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술만 재테크가 아니다. 소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마트 장보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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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무설계

금융기술만 재테크가 아니다. 소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마트 장보기 실험)

by 깨알석사 201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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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돈이 새어나간다고 착각하지만 돈에 발이 달리지 않는 이상 돈이 사라지는 이유는 본인의 소비형태에 따른 잘못이지 돈이 잘못하는 건 아니다. 수입은 각자가 다 다른데 소비 형태는 비슷하다. 남들 다하는 것, 남들이 다 사는 건 나도 사야 되고 남들이 놀러가면 나도 놀러가야 한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부자의 길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돈을 버는 이유가 돈이 좋아서라면 하수요, 돈을 버는 이유가 돈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 고수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기에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만 똑똑이라면 그 돈에 얽매여 살지 않기 위해 인생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그 다음은 돈에 둔다.

돈을 왜 벌려고 하고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에 따라, 돈의 가치는 달라지게 되어 있다. 돈에 얽매여 사는 것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상당한 차이를 불러오며 인생의 척도,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과 (대부분의 직장생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의 차이도 그래서 생긴다. 결국 돈을 모으는 최종 목적은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내 마음대로(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모아야 한다. 

 난 늘 돈이 부족해~라고 하는 사람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돈을 많이 써서 그렇다

전문가가 말하는 낭비라는 정의, 그야말로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정확한 말이다.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돈이 더 들더라도 사는건 어리석은 짓이고 필요하지 않지만 지금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지금 사는게 현명하다고 착각하는 게 사람들이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라면을 박스째 사고 화장지를 묶음 다발로 여러 다발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할인을 한다고 해서, 1+1 하나 더 준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는 게 바로 대표적인 낭비다.

화장지, 세면도구, 일회용품, 가정 소모품은 어차피 미리 사두어도 상관없고 떨어지면 또 사러가야 하기에 가격이 떨어졌거나 할인행사를 하면 무조건 사두는 게 당연히 좋다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겠지만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비록 푼 돈이어도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져서 결코 잘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필요한 만큼 그 때마다 사는 게 제일 좋다. 할인을 한다고 해서, 소모품이라고 해서 미리 대량으로 사는 사람들, 겉으로는 값이 싸서 이익이라고 착각하지만 어차피 조금 있으면 또 살 건데, 소모품은 한번 구매할 때 많이 사자라는 마음이 앞서 사실 귀찮아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 귀찮음을 대신 돈으로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이나 더 사지 않아도 될 것을 더 많이 사는 것 뿐이다.

알뜰살뜰 여러가지로 푼 돈 절약한다는 주부와 그런 것 없이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 구매한다는 주부의 마트 장보기 실험을 보자. 가장 큰 차이는 장보기 목록 작성이다. 충동구매를 방지하고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려면 장보기 전에 목록 작성은 필수다. 두 주부에게 시장에서 구매할 장보기 목록을 가지고 장을 보게 했다.

 많은 주부들이 냉장고 정리를 하면 버리는 게 맞다, 그게 다 필요해서 산 건데 쓰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 말이다.

장보기 목록을 사용하지 않은 주부는 사전에 장보기 목록을 준비하고 그것만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충동구매 (할인상품과 본보기 상품들의 현혹) 에 못이겨 4배 이상의 물품을 초과 구매했고 비용 역시 초과했다. 

두 주부에게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안경을 쓰게 하여 주로 마트에서 어떤 시점으로 마트 진열대를 보는지 알아봤다. 사진에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는 해당 주부가 현재 보고있는 것을 감지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장보기 목록을 실천하는 주부는 제품명과 제품의 가격만 보고 있으며 장보기 목록을 실천하지 못한 주부는 마트 전체와 제품 자체에 시선이 가 있음을 보여준다. 

 위 아래 화면을 보면 동그란 빨간색이 보인다. 눈동자가 어딜 보고 있는지 시선을 추적한 것이다. (위는 가격표)

 꼭 필요한 걸 사야 하는데 싸다는 이유로 일단 사면 그게 바로 낭비, 쓰지도 않을 건데 싸다고 사면 안된다.

꽤 오래전 홈플러스 야간매장이 있던 시절에 야간에 한적한 장을 볼 수 있어 야간장을 자주 봤던 나에게 꽤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몇가지 생필품만 사러 가기로 마음먹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양손 가득한 봉지와 30만원이라는 카드 영수증 결제용지가 쥐어져 있었다. (원래 예상금액은 3만원) 구매한 물품들을 정리하면서 그래도 전부 꼭 필요한 것만 샀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문을 나설 때는 3만원어치 장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던지라 이유를 막론하고 굉장히 자괴감기 들었던 날이었다.

장보기 목록을 사전에 작성은 했지만 그 종이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던 나로서는 그 날 이후로 장보기 목록을 반드시 휴대하고 장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위에 나온 주부처럼 정해진 물건만 사고 다른 제품은 구경만 한다. (절대 사지 않는다), 필요한 목록을 완전히 다 구매하지 않았을 때는 가는 길목에 있는 다른 진열대는 아예 신경 쓰지 않으며 목적대로 다 구매한 뒤에 시간이 남은 경우에만 철저하게 아이쇼핑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런 생활방식이 꽤 오래 되면서 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바로 저 주부들처럼 목록을 보면 직진만 하는 분들이 있고 목록 없이 그냥 이냥저냥 왔다갔다하면서 보이는데로 살펴보고 구매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마트 입구에서 들어가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 동선이 엇비슷해진다. 비슷한 시기에 동반 입장한 경우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야간장의 경우에는 동선이 꽤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진열대 밖에서 천장 위주로 보는 분이 있고 진열대 사이로 들어가 제품을 직접 보는 사람이 있는데 쇼핑의 고수, 절약의 고수는 진열대 사이로 들어가지 않는 법이다. 진열대 밖 메인통로에서 진열대 사이 통로만 볼 뿐이다. 진열대로 들어간 순간 충동구매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마케팅이 괜히 마케팅인가, 사게 만든다)

할인한다고 하면 용량이 같은 것인지, 기존 제품과 동일제품인지, 왜 할인을 하는 것인지에 따라 구매한다. 단순히 할인행사라고 하면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면 절대 사지 않는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할인제품 옆에는 원래 정상가 제품도 있기 마련이다. 바보가 아니고서는 정상가 제품과 할인가 제품이 있을 때 정상가를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가 제품이 나란히 진열된 이유도 알아야 한다.

대체적으로 할인된 제품은 제품 자체가 다르거나 품질이 다르다. 뒷면 용기의 라벨을 보면 아주 사소해도 무언가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제값대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상가는 그만한 값어치가, 할인가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뿐이다.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자체를 골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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