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P2P금융 개인 상품 투자 및 재테크 활용법 (대부/대출 개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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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무설계

크라우드 펀딩, P2P금융 개인 상품 투자 및 재테크 활용법 (대부/대출 개인투자)

by 깨알석사 201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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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금융이 활성화 되고 난 이후 새로운 투자처, 혹은 재테크 활용처로 알려지면서 전문 개인 투자자나 일반인들의 재테크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걸 제대로 모르거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꾸준히 잘 하는 분들은 은행에 적금이나 금융 상품을 이용한 수익보다 괜찮은 수익률을 내는 분도 있지만 경력이 1~3년 수준인 경우에는 본전치기 혹은 약간의 손해로 오히려 돈을 벌려고 나섰다가 원금 일부 손실을 겪는 분들이 종종 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다. 조물주보다 더 위에 있다는 건물주는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는 유형이며 부자의 지름길로 생각한다. 무언가에 투자를 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임대료나 이자가 따박따박 들어온다면 내가 직접 노동을 하지 않고도 부가수익을 더 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꿈꾸는 방향이기도 하다. 확실한 담보나 신용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런 사금융 형태의 투자를 보고 돈놀이라고 할 수 있고 대부업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돈을 운용하고 돈의 가치를 조금 더 새겨 넣는다면 이건 충분히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고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바라보고 내가 경험하고 내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고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라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남에게 돈을 빌려주기란 쉽지 않다. 손실 위험도 있고 푼돈 이자 받으려다가 소중한 내 원금마저 전부 날릴 수 있는 위험 부담은 여기서도 존재하며 그 리스크는 일반적인 자금 융통보다 더 크다. 

안전장치가 있고 여러 담보와 신용 정보 등을 P2P금융회사를 통해 도움 받는다 해도 마음먹고 도망가면 결국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나는 P2P 금융 투자 경력이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꽤 오랫동안 투자를 한 셈인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성공한 부류에 속한다. 많은 자본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소액이라서 액면만 가지고 따진다면 자랑거리가 못 되지만 수익률로만 본다면 어느 전문 투자자 못지 않은 성과를 냈다. 깔끔하게 정리하면 본전 100% 회수, 현재 투자된 모든 돈은 수익으로 낸 돈이며 누적 수익률은 논외로 하고 연 평균 수익률은 두 자리수다.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고도 남은 번 돈으로 계속 P2P 투자를 하고 있으니 리크스 위험이 사실상 "제로"다. 모두가 떼 먹고 도망가도 손해는 없다. 이미 원금과 원금의 이자는 내 주머니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자기 원금으로 이자를 먹지만 난 이자로 이자를 먹는다. 

오늘은 P2P금융을 하는 분들과 성과가 썩 좋지 않은 분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내 경험을 토대로 투자 철학과 투자 방법에 대해 써 볼까 한다. 투자라는 것이 정답이 없고 각자 판단에 따른 것이라 무조건 이것이 맞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이야기의 "본질"과 핵심만 잘 이해한다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보다는 P2P금융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걸 장담한다.

투자 이야기를 하고 현실적인 사례를 들려면 직접적인 서비스 브랜드나 기업명이 노출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 가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해당 서비스와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의 연관성이다. 해당 P2P 금융회사는 내가 투자자 및 이용자라는 단순 관계 말고 어떤 연관도 없고 해당 서비스에 대한 부탁이나 의뢰도 없다는 걸 밝힌다. 광고나 홍보도 아니며 그 회사가 제일 좋다는 식의 평가도 절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자. 단지 내가 이용한 회사의 경험담일 뿐이고 자본이 충분하지 못하여 다른 회사를 이용하지 못하고 일부만 이용할 뿐이다. 당연히 특정회사를 홍보 목적으로 노출하는 건 아니다.

P2P금융을 보면 테라펀딩, 렌딩, 렌딧, 어니스트, 8퍼센트, 더줌, 이지, 팝펀딩 등이 있다. 수 많은 회사들이 있지만 내가 이용했거나 관심있게 본 회사만 나열해 봤다. 기업에만 투자하는 전문펀딩이 있고 부동산에 특화된 펀딩회사가 있고 상품펀딩도 있고 중금리를 노린 일반인 대상 펀딩도 있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거나 업체 정보가 필요하면 P2P협회 회원사 정보를 통해 각 P2P금융사를 만나 볼 수 있다. http://p2plending.or.kr/ 참고로 업력이 오래된 팝펀딩과 인지도가 꽤 높은 에잇퍼센트(8퍼센트)는 임의 탈퇴하여 회원사에서 빠졌다.

요즘 투자 형태나 조건, 방식을 보면 중금리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다. 투자자 역시 이런 소외된 중금리 시장을 보고 P2P금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 블루오션이고 빌리는 쪽도 신용이 나쁜 건 아니라서 안정과 수익을 노리기에는 이보다 좋은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대출, 대부 광고 역시 이런 중금리 시장을 노린 경우가 많은데 빌리는 쪽도 빌려주는 쪽도 가장 무난한 것이 이런 중금리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해 완전 초보 투자자라면 이런 중금리 시장에 특화된 P2P금융사를 먼저 이용하여 투자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 크게 벌기 보다는 크게 손해가 나는 걸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라는 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안다. 돈을 벌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내 돈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5%의 이자를 먹으려다가 내 원금 전체를 날린다면 이보다 무모한 것도 없다. 신용이 좋고 상환 능력이 있으면 이자가 싸고 신용이 나쁘고 상환 능력이 불투명하면 이자가 비싸서 수익을 크게 낼 수 있지만 고위험 고수익은 전문투자 혹은 경험이 많지 않으면 초보자가 섣불리 나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최소한의 이자를 받더라도 내 원금을 지키는 것이 무조건 1순위이고 최악의 경우 이자는 못 받더라도 원금은 확보한다는 마음에 신중하면서도 또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하는 것이 이런 사금융 투자다.

많은 사람들이 P2P 금융에 대해 많은 글을 접했을 것이라 보지만 현실성 있는 가이드를 보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P2P 금융 순위, P2P 업체 순위 같은 연관 검색어가 상위에 올라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잘 모르니 일단 안정성 있는 회사를 찾으려 하고 잘 안되니 사람들이 그나마 괜찮다는 걸 찾으려는 건데 그걸 단순 투자금액이나 투자 유치 순위로만 접근한다는 건 알맹이 없는 정보를 더 많이 접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하고 있다면 P2P 금융회사 순위 같은 건 사실 의미가 없다.

P2P 투자하는 법, P2P 수익내는 법 등도 마찬가지, 수 많은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지만 본질과 먼 엉뚱한 것에 허비하는 시간이 꽤 많은데 아마 다른 곳에서는 전혀, 절대로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여기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그렇게 했고 내가 그래서 수익을 냈고 내가 그래서 100% 안전하게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고도 남은 돈(이자)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팝펀딩, 내가 이용하는 회사다. P2P금융,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면 약간은 뭥미라고 생각할 수 있다. 투자 방법은 둘째치고 선택한 플랫폼 자체가 그렇게 썩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적은 것도 아니고 돈을 빌려 받은 사람들의 먹튀 사례가 소수라 할 수 없어 투자자들 평가가 좋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걸 이용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내가 처음 만난 곳이고 내가 처음 실제 돈을 투자한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기의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가장 확실하게 내가 생각한 것과 맞아 떨어진 점이 가장 큰 유효 점수였는데 그것 말고도 여길 선택할 수 밖에 없던 진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이렇다고 할 만한 P2P금융회사가 여기 밖에 없었다는 것도 선택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난 팝펀딩의 거의 초기부터 투자했던 사람이라는 뜻이다. (팝펀딩은 2007년 언저리에 시작한 회사다) 그 때는 에잇퍼센트(8퍼센트), 피플펀드, 어니스트, 더줌펀드 이런 회사 자체가 아예 없었다. 

물론 당시 팝 말고도 다른 회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 회사가 국내 최초도 아니고 다른 회사가 먼저 둥지를 틀고 시장을 키우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선택한 건 여기다. 운이든 실력이든 이 선택 자체가 투자 운명을 갈랐는데 여기 말고 다른 회사는 모두 사라졌다. 그것도 아주 안 좋은 선례와 피해를 남기고.....결국 최초라고 할 순 없지만 지금은 P2P 업계에서 맏형이라 할 수 있고 가장 오래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회사는 국내 초창기 P2P 사금융 시장이라는 어려운 상황과 주변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P2P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악조건 상황에서도 끝내 살아 남았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더 크고 유명한 회사들이 있고 그 때와 다른 확실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더 큰 금융시장이 되었음에도 명맥만 유지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 다른 회사들과 경쟁한다는 점이 아직도 나를 붙잡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선택권이 별로 없었고, 또 회사나, 부동산, 상품이 아닌 개인이 개인에게 투자한다는 방식이 내 호감을 자극했는데 고신용자나 중신용자가 아닌 저신용자라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주춤하게 만든 큰 걸림돌이 되겠지만 반대로 난 저신용자이어야만 제대로 된 투자가 된다고 봤기 때문에 (현재도 저신용자 위주로 투자를 진행) 결과적으로 내가 최종 선택한 회사다. 왜 저신용자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밑에서 후술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팝을 이용하는 투자자일 뿐 그 회사와 다른 목적이나 이유로(사이트 홍보) 엮이지 않았다는 걸 다시 밝힌다. 나중에 팝이 왜 선택 받게 되고 지금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충분히 내가 팝을 열거한 이유를 알 것이다.

중금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정도 중금리로 시장성이 되려면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도 중간 정도는 되어야 한다. 1금융에서는 어렵지만 (되더라도 이자가 비쌈), 2금융에서는 대출이 가능한 정도로 금융시장에서 돈 빌리는 것이 딱히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좋은 신용도가 있어도 담보가 부족한 경우, 금액은 큰데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해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경우, 중금리 시장이 없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 국내 상황이었던 것이 중금리 시장이 활성화된 이유인데 저금리 대출이나 중금리 대출은 일반 금융권에서(2금융 포함) 충분히 커버가 되고 이자가 쎈 편은 아니라서 대형 투자자가 아닌 소액투자자에게 큰 매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일수, 대부 전단지를 보더라도 저신용자 위주고 오히려 저신용자를 더 선호하는데 위험률이 더 크더라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되는 건 저신용자이지 (투자자 입장에서) 그 이상이 되면 초보 투자자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전문 투자자에게는 썩 좋다고 하기 어렵다. 

팝은 저신용자만 취급한다. 다른 회사들이 중신용, 고신용자를 주로 취급하기에 위험률 적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데 저신용자 위주 상품은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면 먹튀 확률이 매우 높아 회사 이미지와 인지도에 치명타를 줄 수 밖에 없어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내 P2P금융에서 개인이 개인에게 투자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최근 유명세를 타는 주요 회사들은 기업이나 부동산, 신축 건물 공사대금이나 상품 결제 대금 등으로 법인 투자 형태가 많은 것도 그런 안정성 때문이고 (담보 확보와 손실에 대한 회수 문제) 개인 상품이 있더라도 법인 수준의 안정성이 있는 고신용자 위주로만 하기 때문에 저신용자가 돈을 빌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아는 수준에서 저신용자를 취급하는 건 팝펀딩이 유일하고 팝은 저신용자"만" 취급하기에 저신용자에 대한 개인 상대 투자를 원한다면 여기 밖에 대안이 없다.


내가 저신용자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P2P투자에서 어떻게든 돈을 벌려면 개인투자의 경우는 저신용자 대상 밖에 없다. 그러니까 법인 위주나 부동산 등에만 투자한다면 다른 회사를 이용해도 좋지만 개인을 상대로 하고 싶다면 저신용자를 상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비용대비, 시간대비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법에서 규정하는 사실상의 최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할 때 뿐인데 한 자릿수 이자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두 자릿수 이자(10~19%)를 받는 경우 받는 이자가 나쁜 건 아니지만 위험 부담이 큰 개인투자에서 원금까지 손해 나는 경우에 대한 보전율을 따진다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지금이야 법이 바뀌어 팝도 최대 24% 이자까지만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이보다 크거나 이 수준이 되어야 그나마 원금 손실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다. 어차피 개인 상대는 위험하고 할 생각도 없을 뿐더러 기업 대출 상품, 부동산 상품만 투자해도 생각보다 쏠쏠하다면 이 내용이 의미 없을 수 있을 것이고 별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 사람의 글은 끝까지 들어 봐야 한다는 것도 참고 했으면 좋겠다. (나라고 기업투자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더욱 아직 본론은 시작도 안했다)

둘 째는 사회적 복지투자다. 정말 돈이 급하고 돈이 없으면 큰 일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저신용자다. 중금리 시장을 찾는 대출자나 고신용자는 어떻게든 자금 마련이 가능하고 충분히 안정적으로 나갈 수 있다. 반면 저신용자는 자칫하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이 된다. 금융권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이용 하더라도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는 개인 투자자 돈을 떼 먹는 경우 별 다른 제재를 할 수 없어 오히려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고 하지만 난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최소한의 삶 유지는 가능하다고 봤다. 금융권, 사금융에 의지한다면 소액이라도 더 구덩이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헤어 나오기 어렵다. 사실상 남는 건 목숨 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 투자라면 기다려 줄 수 있고 채권 추심의 압박을 덜 할 수 있다. 분명 개인투자자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고 약점이지만 그걸 '복지적" 관점에서 본다면 저신용자에게 최소한의 삶과 희망을 주는 마지막 강정이라고 난 봤다. 위에 나온 팝 사이트의 문구처럼 "여러분들이 은행 입니다"로 투자자와 대출자가 서로 손을 내밀고 있는 저런 형태의 투자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그라민 은행, 벌금 낼 돈 조차 없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장발장 은행, 한국판 그라민 은행이라는 주빌리 은행처럼 대출과 대부는 맞는데 그걸 가치있고 나름 의미있게 투자하면서 이익은 취할 수 있다면 이게 어쩌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이걸 P2P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참고로 그라민 은행은 처음 27달러 시작하였고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지만 직원 수가 1만명이 넘으며 지점은 2천개가 넘는다. 이 은행의 특징은 소액으로만 (약 우리 돈 15만원 정도) 하위 25% 이하 가난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인데 상환률은 무려 90% 이상이다. 겨우 15만원 빌릴 수 있느냐, 또는 그래서 잘 갚는다 하겠지만 방가! 방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방글라데시가 그렇게 형편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 방글라데시 국민소득이 1인당 160만원 내외로 우리로 따진다면 우리가 3만불 정도 되니 300만원 정도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가난하다는 것만 증명되면 빌려준다는 것과 같다. 1년에 160만원 정도 버는 사람들이 조건 없이 담보 없이 15만원을 빌린다는 건, 그것도 가난한 사람이 은행에서 빌린다는 건 상상 불가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잘 굴러간다는 것과 현재는 그 운용비가 3조 가까이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의외로 놓치기 쉬운 포인트는 그라민도 90% 정도 상환이고 나머지 10% 손실을 본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는 돈을 떼 먹힐 각오로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전혀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어렵게 사는 분에게 최소한의 보탬이 되었다는 "기부"라는 마음으로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투자 마인드로 다스리기로 결정 했던 것이다. (이게 생각보다 크다, 투자 마인드가 크게 흔들리면 정상 채권 투자도 흔들리고 투자 재테크 방식에 대한 회의감만 커지기 때문이다)

끝까지 안되는 건 (손실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그러나 최대한 그런 일은 생기지 않도록 처음 투자 대상을 고를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했다. 잘 투자하고 잘 상환 받고 투자가 완료되면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니 되도록이면 손실 위험이 없는 걸로 해야 하는 것이 1순위, 그래도 고르고 골라 투자한 것이 끝내 손실이 되면 포기는 하지 않고 최대한 기다려 본다는 마음이 2순위였다. (갚으라고 종용하기 보다는 힘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때론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떤 압박도 주기 싫기도 했지만 미안함 마음에 스스로 갚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폐지 되었지만 예전에는 대출 받은 사람에게 투자자가 문자 보내기가 가능했다. 팝펀딩에서 로그인 하고 문자를 작성하면 해당 대출자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간다.

물론 이런 방식이 과연 통할까 의심하는 분도 있고 그게 잘 된다해도 손실건이 급증하는 경우, 100건 중 99건이 손실되어도 그런 투자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느냐고 따질 수 있다, 그럴바에 그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투자 할 원금을 기부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할 수 있고 그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해한다. 나 역시 중간에 멘탈이 흔들린 적이 꽤 많았고 분노가 없던 건 아니라서 (가난한 자를 빙자한 의도 불순자) 이게 정답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수가 있는 법, 이런 마인드는 나만 있던 게 아니라는 점이 중요 포인트다. 팝펀딩의 내부 사정은 잘 몰라도 10년차 지켜 본 결과 압박 보다는 회유 내지 권유 방식의 채권 추심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2P 금융 시장이 변하고 금융감독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나서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채권 추심도 변화가 되었지만 팝펀딩에 대한 추심 불만이나 추심에 대한 문제 제기가 거의 없는 걸 보면 채권 추심 방법이 일반적인 추심과는 다르다고 보인다 - 주관적인 생각이다. 

물론 방치하고 채권 추심 자체를 안하니 문제가 없다고 볼 분도 있을 것이다. 초기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할 순 없었다. 그러나 역시 과거에는 불량채권, 손실채권을 팝펀딩이 직접 매입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매입 하지 않음) 이건 누구나 원하면 매각이 가능했기에 이 제도가 존재하는 한 그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려면 팝펀딩이 채권 추심을 완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결국 추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로 난 결론을 내렸는데 매각을 10%도 안되는 쓰레기값으로 쳐준 것도 있지만 팝펀딩 입장에서 그 돈은 휴지와 마찬가지기 때문에 수수료로 먹는 돈을 그걸로 다 퉁치면 역시 팝펀딩도 위태한 건 마찬가지, 결국 추심이 답이고 속도의 문제라고 봤다. 물론 그게 요즘에 빛을 발휘하고 예전에는 별 효력이 없었다는 건 무척 아쉬운 일, 결국 떠나간 사람들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다른 대출도 아니고 개인들이 작은 돈을 모아 힘을 실어 줬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갚는 것이 어떻겠냐는 접근은 내가 말한 스스로 갚는다의 목적과 어느 정도 부합이 되는데 그걸 강하게 압박하거나 강조하거나 기준을 정하기 보다 손실을 낸 대출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권유한다는 것이 손실에 대한 나의 투자 마인드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팝을 이용하는 기존의 투자자들도 일부가 경험 하겠지만 (먹튀에 질려 떠난 사람이 많으니) 손실 대금 상환이 부쩍 늘고 있고 꾸준히 되고 있는 걸 보면 손실에 대한 접근 추심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무섭게 해서 받아 내는 게 아니라 힘을 낼 수 있게 격려해서 받아 낸다는 느낌, 오래 투자를 해보고 손실건에 대한 고지 내역을 꾸준히 보면 그런 느낌 분명 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는 처음 팝에 대해 투자를 할 때 개인들이 쓴 사연을 꼼꼼히 보고 투자를 했다. 결과는 팝을 1년 이상 이용했고 개인 상대 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공감하겠지만) 엉망진창이었다. 초기에는 그래도 소통도 많았고 연체가 되어도 미안함을 표하며 끝까지 갚는 분이 많았지만 먹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사기라는 것도 상대 마음을 교묘히 잘 이용하기 때문에 조건 성립이 되는 것처럼 정작 마음을 울리고 흔든 사연들은 되려 먹튀가 많았을 정도로 초보 투자자 답게 썩 좋은 성적을 못 냈다. 깨끗하게 말하면 시작부터 마이너스였다. 이자는 커녕 원금이 까먹기 시작한 것이다. 

100만원으로 50만원씩 2건에 투자를 했다고 하자, 1건에서 20% 수익이 났다고 해도 남은 1건에서 먹튀가 생기면 20% 이자 손실은 물론 무려 50만원이라는 내 원금까지 사라진다. 정상 1건에서 20% 수익이 나도 내 원금 보전이 안된다. 반반 투자해서 50% 확률로만 성공해도 완전 거지꼴 되는 건 순식간이다. 100만원으로 120만원 만들려다가 60만원이 되었으니 다음 투자에도 상당한 치명타다. 투자금이 줄어 이후 줄줄이 상환 성공을 하더라도 원금 100만원 본전 찾으려면 엄청난 시간과 안목이 필요하다. 60만원으로 7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야만 겨우 본전을 찾는다. 그것도 모든 투자가 이후 20% 이자 받는 걸로 성공한다는 보장에서 말이다. 그라민 은행처럼 해도 될 것이라 믿었지만 나만의 그라민 투자법은 은행으로 치면 부도 나기 직전이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복지로 본다면 내가 정작 복지 수혜 대상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멀었던 것일까, 내가 너무 쉽게 믿었던 것일까.

이후 아무리 꼼꼼하게 촘촘하게 분석하고 투자를 해도 당연히 연체, 손실이 항상 있기 마련이니 잘 나가다 까먹고 잘 나가다 까먹고가 반복된다. 원금은 더 줄어든다. 팝펀딩에 투자한 투자자가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멘탈이 흔들려 떨어져 나가는 이유다. 꽤 많은 투자자가 욕을 하며 떠났다. 나야 당연히 누구나 그러하듯 본전 심리 때문에 못 나간 것도 있고 재테크 아님 기부로 접근 했기 때문에 겨우 겨우 버텼지만 내 기부는 어디까지나 상식선이었지 원금이 뚝뚝 잘려나가면 결국 선순환이 되지 않고 돈이 돌지 못해 반복성(반복투자)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기부도 단기성에 끝날 확률이 높았다, 그라민 은행처럼 하는 것, 또는 벌어서 기부하겠다는 것과 그냥 기부하는 건 다르다. 그냥 기부라면 공동모금회 기부를 하지 투자 사이트를 활용할 이유가 없다. 운 좋으면 나도 벌고 평타면 번 돈으로 기부, 못 해도 돈 주고 경험 공부 했다고 셈치려 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 그냥 완전 기부 수준

해외에서 P2P 성공 사례가 많았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먼저 성공한 개인간 금융투자 P2P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신사업과 선례가 많았기에 국내 회사도 이런 유사 서비스가 시작 되었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의 손실은 생각보다 심했다. 팝펀딩이 진출하고 몇 년간 다른 경쟁사가 거의 모두 사라지게 된 것도 이렇게 돈을 떼 먹는 경우가 많았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개인 상대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P2P 시장은 위축되지만 나의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방가 방가 그라민 은행도 했던 방식이고 그 방식에는 문제가 없는데 왜 나는 잘 되지 않을까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투자 고민) 많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그걸 활용하는 내 방식의 차이 혹은 내가 미처 몰랐던 투자 기법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큰 돈은 못 벌어도 여기서 배운 걸로 나중에 다른 유형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시장이 위축되고 P2P가 그냥 저냥 유지되는 와중에 나중에 법인, 기업, 부동산을 주로 하는 다른 주요 서비스가 나오면서 P2P 시장이 다시 활성화가 된다. 팝펀딩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훨씬 크고 막강하고 잘 하는 회사들이 수 없이 생겼다. 하지만 개인 상대 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은 다른 회사에서 역시 취급하지 않는다. 팝펀딩도 지금은 부동산 (NPL 부동산 불량채권, 위험채권, 부실채권)과 기업 운영자금, 홈쇼핑 자금 등으로 법인 투자가 되고 있고 여기서는 담보가 있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말만 많고 탈만 많은 개인 대출 영역은 버려도 될 것 같지만 끝내 버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이건 생각하기 나름인데, 경쟁사와의 유일한 차이이고 여기만의 특징이기도 하여 혹이라고 보진 않는다. 아직 뚜렷하게 성장한다고 볼 수 없고 기업쪽에서 얻는 수익으로 유지를 하고 개인 시장은 명맥만 유지한다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내가 이제는 주로 개인 상대 투자를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걸 보면 수익성이 아주 없다고 볼 순 없다. 물론 대외 인지도와 투자자의 분노 지수가 미치는 영향이 들어오는 수수료 수익에 비해 더 크다면 고민거리가 되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자의 문제이고 투자자의 책임이지 플랫폼의 문제로 치부한다면 아직 투자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은 더 키워야 한다. 

한참 잘 되지 않고 수익은 커녕 원금만 계속 까먹고 있을 때, 원금 회수를 하려고 해도 1년 단위로 빌린 사람들이 많아 어차피 1년 이상은 여기에 돈이 묶인 상태라고 봐야 하는데 그런 시간적 울타리와 기다림이 나에게는 생각지 못한 기회의 제공이 되었다. 바로 뺄 수 있다면 별 고민이 없었겠지만 자금이 묶이고 신규 투자는 자제하다보니 고민의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일반 사채업자, 대부업자였다. 저신용자를 상대로 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 팝펀딩에서의 저신용자가 오프라인의 대부업자, 대출업자, 사채업자의 저신용자들과 다름이 없는데 정말 오프라인은 무서워서 잘 갚고 여기는 무섭지 않고 추심이 잘 안되어 갚지 않는 것일까 하는 본질적 의구심이 들었다. 100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때로는 200명, 300명이 돈을 조금씩 모아 대출을 해주었으니 미안하고 감사하고 고마워서라도 (이 정도면 은혜다) 어떻게든 먼저 갚으려고 하려는 사람의 심리가 분명 있을텐데 어디가 문제고 어디가 꼬인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내 투자 현황이었다. 나는 천원에서 만원, 때로는 십만원 단위로 사람 상태 봐가며 사연 상태 봐가며 돈을 달리 투자하고 있었다. 혹시나 어떤 공통점이 있나 해서 천원대로 투자한 경우, 만원대 투자한 경우, 십만원대 투자한 경우를 살펴 봤다, (투자가 성사되면 사연이 사라지지만 투자자는 투자현황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연을 다시 읽었다) 역시 확실히 믿을만하면 십만원대 (10~20만원), 그럭저럭 상환 의지도 있고 믿을 수 있겠다하면 만원대 (1~5만원), 약간 불안하면 천원대 (1천원~5천원대), 그 외 투자가 안된 건 100% 떼 먹는다고 봤다. 그런데 정작 손실, 불량, 부실은 십만원대 투자와 만원대에서 많이 생겼다. 금액이 큰 건 대출자의 대출 금액도 컸던 경우인데 역시 자기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연에서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했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서 보니 거짓이거나 믿을 만한 부분에 오류가 있는 것이 보였다. 

반대로 천원대로 투자한 경우 오히려 상환 의지만 있지 객관적인 정보 (신용보고서, 연락처, 회사 등) 부실이 많았던 경우인데 되려 그 의지대로 잘 갚는 경우가 무척 많았다. 일단 대출 금액이 크지 않은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고 그게 상환 능력에 부담이 없는 것도 물론 정상 상환에 대한 근거가 되었지만 그라민 은행의 경우처럼 (15만원/우리로 따지면 300만원) 금액이 일정 수준 넘어가면 그 자체로 부실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나중에서야 왜 그라민이 15만원을 고집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런 고민을 거듭 하면서 머리속에 담고 있는 찰나에, 당시 TV에 쏟아지는 사채 광고, 대부업체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요즘 보니 무과장님은 아기도 생겼더라..와우) 그 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천 만원부터 1억까지는 요즘 광고고 예전에는 거의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으로 거의 금액대가 한정되어 소액대출 바로바로~ 식으로 대부 금액이 크지 않다는 걸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한 달치 월급, 급여 수준이고 크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은 금액이었다. 대출금은 최소 500만원 정도로 한 달은 넘는 급여 수준이 되니 빌릴 수 밖에 없다고 봤고 천 만원대는 생각하고 빌리는 것이 대출이라 생각 했는데 의외로 대부분의 대부 사채는 300만원이 한계선, 평균 100~200만원이었다.

길거리에 있는 대부 사채 전단지를 봐도 마찬가지, 휴대폰으로 대출 해준다는 찌라시들을 봐도 거의 비슷한 금액대로만 대출을 진행했다. 그렇게 복합적인 상황과 내 투자현황의 리스트를 상당히 오랫동안 비교 검토한 결과,,뒤늦게 깨달았다. 상환금액과 상환능력이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 저신용자와 무담보자,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완전 빈털털이 사람들에게는 100만원까지가 한계고 그래도 생활은 하는 사람은 200~300만원이 한계라는 걸 알았다. 이건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결론은 300을 넘기면 잘 못 갚고 300이 넘지 않으면 잘 갚는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실제로 내가 크게 당한 건 500만원 이상의 투자건에 투자했을 경우다. 상환 능력과 어긋나면서 더 큰 돈을 빌리니 매월 갚는 돈이 생각보다 힘에 부쳤던 것이다. 버티고 버티고 돌려 막다 꽝!

그래서 나중에는 300만원이 넘지 않는 100만원에서 200만원대 위주로 투자를 다시 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늘 고민을 주었다, 한달에 노가다를 뛰고 알바를 해도 100만원은 벌 수 있다라는 내 생각에 100만원 빌릴 때가 없어서 여길 찾고 주변 친구나 동료에게 부탁해도 그 정도는 얻을 수 있을텐데 천 만원도 아닌 백 만원이 없어 대출을 받는 것에 대한 신뢰도 형성이 문제였다. 정말 돈이 없는 경우라서 더 갚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다. 같은 100~200만원대 소액 대출이라도 다 신뢰가 가는 건 아니니 거르고 거르다보면 막상 투자할 대상이 없다. 투자건은 있지만 실제 투자건은 없으니 패스하는 투자건이 많아졌다. 그러다 언제인가 문득, 천원띠기나 해보자는 마음에 모든 투자건이 나올 때마다 천원씩 투자를 했다. (팝펀딩은 지금도 개인 상대 투자는 최소 1천원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 단위도 천원씩 올릴 수 있다) 어차피 손해나면 천원 날리는 것이고 그 정도면 미련이 없다고 봤다. 사연을 보고 선택한다고 했지만 성과가 좋지 못하니 사연을 믿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1천원, 5천원, 1만원, 5만원, 10만원 투자를 나누기 보다 그냥 천원씩 다 투자하고 박리다매로 나가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천원 투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이자도 엄청 적다. 20% 수익률 보고 들어가면 200원이니 금액으로는 큰 도움이 안된다.

그렇게 또 1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난 뜻 밖의 결과를 보게 된다. 사연을 보지 않고 모든 투자건에 예외 없이 묻지마 투자를 했는데 성과가 꽤 좋게 나왔다. 꽤 많은 먹튀(손실, 당시에는 대손이라 했다)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질이 아닌 양으로 승부했던지라 잘 갚는 분의 수도 꽤 많았다. 중요한 건 손실보다 정상 상환이 무척 많았다는 것인데 예전 같았으면 사연 보고 걸렀거나 신용 보고서 접수 상황, 연락처 기재 유무, 파산, 개인회생 여부, 집 거주 형태 등을 보고 차등해 걸렀을 사례들이 꽤 많았지만 의외로 잘 갚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상환 내역을 보고 알았다. 역시 내가 판단한 객관적인 지표들이 투자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거나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수치로는 알 수 없는, 지표나 제출한 서류로는 알 수 없는 "상환 의지"는 주관적인 평가만이 가능한데 그걸 정확히 캐치하는 건 불가능, 결국 대출은 질적 심사보다는 양적 승부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투자 성과를 몇 년치 꼼꼼히 체크하면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경우의 수를 알게 된다. 대출심사처럼 꼼꼼하게 분석하여 질로 승부해야 한다해서 심사는 아무 필요없고 잘 분석해도 못 갚는 사람은 못 갚고 잘 갚는 사람은 잘 갚더라로 바뀌어 질이 아닌 양으로 승부했지만 결국 질과 양이 적절하게 조합이 되어야 최적의 수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 질로만 승부해도 안되고 (평가 및 심사를 중시 하면 안되고) 양으로만 승부해도 안되고 (손실, 부실채권을 줄일 수 있다면 수익률이 오른다) 중심점을 찾아야 했다.

다시말해 100건의 투자건이 있다고 하자, 각 투자는 30% 이자가 제시되어 있다. 난 여기에 각각 1만원씩 총 100번 나누어 투자를 한다. 내가 투자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15% 정도의 대손이 있는 걸로 나왔다, 최악의 손실은 20%가 치대치였다, 결국 100건 중에 80건은 정상 상환이 되었고 20건은 결국 먹튀 했다는 뜻이다. 그럼 내 수익은 어떻게 될까. 계산은 간단하다. 100건에 각 1만원씩 투자 했으니 총 투자금은 100만원, 여기서 20건은 손실이니 20만원 원금이 손실 났다. 거기서 각 30% 이자도 못 얻었으니 더 손해라고 하지만 일단 내 원금이 중요하니 실제 손해는 20만원이다.

반대로 정상 상환된 금액을 보면 내 원금 80만원에 이자 총합은 30%, 24만원이다. 합치면 104만원이다. 20만원을 손해 봤지만 잘 갚은 분들 덕분에 그래도 4만원의 이익을 봤다, 원금도 지키고 수익도 어쨌든 나왔다. 물론 모든 거래가 잘 되었으면 날린 원금에 20만원의 30% 이자인 6만원을 더해 총 130만원이 되어야 하지만 그건 내 욕심일 뿐, 그라민도 10% 손실이 있다고 하니 감내해야 한다. 결국 손실금(원금)을 채우고도 남을 만한 고이자가 있어야 하고 그건 주식처럼 "분산투자"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앞서 50만원을 두 번 나누어 투자할 때도 100만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까운 손해를 보았다. 심사(평가)를 잘 했다면 질적 승부가 먹힌 것이지만 2개 중 1개가 결과적으로 실패 했으니 심사가 잘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고 그 투자수가 2건으로 매우 적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질과 양이 모두 따르지 못한 케이스다.

만약 이자가 20%라면 어떻게 될까, 80만원의 원금 상환과 그에 따른 이자는 16만원이다, 20만원 손해를 감수하고 최종 값은 96만원으로 100만원 내 원금이 까먹게 된다. 4만원 손실이다. 질과 양이 어느 정도 되더라도 이자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자가 높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해야만 하는 이유다. 결국 지금은 30%는 받지 못하고 법정 이자율 (24%) 수준이 최대치기 때문에 20% 손실률을 적게 내야 유지가 된다. 조금 더 꼼꼼하게 보되 양만 받쳐주면 줄일 수 있다.

5년이 넘어가고 나서 난 확실히 알았다, 대손(손실,부실)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말이다, 무조건 100% 내가 빌려준 건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이 없다. 하지만 실제 내 주머니에 득이 된다면 먹튀는 문제가 안된다, 잘 갚는 경우의 수가 더 많고 그게 원금을 보장하는 상위 이상만 수치가 나온다면 결국 투자 수익률이 플러스이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꼼꼼하게 본 덕분에 손실은 12%까지 낮췄다. 어떤 해에는 6%까지 손실을 낮췄다. 이자는 30%대에서 20%대로 (거의 24%) 낮아졌지만 상환되는 원금과 이자로 충분히 손실액을 커버할 수 있었다. 대출업자, 대부업자가 고리의 이자를 받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이다. 만약에 있을 손실에 대비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만 잘 갚는 물건이 있으면 전체 손실은 줄고 이익이 남는다는 걸 말이다. 

팝펀딩에도 기업, 부동산 투자가 있지만 이자는 높지 않다. 10%대로 13%가 평균이다. 물론 대손/부실은 거의 없고 연체는 있지만 담보가 있어 상환이 거의 되는 편이다. 현재 실제 부실로 처리된 건 제로다. 담보 때문이다. 다만 기회 비용을 따진다면 자금이 묶이고 융통되는 거래 비용 손실을 포함할 경우 실제 부실이 없어도 다른 투자로 벌 수 있는 기회가 상실 되기에 더 얻을 수 있는 이자를 더 얻지 못 하는 건 사실이다, 내가 개인에 더 집중하는 이유다. 개인이 돈이 안된다하여 법인투자만 하는 투자자도 팝펀딩에 꽤 많다. 나 역시 되도록이면 법인에 투자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걸려도 확실히 부실이 제로 0%라면 이자가 적어도 안정적이면서 수익률 보전에 도움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리다매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법인투자만 보고 달려 들었다면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이고 여길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 돈이 부족해서 문제지 괜찮은 상품은 타사에도 많다. 하지만 어쩌다 묶여서 고민하게 되었고 어쩌다 손실이 커서 고민하다보니 답이 없는 건 아니었다. 요즘엔 1천원~5만원까지 투자 폭을 다시 넓혔다. 충분히 수익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내 안목과 투자 마인드가 성장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20%대 이자의 개인 상대 투자건을 100건 투자해 보자, 100만원을 1건에 투자하지 말고 1만원씩 100건에 분배해서 투자를 해보자, 손실률을 크게 잡아도 나처러 똥멍청이가 아니라면 심각하게 손실을 내도 10% 수준이 나올 것이다. 90건은 정상이고 10%는 부실채권이다. 90건에서 나온 원금과 이자의 합은 (90만원의 이자 20%) 108만원이다. 10% 원금 손실과 이자 손해를 봤어도 8만원 수익을 얻었다. 20% 이자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8% 이자를 낸 셈인데 이게 어려운 개인 상대 투자에서도 손해 없이 8% 수익을 낸 것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이걸 매년 반복하고 꾸준히 한다면 연 8% 수익이 계속 증가하니 이만큼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낼 수 없다면 오히려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이나 부동산 투자를 병행한다면 여기서의 부실 없는 완벽한 수익률과 (평균 10%) 개인 투자에서의 8~10%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능력에 따라 손실률 10%를 더 줄인다면 법인, 기업, 부동산 투자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24%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쪽의 매력이 아직은 더 크기 때문이다.

팝펀딩의 자동투자에서 다른 사람들의 연수익과 투자(손실비율)을 보면 5%가 넘지 않는 분이 대다수다. 손실이 나더라도 5% 이상은 잘 나지 않는 것이 예전 팝펀딩과 다른 점인데 기업투자건이 중첩되어 계산되기에 손실률이 적어 보이는 것도 있지만 실제 개인쪽에서도 5% 수준으로만 리스크 관리를 한다면 개인 투자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현재 내 손실률은 9% 내외다. 


결론은 법인투자가 제일 안전하고 좋은 건 같아도 그래봤자 이자가 10% 초반이다. 개인은 20% 초반이다. 이미 10% 이상 이자가 차이가 난다. 20% 이상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건 개인 상대 투자만이 가능하며 저신용자 상대만이 가능하다. 저신용자라서 손실률은 감당해야 하며 그걸 최소화 하려면 양으로 일정 한계를 넘겨야 한다. 그라민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금융권처럼 손실률이 10% 내외라면 그에 맞는 수준의 정상 상환 투자건이 받쳐 주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건을 늘려야 한다. 단 소액으로 "분산투자"해서 말이다.

올 초에 난 투자한 현금을 다 찾았다, 거기에 원금의 이자를 더해 이자까지 더 뽑았다, 현재 투자되어 있는 투자금은 모두 그동안 투자해서 번 이자들이다. 이 이자들이 원금 형식으로 재투자를 하여 다시 이자를 뽑고 있으니 복리 수준으로 돈이 돈다. 개인투자를 100% 다 하진 않는다. 경력이 쌓이면서 하면 안되는 경우와 해도 무방하다는 건 어느 정도 이젠 가리게 된다. 줌펀드에서도 일부 현금 투자를 했는데 마찬가지로 원금은 100% 이미 내 손에 들어와 있고 거기서 굴리는 자금은 이자로 번 돈이다. 잘못 되어도 내 피 같은 쌩돈보다는 이자로 번 이자이기 때문에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리스크 부담에 있어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것이다. 계속 투자를 하지 원금과 이자를 인출한 것에 의문을 들 것 같다. 개인적인 사용 목적도 있지만 주식투자에서도 나름 그 보다 더 성과를 내고 있기에 투자처를 옮겼을 뿐 불안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빼는 건 아니다. 돈만 있고 여유만 있다면 1억원 정도는 팝펀딩에 넣어 놓고 재투자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다. (최근 투자자 제한이 생기면서 2천만원이 맥시멈이지만 여윳돈이 그렇게 있을 정도면 전문 투자자 유형으로 바꿔서라도 1억원 정도는 하고 싶다)

팝펀딩에 실망했거나 실패한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업력이 오래되고 P2P에서 개인 상대 투자 중 저신용자 상대는 여기 밖에 없으니 고이자를 보고 온 분도 많을 것이다. 타사 이용하는 분 중 경험이 많다면 팝펀딩에 대해 한 번은 이용했을텐데 아마 쌍욕을 하고 떠났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자동투자 목록의 갑 현황을 보면 연수익이 어마한 분들이 있고 누적수익이 상당한 분들이 여전히 있다. 누군 마이너스고 누군 플러스라면 이건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개인의 역량과 능력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산와머니, 러쉬앤캐쉬 등 엄청난 수의 대부업체들이 소액 대출 광고를 끊임없이 하는데 실제 주 이용자는 저신용자의 고위험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돈을 번다. 광고를 통해 더 많은 고객(양적 승부)을 상대하고 거기서 손실률은 줄이면서 고이자(손실을 커버할 수 있음)를 실행한다면 돈이 남는다. 내가 해보니 확실히 알겠다. 아직까지는 줌펀드와 팝펀딩만 실투자를 하고 있고 남은 타사는 대출자 상품만 구경하는 꼴이지만 (여윳돈이 없어서..ㅠ.ㅠ) 여유만 된다면 국내 P2P 주요 회사마다 계정을 틀고 골고루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마지막으로 초보자라면 일단 기업 상품 (운영 자금), 법인 상품 (홈쇼핑), 부동산 (건축비, 경매자금) 등의 기업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면서 맛보기와 경험을 쌓고 중수 정도 되면 고신용자나 중금리 시장을 주로 취급하는 개인 상대 상품을 쭉 하면서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 이후 어디가서 손해는 보지 않을 자신이 있고 고수라고 생각이 든다면 저신용자 상대의 개인 상품이 최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결코 간과하거나 가볍게 여겨 무시하면 안된다.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기 때문이다. 해당 회사 블로그나 사이트 주소는 따로 링크하지 않겠다. 경험이 많지 않으면 타사 서비스도 꽤 좋기에 골고루 살펴보고 두루두루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검색을 통한 P2P금융 선별이나 추천보다는 P2P금융 관련한 까페 등의 인터넷 모임에 가입하여 거기에 적힌 정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훨씬 좋다. (참고로 난 까페 가입이나 활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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