이크 아웃의 개념과 테이크 아웃만 하면 아무 곳에서나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건 분명 다를 수 있다.

관계자의 등장과 안내에 당혹스러운 건 애청자인 나 역시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걸 딱히 부정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게 현실, 깨끗한 도시 마을의 환경은 그 자체가 관광지로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건 돌고 돌아 관광지로서의 존재 자체와 만나게 된다. 너무 나도 익숙하고 편리한 테이크 아웃 문화에 한방 먹은 느낌,

솔직히 유딩 수준의 아주 어릴 때 누구나 경험이 있기도 하지만 맛있는 걸 먹으면 방방 뛰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이들의 습성 중 하나다. 특히 맛나는 걸 먹으면 어깨 춤을 추면서 움직일 때도 있고 엄마나 아빠 등에 올라타 애교 부리면서 꼬물꼬물 먹을 때도 있다. 이럴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가만히 앉아서 먹어야지~라고 하는 건 예사다. 특히 시골 집에 가면 할머니가 나의 이런 유딩 동작에 반응 하면서 "사람은 돌아다니면서 먹는 짐승이 아니다. 가만히 밥 먹어야지~"하고 타일렀던 장면이 기억난다. (혼을 내는 건 아니었고 엉덩이 토닥거리는 수준의 훈계)

손님을 위해서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것과 깨끗한 마을을 위해서 손님에게도 일부 제약을 주는 것에 대한 건 늘 어렵다. 99%는 고객 중심, 고객 위주가 될 수 밖에 없다. 대수롭지 않은 장면이지만 일본의 도로가 깨끗하고 청결하다는 이미지는 이런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 가게 앞 노상 의자에 앉아 먹게 된 취재진, 가다가 붙들려 온 것과 다르지 않아서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ㅋ)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크림 정도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여기 앞에서만 먹게 했다면 안 먹을 사람 의외로 많을 듯..그래도 어떻게 보면 이게 맞는 이야기. 그들 세계에서는 일상이고 당연하겠지만 이걸 관광지에 온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대놓고 말 할 수 있다는 것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

이 가게 뿐 아니라 실제로 주변 가게에서는 음식물을 가지고 돌아다니지 않게 했고 가게 앞 평상에서 먹도록 했다. 아까 <걸어서 세계속으로> PD가 먹던 의자에는 이제 일본 여고생들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우측 가게 전면과 달리 좌측 골목길 쪽 안 보이는 후문 쪽에 취식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포장해서 공원이나 잔듸 밭에 가서 먹는 것 까지는 딱히 나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포장이 잘 되어 있다면 더 상관없다. 그러나 저렇게 아이스크림처럼 포장이 안되는 음식을 길거리에서 이동 중에 먹는 건 확실히 자제해야 할 문화가 아닐까 싶다. 결국 포장 없이 그냥 길에서 돌아다니며 먹게 되는 길거리 음식들 문제도 함께 엮이게 되는데 (푸드트럭도 마찬가지) 테이크 아웃 포장에 대한 것과 포장 없는 음식의 길거리 섭취 제한은 딱히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 깨끗한 도시 환경과 길거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

솔직히 양반들의 나라, 매너 좋고 예의 있기로 소문난 한국인들이 길거리에서 우걱우걱 먹거리 들고 먹는 모습이 딱히 좋은 건 아니다. 그렇게 해도 되는 별도의 구역(관광지나 장소)이 있다면 몰라도 모든 도로나 길거리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별 거 아닌 장면에 삘 받아 쓰게 된 포스팅, 관광지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이동 중에 음식을 먹지 말라는 관계자를 보고 그냥 부러움 반 놀라움 반......길거리에서 음식 쓰레기 문제로 고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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