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치고 3킬로 큰 닭 주세요
황교익은 작은 닭이 맛없다고 단언했다. 닭은 오래 키우고 크게 키워야 맛이 있는데 지금의 육계는 짧게 키우고 작게 키우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의 뉘앙스를 따져보면 닭고기 맛의 인자가 풍부해지기 전에 닭을 잡아 버려 맛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이런 저급한 맛이 고급처럼 여겨지고 맛있게 느껴지는 건 육가공 업체와 치킨 프랜차이즈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런 이유로 한국 치킨은 맛없다고 결론을 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한국 치킨이 세계 1등의 맛이라고 평가한다지만 정작 자신은 한국 치킨이 가장 맛없는 음식이라 했다. 육계협회와 치킨 업소의 말장난에 속아 맛없는 걸 맛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양계협회는 황교익의 주장에 닭고기 산업에 큰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처절하게 복수하겠다는 공식 성명을 내면서 황교익을 비난하기에 이른다. 또한 반감을 가진 일반인들 역시 황교익을 비난하자 황교익은 바보들도 아니고 뭔 억지를 쓰냐며 맞대응을 했다.
"헛소리 마라 처절하게 복수하겠다" 황교익에게 경고장 날아왔다
‘3㎏ 닭’ 또 예찬한 황교익…“바보도 아니고 뭔 억지 쓰는지”
황교익은1.5㎏ 닭의 경우 소비자와 상관없이 업자에게만 좋기 때문에 3㎏ 닭을 먹자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이익과 상관없이 업자들의 배만 불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닭 호수가 1.5kg 닭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3kg 닭을 주로 소비하게 만들어 그런 큰 닭이 치킨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큰 닭, 1.5킬로 미만 병아리 수준의 영계가 아닌 3킬로 닭을 먹으면 좋은 점 4가지를 들었는데 첫 번째는 닭고기 가격이 내려 치킨 가격이 싸진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사료가 20% 줄어 외화낭비를 막는다는 점, 그리고 세 번째로는 닭똥이 줄어 자연환경을 지킨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라며 1.5㎏ 닭 보다 큰 닭이 더 맛있다는 내용으로 결론은 1.5㎏ 닭은 업자에게나 좋은 닭이라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 큰 닭이 더 맛있다는 점에 있어서의 주장에 있어 그 근거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논문을 자료로 삼았는데 큰 닭이 훨씬 더 맛있다는 논리는 자신의 주관적인 개인감정에 근거한 주장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갖고 주장하는 것으로 이조차 반박한다면 과학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논쟁을 할 가치가 없다고 평했다.
닭이 맛있어서가 아닌 닭집이 많아서 인기가 많은 것이라는 논리
황교익은 우리나라 치킨이 유독 인기가 많은 것을 두고 점포 수가 많아 통계적으로 자주 찾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맛이 좋아서 치킨 점포가 많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치킨 점포 수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자주 찾다 보니 즐겨 먹게 되었다는 논리다. 치킨을 자주 먹게 된 것은 치킨 점포 수가 인구대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당연히 생기는 일로 맛이 근본이 아니라고 평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치킨이 뽑힌 이유 역시 치킨 집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접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지 일부러 찾는 건 아니라는 뉘앙스의 주장이다.
물론 치킨 가게의 점포 수가 인구대비 폭발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커피를 파는 카페가 10만여개 정도 존재하는데 치킨 가게의 수가 전국적으로 약 8만 개 정도 존재하니 확실히 많은 편에 속한다. 동네마다 어디에나 다 있다는 편의점조차 4만여 개, 마찬가지로 동네마다 다 있다는 중국집도 3만 점포가 되지 않는데 편의점 점포의 약 2배, 중국집의 약 3배 더 많은 가게가 치킨 집이니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인기의 척도 기준이 되진 않는다. 근본적으로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하고 맛으로 결정나기 때문에 맛이 없으면 점포가 아무리 많아도 찾지 않는다. 점포가 많아서 더 찾게 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나 애초에 점포가 많다는 건 맛이 있기 때문에 생긴 발생 원인으로 논거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맛이 있으니 점포가 많아진 것이지 맛과 상관없이 점포만 많다고 해서 자주 찾게 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양계산업의 특징
외국은 부분육, 절단육을 활용한 닭요리가 발달해 있다. 특히 닭가슴살, 닭봉, 닭날개 등과 관련한 개별 요리가 많아 특정 부위에 대한 수요가 높다. 우리처럼 한 마리 개념보다는 한 부위 개념이 발달한 것인데 소, 돼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은 먹는 부위만 먹고 나머지는 먹지 않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 통으로 먹는다는 개념이 우리보다는 덜하다. 반면 우리는 통으로 다 먹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식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그에 따라 식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황교익이 간과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치킨에 대한 맛을 근거로 닭의 크기를 연관성으로 부여하면서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치킨의 맛과 닭의 크기에 있어 단순히 치킨 프랜차이즈와 양계협회, 육가공업체의 이윤 추구와 자본논리에 따라 이런 영계 닭 선호 현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 닭고기 문화는 양계협회나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진 것 이전에 원래 통닭 문화가 먼저 자리 잡은 상태로 KFC처럼 부분육을 튀겨 먹는 후라이드 문화가 아닌 전기구이나 튀김을 통한 통닭 개념이 먼저 식문화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도리닭 (부분육) 개념보다는 통닭 개념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기구이를 먹을 때도 통닭 그대로 통으로 먹었고 후라이드를 먹을 때도 통닭을 기준으로 절단해 점포에서 임의로 나누어 팔았지 절단육을 사서 통닭을 만들어 팔지는 않았다. 우리는 닭의 경우 무게가 아닌 마리로 계산해 매입을 하고 매출 역시 무게가 아닌 마리 단위로 계산해 팔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한 마리를 기준으로 닭고기를 유통하는 식문화가 있었지 부위 별로 나누거나 계산해 따로 파는 경우는 드물었다. 원래부터 쭉 있었을 것 같은 고추장 맛의 닭도리탕(닭볶음탕)이 한참 뒤에 등장한 것도 도리닭, 절단된 상태의 부위 닭 시장이 생닭 시장에서조차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닭을 무게가 아닌 마리로 계산해 잡아 먹는 식문화가 정착된 경우 누구나 할 거 없이 고기를 얻기 위한 닭의 1인분 기준을 다르게 잡게 된다. 계산을 마리로 한다면 1인 식사량에 대한 1인분 기준 역시 마리로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식문화가 자리를 잡게 되면 1인분에 맞는 조리방식과 식재료가 정해지기 마련인데 부위가 아닌 통으로 먹는 식문화가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닭의 크기도 그 크기에 맞게 조절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삼계탕이 닭 한 마리 통으로 들어감에도 1인분으로 따로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작은 사이즈가 선호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닭을 빨리 잡게 된다. 그러므로 닭을 빨리 잡는다면 당연히 어린 닭일 수밖에 없다.
서양처럼 부위 별로 닭을 주로 먹는다면 닭 전체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부위의 크기가 중요해진다. 그러다보면 필연적으로 닭의 전체 크기도 커지지만 특정 부위만 골라 먹게 되면 그 부위만 발달시키는 품종 개량을 하기 마련이라 결과적으로 특정 부위만 발달한 조금 더 커진 닭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닭 자체를 크게 키우는 데 있어 그 목적이 달라지게 된다. 부위만 먹는다면 어차피 안 먹는 부위는 끝까지 안 먹기 때문에 성체가 더 커진다고 해서 이득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나는 만큼 다른 용도로 쓰이거나 (가공부산물이나 첨가물 형태) 버려지는 부위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해득실의 경제 논리가 추가적으로 생긴다.
삼겹살의 경우 선호하는 부위에 따라 돼지고기 값이 천차만별인 건 다 아는 상식이다. 전지나 후지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고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삼겹살 부위는 금겹살로 불리면서 상당히 고가를 형성하게 된다. 부위로 나뉘어 팔고 부위로 나누어 선호하는 현상이 생기면 같은 돼지고기 안에서도 가격 차이가 생기면서 사육방식과 사육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돼지도 통으로 구매하고 통으로 판매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위와 무게가 아닌 마리로 값을 따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기준점, 디폴트값이 바뀌게 된다. 큰 돼지보다는 작은 돼지, 어린 돼지가 당연히 유리해진다. 판매자도 어린 돼지를 주로 팔게 되고 소비자도 어린 돼지를 주로 찾게 된다는 것이다. 통으로 먹는다는 전제가 깔린 상태라면 이런 방식만이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황교익의 주장에 있어 그 바탕에 우리도 이제는 마리가 아닌 그램, 무게로 팔고 무게로 사자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의 사례를 들고 외국의 식문화 이야기를 근거로 삼기도 하는데 애초에 그들과 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똑같이 비교를 한다면 당연히 외국도 마리로 따지거나 반대로 우리가 마트 코너의 닭처럼 무게로 계산되어 포장된 닭을 사는 경우가 통닭의 기준처럼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외국은 부위 별로 나뉘어진 무게로 사는 닭과 우리는 부위를 따지지 않고 통으로 사는 생닭(통닭) 기준을 두고 비교한다면 당연히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서로 먹는 방식과 팔고 사는 방식이 다른데 (기준이 다른데) 그걸 어느 한쪽에만 맞춰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면 당연히 한쪽은 가만히 있어도 바보가 된다.
한국만 빼고 일본 중국도 큰 닭만 먹는다
미국은 2.5kg대 닭이 주로 팔리고 우리나라에 꽤 많이 수입되는 브라질도 2kg대 닭을 주로 키워 판다. 닭고기를 우리만큼 즐겨먹는 중국 역시 닭은 미국과 비슷한 크기의 2.5kg대의 닭을 키우는 걸로 알려져 있고 일본은 황교익이 말하는 3kg대로 닭 사이즈를 키워 먹는다. 크기만 놓고 따진다면 황교익이 원하는 양계농장의 닭 크기는 일본 닭들이다. 서양이 아닌 동양, 특히나 우리와 이웃한 한중일 관계에 있어서도 유독 우리만 1kg대 닭을 먹고 두 국가는 무조건 2kg 이상 나가는 닭을 주로 소비한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 점을 들어 우리가 이상한 것이고 우리만 이상한 마케팅에 속아 먹는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준을 달리하고 봐야 한다. 앞서 설명대로 통으로 먹는 문화는 우리가 유독 강한 것도 있지만 이웃한 중국과 일본은 서양처럼 부위별로 나뉘어 먹는 식문화기 있는 나라들이다. 세 나라가 같은 문화권에 있으면서 상당 부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이질적인 것도 있는데 두 국가는 삼계탕이나 백숙 같은 개념보다는 일본은 가라아게, 야키토리, 중국은 유린기, 깐풍기 같이 우리의 닭도리탕처럼 한 입 크기로 잘라 도막을 낸 도리닭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는 통닭이 일상적이지만 이들에게는 통닭이 지금도 한국의 고유한 식문화로 인식할 만큼 익숙지 않은데 이들은 통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서양과 마찬가지로 닭을 더 키워 먹는 양계 방식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고 작든 크든 닭을 조리 과정에서 이미 손질해 잘라먹는다면 당연히 큰 닭을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사육기간은 두 국가가 우리보다 약 2배가 길고 크기도 2배가 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작은 닭이어서 오히려 경쟁력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을 오면 반드시 꼭 먹는다는 닭 한마리 칼국수가 대표적이다. 그들 나라에는 없고 먹는 방식도 조리 방식도 특이한 한국 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식이라 더욱 인기가 많은데 부위별 부분육을 주로 먹는 그들에게 통닭 개념의 이런 음식들은 신기함의 대상은 물론 평소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역시 승부처가 된다. 시장통닭, 삼계탕, 닭칼국수 등 닭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통째로 들어간 음식이 다른 나라에는 흔치 않기 때문에 이런 통닭 형태를 유지하려면 작은 닭 사이즈 역시 필수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도 분명 있다.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작은 닭이 식문화로 통용될 수 있다는 걸 반증한 셈이다. 물론 자국 음식이 아닌 만큼 외국에서 즐겨 먹는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말이다.
크고 양 많은 것이 주는 착각
장사꾼이 바보가 아니다. 크게 만들면 크게 만드는 이유가 있고 작게 만들면 작게 만드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단순하게 따지면 닭은 크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고기의 양이 늘 것이고 고기의 양이 늘면 당연히 더 싸게 더 많이 먹을 수 있다고 단순하게 여겨지게 된다. 물건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 만큼 고기의 양을 늘리려면 시간과 노동, 투자가 더 붙어야 한다. 고정비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더 선호하고 즐겨 찾는 특정 부위에서 값을 더 받아 저렴한 부위의 값을 평등화할 수 있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키운다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해서 소비자 값을 더 올릴 필요는 없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인건비는 오히려 줄어들고 투입되는 사료와 생산 비용의 고정비가 줄어들어 오히려 더 싸게 공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량화 고정화 제품화한 것들을 우리가 오히려 더 싸게 사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장사하는 입장에서, 양계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생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조건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다고 해서 사업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고 시장 수요와 가치를 무시하고 공급자가 정한 룰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 공급자의 기준에서 임의대로 정한 기준이 통하는 시장이 있고 공급자보다는 수요자의 기준이 통하는 시장이 있는데 닭의 경우는 후자로 소비자의 취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 물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공급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공급자가 상당한 수요를 담당하는 경우라면 공급자의 기준이 어느정도는 작용할 수 있으나 그것이 KT&G나 조폐공사처럼 초우월적 독점 지위를 갖지 않는다면 결국 시장 논리에 따라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에 의해 시장은 계속 바뀌고 변화하게 되어 있다. 제 아무리 잘난 장사꾼도 결국 손님 입맛대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도 통닭, 닭한마리 문화가 없었다면 서양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처럼 닭을 크게 키워 먹는 것이 황교익의 주장처럼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굳이 주장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게 되어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만 빼고 나머지는 다 크게 먹는다는 건 그들이 닭을 분해해 한 마리 개념으로 먹지 않기 때문이지 그들도 한 마리 개념으로 그 한 마리를 1인분처럼 인식해 먹기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들에게도 이런 식문화기 있다면 마케팅이 아닌 시장의 순리, 시장 수요에 의한 공급과 수요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더 작은 닭을 더 빨리 출하하게 바뀌는 것이지 누군가의 협동심에 의해 인위적으로 시장을 조성해 만들어 입맛을 조정하는 게 아니다.
물론 황교익 자신도 이 점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지 역으로 통닭 문화는 원래 우리 고유의 문화가 아닌 고쳐야 할 "나쁜 조리 관습"이라 이런 일들이 (영계 선호) 생긴 것으로 규정하며 통닭 식문화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바 있다. 그러니 큰 닭을 쓰도록 해야 한다는 논거의 또 다른 근거로 삼는다. 우리만의 식성과 식문화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기준이 다르고 조건이 달라서 생긴 식습관인데 황교익은 이조차 3세대 넘게 어울려 이어져 온 한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상태를 무시하고 이게 우리 문화가 아니니 고쳐야 할 나쁜 관습이라 지적하는 것이다. 과연 몇 세대를 더 거쳐야 우리 식문화가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대목. (누가 봐도 한식이지만 역사가 짧은 순댓국, 뼈다귀해장국과 부대찌개가 뒷목 잡는 게 보인다)
미국은 1년에 닭을 40킬로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역시 30킬로 정도로 꽤 많이 먹는다. 닭에 진심인 우리나라는 이들과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한국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5킬로대로 많은 편은 아니다. 치킨 집이 엄청 많고 치킨을 자주 시켜 먹으니 닭 소비량도 엄청날 것 같지만 닭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닭은 특별식, 특식 개념이지 일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우리 밥상에 자주 출몰하지 않는다. 닭개장, 닭곰탕, 삼계탕, 닭갈비, 닭백숙, 닭강정, 초계탕, 닭죽, 통닭(전기), 치킨(후라이드/양념)처럼 한식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닭 요리를 보더라도, 대부분 한국에서 먹는 닭 요리는 특식에 가깝지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단이 아니다. 특별한 날에만 찾는 비율이 높아 그만큼 소비량이 일상으로 먹는 국가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KFC는 외국에서 한식당 같은 포지션이라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닭고기 요리가 많기도 하지만 소울푸드인 카레에도 치킨카레가 큰 비중을 차지해 닭 소비가 많다. 물론 그 치킨카레에 들어가는 닭은 도리닭 개념의 부위로 쓰이지 통닭 소비와 무관하다.
우리는 닭을 먹더라도 주로 통닭, 닭한마리(백숙) 개념으로 먹고 나머지는 부위로 토막 내어 먹는다 해도 살 때는 통으로 (생닭) 사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시장에서는 통으로 사서 가게 주인에게 절단해 달라고 따로 요구하거나 집 주방에서 직접 토막 (도막) 내는 경우가 흔한데 그만큼 우리는 닭을 기본적으로 마리 전체를 사는 것이 보통이라 무게가 아닌 마리에 대한 값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마리로 산다면 닭의 크기에 따라 값이 정해지기 마련이니 (살 수율) 작은 닭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고 팍팍한 주방살림에 더 그걸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교익은 큰 닭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는 가격이라 했다. 큰 닭이 가격 경쟁력도 더 좋고 맛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큰 닭이 더 좋다고 했다. 큰 닭이 작은 닭에 비해 고기의 무게당 값이 싼 만큼 가성비로 따지면 큰 닭이 무조건 맛있다는 것이다. 이건 소비자뿐 아니라 양계산업에도 이득이 된다고 했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 더 큰 닭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더 여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아래는 황교익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자료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런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큰 닭이 더 좋다면, 그것이 소비자는 물론 양계산업에도 좋다면 그런 닭을 파는 가게가 왜 많이 없는지, 사람들은 왜 많이 찾지 않는단 말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구심이 생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마케팅 전략이 철저해서? 본질은 우리 식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무게나 인분이 아닌 마리당으로 판매하는 방식과 그것에 맞춰 먹는 식문화가 한식의 한 뿌리처럼 내려 잡은 상태에서 이게 맞다고 바꾼다면 닭은 앞으로 무게나 인분으로 나누어 팔아야 한다. 그럼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현 상태의 식문화를 유지한다면 바뀐 닭 소비문화에 낯설어 오히려 발길을 끊게 될지도 모른다. 황교익은 우리 식문화와 맞지 않게 된 것에 있어 나쁜 조리 관습에 의한 비자발적 문화 때문이라 주장하나 이건 비자발적인 것도 아니고 나쁜 조리 관습도 아니다. 부대찌개나 뼈다귀해장국처럼 어쩌다 생긴 우리 문화 속 한 단편이지 부정하거나 배척할 대상이 아니다.
닭을 마리가 아닌 무게로 파는 닭강정
물론 황교익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건 아니다. 정확한 워딩과는 거리가 있지만 황교익의 주장대로 식문화가 변화되려면 닭을 마리가 아닌 무게로 파는 방식이 보편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주장의 맥과는 차이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주장처럼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을 오히려 더 싸게 먹을 수 있는 건 일정 부분 맞다. 거기에 닭 부위를 따로 골라 살 수 있고 특정 부위를 먹으려고 닭 한 마리 전체를 다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 부분만 놓고 보면 이런 부위별 구매 방식이 이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런 방식이 더 저렴하게 유지되면서 소비가 되려면 그에 맞는 양계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게 다른 나라의 식문화와 우리나라 식문화의 차이만큼 사육 방식에도 다르게 적용되어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우리가 닭 한 마리 전체가 아닌 닭가슴살이나 닭봉, 닭날개를 개별적으로 부위별로 사는 경우가 있는데 포장된 가격은 대부분 닭 무게를 기준으로 살코기 수율에 맞춰 계산되어진다. 닭 전체가 아닌 닭 부위니 당연히 닭 한 마리 값을 다 받을 순 없고 수율과 부위 선호도에 따라 가격 책정을 하게 되는데 마리가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수율에 따른 무게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마리가 아닌 부위별 무게로 파는 방식이 보편화되면 뼈 무게와 순살 (살코기) 무게로도 가격 책정을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뼈 없는 순살 치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순살 닭강정이다. 컵강정으로도 많이 나왔었는데 닭고기 매입 단계부터 무게로만 계산되고 뼈 값을 뺀 살코기 값만 매입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팔 때도 저울에 달아 일정 부분만 골라 담아 팔 수 있게 된다.
순살 닭강정의 경우 판매 구조, 형식, 맛 등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발상이다. 실제로 인기도 많았고 지금도 순살을 찾는 사람이 꽤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리가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팔 때도) 닭의 크기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없다. 1인분 사이즈에 맞는 1인분용 소형 닭, 영계를 굳이 양성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니 닭을 더 키우고 더 큰 닭을 만드는 게 유리해진다. 황교익이 소, 돼지와 달리 닭은 무게(그램)가 아닌 마리로만 팔고 사는 점을 지적한 부분 역시 근본적으로 닭고기 전체 크기를 좌우하는데 이 방식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부위에 따른 무게만 알면 따로 부위 갯수만 따져 팔아도 동일한 계산이 가능해 무게로 판다고 굳이 안내하지 않아도 부위 개수를 정해 수량으로도 팔 수 있게 된다. 닭강정뿐 아니라 닭봉, 닭날개, 닭가슴살 등 마트에서 포장된 닭 개별 부위를 살 때 무게가 아닌 포장된 닭 부위 낱개, 개수를 보고 산다고 생각하는 이유고 개수로 카운팅해도 값 책정에 문제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닭의 살코기 수율은 통상적으로 60%로 알려져 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사람이 발골하는 경우 이 정도 수율이 나오는데 비전문가라면 실제 사는 닭의 반만 먹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먹지도 못하는 쓰레기 닭뼈를 돈 주고 산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고로 살코기만 따로 도려내어 살만 무게를 달아 판다면 뼈값은 제외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성비가 높아진다. 물론 폐기되는 부산물도 다 일정 부분 감안해 살코기 값에 추가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코기 값을 크게 좌우하는 건 아니다. 순살 치킨이 컵강정 등 저렴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가성비가 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순살의 경우 마리가 아닌 살의 양으로 계산해야 하니 순살 치킨 1마리를 시켜도 양을 1마리와 비슷하게 계산해 팔게 된다. 뼈 무게를 뺀 수율 600g이 일반적인 한 마리 순살 치킨 양이 된다. 여기에 염지분말이나 양념이 추가되면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700g 내외가 순살 치킨 한 마리다. 수입산, 브라질이나 칠레의 순살 닭고기가 주로 유통되지만 국산 순살도 찾는 사람이 많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문제는 품질이다. 대부분의 순살닭강정 이미지가 그러하듯 일반 치킨보다 저급한 이미지를 갖는다. 냉동육에 해동이 필요하고 유통 과정도 길기 때문에 그에 따른 품질 저하가 필수적으로 생긴다.
국산 순살인 경우 가격 경쟁력이 없고 어중간한 포지션을 갖는다. 우리나라 양계 사육 방식이 무게 단위로 파는 닭고기 위주의 사육이 아니기 때문에 발골되는 양도 수입산에 비해 넉넉하지 않지만 인건비도 비싸고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주는 발골 과정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노동과 시간,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당 구매가보다는 저렴하게 공급하나 싸게 먹는다는 이점은 수입산에 의해 상쇄되고 식감과 맛에 있어서는 뼈치킨에 의해 처지는 입장이라 순살 소비 요구에 따라 공급할 뿐 시장 장악력을 갖긴 힘들다. 양계산업 초반부터 순살 등 무게로 팔수 있는 체계(시스템)에 맞춘 양계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결국 무게로 사고 무게로 파는 닭고기는 수입산과 맛의 차이를 갖고 그나마 경쟁할 뿐 절대적인 우월 입지에 있지 않다.
영계가 큰 닭보다 선호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먹는 치킨 닭, 영계는 주로 수탉이 많이 쓰인다. 암탉은 계란을 낳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산란용으로 계속 키워야 해서 잡아먹는 용도로는 주로 수탉을 쓴다. 그래서 사위 오면 준다는 씨암탉은 장모님이 주는 굉장히 큰 선물이 된다. 물론 산란용이 아닌 육계용이라면 암닭(암탉)도 영계용으로 쓰지만 기본적으로 암탉은 알을 낳는 용도로 쓰고 나중에 잡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암탉보다는 수탉을 고기용으로 더 쓰게 된다. 여기서 토종닭으로 가끔 둔갑하는 노계의 경우는 육계가 아닌 산란용으로 키워지는 암탉 중에서 계란 생산 능력이 떨어져 더 이상 산란용으로 키우기 부적합한 경우 고기용으로 파는 걸 말하는데 사실 장모님이 주는 씨암탉 대부분이 이런 노계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사위가 중요해도 알 잘 낳고 있는 영계 암탉을 잡아 주진 않는다. 어차피 눈에 거슬렸던 노계 하나를 잡아 생색을 좀 낼뿐이다)
수탉이 암탉에 비해 주로 영계, 육계용으로 쓰는 건 수탉이 알을 낳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수탉의 경우엔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고기 누린내가 심해지는 이유도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숫소의 경우도 거세소와 비거세소의 누린내 차이가 굉장히 심한데 인간이든 동물이든 성호르몬이 발달하기 시작하면 수컷의 경우에는 특유의 누린내가 몸, 살에 박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빠 방, 삼촌 방에 나는 특유의 그 냄새와 맥이 같다) 암퇘지, 암소가 더 맛이 좋다고 하는 것도 이런 누린내가 수컷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처럼 거세를 하는 방식으로 수컷의 누린내를 잡아야 하는데 닭은 거세를 할 수 없으니 인간으로 따지면 2차 성징기가 오기 전에 잡아 출하는 방식으로 청소년기의 닭들을 잡아먹게 되는 것이다. 노계, 오래된 닭들에게서 냄새가 나고 맛이 없다는 것도 비슷한 이유.
그럼 큰 닭을 쓰는 외국은 이런 누린내에서 자유로울까. 그렇지 않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는 이상 (그런 게 있다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도입) 우리처럼 냄새가 베기 전에 일찍 잡거나 누린내를 향신료로 덮어 조리 과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전부다. 지금은 우리도 자주 활용하지만 우유에 담가놓는 것도 이런 닭 누린내, 잡내를 잡는 방법인데 냄새에 유독 민감한 우리와 달리 누린내를 고유의 향으로 여기는 경우도 외국에는 더러 있기 때문에 잡내를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유를 활용해 일찍부터 누린내를 잡으려 했던 걸 보면 이들이 먹는 닭고기의 누린내 역시 자유로울 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굳이 우유에 담가 놓지 않고 생닭을 씻기만 하고 조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과 달리 작은 닭을 주로 팔기 때문에 누린내에서 약간 더 자유롭기 때문인 것도 있다. 양념 맛을 제외한 후라이드만 갖고 따졌을 때 한국 닭이 훨씬 맛있다고 하는 것도 (주관적이지만) 냄새 영향을 무시하긴 힘들다.
큰 닭이 더 맛없다는 과학적 역논리
아래는 호무무라는 요리과학 채널의 영상이다. 해당 유튜버는 황교익의 큰 닭 논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황교익이 내세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그대로 과학적 근거로 되받아쳐 역공을 한 적이 있다. 심지어 농촌진흥청의 자료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황교익이 출처로 삼은 내용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이라 말하기까지 한다. 황교익의 큰 닭 논쟁. 작은 닭은 맛이 없고 큰 닭은 맛있다는 황교익의 주장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필수적으로 시청해 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닭개장, 닭곰탕, 삼계탕, 닭갈비, 찜닭, 닭백숙, 닭강정, 닭꼬치, 닭가슴살, 초계탕, 깐풍기, 유린기, 닭죽, 닭 한 마리 칼국수, 통닭(전기/튀김), 치킨(후라이드/양념) 등 많은 닭요리를 먹지만 대체로 그 기반은 통닭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중식과 일식 영향을 받은 한식을 뺀 나머지를 보면 결과물은 부위별로 먹지만 조리과정에서 엄마의 손을 거쳐 분해되었을 뿐 처음엔 통닭(생닭 한 마리)이다. 닭 한 마리를 사서 나눈 것이지 부위 별로 나뉜 닭을 주로 구매하진 않았다. 물론 지금은 부위별로 나뉜 닭, 생닭 통째로 가 아닌 절단육을 따로 사는 비율도 상당하지만 그런 건 양식, 일식, 중식과 연관된 것이지 한식으로 넘어가면 결국 통으로 된 통닭을 사게 된다.
황교익 자신은 작은 닭이 뭐 먹을 게 있냐고 따지지만 논점을 흐리는 부분도 없진 않다. 작기 때문에 먹을 게 없다는 논리인데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작은 닭과 큰 닭을 두고 성계를 기준으로 단지 크기가 작냐 크냐로 접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린 닭과 어른 닭을 따지는 것으로 이 또한 기준이 다르다. 성숙과 미성숙의 관계인 영계와 성계, 크다와 작다의 소계와 대계 개념으로 나누어 각각 구분해 따져야 하는데 논리를 쭉 듣다 보면 영계와 대계 구도로 설명을 하고 주장을 한다. 얼핏 들으면 그게 그거 같은데 당연히 다르다. 어린 닭이라서 먹을 게 없다고 하면 틀린 말이 되고 (참새구이 어쩔..) 그보다 작은 부화 직전에 병아리가 이미 된 곤계란의 경우도 황교익에게는 음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논리가 된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음식비평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전문가라면 상당히 애매한 자세다.
작은 닭이라 먹을 게 없다고 하면 이 역시 마찬가지. 10호보다 작은 9호나 8호 닭이 삼계탕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이걸 먹고 양이 적다고 하거나 삼계탕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물론 국물과 찹쌀도 상당하기 때문에 배를 충족시켜 주는 부가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양의 크기로 본다면 10호 닭 치킨 한 마리는 성인 기준에게 적절한 양일뿐 절대적으로 적은 양은 아니다.
서민 음식을 노동자의 음식으로 둔갑
그는 단순히 크기가 크다와 성계를 연결해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든다. 또한 과학적 근거로 삼아 큰 닭은 맛이 없다고 하지만 실상 그 과학적 근거라는 것이 상당히 오류가 있고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른다. 무엇보다 생닭과 치킨의 다름을 인지하지 못한 오류를 범했다. 생닭을 바로 먹는 사람은 없다. 닭육회가 있지만 가슴살에 바로 갓 잡은 닭에 한정된 이야기고 우리는 닭을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경우는 없다. 치킨의 맛 자체를 갖고 이야기를 풀지만 실제 치킨은 염지와 양념, 향신료로 맛을 내는 요리의 결과물이라 크든 작든 맛이 없을 수 없고 생닭을 기준으로 했다면 이 역시 그 자체로 맛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가 주장한 맛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의 결과물이 될 수도 없다.
치킨을 이야기한다면 고추장 베이스로 이루어진 양념치킨을 갖고 서양의 다른 치킨과 비교해 맛의 우월성을 따진다면 모를까, 그는 생닭을 이야기하면서 염지와 양념이 된 치킨의 맛을 이야기하고 치킨을 이야기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생닭의 맛을 이야기하고 있다.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이처럼 비난받을 일이냐 그는 되묻지만 순간적으로 혹할 말한 사탕발린 주장일 뿐, 세상에 싸고 큰 치킨은 없다. 단지 나라마다 인건비가 다르고 물가가 다르고 소비 기준이 다르고 조리방식이 달라서 제품가가 다를 뿐, 그런 식이면 남미는 소고기가 엄청 싼데 우리는 왜 이 모양이냐 축산업계를 비난해야 하고 유럽은 빵이 싼데 우리는 왜 비싸냐고 제빵업계를 따져 물어야 된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른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큰 닭으로 만든 미국 치킨, 미국에서는 큰 닭을 주로 먹는다고 하는데 미국은 큰 닭이라서 맛있는 게 아니라 닭이 크기 때문에 "양"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해 즐겨 찾는 것이다. 그래서 돈 없는 서민층이 더 자주 찾고 주로 먹는 것이지 본질이 다르다. 본인 스스로도 부자들은 치킨을 먹지 않는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부자는 양보다 당연히 질을 따지니 미국 같은 곳에서는 굳이 부자들이 찾아 먹을 이유가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니 당연히 부자들도 즐겨 먹는다. 단지 서민에 비해 더 좋은 먹거리가 많으니 상대적으로 덜 찾을 뿐이다.
그는 치킨을 서민의 특식이 아닌 노동자의 주식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후라이드의 유래처럼 흑인 노예로 시작해 값싼 노동자로 지낸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노동자의 음식처럼 포장한다. 그래서 더 싸고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의 한 축으로 작동한다. 그의 다른 주장도 대체로 그렇다. 서민을 앞세웠지만 뒤에는 노동자가 있고 그 노동자 뒤에는 정치적인 물음이 꼭 붙는다. 음식 앞에 항상 서민으로 포장했지만 노동자와 농민을 밑바탕에 두고 그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깨우치려는 가르침을 주려 하는데 그 발상이 깔끔하지 못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 그를 싫어하는데 본인은 정작 이를 모르는 것 같다.
내수가 아닌 수출 목적으로 먼저 주장했어야
3킬로 닭을 먹으면 좋은 점 4가지를 들었는데 첫 번째는 닭고기 가격이 내려 치킨 가격이 싸진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지금도 2킬로, 3킬로 닭이 없는 게 아니다. 닭이 지금보다 컸으면 (양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은 모두 같은 마음이지만 닭이 지금보다 크면 값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 역시 당연히 든다. 실제로 가든 같은 곳에 가서 닭백숙이나 닭도리탕 큰 거 시키면 돈 7~8만 원, 많으면 10만 원까지 부른다. 큰 닭도 여전히 소비가 되고 있고 찾는다. 근데 그게 다 5만 원 이상이다. 시세를 크게 형성하는 작은 닭도 꾸준히 소비자가가 오르는데 시세가 불확실한 큰 닭의 시세는 물론 치킨 가격 전체가 떨어진다? 글쎄. 어디 외곽으로 놀러 가서 닭요리 하나 먹을 때면 닭 한 마리에 무슨 5~6만 원이냐 놀라면서도 닭이 크다는 주인장의 설명에 결국 먹게 되는데 닭이 크면 더 비싸지지 절대 싸지지 않는다. 사육방식이 기업화되지 않는 이상 생산비용이 더 들어 경제성이 안 맞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료가 20% 줄어 외화낭비를 막는다는 점이고 세 번째로는 닭똥이 줄어 자연환경을 지킨다는 점을 들었는데 이는 충분히 일리 있는 조건이다. 육계(종계)가 전부 수입이고 곡물 사료도 수입이기 때문에 외화를 줄인다는 관점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출하되는 양계 수의 수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만큼 닭똥으로 인한 환경오염 역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주장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주장한 네 번째 주장인 맛에 대한 건 역시 신빙성이 낮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고 1.5㎏ 닭은 업자에게나 좋은 닭이라는 주장 하지만 그 과학적 근거라 한 부분은 오류가 있고 업자에게만 유리하다는 것도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무엇보다 양계산업 자체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아니다.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처럼 부분육 시장이 큰 나라들은 닭을 크게 키우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반대로 부분육보다 통닭(생닭) 비율이 더 높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는 닭을 더 키우는 것이 정답이 될 순 없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지 않을뿐더러 이미 정형화된 규격화된 식문화 틀이 있어 고치기 어려운 점도 분명 있다. 일본에서 한국의 농촌진흥청 자료를 들어 (작은 닭이 더 맛있다는 다른 논문) 우리도 작은 닭을 만들어 작은 만큼 더 싸게 팔자고 하면 과연 일본 소비자가 찾을까. 일부는 찾겠지만 그에 따른 식문화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결국 하던 방식대로 찾던 방식대로 찾게 될 뿐이다. 안 하는 건 다 이유가 있고 크게 키우든 작게 키우든 각각 다 현지 사정에 맞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다.
물론 황교익의 주장에 있어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일부 주제에 따라 100% 맞는 말도 있고 상당 부분 일리 있는 것들도 있고 그의 주장대로 우리가 고쳐야 하는 것들도 분명 꽤 존재한다. 색깔론에 가려 바른말임에도 빛이 바랜 주장도 있지만 그의 말이 항상 틀리거나 잘못된 것도 아니다. 특히 이 큰 닭 논쟁에 있어 우리나라도 이제 닭을 좀 더 크게 키워 국산 닭고기의 부분육 시장도 열자고 제안한 주장만 놓고 본다면 양계산업이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제안이기도 한데 앞서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율을 보았듯이 실질적으로 국내에서는 이 소비량으로는 큰 닭(3kg), 중간 닭(2kg), 작은 닭(1kg)을 세분화해서 모두 키울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모든 나라가 단일 사이즈를 키우는 이유이기도) 황교익에 의해 생긴 국민적인 관심사를 활용해 큰 닭에 대한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연구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즉 내수에서는 작은 닭이 주요 상품이라면 큰 닭은 외국에서 주요 상품이니 우리도 내수가 아닌 K푸드 차원에서 큰 닭을 생산해 수출용으로 삼자는 것이다.
그보다 앞서 정치색부터 빼길
황교익은 자신의 큰 닭 주장에 있어 정치색을 입혀 정치 논리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누구도 이걸 정치적으로 보지 않지만 그 자신이 이를 진영 싸움의 지렛대로 삼고 음식 비평의 문제가 아닌 진영의 싸움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의 채널에서 큰 닭 논쟁에 대한 사견을 듣고 싶다면 마치 검문소처럼 우리나라 정치의 한 폭풍 속을 거쳐 들어가야 하는데 음식 이야기보다는 정치 이야기가 더 많을 정도로 그의 채널은 음식과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진다. 썸네일 중에는 윤석열, 한동훈 퇴진하라 썸네일을 교묘하게 활용할 정도로 썸네일들이 딱 정치 유튜버다. 그러면서 무슨 우리나라 음식 문화를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음식으로 소통하려고 하는지 스스로를 다르게 정의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자신을 다르게 정의하지 말라 따진다.
음식마저도 네 편 내 편 갈라 치기 해서 음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아닌 진영 논리에 맞게 사람들을 구분한다는 느낌을 부정할 순 없다. 실제 그의 유튜브 내용을 좀 보면 "우리 진영"이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다 같다고 보는 중도자의 입장에서 음식에도 색깔을 입히려는 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보이는데 본인의 주장이 대중들에게 밀리는 건 주장의 근거가 어설퍼서가 아니라 (맞는 말도 꽤 있기에 아쉬운 부분) 색깔 놀이에 빠져 본질을 흐트러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황교익의 닭치고 3킬로
싸고 양 많이 주면 당연히 좋다. 현실에서는 분명 존재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발상을 뒤엎는 통큰치킨이 등장했다. 황교익의 입장에서 보면 통큰치킨 같은 상품이 더 많아지고 사람들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점은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이다. 근데 그 통큰치킨도 작은닭 시장만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등장했었다. 큰닭보다 작은 닭이 주로 판매되는 상황에서도 닭의 양을 늘리고 값은 더 저렴하게 해서 팔았다. 고기 양이 문제라면 통큰치킨 사례처럼 더 주는 방식으로 하면 되고 마리가 아닌 인분, 무게, 갯수로 따져 팔면 이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유통업체, 판매업체의 마진만 각자 조금씩 양보하면 된다. 큰닭이 있어야만 많이 주고 큰닭이 있어야만 싸게 팔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은닭이 주류인 상황에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한두 군데만 바꿔서 되는 건 아니다. 치킨 점포 8만여 개의 치킨 업주들이 모두 하나의 뜻을 모아 이런 식의 판매를 한다면 모를까 대형 업체가 선뜻 나선다고 해도 부작용은 물론 반작용도 많다. 그러나 결국엔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바뀔 수밖에 없다. 찾지 않으면 그만이고 외면하면 결국 입맛에 맞게 방식을 바꾸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저속한, 마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들려주려는 듯한 닭치고 3킬로 캠페인보다는 비슷한 관점을 가지면서도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통큰치킨 사례를 들어 "모두가 통큰치킨" 캠페인을 하는 것이 더 깔끔한 방향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거국적인 차원에서 개인의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거리를 둔 백종원을 설득해 통큰치킨 캠페인을 같이 해보자고 하는 것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농민과 유통업체, 지자체에 영향을 주어 모두가 함께 움직였던 경험이 있으니 이것도 양계농장과 양계협회, 육가공업체, 지자체, 유통업체와 함께 더 싸고 더 많이 주는 한국 치킨 문화를 다시 한번 만들어보자고 말이다.
황교익의 이 주장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 논쟁의 씨앗은 엉뚱하고 자극적인 선입견 가득한 단어를 써서 본질을 흐리게 한 점이다. 한국 치킨은 맛이 없다, 큰 닭이 맛있다는 엉뚱한 논점보다는 왜 닭값은 오르고 닭의 양은 줄어드는가에 대해 고찰하며 큰 닭을 맛이 아닌 양의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점을 들어 (값은 오르고 양은 적어지고) 주장을 이어갔다면 모를까 주장 핵심 자체가 한국 닭 맛없어! 큰 닭이 더 맛있어로 맛도 모르는 서민들이 자본가의 논리와 마케팅에 빠져 멍청하게 산다고 생각하게 만드니 사람들이 오히려 반발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소비시장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 양계산업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 식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는 중요치 않고 닭치고 큰 닭만 외치니 사람들이 맞는 말 같으면서도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누가 봐도 이런 생태계를 조성한 양계의 축 "하림" 김 회장, 치킨의 축 "BBQ" 윤 회장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되지만 정작 그들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이 두리뭉실하게 서민과 소비자들의 무지성에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결국 그의 주장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 마냥 허무맹랑한 고요한 외침이 되어 버렸다.
닭값은 분명 내릴 명분이 우리에게 있다. 오히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닭을 소, 돼지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전부 먹는 문화가 있다. 염통은 물론 닭똥집, 닭발까지 닭대가리 빼고는 내장까지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우리나라다. 그만큼 고기 외 나머지 부산물에 대한 매출이 존재하기 때문에 닭 한 마리 값에 대한 매출은 다른 나라와 달리 더 발생할 소지가 분명 있다. 그만큼 고기 가격을 내릴 명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료로 쓰고 부분육 중 저급한 부위는 소시지, 어묵, 햄 등에도 얼마든지 쓰이니 생각보다 알차게 빼먹을 수 있는 게 닭이다. 그 점에 있어 분명 한 번은 되새겨 볼 만한 논쟁인 건 분명하다.
결론
그의 주장이 맹목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늘 그렇듯 엉뚱한 선입견과 편견을 투영해 본질을 흐려 사람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얻게 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발생 원인만 갖고 들어오고 해결안은 제시하지 않는 보고나 보고서를 싫어하는데 이런 주장 역시 이와 비슷한 구석을 갖고 있다. 특정 닭고기 사이즈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식문화, 그리고 다양한 사이즈를 만들 수 없는 인구대비 닭고기 소비율, 우리나라가 항상 갖는 내수시장의 빈약,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양계산업의 한계점, 큰 닭 성장 기간과 사육 환경(공간)의 차이로 인해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는 항생제 남용의 추가 사용 문제 등은 빠진 상태로 주장이 되다보니 원인에 대한 해결안은 없이 의미가 퇴색되었다. (우리가 먹는 수입닭의 문제와 연결되는 점이기도 하다)
그의 주장대로 하려면 수출 판로 개척이 그나마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데 큰닭 시장을 형성한 외국 사례 역시 기본적으로 부분육이 활성화된 나라이기도하지만 다들 수출이 가능해 그런 닭들이 존재 가능한 것도 크게 작용한 만큼 큰 닭을 무조건 키워야 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 수출용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의 부재성이 아쉬움을 남긴다. 외국인 입맛에 맞춘 수출을 근거로 그 덕에 내수에도 큰닭을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전체적 본질적 답은 없고 공급자인 양계산업과 수요자들의 식문화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닭치고 큰 닭 3킬로만 외치면서 영양학적으로 근거도 없는 잘못된 자료를 두고 큰 닭이 맛있다고만 외치니 결국 주장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이제는 진실을 말해도 점점 더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나이 든 양치기 소년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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