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나 여자나 특정 상황에서 상대 이성에게 더 호감이 생기거나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남자의 경우 미모와 상관 없이 특정 상황이나 특정 부위 때문에 더 예쁘게 느낄 때가 있고 반대로 여자도 남자의 외모와 상관없이 어떤 특정 상황이나 특정 부위로 인해 그 남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평가하거나 호감을 갖기도 한다. 특히 남자의 경우 운전하는 남친이 후진할 때의 사선으로 비치는 옆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남자들도 그걸 알아 가끔은 의도적으로 멋드러지게 생색을 내곤 하는데 왜 남친이 후진할 때 뒤를 보는 모습이 멋있냐고 여자들에게 물어보면 고정된 답이 아닌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물론 딱히 뭐라고 표현하진 못하고 그냥 멋있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왜 유독 후진할 때 남자가 멋있어 보인다고 할까.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첫번째는 기술적인 테크닉, 남자하면 힘이고 남자라면 남자다운 모습이라는 무의식의 기대감이 여자에게 있게 된다.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것 같은데도 남성미가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공구통을 가지고 와서 뭔가 뚝딱뚝딱 만지는 모습은 같은 일을 해도 여자가 공구를 들고 작업하는것과 남자가 공구를 들고와서 작업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망치질 한번을 해도 멋있어 보이는게 남자의 특징이다. 남자는 뭔가 만지고 다루고 조작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는 사고관념이 오랫동안 있는데 (여자가 안살림을 남자가 바깥살림을 한다는 건 인류문화가 비슷하다) 남자가 집을 짓고 여자가 그 집을 꾸미는게 인류의 주거문화였다면 남자는 어떤 방식이든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생긴다.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고 어떤 기계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남자를 보면 어떤가?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다. 어린 여자나 젊은 여자나 나이가 있는 여자나 이런 기계적인 기능공 스타일은 멋있어 보일 수 밖에 없다. 뭔가 뚝딱뚝딱 잘 만지고 문제점을 금방 해소하는 남자를 보면 여자들 대부분 무척 호감을 갖는다. 자동차도 기계다. 누구나 쉽게 운전을 하고 누구나 운전을 잘 한다고 하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어려운게 후진이다. 여자가 운전을 할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건 뭘까? 바로 주차다. 주차는 후진이 들어가는 나름 고차원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진만 하는 주행과 달리 여자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건 주차인데 그 이유는 주차를 할 때 무조건 후진을 써야 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여자들이 이것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아마 대부분의 여자라면 주행(운전) 자체는 별로 부담이 안 생기는데 주차할 때, 특히 골목이나 상가가 많은 번화가에 주차할 때는 긴장감이 분명 클 것이다.
그런 후진을 능숙하게 하고 자동차라는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건 당연히 멋져 보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남자가 어떤 일에 집중하면서 몰두할 때, 진지하게 어떤 일에 순간적으로 몰입할 때의 모습은 멋지게 보일 수 밖에 없고 멋지다고 말을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멋져 보이는 것처럼 후진에 집중하는 남자도 멋져 보일 수 있다는 것, 전진은 아무나 할 수 있으나 (여자도) 후진은 남자들도 모두가 다 잘하는 건 아니라서 후진을 무리 없이 순탄하게 하는 경우, 원샷 주차를 하는 경우나 후진에 거침이 없다면 당연히 그 상대가 멋지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남자들도 주차 원샷으로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올~하고 칭찬하기 마련)
두 번째, 그 다음이 남자의 운전모습, 조수석의 머리받이 또는 조수석 등받이를 잡고 운전대를 한손으로 잡은 다음 뒤만 보고 운전을 하게 되면 무조건 왼쪽 턱선이 보이게 된다. 여자들이 의외로 선호하는 남자의 신체부위는 날렵한 턱선, 살이 찌면 턱선 자체가 가장 먼저 사라지고 얼굴살이 붙기 때문에 살이 쪽 빠졌거나 살이 찐 경우 그 기준은 턱선이 가장 먼저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턱선이 주는 묘한 매력이 평상시에도 있는데 뒤를 보고 후진하는 그 자세에서는 남자의 턱선이 완전히 탱탱하게 뻗치기 때문에 그야말로 황금비율의 턱선이 연출된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목선에 열망하는 것과 비슷하다. 뒷목을 올려 똥머리를 하는 걸 좋아하는 것도 여자의 뒷목선을 보기 위함이고 작은 목걸이를 해도 그 목걸이가 걸린 목선에 매료되듯이 남자들은 여자의 목선을, 여자들은 남자의 턱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남자 드라큘라가 수 많은 신체부위 중에서 다른 부위, 팔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리따운 여자의 목에 입을 대고 피를 쭉쭉 빨아먹는 것도 이런 신체적인 매력과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드라큘라에게 피를 빨리는 여자가 목을 뒤로 젖혔을 때, 남녀 커플이 찐한 키스를 할 때 여자가 뒤로 젖히는 것도 목선이 주는 아름다움이 사실 크다. 드라큘라가 팔뚝이나 정강이, 엉덩이, 배를 물지 않고 목을 무는 건 그 드라큘라가 주로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의 목선에 뿅 가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반대로 남자의 턱선에 뿅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결국 후진할 때의 남자의 턱선은 여자를 심쿵하게 만든다. 가장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면서 가장 멋지게 턱선이 연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백미러가 아니라 직접 뒤를 보고 후진하는 경우 무조건 조수석 뒷 쪽을 잡고 펼친 어깨와 함께 자연스럽게 여자 쪽으로 남자의 가슴이 벌어지기 때문에 후진할 때는 턱선, 자신감, 펼쳐진 어깨, 넓어진 가슴의 모든 조합이 함께 연출되는 최고의 오케스르트라 연주인 셈이다.
세번째는 남자의 자세, 왼손은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은 조수석 등받이를 잡게되며 몸은 뒤를 보기 위해 조수석쪽으로 기울게 된다. 운전을 할 때는 정면만 보게 되고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게 되지만 후진을 위해 돌아선 자세는 완전히 개방된 자세가 된다. 연인이 마주보고 걸어올 때 남자가 양팔을 벌려 껴안아 주는 모습과 흡사 비슷해 진다는 말이다. 여자 입장에서 고개만 살짝 돌려 남자를 보면 옆모습만 보이던 것에서 남자의 정면이 그대로 보이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양팔을 벌리고 있으면서 남자의 든든한 가슴팍이 보여지기 때문에 듬직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운전을 하는 자세지만 운전대와 운전석만 아니면 안아주려는 모습이기 때문에 상황이 만든 묘한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놀이기구를 타면 더욱 애착감이 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 썸을 타면 데이트 장소로 놀이기구가 있는 동산을 찾기 마련인데 심장이 빨라지는 것이 놀이기구 때문인지 썸 때문인지 착각하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이 더욱 싹트기 좋다는 것처럼 운전하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여자에게는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이런 감흥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은 대중문화의 영향이다. 멋지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데 이런 멋진 특정 모습이 있다는 건 단순하다. 눈이 오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처럼, 비가 오면 파전과 동동주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날씨가 좋은 봄날에는 야외 나들이를 해야 한다는 것처럼 우리 인식에는 우리가 생각한게 아니라 다른 대중문화로 인해 영향 받은게 굉장히 많다. 100년전만 해도 눈이 오면 즐겁다고 눈싸움을 하던 사람들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크리스마스 행사나 연말 엽서, 불우이웃돕기 같은 건 안중에도 없던 시대고 눈은 길도 막고 사람의 통행도 막고 집도 부수고 길도 부수고 치워야 하는 골칫거리일 뿐이다. 그게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행복한 재료로 바뀌었을 뿐이다.
남자의 후진이 멋있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포스팅을 쓴 것에 하나라도 공감했다면 이미 이런 타인의 글이나 말, 대중문화와 같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에서 멋지게 나오는 모습에 멋지다고 대입시켜 멋지지 않은게 멋지게 포장된 것도 있을 수 있다. 태어나서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성장하면서 남자의 후진 모습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몇번 듣게되고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다보니, 상대가 마침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썸을 타는 사이라면 사람들 말이 맞구나 하면서 본인도 멋지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멋지게 생각해야 멋진 것이지만 남이 멋지다고 기준을 정해준 것에 내가 맞춰 멋지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 남자가 자동차를 후진할 때 모습이 왜 멋있어? 남들이 멋있데~, 아 그래...멋있는거구나...이런 식으로 전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의 시작에 이유가 다양하다는 걸 언급했다. 실제로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고 의도치 않아도 멋지게 생각을 먼저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멋지다는 남자의 행동을 이미 들었기에 그 동일한 자세를 취할 때 눈여겨 보게 되고 그게 정말로 멋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랑하는 사이에서만 느끼지 남자라고 해서 옆에 앉아서 동일한 자세를 취한다고 누구나 멋지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라서 각자의 생각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이유는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이라는 점, 남자는 공구 좀 다룰 줄 알고 기계 좀 만질 줄 알아야 여자들이 의외로 좋아한다. 집은 남자가 짓고 여자는 그 집에서 요리를 하는게 원래 우리 인간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후진할 때 멋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냐고 주변 여자에게 물어봤다. 3명에게 물었는데 2명은 남자의 턱선이 날렵하게 보여 멋있게 보인다고 했고 (내 예상과 맞았다) 나머지 한 명은 자신감 넘치게 운전하는 다이나믹한 거친 감성이 좋아서라고 했다. 쭈뼛대거나 당황하거나 어리숙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 후진 할 때 뒷좌석의 작은 창문만 보고 발과 손으로 조절하며 후진하는 그 자신감 넘치는 모습 때문이라고 말이다. (역시 예상 범주에 들어간 경우), 여자는 그래서 목걸이 귀걸이 등으로 목 주변을 화려하게 보이려 하고 남자는 턱수염 등을 기르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면도기 광고를 보면 예외 없이 남자 모델이 모두 턱을 치켜 올리며 면도 이후 모습을 보여주는데 열이면 열 다 멋지게 나오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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