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군대 식문화에서 꼭 개선해야 할 메뉴 된장맞을 "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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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대 식문화에서 꼭 개선해야 할 메뉴 된장맞을 "똥국"

by 깨알석사 201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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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밥

군대를 경험한 모든 남자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고정 메뉴, 똥국..된장국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심지어 다수가 좋아하는..) 깊은 맛이 있는 훌륭한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오히려 안 좋은 기억을 받아 편식(?)을 하게 하고 된장국을 멀리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다.

 

훈련소가 달라도, 육해공으로 나뉘어도 복무하는 자대가 달라도 똥국이라는 영원한 불명예 타이틀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현역과 전 예비군들이 다 아는 전설의 불미스러운 메뉴다. 이건 특정 취사병이나 특정 부대의 문제가 아니라 된장국 제조 가이드라인, 취사장에서 사용되는 똥국 메뉴얼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전국이 동일된 똥국맛이 나지 않겠나..대부분 부대 식당이라는 게 하나가 전부이고 사병부터 부사관 장교까지 다 함께 취식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매 끼니를 부대 식당에서 떼우는 사병과 달리 부사관 이상 간부들 조차 똥국 나오는 날은 식당 출입을 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

 

내가 있던 부대는 사병식당, 부사관 식당, 장교식당이 완전 분리되어 (구역이 아니라 식당 자체가 건물로 따로 있음) 운영되고 있었는데 장교 식당에는 민간조리사(군무원), 부사관 식당에도 민간조리사(일반인 계약직), 사병 식당은 당연히 취사병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똥국 메뉴가 장교 식당에 등장하는 것도 드물지만 나온다고 해도 차원이 다르다. 집에서 먹는 된장국, 청국장이 본연 그대로 창출된다. (부사관도 먹을만하다. 장교식당은 집밥 수준, 부사관은 사제 식당 수준, 사병 식당은 말 그대로 B급 급식소 수준)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누구도 당연히 예상하는 재료의 질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부대 생활 1년 만에 우리 중대에서 한 명이 내가 이등병 달기 이전부터 "식당"으로 파견을 갔다는 놀라운 사실을 접했는데 (취사병이 펑크 나는 바람에 급하게 한 명을 임시로 보냈다는데 그 길로 쭉 식당 취사병으로 굳어졌다고 함) 그 취사병이 아파서 우리 중대에서 하루만 1명이 파견을 나가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근데.... 내가 걸렸다 ㅋㅋㅋㅋ

 

아프다고 해서 집에 가는 건 아니니 그 취사병이 식당 구석탱이 단칸방(?)에서 누워 쉬고 있었다. (중대고참이라는데 처음 봄 ㅋㅋ, 1년 전 나처럼 임시로 왔다가 식당에 말뚝 박았다는 말에... 내가 좀 많이 쫄았다..나도 취사병 될까 봐... 상병짬 먹고 취사병으로 보직 변경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난 최악의 손맛을 가졌다궁..) 그 사람은 이등병 때 전입 오자마자 여기로 왔다가 지금 병장까지 쭉 있었다고 하는데 안습이 따로 없었다.. 그러고 보니... 부대 점호할 때마다 항상 열외자 1 이 있었는데 왜 열외자가 1년 내내 한 명 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아마도 이 사람 때문인 걸로 보인다.

 

아무튼 그날 취사병 체험(?)을 하면서 식자재 창고와 보급 차량 구경을 좀 했는데 재료의 질 차이가 확실히 있었다. 좋은 재료와 나쁜 재료를 구분하기는 애매하지만 좋은 재료는 우선적으로 장교 쪽으로 가고 나머지는 모두 (나쁘다는 건 아님, 다만 선별해서 최상품만 골라내고 남은 정도..) 일반 사병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후에는 운(?)이 좋아서 장교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차피 하루 파견이고 난 취사병도 아니기 때문에 그들 보조 역할도 안 되는 상황이라 재료 다듬는 게 전부, 그런데 확실히 장교 식당의 밥은 최상급이었다. 와~ 군대에서도 이렇게 먹는구나~ 할 정도로 훌륭한 식단.... 정말 맛있고 인기가 좋은 메뉴는 자유배식이 아닌 취사병이 나눠주는 게 보통인데 장교식당은 무조건 자유배식이고 음식이 모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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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다면 김민교는 전경(교도대) 출신으로 아는데 교도소에서도 똥국은 똑같나 보다...우리나라 군대에서 군대리아 어쩌니 저쩌니 좋은 추억도 많지만 똥국 만큼은 확실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군대에서만 안 먹는 게 아니라 사회 나가서도 편식하고 된장국 안 먹게 만드는 장본인.

 

군대 된장국은 맛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그 맛을 기억한다. 시큼하고 건더기 없는 텁텁한 된장 맛. 간혹 양파 찌그래기가 있고 부서져서 쉰 맛이 나는 두부 몇개가 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신맛 보다는 쉰맛이 강한 게 군대의 똥국, 된장국이다. 우리나라 국이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국 중에 이 녀석만을 고집하는 건 맛이 좋거나 영양이 풍부하거나 하는 건 개뿔이고 만들기 쉽고 단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누가 봐도 군대 똥국은 된장에 물 풀면 되는 수준의 국이다. 절대적으로 개선해야 할 1순위 메뉴

 

오죽하면 진짜사나이 멤버들 대화처럼 똥국을 보고 나니 군대에 온 것을 실감할까? 그만큼 각인된 음식이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국은 국인지라 밥을 말아먹게 되는데 군대에서 된장국에 밥 말아먹는 사람은 극소수, 군대에서는 맛없고 안 먹던 메뉴도 다 맛있게 되는 놀라운 법칙이 있음에도 똥국 만큼은 절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 수준은 짐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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