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와 고등학생
전문 직업인이 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실업계 고등학교다. 지금은 그 명칭이 바뀌어 실업계 고등학교, 전문계 고등학교, 직업계 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로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쉽게 인지된 것이 실업계 고교라는 명칭이다. 일부는 실업계가 상대적으로 낮춰 부르는 용어라 특성화고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하나 (입시 전문가나 학원 등) 용어 자체는 인문계 및 일반계 고교와 비교해 낮춰 부르는 것과 상관없이 실용 학문에 준해 붙인 이름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사실 특성화고라는 명칭도 기존의 특목고와 상당히 겹치며 특목고라는 명칭 자체가 기존의 실업계 (공고 상고 등) 학교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우선 적용된 명칭이었기 때문에 특성화고라는 명칭 자체는 오히려 실업계라는 명칭보다 개념에서 벗어난 경우에 해당한다. (의미를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 이들 학교는 그 자체가 특성화된 학교라기보다는 실업(산업) 자체를 담고 학습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목적과 목표에도 부합하기 어렵고 명칭을 바꾸는 것 역시 애초에 간판갈이, 이름갈이 수준의 발상일 뿐이라서 명칭 변경은 학교를 대변하는 본질과는 무관한 경우다.
지금은 사업하는 사람을 사업가, 기업가라 하지만 예전에는 "실업가"라는 표현을 더 자주 썼다. 사업가가 등장하는 소설 등에서는 사업가라는 호칭 대신 실업가라는 호칭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탐정 추리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 등에서 사업가가 등장하면 대부분 그 사람을 실업가라는 호칭으로 붙여 설명하는 예가 많았다.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라는 개념보다는 사업을 크게 일으켜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경우를 의미한다. 여기서의 실업가가 바로 실업계의 그 실업이다. 그러나 이게 한자 교육을 받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업가나 기업가로 직역된 명칭을 쓰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는데 거기에 직업 없이 놀고먹는 백수 "실업자"와 표현이 비슷해 요즘 아이들은 실업가라는 말을 혼동해 착각하기 쉬워 요즘에는 잘 쓰지 않고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실업계는 명칭 그대로 실업(산업)에 종사하거나 실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이기 때문에 실업계라는 말은 사실 이들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장 근접하고 정확한 표현이 되는 한자말이 된다. 상고는 상인(자영업자), 공고는 기능인과 기술자, 농고는 농부를, 수산고는 어부를 양성하는데 자세히 보면 이들 모두 어디에 속해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될 수도 있지만 이들 자체가 사업가(실업가)가 되어 자기 가게(점포)나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직업과 관련해서 실업계라는 호칭은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에 더 걸맞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의 인지도와 학교 순위 기준
보통 실업계 고등학교의 순위를 책정하는 데 있어 그 기준을 보면 "취업률"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률에 학교 순위와 명문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과 비슷한데 인문계는 대학 진학 비율, 실업계는 취업 취직 비율로 그 학교의 명성이나 수준을 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다. 물론 이게 완전 잘못된 건 아니다. 상당 부분은 취업률에 근거하여 그 학교의 수준을 따지는 것도 분명 하나 학교는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하게 취업률 하나만 갖고 그 학교의 명성과 지위를 지역 명문고교인지 아닌지로 나누진 않는다.
조금만 생각해 보더라도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인데 학교라는 울타리 안 자체가 "잘 가르치는가"가 핵심일 수밖에 없어 그 가르침에 대한 것이 학교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인문계나 실업계나 그 학교에 명성이 쌓이려면 일단 학교 환경과 학교 선생님들의 수준, 그리고 수업 방식에 따른 학생들의 "수준" 자체를 나타내는 지표가 좋아야 명문고교라는 명성이 붙는 것이지 단순히 진학과 취업에 따라 그 학교를 평가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진학이 조건이라면 무조건 지방이든 간판이 없는 학교든 대학만 보내면 되는 것이고 취업이 조건이라면 회사가 작든 크든, 대기업이든 영세기업이든 그것이 구멍가게 수준이어도 상관없이 무조건 졸업할 때 취업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학교의 명성을 따지는데 결정적일 수 없다. 결국 다른 정량적인 지표로 그 학교의 인지도와 명성이 쌓일 수밖에 없는데 대표적인 것이 그 학교 학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대회(경기) 참가와 수상 경력이 대표적인 정량적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지도교사의 능력(실력)과 자질,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대회 참가에 필요한 역량 제공 등이 필수적으로 부가되기 때문에 이런 지표가 그 학교의 수준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소위 말하는 명문학교, 명문 고등학교를 보면 그 학교 정문이나 담벼락에 플래카드 형태의 수상 경력 홍보물이 자주 걸리는 걸 알 수 있다. 인문계뿐 아니라 실업계도 동일하다. 설령 그것이 체육대회(전국체전 등) 형태여도 상관이 없는데 일단 자기 학교의 학생이 교내 대회나 교내 행사가 아닌 외부 대회에 나가 경기를 펼쳐 인문, 수리, 과학, 기술, 언어, 체육 등 다양한 형태로 승부전을 펼쳐 우승하거나 입상을 하게 된다면 그 자체가 학생과 지도교사, 학교장과 학교의 대회 참가 독려 기술이 발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 학교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인천의 경우도 마찬가지. 인천에는 실업계 학교 중에서 남자는 인천기계공고, 여자는 인천여상과 중앙여상이 대표적인 지역 명문고교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학교의 취업률이 다른 실업계 학교의 취업률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거나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실업계 학교도 대부분 취업 자체는 실업계라는 학교 특성상 실업계 특별전형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대학 진학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취업을 하기 마련이라 진학을 뺀 나머지 학생 대다수가 취업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데 취업률만 놓고 따진다면 인천의 이들 학교는 서열, 순위를 따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참고로 난 이 세 학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실업계 학교 수준과 순위는 취업률이 아닌 선생님 수준을 알 수 있는 학생들 입상 실력
지금 중학생, 혹은 현재 인천에 거주하는 실업계 고등학생의 경우라면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인기공, 인천여상, 중앙여상 등 이들 학교는 왜 명성이 있는 것이고 무엇이 뛰어나다는 것인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일단 자기네 학교와 비교해서 크게 다르거나 뭔가 획기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느낄 텐데 딱히 차이가 없으면서 그냥 실업계 세계에서 조금 더 공부 잘하거나 조금 더 나은 아이들이 다녀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수준에서 생각이 멈출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딱히 인문계가 아닌 실업계에서 명문고교라는 학교들이 자기 학교보다 우수하다고 느낄 만한 걸 별로 체감하기 어렵다. 취업률에 기준을 두었다면 말이다.
최근에는 여상의 경우 공무원 합격, 금융권 합격, 대기업 합격 등으로 취업의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들 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더 우수하거나 더 잘 가르친다는 근거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또한 다른 학교보다 오래전에 설립되어 지역 인지도가 높고 졸업생 수가 많아 명문 타이틀을 가지지 않았는가 생각할 수 있는데 (실업계는 연혁이 오래된 학교가 인천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도봉산"의 경우만 갖고 따지더라도 그 조건이라면 취업률이나 설립 연혁에서 이들 세 학교보다 뒤처지는 건 없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면 이게 절대반지처럼 동일한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학교가 오래되어서, 졸업생이 많아서, 나보다 조금 더 공부 잘했던 친구들이 가는 곳이라서, 그냥 주변에 잘 알려져 있는 학교라서, 이들 학교 빼고는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화 요소를 찾을 텐데 사실 이건 비교 조건이 될 수 없고 그런 걸로 학교의 명성이 쌓이지 않는다. 그럼 이들 일부 학교는 왜 지역에서 명문고교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간단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학교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대회,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과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경기 대회가 바로 "기능대회" 기능올림픽대회라 부르는 기능대회 수상 경력이 바로 실업계 고교의 명문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절대반지 조건이다.
물론 교내가 아닌 외부에서 취득하는 "자격증" 역시 중요한 수단이 되는데 자격증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빨리 따느냐도 중요한 척도의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빨리 딴다는 건 그만큼 시간을 벌고 다른 자격증 공부나 수련을 할 수 있기 때문) 기능경기대회와 자격증은 학생만 잘한다고 해서 수월하게 취득하거나 입상할 순 없다. 지도교사와 그 학교의 전공과목 선생님들의 수준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원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자격증 취득은 상당히 중요한 잣대가 된다. 실업계에서 따는 자격증 다수가 학원에서 취득하는 것과 달리 국가자격증이거나 공인자격증인 경우가 많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걸 즉각 반영하는 자격 수업 체계이기 때문에 자격증과 관련한 실무 교육은 학원보다 나을 수밖에 없는데 보통 인문계(일반계) 고등학생의 경우 공교육보다는 학원과 같은 사교육 방식이 더 낫다고 보는 편이나 실업계의 경우에는 반대로 사교육보다 공교육이 더 빛을 발휘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학교 수준을 평가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실업계임에도 인지도가 높고 명성이 있으면서 지역에서 상당히 호전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학교가 있다면 십중팔구 그 학교의 학생들 자격증 취득률은 대체로 높다. (똥통 학교들은 자격증이고 나발이고 학교라도 열심히 출석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공부(학습량)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업계 이미지와 달리 조용한 편이다. 이는 말썽을 피우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것이 선순환이 되어 학습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서로가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학습 수준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자격증 취득이 더 수월해진다.
결국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그 학교가 낫다, 좋다 나뉘고 따지는 건 취업률이 아닌 자격증 취득률과 외부 경기 대회 실적이다. 이는 학교 환경과 다양한 학습 형태를 포괄적으로 담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외부 평가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본능적으로 암묵적으로 이걸로 바라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역 주민이어도 마찬가지. 외부에서 실제로 보이는 건 그 학교의 취업률이 아닌 이런 외부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걸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실제로 좋은 평가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학원이라면 몰라도 (취업이 절대적) 학교라면 응당 학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가 그 학교의 본질을 바라보는데 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취업이야 어떻게든 시키면 그만이지만 자격증과 대회 입상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에게 시킨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두 가지 요소는 정말 학생과 선생님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뒷받침되는 실력이나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지역 명문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라면 말이다.
실업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생이 꿈꾸는 오디션 무대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의 무대가 있다면 기능경기대회가 있다. 자신의 전공과목으로 대회 참가를 해서 같은 전공을 수련하는 학생들끼리 겨루는 대회인데 기능올림픽대회라는 명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이 대회다. 대부분은 숙달된 전문 기능장인이 국가대표가 되어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17세 이상 22세 미만 청소년만 참가 가능한 대회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텃밭이 되는 경기대회다. 그 때문에 실업계 고교생들이 주로 나갈 수밖에 없고 실업계 고교생들의 무대가 되는 경기다. 전 세계의 실업계 고교생들이 모두 모여 기술로 승부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아이들끼리 하는 기능 승부 대회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숙련기술장려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기로 1차로 지역대회가 있고 지역대회 우승을 하면 전국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세계대회(국제대회) 참가를 하는 국가공인대회로 기능올림픽이 일반 체육올림픽 국가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입상에 따른 특전과 혜택은 물론 포상까지 오히려 일반 운동선수 국가대표보다 더 나은 부분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기능 기술로 승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취업과 연계되어 좋은 일자리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국제대회 입상하면 사실상 "대기업"에 들어가는 건 기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 인문계 친구는 죽어라 공부해서 겨우 대학가 죽어라 공부해 취업 자리 알아보고 있을 때 역으로 실업계 친구는 기능대회에서 입상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는 역전 현상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대회의 특징.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에 보도된 신문 기사 한 토막을 보자.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보도된 기사다.
삼성의 ‘기술 중시’ 14년 연속 국제기능올림픽 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로 14년째 국제기능올림픽 후원에 나서면서 ‘기술 중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각 그룹사를 통해 국내 기술올림픽 입상자를 채용하고, 국제기능올림픽 대표 선수로 육성하는 등 국가 차원의 기능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기 위해 주관 기관인 국제기능올림픽위원회(WSI)에 총 150만 유로(약 20억 5000만 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만 17~22세(일부 직종은 25세) 청소년 근로자들이 기계, 금속, 공예, 전기·전자·정보, 건축·목재 등 50개 기능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8회 연속으로 후원하고 있다.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 2017년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회, 2019년 러시아 카잔 대회 등 앞선 4번의 대회에서는 단독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EP)’로 참여했다.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도 최상위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총 19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우승 횟수다. 1977년 첫 우승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대회는 4번에 불과하다. 2위는 6번을 우승한 일본인데, 1971년 이후 우승이 없다. 이어 스위스 3회, 중국 2회 등이다. 국제기능올림픽에는 ‘한국은 곧 우승’이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다.
2010년 LG이노텍의 첫 고졸 임원이었던 유승옥 전 LG이노텍 상무가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출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 등 유명인사들의 양복을 제작했던 이정구 양복 명장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자동차정비 명장 1호 김관권 폴리텍 교수는 국내 기능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국제기술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국내 기능인 저변 확대와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한 인력들을 매년 평균 100여 명씩 채용해 왔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우수 기능인력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2010년 전국 공업고등학교 교장 임원회 20명을 초청해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서 삼성으로 보내달라”라고 고개를 숙인 일화가 유명하다. 2009년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했다. 삼성전자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한 공로로 2009년 국무총리 단체표창, 2018년 대통령 단체표장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이라고 강조하며 기능 인력에 투자해 왔다”라고 말했다.
지역대회와 전국대회는 특성상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연차적으로 두 대회를 참가하고 나서 국제대회 참가에 이르기 되면 19세를 넘겨 실업계 고등학교롤 졸업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국제기능대회에는 19세를 넘긴 "청소년 직장인"이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에 속하는 선수들 상당수가 삼성 직원들이다. 기존의 삼성 직원들이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위 기사 내용처럼 우수한 실업계 학생들을 선발해 삼성에 입사토록 한 뒤 삼성 이름으로 출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에서 삼성 직원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해 획득한 메달은 모두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인데 이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1위와 2위로 입상한 고교생들을 삼성이 뽑아 취업시킨 뒤 별도로 교육을 진행시켜 삼성그룹사(각 계열사) 이름으로 출전해 메달을 따게 하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도 취업과 연계해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는 기업에 들어가 대회에 집중할 수 있고 기업 차원에서는 우수한 인력 자원을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윈윈 전략인데 이걸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삼성"이다. 다른 10대 그룹에서도 이런 채용은 이루어지지만 경영자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직접 챙기면서 실업계 학생들을 선발토록 하는 건 삼성그룹이 유일하다. 그래서 성적도 가장 좋고 많다.
위 기사에 삼성그룹의 지원과 양성이 도움이 된다고 나와 있는데 직전에 열린 대회자들의 소속 참가 현황을 보더라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국제기능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소속(기업)을 잘 보자. 또한 다른 대기업, 재벌도 입상자들을 뽑아 키우거나 데리고 가는 걸 볼 수 있다.
철골 구조물 직종에서 신동민(22·현대중공업) 선수가 2011년 영국 대회 이후 4연패를 달성, 이운호(20·삼성바이오로직스) 선수는 웹디자인 직종에서 2연패 달성. 배관 직종에 조우의(21·현대중공업), 동력제어 직종에 양수민(20·삼성중공업), 냉동기술 직종에 고주환(21·삼성중공업) 선수가 금메달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수상을 하게 되면 국가에서 따로 주어지는 혜택이 있다. 일단 훈장이 나오고, 별도의 상금도 준다. 훈장은 우리가 아는 그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 맞다. 기능올림픽은 체육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국제 경기로서 체육이 아닌 기술로 승부하는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면 동탑산업훈장과 상금 6천7백만 원 정도를 수여한다. 일반 체육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해서 훈장까지 주는 경우는 없는데 기능대회는 다르다. 실질적으로 산업과 국민에게 이득으로 연결되는 산업기술인재이기 때문에 훈장까지 준다. 그 점에 있어 일반 체육 국가대표보다 상당히 높은 대우를 해준다.
금메달만 혜택을 주는 건 아니다. 당연히 은메달과 동메달도 혜택이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나오며 은메달은 철탑산업훈장과 5천6백만 원의 상금이, 동메달은 석탑산업훈장과 3천9백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훈장과 상금 부분에 있어 꽤 높게 대우해 주는 편이다. 우수상에게는 훈장 대신 포장이 수여되며 (산업포장) 상금은 1천만 원으로 메달을 따지 못해도 입상만 하면 혜택이 있다. 여기에 입상자는 해당 출전 과목 국가자격시험 산업기사 시험이 면제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면제인데 국제기능대회에 참가해서 세계 최고 기능인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국내 자격증 시험을 보고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언발란스한 경우가 된다. 이건 세계한식요리대회 금메달을 딴 최고 요리사가 국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없다. 다만 일정 기간 이내 시험 응시 면제 요청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게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다. 자격증을 따로 갖고 필요하다 싶으면 메달을 딴 뒤 바로 취득해야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달을 따도 자격증 시험은 또 봐야 하는 것.
병역 혜택 역시 체육 특기자와 마찬가지로 병역 특례 형태로 복무를 대신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이 항목만 따져 보면 진짜 국가대표가 맞는구나 싶은 걸 체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는 체육 분야의 올림픽 국가대표가 아니면 다른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라고 해도 국가적 차원의 혜택과 지원을 하진 않는데 병역과 관련해 혜택을 준다는 점만 놓고 따져도 상당한 혜택이기 때문에 사실상 병역면제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체육 올림픽과 다르지 않다. 물론 면제는 아니고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여 기업체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는데 이게 또 다른 체육특기자나 일반산업체 병역특례자와 달리 해당 전공 분야 종사 유무에 따라 부가되는 혜택이 더 있어서 국제기능대회 금메달을 딴 경우라면 넘사벽 수준의 혜택이 부여될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갔는데 병역면제 합법적으로 되고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게 가능한 것이 바로 기능대회다.
국제기능대회 금/은/동메달 입상자는 대학 진학 시 장학금이 지급되며 (일반대, 산업대, 전문대 모두 해당) 이후 관련 업계에서 1년 이상 종사하게 될 경우 기능장려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게 되면 장려금이 나오지 않으나 자신이 전공한 분야가 아닌 타 분야에서 일을 할 이유가 없음으로 사실상 이 장려금은 입상자는 다 받는다. 기능장려금은 체육 올림픽에서 금메달 선수가 연금을 받는 것과 유사한 제도인데, 이들 세계에서는 사실상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연금과 동일하게 장려금보다는 그냥 국가 "연금"으로 부른다.
입상 성적에 따라 은퇴할 때까지 매월 4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지급되는데 올림픽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 500만 원에서 1200만 원) 단 체육특기자 쪽은 포인트 점수를 쌓아 그 점수에 따라 연금이 나오지만 기능인 선수 쪽은 메달 획득 자체만으로 금액이 설정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쪽이 더 높고 빨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올림픽대회는 상고생, 공고생들의 꽃, 상업고등학교와 공업고등학교의 최종 미션 레젼드라 부르기도 하며, 상고생과 공고생이 도전할 수 있는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다. 물론 상고생, 공고생 신분으로 출세할 수 있는 가장 큰 진입로이기도 하다. 고졸 특별 입사로 대기업이나 금융권에 취업하는 것이 큰 출세로 아는 분도 있지만 진짜 찐은 바로 기능대회 입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상자를 배출한 상고 (상업고등학교), 공고 (공업고등학교) 역시 지역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게 된다. 실업계임에도 명문고교로 분류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앞서 내가 초중고를 다녔던 인천에서 인천기계공고 인천여상, 중앙여상이 가장 명문 실업고교로 알려져 있다고 했는데 그 학교들이 다른 실업계 학교들과 달리 넘사벽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 취업률과 오래된 연혁이 아닌 기능대회 출전과 입상 실력 때문이다. 또래 학생층들은 단순히 그 학교가 취업이 잘 되거나 취업률이 높아서 좋은가 하고 착각할 수밖에 없는데 입시 관련해 기능대회 출전과 성적은 지표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학교를 평가하는 데 있어 이런 정보를 모를 수밖에 없다. 인문계의 대학 진학처럼 실업계는 취업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다른 학교처럼 학원이나 입시 전문가들이 주로 보여주는 게 결국 실업계는 취업률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학교와 다른 학교의 차별점을 알 수 없는 것.
인천에서 기능대회 지역대회, 전국대회, 국제대회 입상자 조회를 해보면 상업계는 인천여상과 중앙여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중에 압도적으로 인천여상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년 단위, 10년 단위, 20년 밖의 기준으로 점점 넓혀 입상 기록을 살펴보면 확실히 인천여상과 중앙여상만이 기능대회 성적을 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결국 인천 지역에서 실업계 명문고교로 두 학교만 이름을 알린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물이다.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느낀 감정이 실제 실력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기공(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 공고에서는 절대다수가 인천기공이 차지하고 다른 학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인천기공이 인천에서 실업계 중 가장 뛰어난 명문고교라고 인정하는 것과 역시 결과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인천 지역에서 기능경기대회 출전해 입상을 한 학생들 소속을 보면 인기공, 인천여상, 중앙여상이 대부분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인천에서 지역민들이 실업계 중 압도적으로 꼽는 실업고교는 바로 이 3개 학교밖에 없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인문계(일반계) 학생조차 이 3개 학교는 인정했을 정도인데 그게 증명된 셈.
물론 2022년 현재 기점에서 상업계는 큰 변화가 없으나 공업계/공고는 변화가 있어 인기공이 절대적 위치가 아니었는데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건 도봉산의 "산"에 해당하는 운산공고다. 그러나 딱히 이것도 놀랍지 않은 건 사실 실업계 중에 학교명으로 "기계"이름이 들어가는 학교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거나 그 지역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는 학교들이 대체로 많은 편인데 인천기계공고처럼 각 지역을 보면 (지역명) 기계공업고등학교 형태의 이름을 쓰는 학교들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실업계 학교인 경우가 많다. 도봉산의 경우 실제 풀네임은 항도실고(항도실업고등학교), 운봉공고(운봉공업고등학교), 운산기공(운산기계공업고등학교)인데 이중 운산기공에서는 기능대회 출전 및 입상 기록이 꽤 많다. 같은 도봉산에 묶여 사실상 쓰레기 학교 취급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기계공고 네임벨류 격에 맞게 상당히 실력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운산은 학교가 다른 두 학교와 붙어있고 한 건물로 이루어져 묶여 있었을 뿐 다른 취급을 받았어야 하는데 나조차 이번에 입상 기록을 보다 알았지만 당시에는 도봉산이 다 도봉산이지 다를 게 뭐 있나 취급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기회에 운산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고는 기계를 주로 다루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기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중공업 계열 회사에서 이들을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유독 이들 채용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그런 이유고 두 기업이 워낙 체계적으로 빨아들이다 보니 다른 중견 중공업 기업들은 발을 못 붙이는 것 같다. 학생 입장에서도 삼성과 현대 빼고 나머지 중공업 계열 회사들이 눈에 들어올 일도 없거니와..
기능올림픽 종목은 아래와 같다. (참가라고 쓴 것은 대한민국이 해당 종목에 참가한다는 뜻)
01 산업기계 Industrial Mechanics 참가
02 통신망분배기술 Information Network Cabling 참가
03 통합제조 Manufacturing Team Challenge 참가
04 메카트로닉스 Mechatronics 참가
05 기계설계 CAD Mechanical Engineering CAD 참가
06 CNC 선반 CNC Turning 참가
07 CNC 밀링 CNC Milling 참가
08 공식직종(신규) 모바일앱개발 Mobile Application Development 참가
09 공식직종 정보기술 IT Software Solutions for Business 참가
10 용접 Welding 참가
11 인쇄 Print Media Technology -
12 타일 Wall and Floor Tiling 참가
13 자동차차체수리 Autobody Repair 참가
14 항공정비 Aircraft Maintenance 참가
15 배관 Plumbing and Heating 참가
16 공업전자기기 Electronics 참가
17 웹디자인 Web Technologies 참가
18 전기제어 Electrical Installations 참가
19 산업제어 Industrial Control 참가
20 조적 Bricklaying 참가
21 미장 Plastering and Drywall Systems 참가
22 장식미술 Painting and Decorating
23 모바일로보틱스 Mobile Robotics 참가
24 가구 Cabinetmaking 참가
25 실내장식 Joinery 참가
26 목공 Carpentry 참가
27 귀금속공예 Jewellery 참가
28 화훼장식 Floristry 참가
29 헤어디자인 Hairdressing 참가
30 피부미용 Beauty Therapy 참가
31 의상디자인 Fashion Technology 참가
32 제과 Patisserie and Confectionary 참가
33 자동차정비 Automobile Technology 참가
34 요리 Cooking 참가
35 레스토랑서비스 Restaurant Service
36 자동차페인팅 Car Painting 참가
37 조경 Landscape Gardening
38 냉동기술 Refrigeration and Air Conditioning 참가
39 IT네트워크시스템 IT Network Systems Administration 참가
40 그래픽디자인 Graphic Design Technology 참가
41 헬스케어 Health and Social Care
42 철골구조물 Construction Metal Work 참가
43 금형 Plastic Die Engineering 참가
44 비주얼머천다이징 Visual Merchandising
45 프로토타입모델링 Prototype Modeling 참가
46 콘크리트건설 Concrete Construction Work
47 제빵 Bakery 참가
48 산업 4.0 Industry 4.0
49 중장비정비 Heavy Vehicle Technology 참가
50 3D디지털게임아트 3D Digital Game Art 참가
51 운송 Freight Forwarding
52 화학실험기술 Chemical Laboratory Technology
53 클라우드컴퓨팅 Cloud Computing 참가
54 사이버보안 Cyber Security 참가(신규)
55 수처리기술 Water Technology 참가
56 호텔리셉션 Hotel Reception
57 공식직종(신규) 적층제조 Addictive Manufacturing
58 디지털건축 Digital Construction
59 산업디자인 Industrial Design Technology
60 광전자기술 Optoelectronic Technology 참가(신규)
61 철도차량공학 Rail Vehicle Technology
62 재생에너지 Renewable Energy
63 로봇시스템통합 Robot Systems Integration
우리나라가 매번 금/은/동메달 입상을 한 종목은 용접, 자동차차체수리(자동차정비 종목은 따로 있음), 배관, 목공, 귀금속공예, 의상디자인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은 1950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회 시작되었으며 매년 열리다 89년 이후에는 2년마다 경기가 열리고 있다. 24회 기능올림픽은 1998년 우리나라 부산에서 개최되었으며 당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경기가 이루어졌다. 이후 2001년 36회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고 현재는 2022년 중국에서 열릴 46회 상하이 대회,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릴 47회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공고에 다니는 고등학생이 방학임에도 학교에 등교를 한다면 전공생일 확률이 매우 높은데 (전공생은 수업을 빠지고 전공 수련만 하기도 한다) 전공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기능대회 출전을 염두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고에 다니는 학생인데 전공생이라면서 방학에도 학교에 가면 기능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가 기능올림픽에서는 압도적인 우승 기록과 실력을 갖고 있지만 2017년 중국에게 1위를 뺏긴 뒤부터 중국이 전 종목에 특화된 선수를 집중 훈련시켜 도전 중이기 때문에 현재는 중국에게 크게 견제당하고 있는 중이다. 체육에서도 중국에게 상당수 추격당하고 중국이 계속 우리를 위협하는데 기능계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게 1위를 뺏긴 뒤부터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48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을 받기도 했는데 상대적으로 인구가 워낙 많은 중국에서는 우수한 인재도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 당분간은 중국의 견제와 압박에 우리나라 기능인들, 실업계 학생들의 대회 성적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래는 지난주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비프 웰링턴 퓨전 이태리 식당 달인이 나온 장면인데 (성동구에 위치한 콩카세) 여기 청년들이 모두 미슐랭 식당 출신들이면서 기능대회 출전자들로 나온다. 이중 한 명은 국제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걸로 소개가 되는데 실제로 인터뷰 내용을 보면 훈장을 받았고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고 연금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소개된 달인 중 외부 요소로 보면 미슐랭 가이드보다 더 확실한 실력 검증을 보여준 셈. 한 친구가 금메달을 따면 다른 친구는 은메달을 따고 그게 또 이번에는 순서가 바뀌어 1위와 2위를 반복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모였으니 달인이 되는 건 당연해 보인다.
이 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제과 제빵 국제기능대회 참가 학생과 입상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실력과 능력으로 병역면제받고 연금 받는 건 부럽지 않다. 오히려 칭찬해 주고 응원해주고 싶다. 자기가 갈 인생을 일찍 찾고 일찍 도전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한 예시가 되지 않나 싶다. 더불어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대회 참가 종목을 보며 헤어디자인과 피부미용, 의상디자인도 종목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화훼장식(꽃꽂이) 역시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실업계 중에서는 상고와 공고 (농고) 빼고 그야말로 버전이 낮은 실업계 중의 다운그레이드라 생각한 실고들이 있는데 대체로 실고는 공고 상고와 달리 이런 패션, 헤어, 의류 쪽이 많다. 그리고 실업계 안에서도 대체로 낮게 본다. 학창 시절 중학교까지는 같이 어울리다 결국 인문계와 실업계로 친구들이 나뉘면서 친구들도 영역 구분이 자연스럽게 되는데 내 주위의 친구들도 그렇고 공고와 상고 출신 친구들도 꽤 있었지만 그들조차 실고는 약간 거리를 두었었다. 그 길로 나가봤자 그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딱히 뭐가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종목을 보면서 그때 그 친구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었다는 걸 알려주지 못한 게 아쉽다. 더 큰 물에서 더 크게 놀 수 있는 목표를 가질 수 있었는데 역시 정보와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https://meister.hrdkorea.or.kr/main/main.do (마이스터넷에서 입상자 조회를 하면 각 지역 입상 실적 학교를 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공고와 상고가 아닌 일반 실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키워 공고와 상고생들처럼 많은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미용실 하면 시다로 들어가 못 배우고 몸으로 때운다는 인식이 있는데 (나만 그런지 모르나) 국제기능대회 종목이 있다고 하니 확실히 수련해서 국제기능대회에서 금메달 따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실업계 학생도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큼 공부하고 얼마큼 노력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추가)
2023년 새 학기를 맞아 이재용 삼성 회장이 찾은 곳은?
구미전자공고에 뜬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7일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구미전자공고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SDS·중공업에서 일하는 이 학교 출신 임직원이 2000여 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상무 시절부터 삼성의 기술 책임자들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인데, 기술 인력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점점 약화하는 것 같다”며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나와도 실업자 될 수 있는 것이고 공고 나와도 대기업 다닐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만하지 말고 남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속상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세상은 꼭 정해진 방법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정해진 삶의 법칙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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