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밀접한 심리를 엿보는 마녀사냥, 사람 분석하는 게 취미인 나로서는 살아있는 생생한 자료들이다. 이번 사연은 과한 애정 표현과 다소 심한 애정 요구를 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굉장히 듣기 거북할 수 있는 과격하거나 때로는 썸뜩한 표현력과 문장을 쓰는 남자친구, 그리고 변태적 성향으로 의심되기까지 하는 과한 요구 사항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녀의 상담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고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하는 법이다.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이어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걸 의식하고 말한 것이라면 이건 확실히 문제다. 과격한 문장 표현을 쓴 다는 것 자체가 그런 범주에 노출이 되었거나 경험이 있거나 그런 성향을 굉장히 즐긴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은 굳이 보지 않아도 다소 이상한 성적 취향을 가졌을 확률이 매우 높다. 사랑해~, 귀여워~, 보고시포 등과 같이 아기자기하고 꼽쌀 맞은 닭살 멘트를 해도 모자를 판에 혀를 뽑아버리고 싶다는 어지간해서 생각조차 하기 힘든 표현이다.
원래 대전과 서울 장거리 연애를 했지만 남친이 해외 지사로 발령이 되면서 더더욱 먼 장거리 연애가 된 커플의 사연, 그래서 더 애틋하고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사이지만 웬지 모를 섬뜩함과 표현력이 여자를 고민하게 만든다.
여친의 사진에 깨물어 죽여 버리고 싶다....
너를 못 봐서 피가 말라 죽겠다, 너를 보고 싶어서 내 몸이 불 탄다도 사실 그렇게 이상한 표현도 아니고 당연히 연인 사이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이런 표현을 해도 보고 싶어 미치겠다, 애가 탄다. 몸이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같은 의미의 유사한 표현이어도 듣는 사람이 전혀 이상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고 후끈후끈처럼 불에 탄다기 보다는 달아오른다는 식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는 식으로 오히려 좀 더 세밀하면서도 사랑의 감정이 녹아든 표현을 쓰는 게 보편적이다. 몸에 불이 난다. 몸이 탄다는 사실 화가 났을 때나 격한 감정이 들었을 때 쓰는 것이지 애정관계에서 사랑의 표현치고는 확실히 과격한 표현이고 이상한 표현이다.
야시시한 속옷을 사주면서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거나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건 이상 경보는 아니다. 이상하게 보일까봐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있는 당연한 습성이다. 다만 가터벨트처럼 성적 취행이 풍기는 속옷의 경우에는 사전에 뉘앙스를 풍기거나 힌트를 주거나 내색을 하게 되어 있다. 상대방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주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런 취향을 좋아한다라는 걸 정확히 알려주어야 상대방이 과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내 취향에 맞게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기에 대부분의 남자들은 무조건 어떤 도구를 제시하고 해달라고 하기 보다는 그런 상황을 넌지시 알려준 다음에 그런 것을 해주었으면 하는 식으로 유도하고 그 다음에 툭 던져서 과감하게 시도해 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 과정 없이 무턱대고 여친의 취향과 맞지 않는 걸 무조건 주고 해달라고 하는 건 일단 이기주의 성향이 강하면서도 배려심이 부족한 경우다. 사실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원래 이기주의가 있고 배려심이 없다.
머리카락은 정상 범위다. 우리가 머리를 쓰다듬거나 머리결을 만지는 것처럼 그 사람의 체취를 느끼기에 머리카락 만한 게 없다. 여자의 샴푸 냄새, 그 여자의 머리에서 나오는 향이라는 것이 남자들이 판타지를 갖는 것처럼 머리카락과 관련한 범주는 무리수가 거의 없다. 이게 머리털이 아닌 다른 털이라면 조금 상황이 다른데 내 주위에는 머리털이 아닌 다른 털을 요구하는 녀석들도 있기는 하다. ㅠ.ㅠ
머리카락은 언제 어디서나 노출이 되어있고 누구도 만질 수 있으며 매혹적인 대상은 되어도 성적인 대상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머리털이 아닌 다른 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는 누구도 쉽게 볼 수조차 없는 미지의 영역에 있는 털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가 상당한 매력으로 발휘가 될 수 있어서 일명 띵털이라고 불리우는 이 녀석을 머리카락보다 집착하는 경우라도 그건 무리가 아니다. 인간은 원래 털에 대해 호감이 있기 때문이다. 능력(?)이 된다면 머리카락을 달라는 남자에게 다른 털을 제공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눈치 빠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머리털과 달리 꼬불꼬불 웨이브가 있어줘야 매력이 높아진다는 건 잊지 말자
패널로 등장한 혜진이는 어차피 버릴 발톱, 그 정도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을 제외한 그 사람의 신체기관 중에서 내가 떼어내어 가질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 외가 사연처럼 손톱과 발톱, 치아, 분비물 등인데 고체 형태로 모양이 유지되려면 액체 형태의 분비물이나 쉽게 뭉게지는 분비물은 어렵고 손톱과 발톱, 치아 뿐인데 치아는 쉽게 빼 줄 수 없으니 역시 제외, 손톱과 발톱은 위생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건 근본적으로 애정보다는 호러 쪽에서 주로 이용할 만큼, 남자에게 호감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체취를 느끼고 싶고 감정을 느끼고 싶어도 손톱과 발톱, 귀지 등과 같은 걸 남친에게 주면 대부분의 남친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낼 것이다. 이게 정상이다.
머리털은 부드럽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은 털 만지는 것이 좋지만 아무리 좋아도 강아지들의 발톱까지 만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다. 있어도 그건 이런 남녀간의 애정이 아니라 애완동물로서의 애정이기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면 용으로는 적절치 않다. 머리털과 달리 딱딱하며 부드러움 촉감도 없는 것이 손/발톱이며 만지는 촉감에서부터 별로 좋을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이 좀 더 과격해지고 더 강한 요구를 하게 되면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거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는 걸 보여 달라거나 먹던 음식을 뱉어서 보여 달라기도 하는데 넓은 의미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씹던 껌을 보내 달라고 한 것도 이런 부분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것으로 씹던 껌을 보여주는 것도 싫어하는 게 사람 심리인데 보관하겠다고 보내 달라는 건 그것이 진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해도 이건 스토커 수준의 과격한 행각으로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뭔가 문제가 생겨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 사람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갈구하게 되는 성격이라는 건데 헤어지기라도 하면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할 수가 있다. 만나는 것 보다 헤어지는 게 더 중요한 것이 남녀간의 문제인데 헤어지는 게 깔끔하지 못해 살해 당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연인들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건의 주인공은 이런 사연처럼 애정 행각에 괴팍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런게 바로 어떤 결과물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여자라면 만나지 않을 것이고 헤어지더라도 정말 뒷끝 없이 잘 마무리 지어서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만 보면 간단하다. 사람이든 그 사람의 물건이든, 아니면 그 사람의 신체 일부이든, 어떤 방식이든 어떤 방면이든 (집착)하는 경우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터진다. 최악의 경우가 범죄(당사자를 죽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가족까지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걸 보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이고 범죄 유형이 아니어도 스토커나 인터넷에 사진 폭로를 하는 식으로 협박 (나에게 돌아오라는 회유) 하는 게 보통인데 일반적인 경우에도 사진이나 영상은 보관하거나 찍지 않는 게 현명한 것처럼 영상이나 사진은 이런 집착남에게 주지 않는 게 상책이다.
여자들이 빽을 사면 어떻게든 주위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처럼 남자도 티 안내게 어떻게든 자랑하게 되어있다. 그게 아무도 모르는 낯선 환경에서 (인터넷 공간처럼)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가방 자랑처럼 여자를 자랑하는 건 당연하다. 그 자랑이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으로 한다는 게 문제고 그 사진과 영상의 내용 수위가 쎄다는 게 문제다. 이런 건 한혜진의 말처럼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일단 상식에서 벗어난 평범 이상의 상황이 전개되면 잘못된 방향이라고 우선 판단하는 것이 맞고 그게 더 현명하다. 일반적인 커플에서,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달라도 너무 다르고 다른 사람에게는 거의 접하기 힘든 사례라면 특별이 아니라 특이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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