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사연속의 남자는 일반적인 혼전순결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어떤 맹목적인 목적을 갖고 믿음에 의해 자의적으로 지키는것이 일반적인 혼전순결이라면 사연속의 남자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남녀 모두가 혼전순결주의로 보기에는 애매하고 뭔가 부자연스러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공감 얻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케이스
범죄심리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것처럼 이런 사연들은 사연 그 자체에 힌트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특정 표현이나 행동은 괜히 나타나는게 아니므로 사연속에서 특이한 점만 추려내어도 이것이 정상 범위인지 비정상 범위인지 가늠이 가능하다.
좋게보면 혼전 순결주의이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리지널 혼전순결과는 거리감이 있다. 이건 단지 특정 연령대까지 경험을 쌓지 않겠다는 것인데 혼전순결이 아닌 이상 이런 믿음은 생기기도 어렵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어떤 정보나 자료로 인해 특정 연령대까지 이성과의 잠자리를 하면 안된다는 절대 조건이 있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여자친구가 키스하려는 순간 싸대기를 날린 순간에도 그런 해명조차 없이 흑마법 따위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이건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 사람의 성향이라고 봐야 한다.
남자친구가 생각보다 여리다. 동물농장 보면서도 운다로 시작하는 첫 소절이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그 뒤에 펼쳐지는 내용에 따라 감수성이 풍부한 것인지 아니면 소심의 극치인지 나눠지는데 이 경우는 소심이다. 사연에서도 이성교제의 첫 시작과 고백이 여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도 이 부분을 증빙한다. 여자가 나서지 않으면 사귀기도 힘들고 여자가 나서지 않으면 키스하기도 어렵고 잠자리 같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여친의 손을 빤히 보면서 침을 꼴딱 넘겼다는 건 지극히 여자친구 입장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것이 성욕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아무도 알수없다. 다만 사연 전개상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성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여 자신의 손을 보는 남친의 시선에 대해 다른 남자들과 같은 부류로 엮어 합리화 시키려는 듯 하지만, 그건 해석하기 나름이고 자칫하면 확대해석하기 좋다.
경험이 부족한게 아니라 경험이 전무한 경우라 봐야하며 일반적인 남자의 기본 욕구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의 행동이 표출될 정도면 추리할 수 있는 답은 딱 3가지다.
1. 여자에 대해 정복심리보다는 넘어서기 어려운 장벽과 같은 장애물로 인식, 여자와의 만남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다. 이는 연령이 늘어날수록 비례적으로 이성과의 만남이나 관계가 정립이 따라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될 때 생긴다. 나이 30이 넘어서도 여자 한번 사귀지 못한 사람이라면 모든 여자에 대해 거부감이 일단 생길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없다보니 실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관계 자체를 망치는 경우인데 사귀는 경우가 아니어도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여자에 대해, 이성과의 만남이나 어울리는 그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다
2. 두번째는 트라우마다. 여자에 대해, 여자와 관련해서 어떤 특정한 사건이 있었을 때 뇌가 저절로 거부반응을 하는 것인데 이건 소심과는 차이가 있다. 이성과의 만남이나 어울림이 빈번해도 스킨쉽과 깊은 관계에 대해 특정 트라우마가 있다면 거부반응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어릴적 성폭행을 당한 사람이 성인이 되고나서 정상적인 이성교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슷하며 이성교제까지는 정상적으로 하더라도 잠자리에서 만큼은 심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과 같다.
3. 마지막 세번째가 특이한 경우인데 사실 마녀사냥 패널에도 출연하는 사람이 있기에 아주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다. 바로 동성애다. 패널로 나오는 홍석천과 같이 동성애를 가진 경우인데 동성애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는 법이다. 동성애에 대한 정립 자체가 안되어 있는 상태이거나 동성애 기질은 충만한데 아직 동성애 경험이 없는 경우, 이성과의 스킨십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여자친구가 키스를 하려고 볼을 잡은 순간 여자친구에게 싸대기를 날린 것 역시 동성애적 관점에서 본다면 설명이 가능해진다.
남자가 여자의 스킨쉽 대응에 싸대기를 날렸다. 옳다쿠나 하고 달려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싸대기를 날렸다는 것 자체는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 동성애적 관점으로 역으로 환산해 일반 남성에게 적용한다면 어떨까? 싸대기를 날렸다는 것 자체는 이성적 만남에서 동성애 관계와 같다. 일반 남자라면 여자가 키스를 하려고 달려들면 좋아하지만 그게 남자라면 어떨까? 싸대기 뿐만 아니라 쭉빵을 날렸을 것이다. 사연남과 똑같이 말이다. 만약 동성애 기질이라면 여자가 달려든것에 대해 싸대기를 날린 것이 당연하고 남자가 달려든다면 받아주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흑마법에 대한 것은 누가봐도 핑계다. 평생 종교인처럼 이성과의 잠자리를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30대, 40대도 아닌 20대 중반까지만 참고 있겠다는 것 자체는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건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을 무마하고 덮으려는 순간적인 핑계로 소심한 경우라면 소심하지 않고 정상적인 건강한 남성인데 다만 주관적인 믿음이 따로 있어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상대를 설득시키려는 것이고 트라우마라고 한다면 이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에서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은 누가봐도 이상한 행동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모면하려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게 트라우마 때문이라면 어떤 연유에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과 함께 고백을 하기 마련이다.
마지막 추론인 동성애 기질도 이런 핑계거리는 가능하다. 다만 발현된 동성애 기질이 아니라 싹이 튼 정도의 동성애기질로 동성애적 성향을 가졌다는 것 까지는 인식해도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앞으로 이성과의 만남을 어떻게 해야 하고 지속해야 하는지 동성과 이성 모두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로 보인다.
남녀가 단순히 데이트를 즐기고 재미를 위해 만난다면 상관은 없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귀고 서로의 시간과 돈, 노력, 애정을 투자하면서 진지한 만남을 갖는다면, 애인으로서 혹여 부부의 연을 맺을지도 모를 정도로 진전이 되는 정식 커플이라면 이런 남자는 만나지 않는게 좋다. 설령 이 원인이 소심한 것이라고 해도 아니면 트라우마라고 해도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 동성애 기질 때문이라고 해도 어떤 경우든 여자 입장에서는 헤어지는게 상책이다. 특히나 남자는 물론 여자들 스스로도 공감하는게 남자들의 성욕이다. 여자에게는 물욕이 있다면 남자에게는 성욕만이 존재한다. 이런 성욕은 종교인처럼 평생의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한 지키기 어렵다.
몸 자체가 남자이고 뇌가 남자이고 생각이 남자라면 이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으로 내가 원하지 않아도 몸이 원하게 되는게 남자고 내가 느끼지 못해도 아랫도리가 먼저 느끼는게 남자로서 판을 어떻게든 벌이려고 하는게 남자이지, 여자가 판을 먼저 벌려주면 환장하게 되어 있다. 여자가 판을 먼저 벌렸음에도 그 판을 깽판치는 남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깽판을 쳤다는 것 자체는 그 순간만을 대표하지 않는다.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것에 관해 문제가 있다는 건 사실 꽤 심각한 현상이다. 이런 커플은 어떻게든 헤어지게 되어있다. 스킨쉽이나 잠자리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 여자는 여자 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 다워야 한다. 그게 깨지면 남녀관계는 성립이 안된다. 음양의 조화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여자에게 물욕(쇼핑)이 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남자에게 성욕은 없을 수가 없다. 여자가 물욕을 자제하고 참을 수는 있어도 남자의 성욕은 자제와 인내의 한계가 있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있다.
정말로 정상적인 범위의 남자라면 어떤 믿음과 자신감이 있어도 여자 앞에서 무너지게 되어 있고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항상 남자 영웅 뒤에 그 영웅을 만들거나 사라지게 한 여자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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