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호그벡 마을을 통해 본 노인 요양시설과 치매 노인에 대한 요양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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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복지

네델란드 호그벡 마을을 통해 본 노인 요양시설과 치매 노인에 대한 요양 시스템

by 깨알석사 201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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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외곽의 한 마을,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마을이 하나 있다. 마을은 도심지에서 거리가 있는 외곽이지만 마을 안에는 자립활동이 가능한 여러가지 시설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고 마을 사람들이 굳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고로 주거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었는데 그 마을이 바로 호그벡 마을, 미스테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마을이다.

이 마을은 이상한 점이 몇가지 있다. 도심이 아닌 외딴 지역이다 보니 노인층이 주민 대부분인 것은 그렇다고 해도 일단 외부 출입이 제한적이며 들어오는 건 가능하지만 마을 밖으로 나가는 건 사실상 어렵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소개한 호그벡 마을과 마을 안에서 생길 수 있는 사례를 토대로 이 마을의 정체는 물론 이 마을이 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미스테리한 마을의 정체와 마을 사람들에 대한 숨겨진 뒷 이야기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깜짝 놀랄 것이다. (물론 제목이 스포이긴 하지만 ㅠ.ㅠ)

새로 호그벡 마을로 이사를 온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시하는 또 다른 주민들

방금까지 친절하게 맞이하고 인사를 나누던 그들은 새로 전입 온 주민의 모든 걸 감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을 주민 중 일부는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다른 사람의 집 안 내부까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주민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임에도 이 마을안에는 쇼핑센터, 극장, 대형마트, 레스토랑, 문화센터까지 갖추어져 있었으며 다양한 편의시설이 존재했다. 마을 주민들은 굳이 쇼핑이나 문화를 즐기기 위해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다.

유독 노인이 많은 이 마을은 외부 출입이 제한적이었는데 마음대로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더 놀라운 것은 가끔 마을 주민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라진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하지만 확인 할 길은 없다.

할아버지에게 주사기로 이상한 행동을 했던 다른 주민들의 행동을 보고 놀란 그녀, 그녀는 도움을 요청한 마을 경찰도 그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 조차도 한 패라는 걸 감지했다. 결국 믿을 건 남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사람들을 보고 놀라 집에 꽁꽁 숨어 남편을 기다렸지만 남편은 그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집에 왔다.

마을로 새로 전입 온 그녀는 70대 노인의 치매 환자였다. 그가 알고 있던 남편은 아들이었고 그녀가 온 호그벡 마을은 사실 치매 노인을 위한 병원시설이었다. 마을 출입이 제한적이고 마을 주민이 대부분 노인인 것도, 마을 안에 모든 자립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던 것도 바로 병원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호그벡 마을은 일반 병원처럼 생기지 않았던 것일까? (헬렌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겪는 경험담을 가지고 만든 가상의 스토리로 보인다)

대부분의 치매 요양 병원 시설은 사각형의 삭막한 빌딩이었고 환자들은 건물안에 갇히다시피 생활 하는게 보통이다. 실내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고 움직인다고 해도 건물 안을 다니는 게 전부, 아무리 치매 환자라고 해도 삭막한 콘크리트 안에서 감옥과 별로 다르지 않는 시설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는 것도 끔찍한 일이 될 수 있다.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반 아메롱겐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요양원에서 지내지 않고 여생을 보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는데 이런 시설을 좀 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는 구상을 하게 된다. 결국 병원을 마을로 만들어 마을 안에서 자유롭게 바깥에서 하던 일상 생활을 똑같이 하게 만들고 치매 치료 및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만들자고 해서 세워진 게 바로 호그벡 마을이었던 것이다.

노인 치매 요양원 간호사였던 반 아메롱겐은 경영진에게 자신의 생각을 어필했고 병원 관계자와 경영진들은 그녀의 아이디어가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이롭다고 판단, 자유와 일상이 보장되는 마을 형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다.

환자들은 공동주거 형태로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마을 안에서 일반인과 동일하게 생활했다.

호그벡 마을은 치매 환자의 기억에 맞춰 환자가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상속의 시간대를 만들어 주고 환자가 1970년대에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맞춰주는 식으로 그들이 치매라는 질병 때문에 고통받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호그벡 마을의 가장 큰 특이점은 바로 마을 주민들 속의 또 다른 주민이다. 노인 환자가 아닌 일반 젊은 마을 주민들은 사실 병원 관계자로 의사와 환자, 요양사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들은 마을 주민과 함께 마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마트직원, 극장직원, 레스토랑 직원 등으로 위장 근무하면서 마을 주민들 생활 편의 제공 및 도우미 역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마을 안 어떤 곳에서도 즉각적인 의료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고 현장에서 바로 조치가 가능한 것도 병원 사람들이 마을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의료진은 우체부, 이웃 주민등으로 위장해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상태와 건강을 수시로 체크했고 친근감을 형성한 이후 대화를 유도해 그들의 심리상태와 불편사항을 바로 바로 접수했던 것이다. 치매 환자, 치매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하며 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치료를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병원에 갇혀 지낸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자유로운 삶을 이어나가게 도와 주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호그벡 마을을 모델로 해서 요양 시설 마을 단지를 조성하는 추세라고 한다. 치매 노인을 환자로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주체로 보고 있습니까? 라는 호그벡 마을 관계자 반 할의 말처럼 남은 여생도 교도소 같은 삭막한 콘크리트 병원 건물이 아닌 전원마을 같은 곳에서 예전과 똑같은 일상 생활을 하도록 돕는게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우리나라 요양 시설과 요양 시스템에서도 호그벡 마을 사례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환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삶의 주체로 본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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