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포동 대덕여고 앞 공포의 도로 문제와 경사진 도로 (내리막길) 브레이크 사용법 / 베이퍼록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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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덕포동 대덕여고 앞 공포의 도로 문제와 경사진 도로 (내리막길) 브레이크 사용법 / 베이퍼록 현상

by 깨알석사 201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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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택시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경사진 도로를 그냥 내려오면서 도로 아래 있던 아파트 단지 안으로 추락했다. 그 사고로 택시기사와 탑승객 여고생 3명 모두 부상을 입었다. 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태운 택시는 출발과 동시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그대로 내리막길을 정차 없이 내려왔고 그대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날아갔다. 이 사고와 이곳이 방송에 나온 이유는 하나, 바로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 비슷한 사고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공포의 도로, 죽음의 도로, 미신까지 덧붙여 사람 잡는 도로처럼 나오기도 했는데 근본적인 문제와 개선책, 그리고 대안법을 나름 제시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많이 모자라 보인다. 어떤 점에서는 터무니없는 일로 돈과 시간,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도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사고와 함께 지금까지 이 도로에서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이 언덕길 위에 있는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미 수차례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그 누구 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포스팅 제목에 이 학교의 실명과 도로가 위치한 동네를 직접 언급했는데 이런 안 좋은 소식으로 언급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길지 몰라도 학교가 언덕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는 한, 어차피 도로 개선을 해도 급경사의 언덕길은 결국 언덕길이기 때문에 나중의 피해 방지를 위해서도 직접 언급했으니 양해 바란다. 학교나 동네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학생들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만약 저 제목으로 여기 이 공간을 찾아왔다면 반드시 하나 이상의 대안은 보게 될 것이고 결국 안전사고는 어떤 식으로든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 이미지 따지지 말고 진정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문제점과 대안법에만 포커스를 맞추자.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해볼 만한 대안들이 아직 더 있다. 그리고 분명 사고는 줄일 수 있다고 여겨진다.

방송에 나온 실제 도로의 모습, 현재는 경사도를 낮춘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

주변 CCTV에 찍혔던 당시 사고 택시, 내리막길을 빠르게 주행 중

내리막길 끝에서 도로와 아파트 사이의 허공을 질러 아파트 단지 안까지 추락한 택시, 

당시 학생들 탑승 중, 택시기사와 학생들은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에 의해 구조된다.

택시 후미를 보면 돌계단이 있고 도로가 미처 보이지도 않는다. 꽤 많이 날아왔다.

4명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2명은 모두 학생이었다.

당시 블랙박스 장면의 일부

출발과 함께 얼마 못 가서 브레이크가 안된다는 걸 기사가 인지하고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꽉 잡아!!

저렇게 아파트 쪽으로 택시가 붕 떠서 날아감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 되었다고 진술하는 택시 기사,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시동이 꺼졌다는 말도 있다

그 고등학교 걸리면(?) 사고 난다고 가지 말라고 해요...(이제 그런 말 없게 해주겠스...)

실제로 이 도로에서 내리막 사고로 학생들 인명사고가 많았다. 차량 사고지만 책임자들 여럿 보인다 

이런 사고가 아무래도 실제로 잦게 되면 학부모 입장도 그렇고 주민도 그렇고 학교도 마찬가지, 모두가 기피하게 될 수밖에 없다. 어느 한 곳에서 책임지고 할 부분이 아니다. 물론 시청과 구청도 나서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하지 누구 하나 책임을 지라고 떠 넘기면 곤란하다. 방송을 보니 도로 관리의 주체가 되는 구청이 독박을 다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그 누구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주민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는 첫 사고가 2008년부터 시작했다고 대부분 보도하지만 자막처럼 실제로는 18년 동안(1998년) 사고가 계속되었다. 대형 사고를 기점으로 2008년 학생을 태운 승합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학생 11명을 치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2명의 학생이 죽고 23명의 학생이 다쳤다. 또 한 번은 20명가량의 여고생을 태운 마을버스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나서 학생들이 일부 부상을 입었다.

2011년에는 내리막길에서 승용차와 택시, 승합차의 충돌이 있었는데 승합차에 있던 여고생 11명과 택시 승객, 운전자들 총 16명이 또 부상을 입게 된다. 이렇게 짧은 한적한 도로에서 3번의 교통사고로 인한 여고생 사상자만 대충 해도 56여 명이나 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서워할 만하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학생들이 장례식장에 갈 일이 생겼을 때....(망인이 친구일 때..)

사고 일지에는 1998년 사고부터 나열되어 있다. (사고가 하도 많아 마을버스 사고는 누락된 걸로 보인다)

이 정도면 학교 괴담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이건 괴담과 상관없는 절대적인 "차량 사고"

동네 마을 주민과 아파트 주민들 불안감도 충분히 공감된다.

전국구로 넓혀보면 사실 경사가 심한 도로는 꽤 있다. 문제는 원래 급경사진 곳에서는 사고가 다른 곳보다는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경사가 심하다고 해서 다 사고가 나는 것도 아니고 대형 인사사고가 많은 것도 아니다.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조심하게 되고 한 번이라도 주행했다가 아니다 싶은 사람은 우회도로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물론 도로 자체가 원인이 되고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도로 보다는 차량이다. 애초에 언급된 사고들 모두가 "브레이크" 고장이라는 것도 당연히 차량 문제, 중간에 급커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곡선이 없는 완만한 직선 구간이다, 다만 경사도가 매우 높을 뿐이다.

사진에는 그렇게 심한 경사도로 보이지 않지만 여기는 언덕길 하단이고 더군다나 경사도를 낮춘 공사가 된 상황이다. 위쪽을 보면 급경사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도로는 달동네가 많았던 서울과 부산, 인천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부산/인천이 심한 경사도를 가진 언덕길이 많고 고갯길이 많다. 도로명에 고개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은 것도 이런 지역의 특징이다. 

주민들은 관공서(구청)에 1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로 경사도를 진작에 낮추는 공사를 해서 안전사고를 방지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말도 분명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청의 책임이 전적으로 전부인 건 아니다. 이보다 심한 경사도를 가진 도로도 많고 차량 사고라는 건 비례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도로 때문에 차량 고장, 차량 사고, 브레이크 파열이 생긴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자동차가 1회용도 아니고 이런 도로를 만난다고 해서 다 불상사를 겪는 건 아니다. 결국 복합적인 요인으로 생긴 사고를 가지고 대응법을 찾아야지 도로만 개선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도로를 평지로 깍지 않는 한 언덕길이라면 나중에라도 비슷한 사고는 분명 또 생길 수밖에 없다. 

23도의 경사도를 17도까지 내리는 공사를 했어도 지난달에 사고가 생겼다. 이미 언급했지만 도로 공사를 해도 날 사고는 나게 되어있고 애초에 언덕길을 아예 깎아 없애고 평지로 만들지 않는 한 도로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주민들이 예전부터 요구를 했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근본적인 원인 제거는 안된다는 말이 된다.

구청이 도로를 깎아주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말하지만 7월 사고만 보더라도 결국 도로 깎는 건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소리가 될 수 있다. 고등학교를 통째로 옮기던지, 도로를 폐쇄하던지, 차량 출입을 원천 봉쇄하던지 도로와 산을 완전히 날려서 평지로 만들던지 하지 않는 한 그런 요구 사항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결국 지금 상태가 가장 최상의 상태가 된다.

부산의 이 도로에 박병일 명장이 직접 행차하셨다. 내려가는 차량 엉덩이를 보라고 하신다

내려가는 차량 모두가 예외 없이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간다. 참고로 언덕길 경사는 어떤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곳은 확실히 경사도가 심한 편이다. 지금 위 사진에서 카메라 시점을 정면으로 보면 앞의 아파트 단지 옥상과 거의 비슷하다. 중간 지점인데도 15층 이상 아파트 수준이라는 뜻이다.

경사도가 심하니 브레이크를 쓰면서 내려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말...

브레이크를 계속 쓰면서 내려오면 결국 베이퍼록 현상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지적

바로 멀쩡한 차량들이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된다.

베이퍼록(베이퍼 로크)은 과열로 인해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 발생한 기포 때문에 제동력을 잃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베이퍼록이 생기면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게 되는데 평상시에는 거의 생기지 않지만 언덕길 상황처럼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내려오면 브레이크 라인이 과열되면서 그 열로 인해 브레이크 오일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결국 오일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방송에도 브레이크 과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경사로에서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면 생각보다 높은 고온의 마찰열이 브레이크 라이닝에 생기게 된다. 아주 짧은 시간,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브레이크 라이닝 주변은 200도를 훨씬 넘게 되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브레이크를 더 자주 계속 쓰면 결국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 올라 오일 속에 기포가 생기고 기포로 인한 전달력에 문제가 생겨 오일이 밀어내지 못하게 된다. 

흔히 보일러에서 에어 빼기(공기 빼기)를 해야 난방이 잘 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액체 안에 기포(공기)가 생기면 순환에 문제가 생겨 액체가 잘 움직일 수가 없다. 물이나 오일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기포가 문제가 된다.

방송에서는 베이퍼록과 맞물려 일명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청주 명암-산성 구간 도로를 예로 들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예시로 보인다. 뭐로 가나 기승전 베이퍼록으로 또 다른 죽음의 도로를 예시로 든 것은 상관없지만 애초에 이 부산 학교 앞 도로와는 차원이 다르고 부산 도로의 대응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 이 도로는 화면처럼 급커브가 원인이고 급커브로 인한 차량 전복, 이탈, 차량 회전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 엄밀히 따지면 베이퍼록과 큰 연관성이 없다. 

급커브가 두 번이나 있다고 해서 베이퍼록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저기는 도로의 회전 각도와 비탈진 도로면이 문제라서 두 도로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얼마 전 블랙박스 사고 영상 모음에도 이 청주 도로가 나왔었는데 그때도 사고의 주원인은 트럭이 감속을 제 때 하지 않고 무리하게 휘감아 회전했기 때문, 브레이크 문제라기보다는 속도를 완전히 줄이지 않고 그대로 꺾어서 코너를 돈 운전자의 과실이다.

브레이크 혹은 베이퍼록 현상과는 큰 연관성이 없고 (청주의 경우) 그곳은 서행으로 진입/진출만 잘하면 되는 도로다. 도로 출구가 직각도 아니고 뱅글~도는 원형의 도로인데 거길 제 속도로 돌아 내려오는 운전자의 잘못이 더 크다.  

방송에는 한 때 유명했던 브레이크 고장 마을버스 영상도 나온다. 그냥 밀고 내려왔던 아찔한 그 사건

박병일 명장의 조언은 잘 기억해야 한다. 부산시청, 구청, 동네 주민, 학교 관계자 모두 말이다. <대형차들은 브레이크가 드럼입니다. 이런 차들은 온도가 600도까지도 올라가죠~> 자, 사건 일지를 다시 한번 보자, 최초 사고 배달차량 전복 (1명 사망/트럭으로 추정), 택시 추락(기사 사망), 승합차 추락(여학생 4명 사망/ 20여 명 부상), 승용차, 택시, 승합차 3중 추돌 (여학생 포함 16명 부상), 마을버스 브레이크 고장 (여학생들 부상), 택시 추락 (여학생 부상)

3중 추돌 시 승용차(소나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트럭/승합차/버스", 즉 다시 말해 경사도가 심해서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똑같이 쓰더라도 베이퍼록이나 브레이크 과열 문제가 더 생길 수밖에 없는 차종들이 거의 대부분 사고의 주인공들이다. 택시의 경우 3번이나 등장하는데 승용차로 분류할 수 있지만 "영업용"차라는 점에서 버스와 다름없고 사용 빈도수와 차량 관리가 일반 개인 승용과 절대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영업용 차량의 브레이크 과다 사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도로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경우 차량 밀림에 의한 브레이크 작동 불가의 수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 바로 본질. 개인 승용차의 범주에 들어가는 택시에도 사고 난 경우를 보면 기사 1인, 학생 3인 총 4명으로 승차 정원을 다 채운 상태다. (거기에 경사도까지 겹쳐 사고가 나기 쉬운 케이스)

경사도 때문에 잦은 브레이크 사용을 불러일으켰지만 대형차나 영업용 차들이 관리를 제대로 했거나 혹은 운전자가 확실히 대응법을 알고 선 조치해서 내리막길을 내려왔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학생들을 꽉 채운 승합차의 경우나 마을버스의 경우 내리막길에 대한 최소 안전주행을 소홀히 했다는 뜻이 될 수 있고 택시의 경우에는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브레이크가 조금이라도 밀리는 것 같으면 바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고 내려왔어야 한다. 운전 경력자면 다 아는 상식이지만 생각보다 이걸 실행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함정.

지금은 도로가 새로 뚫리고 만들어져서 예전처럼 그런 게 없다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는 강원도 쪽으로 운전을 한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두려운 대상이고 지역이었다. 특히나 대관령과 같은 산골을 넘어가는 건 능숙한 운전자에게도 버거운 일이다. (부산의 저 도로는 쨉도 안 되는 오리지널 데스 로드)

지금은 구도로가 폐쇄되거나 지방도로 빠지고 고속도로로 터널을 뚫어 강원도 산골을 국도로 넘는 경우가 드물다. 예전에는 이런 도로를 다닐 때 선배나, 아버지, 어르신들, 주위 지인들에게서 여러 가지 조언을 듣게 되는데 가장 많이 듣는 건 "브레이크"

강원도에서 운전할 때는 브레이크 사용을 많이 쓰지 말라고 꼭 당부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 브레이크 사용을 자주 하면 바로 "베이퍼록" 현상이 생겨 브레이크가 먹질 않아 그대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운전을 10년 이상했다면 분명 강원도 산골 국도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쓰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로 걸고 내려와야 한다는 말을 분명 많이들 했다. 

이건 트럭이나 버스를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주행법이기도 하다. 밀리는 속도와 브레이크 사용 빈도수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는 대형차들은 강원도 주행 시 엔진 브레이크는 거의 필수, 저단 기어로 걸고 내려오지 않는다는 건 곧 자살을 하겠다는 뜻이라 지금도 강원도 뿐 아니라 어디라도 평지가 아닌 곳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생활화하는 것도 이 분들이다.

오랜만에 폐쇄된 (그러나 주행은 가능한...) 구도로를 통해 강원도 산골을 넘은 적이 있다. 꽤 오래전에 폐업하고 방치되어 있는 대관령 휴게소라는 작은 쉼터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한 때는 사람들이 꼭 들려야 하는 곳이었지만 그렇게 황폐하게 방치되어 무서울 정도로 폐허가 된 것을 보고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친구랑 셋이 강원도 여행길을 떠났는데 오르막도 여전하고 (요즘 차가 좋다고 해도 딸리는 감이 있더라... 헐) 내리막은 엔진 달린 것들은 무조건 브레이크 대신 엔진블록 걸고 내려와야 하는 건 여전했다. 엔진블록을 그렇게 걸고 내려와도 날 추월하는 차량도 없었고 내 뒤로 2대 정도 있었는데 나보다 더 느리게 내려오고 있었다.

그만큼 엄청난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오히려 쓰면 안 된다. 부산의 몇 백 미터밖에 안 되는 경사진 도로에서 저렇게 차량들이 미끄러지듯이 내려왔다는 건, 그리고 브레이크를 오히려 덜 써야 하는데 브레이크가 안 먹혔다는 건 브레이크만 쓰고 내려왔다는 뜻이다. 박병일 명장이 말한 것처럼 내려가는 차들이 전부 브레이크를 꽉 밟고 갔었는데 그러다 보면 베이퍼록은 무조건 생기기 마련이다.

경사도가 있어도 거리가 짧아 우습게 봤거나 애초에 엔진블록 같은 건 나 몰라라 하고 브레이크만 쓰는 잘못된 운전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박벽일 명장이 현장에서 내려가는 차들을 보라고 할 때도 죄다 브레이크 등 들어온 채로 내려갔음), 엔진 블록을 걸고 내려간다면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갈 일이 없고 밟아도 중간에 한두 번이라 미등(브레이크등)이 들어 올 일이 없거나 매우 적다.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다는 건 브레이크만 여전히 쓴다는 결론이다. 

내 경험에 강원도 주행의 경우 내리막길에서 2단(오토차량/스틱 겸용/수동 전환) 내리막 커브에서는 1단으로 바꿔야 주행이 가능했다. 이건 완전 거북이 주행이 따로 없다. 누구는 2단도 너무 느리다고 하는데 차량 무게와 내리막 가속도를 감안하면 3단 주행은 미친 짓이다. 2단으로 놓고 액셀 안 밟고 브레이크 톡톡 쳐가며 엔진 블록 걸고 내려가도 50킬로 이상은 그냥 나온다. 커브가 완만하면 모를까 급턴이거나 유턴 형태의 회전 각도라면 1단 전환은 거의 필수

그게 안되거나 그걸 인지하지 못한 차량은 백퍼~ 주행선 이탈, 중앙선 침범이다. 그래서 이런 차들은 강원도의 구도로 내리막에서 꼭 중앙선 넘어 다니고 쓸데없이 주워들은 건 있어서 아웃-인-아웃으로 코너를 돈다. (차로 이탈), 한 번은 날 추월했던 젊은 커플이 있었는데 얼마 못 가서 내리막길 중간쯤 정차해 있었다. 혹여 사고가 났나 하고 가까이 가서 창문을 내리고 쳐다보니 코너를 돌다가 차가 차로를 넘어가 절벽과 충돌할 뻔해서 잠시 놀라 숨 고르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꽤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제대로 무서운 데스 로드를 만나봐야 정신을 차린다.

강원도 내리막길 하니 또 하나 생각난 것이 있는데 내리막에서 기름 값 아낀다고 생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심지어 내 주위 친구 중에도 한 명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놓고 뒤져봐야 정신을 차리겠냐고 타박을 했지만 여전히 버릇은 못 고쳤다. 눈앞의 기름값이 더 중허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쯔쯔쯔....)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N으로 놓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강원도에서 그 친구가 그랬다). 말 그대로 공회전 상태라 가장 기름이 적게 먹는 타이밍 구간이다. 만약 정말로 평생 무사고가 보증된다면 그 방법이 좋긴 하다, 하지만 어디 그게 가능한가. 굉장히 무식한 방법이고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건 방어운전도 안된다. 바퀴에 구동력도 없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면 제어력도 훨씬 떨어진다. 당시 친구의 차는 카니발~ 오르막에서 기름을 많이 썼으니 내리막에서 본전을 뽑아야 한다고 기어를 빼고 오로지 브레이크로만 내려왔는데 용케 아직 살아있다. 베이퍼록이 꼭 생긴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브레이크가 잘 들었던 모양이다.

급경사의 도로에서 도로의 거리만 있다면 직선이 아닌 뱀처럼 꼬불꼬불 S자로 휘게 만드는 이유는 다들 잘 알 것이다. 브레이크 때문이다. 경사도도 낮추고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그런 방식의 도로를 만든다. (다른 나라도 모두)

평지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브레이크 성능에 차이가 있을까? 당연하다

5미터 이상 그냥 더 밀려나가 차이가 생긴다. 브레이크를 더 자주 밟았다는 차이로 인해 생긴 현상

브레이크 1회 사용한 후 출발해서 급정지를 했을 때 - 카메라에 차량 전면부가 절반 이상 잡힌다

15회 이상 여러 번 사용 후 출발한 차의 급정지, 허걱! 사진이라 그렇지 바퀴가 그냥 미끄러진다

차량 전면부는커녕 카메라에 잡힌 차량 모습은 조수석 문짝이다. 그만큼 더 앞으로 밀렸다.

대덕여고 정문 앞 도로, 시작점은 높아도 경사도가 심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급경사가 시작, 화면상 각도를 재어보니 내가 아는 경사도 중에는 거의 갑 수준이다. 지금 이 도로의 상태가 공사가 되었고 경사도를 법정 기준으로 낮춘 상황인데도 이 정도, 도로의 길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경사도를 더 이상 낮추는 것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강원도 산길 도로처럼 S자로 꾸불꾸불 만들지 않는 이상. 

수도권에서 그나마 내가 경험한 도로 중 최악의 경사도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인천이다. 서울의 어지간한 고개에서는 수동 기어 차량으로 중간에 정차를 해도 날렵한 기어봉과 신의 발로 치는 클러치 기술로 무난하게 넘어 다니는데 인천만큼은 예외다. 역시 서울/부산/인천은 도로가 쉣드... 인천 서인천 IC 진입로 바로 옆의 고개 언덕길이다. 서구에서 부평으로 넘어가는 도로 중 하나인데 여긴 버스가 아예 지나가지 않는 도로다 (고속도로 옆길 옆으로 우회해서 멀리 돌아 올라간다) 버스가 올라갔다가 정차하면 거의 게임 오버다.. 물론 오르막 시작점부터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지만..

인천에서 눈이 오면 공무원들이 제일 먼저 달려간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가파른 언덕길이다. 수동 차량은 누구든지 긴장을 해야 하고 오토 차량이라고 해도 D 드라이브에 넣어 놔도 차가 뒤로 밀린다. 차량 도로가 아닌 골목길도 마찬가지, 인천시청 후문 도로 맞은편 골목들은 인천시청 자체가 워낙 높은 지대에 있어 그 동네가 다 높은 지역인데 후문 맞은편 조금 큰 골목길(주택가)은 거의 죽음의 절벽이다. 나는 차로 올라가는 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 옆의 차량 도로는 오히려 할 만하다. (통상 주원 고개라고도 한다)

수원의 어느 지점에도 상상하기 힘든 언덕이 있다고 하는데 나이 먹고 나서 몸 사리게 되더니 그런 도로를 근처에 가면 아예 안 가게 되다 보니 수원 쪽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만날 생각이 없다)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부산의 이 도로와 인천 서구의 언덕길을 비교해 봤다. 거의 비슷하거나 부산 학교 앞 도로가 약간 더 경사가 있어 보였다. 확실히 경사도가 높고 위험한 도로다. 단 내가 경험한 다른 도로들은 모두 차량이 많은 주행 로고 여기는 학교 정문과 아파트 단지 아래까지 이어지는 단일 도로, 사실상 주택가 도로다. 그래서 차량 편수가 많지 않아 오히려 대응하기에는 더 편하다. 

방송에서도 사고의 원인은 "운전습관"이라고 나왔다. 정확하게 지적했다. 동네 주민이나 학생들은 죽음의 도로, 공포의 도로라고 괴담까지 나오지만 정작 따지고 보면 이건 도로 보다는 차량의 문제, 차량보다는 관리 주체와 운전의 주체가 되는 운전자, 사람의 문제다. 이런 부분으로 괴담을 양성하고 죽음의 도로라고 도로에 죄를 뒤집어 씌운다면 강원도 국도는 죄다 죽음의 도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대한 방어 운전과 대응법을 알고 행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크고 설령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았다고 해도 엔진 브레이크 (일명 엔진블록) 걸고 내려왔다면 대형 사고는 거의 다 막을 수 있다. 이 정도 내리막이면 거의 1단만이 정답인데 승용차와 택시를 포함 트럭/승합차/버스는 모두 수동 1단으로 기어를 걸고 무조건 내려왔어야 한다. 운전으로 먹고살고 통학차와 영업차를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솔직히 그 정도의 상식은 있는데 몰랐다기보다는 안일하게 생각했지 않았나 싶다.

설령 브레이크가 파열, 파손되었다 해도 엔진 브레이크가 괜히 엔진 브레이크라고 불리겠는가. 엔진 브레이크 건 상태에서 차가 미끄러지듯이 빠르게 내려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모두 엔진 브레이크는 걸지 않고 내려왔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엔진블록 걸고 사이드까지 채우면 더 속도를 줄일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이건 운전자의 능력에 따라 다르다고 봐야 한다. 주행 중 사이드를 채우면 흔히 드리프트(시까기)가 된다고 아는 것처럼 갑작스러운 사이드 브레이끼는 차를 돌게 할 수 있다. 평지라면 상관없는데 내리막길이라 차가 돌면 확률상 회전이 아닌 전복될 위험이 더 크다.

중간에 평지 턱이 있어 드리프트가 가능하다면 사이드를 채워 차량의 방향을 돌리는 것도 나름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게 순식간에 빠른 판단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사이드는 한방에 쫙~하고 당겨서 채우기보다는 발 브레이크처럼 풋풋~하게 톡톡, 찍찍 땡겨서 마찰만 하게 해 주는 게 더 낫다. 속도가 줄어드는 감이 있고 확실히 서행 수준이라면 그때 당겨야 한다........ 만 잽싸게 반대로 엔진블록을 해제해야지 계속 놔두면 엔진의 힘에 의해 이번에는 반대로 차가 전진하게 되니 상황 판단은 잘해야 한다. (사이드가 전자식의 경우, 풋 사이드나 버튼식의 경우.. 내가 알기로는 답 없음) 결론은... 그냥 엔진블록 처음부터 걸고 내려오라는 말이다. 

박병일 명장이 제시하는 또 다른 원인, 실제 사고 난 그 택시를 폐차장 가서 찾아봤다. 브레이크 오일통을 보기 위해서다. 경사도에서 잦은 브레이크 사용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브레이크 오일이 썩어서(?)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둘 중 하나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둘 다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일 상태도 안 좋은데 경사도에서 브레이크 밟고 내려오면 무조건 브레이크는 맛탱이 가게 되어 있다.

운전자는 엔진 브레이크도 안 걸고 내려왔고 브레이크 오일 상태를 보니 차량 관리도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다. 영업용 택시인 만큼 차량관리는 택시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기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넘겨서도 안된다. 개인택시라면 기사가 전부 책임져야..

다른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7월 사고의 경우 택시기사 진술이 시동이 꺼져서 제어가 안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브레이크 고장이 아니라 엔진 고장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물론 엔진이 꺼지면 브레이크도 작동이 안 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고장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멀쩡한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면 마찬가지로 관리 부실이다. 엔진보다는 연료 계통, LPG 연료를 쓰니 아마도 흔히 말하는 LPG똥으로 인한 엔진 성능 저하와 오르막길에서 이미 엔진에 무리가 갔다는 말도 되는데 어떤 방식이든 결론은 택시 정비 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LPI 엔진에 무슨 LPG똥이냐는 잔소리는 하지 말자, 저 정도 차량 상태면 안 봐도 비디오다)

박병일 명장의 사고차량 브레이크 오일 점검, 이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사고 분석을 위함보다는 시청자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찾아간 것이다. 엔진 오일을 자주 갈아주고 신경 쓰면서 브레이크 오일 가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잘 교체하지 않는다. 다만 난 원래도 브레이크 사용수가 적고 엔진 오일과 브레이크 오일은 항상 내가 직접 체크한다. 색깔만 보면 아직 괜찮지만 너무 오래 쓰는 것도 좋지 않아서 조만간 브레이크 오일은 교체할 생각이다. (사업소에서 내 차량 브레이크를 보더니 교체 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 알더라. 패드를 교체 안 하고 버틴 게 3년째. 그만큼 정말로 내가 브레이크를 많이 안 쓴다는 말이다.)

브레이크 오일이 속된 말로 썩으면 100도만 넘어도 끓어오를 수 있어 베이퍼록이 쉽게 생긴다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 드럼은 많이 신경 쓰는데 브레이크 오일은 사실 잘 안 챙긴다. 내 경험이자만 타이어 바꿀 타이밍, 브레이크가 예전보다 많이 밀린다고 느낄 때, 패드를 3회 이상 교체한 경우에는 브레이크 오일을 반드시 체크하고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정비하는 분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딱히 색깔이 검거나 오염되지 않는 이상 특별히 교체를 먼저 권하지는 않는다. 식용유 색깔에서 참기름 색깔로 바뀐 것 같으면 깔끔하게 오일을 바꿔주고 색깔이 괜찮다고 해도 브레이크 성능에 무언가 만족하지 않고 이상하다 할 때는 오일도 같이 갈아주는 게 좋다.

DOT 숫자가 높을수록 수분 흡수력이 낮고 끓는점이 높다고 한다. (나도 몰랐음 오호~)

이런 건 원래 순정보다는 사제가 조금 더 좋은 법, 그래 봤자 좋은 사제는 1만 원 선 (한 통 기준) 순정은 몇 천 원이다. 물론 오일 값만... 공임비가 대략 2~3만 원대. 넉넉히 잡고 4~5만 원 안쪽이면 눈탱이는 방지할 수 있다. 비싸다고 할 수 있으나 어차피 엔진오일처럼 자주 갈아주는 건 아니다. 사용량 대비 월 1천 원꼴로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그냥 브레이끼 오일만 하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엔진오일 갈고 이것저것 다 점검할 때 가격 쇼부를 치는 게 좋다. 여러 개 해서 10만 원 또는 20만 원 정도 나왔다면 2만 원 추가해서 브레이크 오일도 같이 갈아주는 걸로 하면 합의가 가능할 듯..

브레이크 오일 상태 최소 1년에 한 번이라도 꼭 확인, 그리고 언덕길에서는 항상 저단 기어를 활용해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 오토 차량의 경우 엔간하면 다 스틱 겸용이고 요즘에도 그런 차가 있나 모르겠지만 D1~2가 따로 있다면 그걸 쓰면 된다. 사실 이 두 가지만 잘해도 이런 내리막길 사고는 거의 예방이 가능하다.

동네 주민은 구청에 도로를 더 깎아 달라는 것보다는 (그게 가능하면 좋지만 더 깎는 게 가능할까?) 대형 안내 표지판을 이정표식으로 도로가에 설치해서 이 도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과 안전운전(엔진블록)법을 제시해 주는 게 더 나아 보인다. 

터널의 경우 입구 주변에 라이트를 켜시오~ 차선 변경 금지~ 등의 안내판이 나온다. 그런 식으로 단순히 사고다발지역 이런 표지판 말고, 내려갈 때는 1번, 엔진 브레이크 2번 풋 브레이크는 쭉 밟고 내려오지 말고 한두 번 끊어서 나눠 밟고 3번, 엔진 과열 및 부하를 주는 장치 끄기 등 (고속의 고회전보다 저속의 고회전이 더 안 좋음) 안내판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원래 이런데는 안 알려줘도 다 그렇게 해야 하는 건데...)

학교도 마찬가지, 가정통신문을 활용 학부모 차량 이용 시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통학차량, 학원차량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를 자체적으로 따로 설치해야 한다. 구청은 어린 학생들이 또 희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경사도를 더 낮추거나 우회도로를 만들 방안을 구축해야 하겠지만, 이래나 저래나 결국 "안내"가 답이다.

도로와 차가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 운전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확실하게 인지하고 알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답으로 보인다. 현장을 보고 차량 사고 문제를 확인해서 나온 박병일 명장이 제시하는 3가지 포인트도 똑같지 않은가. 브레이크 오일 점검, 엔진 브레이크 걸고 내려오기, 만일의 사태시 주변과 충돌로 속도 제어...무엇보다 교통사고 전문가가 아닌 자동차 정비 전문가가 이 도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문제의 근본적 포인트이기도 하다. 일반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차량 결함이나 정비 불량으로 생긴 사고가 아닌데 정비 전문가가 나온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이건 자동차 안전 운행 및 방어 운전과 관련된 사고이기 때문에 교통 사고 전문가가 아닌 자동차 전문가가 나와 알려주는 게 맞다. 그 방어 운전과 직결되는 정비 상식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맞고. (면허시험에서 예방정비와 베이퍼록을 괜히 배우는 게 아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 사람이나 물건 가득 싣고 중간에 풋 브레이크로만 멈춰 보시라. 차가 제대로 멈추나. 조금씩 움직이거나 밀릴 것이다. 정차 중에도 차가 밀려 내려가는데 주행 중이라면 어쩔? 결국 언덕길 내리막에서는 풋 브레이크만 의지했다가는 큰코다친다. 기본적으로 풋 브레이크의 보조 수단으로서 엔진 블록을 걸고 내려 오는 게 맞지만 엔진 블록을 미처 걸지 못했다고 해도 일단 브레이크를 쓸 때 평소보다 차가 밀리는 감이 온다 싶으면 (운전자는 금방 안다) 그 때라도 바로 엔진 블록 걸고 단수 조절하면서 저속 주행하는 게 답이다.

오토 미션에서 수동 전환 기어의 경우 "웅~" 소리와 함께 RPM이 치솟고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데 RPM 3천 넘으면 그 속도도 매우 빠르고 엔진과 미션에 무리가 간다는 소리니 풋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자주 써서 RPM을 낮춰 주행해야 한다. 물론 기어 단수도 그에 따라 조절해 가며 내려야 하고...(저런 정도의 경사도 도로면 기어를 1단까지 내려가며 주행 하는 게 정석) 참고로 엔진 브레이크 사용에 따른 엔진 파손과 미션 파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정도의 주행에 파손될 정도면 차가 오랜 연식을 갖는 구형 차량이거나 (폐차 수준), 차량 결함이다. 물론 상시적으로 자주 강하게 쓰는 경우는 아니라서 그걸 계속 사용하면 당연히 엔진에 무리가 가지만 3~4천 RPM 간다고 해서 엔진에 타격을 주진 않는다. 미션도 마찬가지. 엔진 브레이크 자체가 고 RPM과 저 단수 기어의 조합인데 그게 무리라고 한다면 엔진 브레이크 자체를 쓰면 안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회사의 메뉴얼 및 안전 주행 교본에도 나오는 것이 엔진 브레이크 사용이다.

학생들 힘들고 다리 통통해져도 통학차(학원차/승합차), 대형차, 무게가 나가는 차량은 되도록 통행 자체를 통제하는 방안으로 하고 어쩔 수 없이 통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따따딱~ 안내판(도로 경고판)을 붙여서 운전자가 조치법과 대응법을 미리미리 인지하게 해줘야 한다. 뭐 대단하고 뭐 거대한 대응이나 대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런 곳은 오도바이도 엔진 브레이끼가 필수겠구만...죽음의 도로, 공포의 도로 괴담은 그만 집어치우고 운전습관부터 고치자. 그럼 사고 많이 줄인다.

여러 사고에서 희생 당하고 부상당한 사고 운전자 당사자에게는 미안함 마음이 있다. 어찌 되었든 결론은 운전 습관에 대해 까는 이야기니..허나 그러기에는 이 학교의 학생들이 사고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 심지어 사망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학생도 있지 않은가.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 조심하자는 취지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마지막으로.........왜 우리나라 고등학교들은 다 산에 있는 걸까? 특히 여고는 우리나라 여고생들 허벅지 굵게 만드는데 한 몫 한다는거 분명한 사실~ 높은 지대에 학교 좀 짓지 말자. 또 사고 나면 이건 거의 제2의 세월호급이다. 학생들이 얼마나 다치고 죽는 거야. 부산 사람들도 여기 경사도에 대해 다른 방법이 있나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싸게 짓고자 외진 곳이나 높은 곳에 짓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젠 먹고 살 만한 나라가 되었으니 초중고 만큼은 도심 평지에 짓는 방안으로 고쳤으면 한다. 

또한 브레이크 잦은 사용도 결코 좋은 습관 아니다. 그것도 엄연히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다. 브레이크 패드가 깎여서 사라지면 그게 어디로 갈까? 급가속도 문제지만 급정지도 원래 문제라고 면허 시험 때도 알려주지 않던가. 여러모로 별로 좋은 습관 아니다. 빵빵이 클락숀과 브레이크는 되도록 적게 쓰고 범퍼카 같은 오토차량으로 운전 좀 한다고 까불지 말고 엔진 블록 거는 연습이나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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