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의 피자 한 조각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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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복지

노숙자의 피자 한 조각 나눔

by 깨알석사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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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 더하기

나눔과 희생의 가치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경우에도 이것이 동일하게 적용이 될까. 누군가는 나눔의 행동에 있어 그 가치가 동일하다고 여기겠지만 그 나눔의 본질이 "소유"에 따른 물질 풍요에 기반한 선행 행위라면 그 가치 척도 역시 소유에 따른 풍요 수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10억을 가진 사람의 1천만원 기부와 100만원 가진 사람의 10만원 기부는 같지 않다. 설령 10억을 가진 사람이 100만원을 가진 사람과 동일한 비율로 10분의 1에 해당하는 1억원을 동일하게 나눔해도 마찬가지. 기부액에 따른 정량 가치는 전자가 더 클지 몰라도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 역시 누군가에게 나눔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그 가치가 같다고 보긴 힘들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일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전부이거나 절반 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영상을 보고 공짜로 얻은 것이기에 그냥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숙자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에게는 그게 전부다. 언제 또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앞선 사람들보다 음식이 더 간절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여러분에게 연필 한 자루 밖에 없다고 생각해 보자. 그게 연필을 가진 전부다. 그게 없으면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할 수 없다. 결국 연필을 다 쓰고 이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 연필을 하나 공짜로 준다면 매우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그때 연필이 없는 똑같은 상황의 누군가가 받은 연필을 달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은 그것이 공짜로 받은 연필이어도, 남에게 줘도 상관없는 원래 내것이 아닌 연필이었어도 "미안해요, 저한테는 연필이 하나 밖에 없어서 나눠 줄 수 없어요"라고 말을 할 것이 분명하다. 그게 바로 저 노숙자의 피자와 같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연필을 쪼개어 나누어 준다면 어떨까. 그건 자신에게 분명 큰 용기일 것이다. 공짜로 얻었다고 해서 그런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의 입장은 물론 처지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가진 자의 나눔은 쉽다. 생활에 아무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없는 자의 나눔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누기 어려운 것보다 적은 것이라도 그걸 나눠 써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빈곤에 따른 처지가 더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진 자와 달리 없는 자의 나눔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가진 자의 경우 기부나 나눔은 아무런 타격이 되지 않는다. 남는 걸 나누거나 쓰지 않는 걸 버림 대신 선택할 수도 있다. 돈으로 기부금을 낸다고 해도 그게 매일, 매월, 매년의 자신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없는 자는 다르다. 자신의 몫을 나눈다는 건 그만큼 자신에게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큰 타격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나눔이어도 가진 자보다 없는 자의 나눔에 더 희생 정신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부자들의 1억 기부보다 소시민들의 10만원 1만원 기부가 더 와닿는 건 나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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