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방송에서 화생방 훈련이 나오면 어김없이 예비역들이 하는 말이 있다.
저런 날라리 훈련도 무슨 화생방이라고 콧물 짜고 절절 헤매냐~
그렇다. 대부분 가스의 강도를 문제 삼는게 아니라 훈련 방법이 다르다고 투덜된다.
어떤 경우에는 논산이 저 따위로 화생방을 하고서는 육군 훈련소라고 했단 말이냐? 하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도 있다.
사실...화생방 훈련 방법 자체가 바뀌었다. 그걸 모르면 엉터리 훈련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구버전...옛날 아버지, 형아들이 받던 화생방은 사실 훈련 보다는 "체험"이었다.
맨 몸, 맨 얼굴로 약식 구보로 줄 맞춰서 뛰어 들어가 처음부터 숨을 참아야 했다.
숨을 참는것도 미치겠는데 군가를 시킨다. 일부러 숨쉬게...
그래서 예전 구버전의 군번들은 그 상태에서 군가도 불렀다. 끝나는 시간은 군가가 다 끝나는 순간
얼굴이 따갑고 눈물 콧물, 침이 화생방 실습실 안에서 이미 터진다.
그 상태에서 방독면을 쓰라고 하는데 다들 허겁지겁 난리 부르스...(안 쓰고 그냥 그대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정확히 따지면 이건 원래 훈련 개념에서 벗어난 잘못된 체험이다.
우리 형아, 아버지 세대는 이렇게 배웠다. 그래서 진사에 나오는 요즘 화생방을 보고 장난처럼 웃어 넘긴다.
처음부터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벗지도 않고 정화통만 뺐다가 다시 끼고 끝나기 때문..
운만 좋으면 침, 눈물, 콧물 덜 흘릴 수 있다.
화생방의 본질을 생각해 보자. 화생방이 터지면 그 순간 방독면을 쓴다. 그러라고 배우는 거다
그리고 정화통을 바꿔가면서 싸운다. 화학전이 해제되면 방독면을 벗는다.
원래 정상적인 군인, 군대라면 화학전에서 가스에 노출 될 일 자체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체험"을 시켰다.
제대로 된 군인이라면 가스에 노출 될 일이 없고 그러라고 훈련을 받는건데 맨 얼굴로 노출부터 시키고 정작 방독면 쓰는 건 소홀히 했다
그게 바뀐 게 지금이다. 그리고 이게 맞다.
가스가 노출된 상황을 이미 알고 있거나 현장에서 가스를 감지하는 순간 방독면을 쓰는 건 당연
그리고 정화통을 교체하는 방법과 훈련은 필수다. 그리고 벗을 이유가 없다.
쌍팔년도 군번, 새천년이 되기 전에는 구버전 군번들이 훈련이 아닌 체험을 했었기 때문에 개고생은 확실히 했다.
인간 마루타로서 체험을 했기 때문
물론 화학전이 어떤 맛인지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본래 훈련의 개념에서 벗어나 어리석은 체험만을 중시했던 것이 사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예 처음부터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 입장하고 정화통만 바꾸는 훈련이 정답이다.
그래서 TV에 나오는 진짜 사나이 출연진들이 방독면을 벗어도 생각보다 덜 콧물, 눈물, 침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화통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부 가스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학전에 대한 공포심과 가스 노출 체험도 이미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 고로 과거 군생활에만 치우쳐 지금의 화생방 훈련이 당나라 훈련이라고 하면 곤란,,,오히려 예전 방식이 당나라 훈련이다.
구버전 훈련을 경험했던 군번들은 정화통을 가스 실습장 안에서 교체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런것도 안 시켰다.
일부러 가스에 노출시켜 진물나게만 만든게 전부, 어깨동무 시키고 앉아 일어나 시키면서 군가 시킨 이유도 다 그런 이유다
참고로...행군...행군도 마찬가지...구버전이 있고 신버전이 있는데 과거 군번은 한번에 40킬로를 행군했지만 지금은 나눠서 한다
이건 오히려 과거 방식이 정답, 아이들 체력이 딸리고 허약해서 행군할 때 낙오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킬로수를 쪼개 나눠 하는 이유다. 행군을 나눠서 했다면 신버전이다.
요즘 그런 천리행군 같은 스타일을 하는 군대가 어디있냐 지금 방식이 맞다라고 한다면 행군은 원래 군장을 메고 체력을 보강하는 이유가
더 크다. 그리고 물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이동/탈출하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진 한 가운데 낙오했는데 버스를 기다릴 수는 없는 법, 아군진지로 오든, 다른 곳으로 피하든 이동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스스로
도보 내지 구보로 빨리 이동하는게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간부들이 애들 다친다고 부담가져서 바뀐 행군은 고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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