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얻는 가장 좋은 것, 군대에서 깨닫게 되는 것, 군대 가야 사람 된다는 이유 - 부모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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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얻는 가장 좋은 것, 군대에서 깨닫게 되는 것, 군대 가야 사람 된다는 이유 - 부모님 사랑

by 깨알석사 201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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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면 사람된다. 군대를 가야 사람 된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인데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군대를 꼭 가야 사람이 된다면 안 가는 사람은 뭐시고 가도 사람 안되는 경우도 많기에 트집 잡으면 끝이 없지만 말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어디 그렇게 허술할까...이 말은 사실 따지고 보면 군대라는 사회집단, 군대에서 가르쳐 주는 여러가지 사회성, 폐쇄성에 대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과 멀어지는 시기, 모든 인연과 잠시 헤어지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자리,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 전혀 다른 곳에서 2년 가까이 제2의 인생을 살아보면서 겪는 여러가지 감정의 변화, 무엇보다 새삼 느끼지 못한 기존의 인연들과 물건들에 대한 소중함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설명하는게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스크루지 할배처럼,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그 존재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게 되는 것처럼 군대 가면 사람된다는 건 사회와의 단절속에서 얻게 되는 소중함과 새로운 가치의 안목을 말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왜 정글의 법칙처럼 정글에서 생활 도구 없이, 심지어 아무때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조차 없이 일주일 살아보고 또는 국제기구를 통해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서 한 달 정도 같이 생활하다 보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고정관념, 가치의 수준은 물론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소중함의 정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런 것에서 얻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깨달음에 대한 걸 군대와 비유해서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아부지도 그런 말을 하셨다. 남자는 군대를 가야 사람 된다고...철부지 시절 왜 군대를 꼭 가야 사람 되냐고 물으니 철이 없거나 잘 모르거나 어리석거나 모잘라서가 아니라 지금도 훌륭하고 지금도 좋지만 군대를 가보면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다라는 말에 약간 반 긍정, 반 부정으로 넘어가기는 했다만 역시 경험을 해보니 그 말 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철이 없는 사람은 철이 들게 해주고 철이 이미 든 사람은 그 깊이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 준다라는 뜻이겠지...결국 어떤 사람이든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군대에 있을 때는 철이 잔뜩 든 듬직한 아들인데 사회 나와서 예비역 딱지 떼면 다시 돌아가는게 함정 ㅋ 특히 엄마들에게 다 큰 아들은 영원한 베이비, 아가들이라서 나이 오십, 육십 먹어도 엄마의 걱정거리다. 그래서일까..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엄마 앞에서는 아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이 들어도 똑같은 군대 입소 날의 부모님과의 이별

군대에서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군인은 있을 수 있지만 한번만 울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 생각보다 많이 우는 게 군인들, 특히 부모님 편지, 부모님 면회, 부모님과의 "첫 전화통화"는 훌쩍훌쩍...나 역시 부모님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울먹이고 말았다. 아들~로 시작하는 아버지의 편지를 훈련소에서 받았을 때는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다눙 ㅠ.ㅠ 

진짜 사나이 방송에서도 보면 연예인이나 현역 병사나 부모님 관련된 장면은 죄다 운다. 그게 현실이다. 아마도 대한민국 남자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운 시기가 군대 복무시절이 아닐까 싶다. 가장 강하고 가장 멋지고 가장 듬직하고 튼튼하고 혈기 왕성한 시기라는 것의 역설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울어본 횟수만큼 그 사람은 더 강하게 태어나는 법, 군대가면 효자 된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군대가면 사람 된다는 말...군대를 가봐야 효자 된다는 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세상에서 가장 울리기 쉬운 건 아기들이 아니라....군인이다.

아버지와 서먹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들이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면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함께 거리감을 두려고 한다. 그렇게 멀어지고 어색한 사이가 될 때, 군대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정작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가 군대를 찾아오면 가장 반갑기도 하고 남자만의 의리, 남자만의 세계를 공통으로 경험한 자에 의한 공감대 형성이 조금 더 되는 것도 있다. 투박하게 말하고 원래 다 군대는 그런거야라고 쉽게 말하지만 정작 어머니보다 더 걱정하고 마음을 쓰는 건 아버지다.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모습일 뿐, 군대 경험이 주는 건 만남과 이별, 반가움과 아쉬움에 대한 것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아들이 홀로 남겨져 외로워 할 것을 아버지는 더더욱 잘 알기에 속으로는 끙끙될 수 밖에 없다. 군대가면 사람된다는 군대가면 사람되는 경우가 진짜로 많기 때문이라 해석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결과 중 가장 큰 효과는 부모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에 대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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