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3동 버스 정류장 점거한 폐지 할머니와 한 여인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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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복지

정릉3동 버스 정류장 점거한 폐지 할머니와 한 여인 (궁금한 이야기 Y)

by 깨알석사 201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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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거장을 자기 집 마당처럼 사용하면서 온갖 잡동사니와 고물을 이곳에 방치하는 할머니 이야기다.

폐지와 고물을 주워 생활하는 할머니는 공공시설물인 버스 정거장을 차지하다 못해 주위 미관도 헤치고 있다.



이런 할머니 옆에 늦은 밤 한 여인이 나타나는데....




방송사 제작진이 멀리 할머니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여인이 등장한다.






이런 저런 대화를 몇차례 주고 받더니 할머니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는데, 따라가보니 모텔?





다음날에도 묘령의 그 여인은 또 등장한다. 아마도 그 이전부터 할머니를 계속 찾아온 듯 한데 딸로 추정하고 있다.










할머니가 입은 옷이 얇다면서 옷가지 몇개를 챙겨온 여인...뒷 모습만 보였지만 젊은 편이다.





고물 처리를 제 때 하지 않았다는 말에 타박까지 하는 여인, 수상하다





여인의 정체가 궁금한 제작진은 여인에게 접근해 물어보는데......딸이 아닌 지역 주민센터 공무원~





원래 버스 정류장을 점거한 할머니를 취재하는 내용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등장한 공무원, 난 솔직히 좀 놀랐다. 겨울이라 해가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충 보니 근무시간 외로 보이고 저녁에 개인시간을 쪼개어 할머니를 챙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법, 물론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라서 당연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쉬운 일인가? 옷가지를 챙겨주고 추운날 모텔로 모셔다 드리는 정성은 일반인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중에 소개되긴 하지만 이 동네, 그래도 살만한 것 같다. 알고보니 동네 어르신들, 아저씨, 아줌마들이 할머니 먹거리와 옷가지를 챙겨주고 있었다.





할머니의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주민센터, 정릉 3동 동장님과 담당 공무원, 묘령의 여인이 바로 이 분






버스 정류장이 만들어진 계기도 할머니 때문(?)

할머니가 그 자리에 고물을 쌓아두자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버스 정거장을 만들었는데 할머니가 그 뒤로 먼저 선점해서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할머니에게 왜 가족이 부양거부를 하는지, 왜 혼자 살게 되었고 고물 수집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쉽게 이야기 해주신다.

어린 자녀들을 두고 가출을 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남편의 끊임없는 가장폭력, 결국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나왔지만 갖은 잡일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 시간이 많이 흘러 이렇게 계속 혼자 남게 되었다는......













괴팍한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웃음도 많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의 할머니, 자녀들에게도 버림 받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정폭력이 만든 피해자일 뿐이다.




할머니에게 먹을 음식을 갖다주는 동네 주민들...정릉3동....괜찮네~






마을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온 또 다른 동네 할머니들, 동네 할머니들이 의외로 많이 챙겨주고 계셨다. 먹을 거 사오지 말라고 할머니가 투정 부리자, 아무리 없어도(노인네라서..) 업신 여기지 말라는 이웃 할머니들...ㅎㅎ




이웃 할머니들이 난 추운데서 잠은 안 자니까 (아무리 그래도 형편이 낫다는 말...) 챙겨주는 것 가지고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라고 하신다.



할머니 주위로 계속 모여드는 또 다른 할머니들..보통 동네에서 고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들이나 이렇게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에게 도움은 커녕 냄새 난다고 같이 있기도 싫어하는게 보통인데 정릉3동 이 동네 좀 멋진 것 같다.





할머니에게 폐지를 모아 갖다주는 주민들도 꽤 많다. 하루 벌어야 3천원도 벌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정류장이 더럽혀지고 이용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해서 불만을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반대로 할머니를 빨리 조치해서 버스 정류장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반대파도 많다.



두 아저씨의 대결, 한쪽은 팔순 노인이 어쩔 수 없이 하는것 까지고 그런다고 타박하고 한쪽은 사람도 불편하고 오고가는 자동차도 불편하다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낸다. 물론 양쪽 다 틀린 말, 맞는 말


















폐지 줍는 일을 하면 힘든 일들..(아마도 과거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인 듯...) 다 잊어버린다는 말이 참 찡하게 다가온다.






계속된 관심속에 나름 기준을 정해 깨끗하게 정리하기로 동장님과 담당 공무원과 약속~



정해진 날짜까지 치우라고 했으나 약속 불이행.....혹시가 역시인가?





알고보니 할머니가 나름 치운다고 치웠는데 노인 혼자서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계속 치워도 노인 혼자 치우니 티가 안났던 것.

결국 동사무소 직원들이 나와 함께 치우기로 한다.









버스 정류장 한쪽 구석에 일렬로 정리하기로 약속했는데 아직까지는 그 정도 수준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동네 분들도 이제는 마음 놓고 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할머니를 신뢰하지 못하는 주민과 할머니를 믿어주는 주민...의견 대립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모습에 다들 일단 호응은 좋다. 늦은 시간 공무시간이 아님에도 챙겨준 사회복지 공무원~ 구청장은 나중에 우수직원으로 표창 정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말이 쉽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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