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이중성 - 잘 마시면 약, 잘못 마시면 독

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의 몸 대부분은 수분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 몸에서 수분이 부족하면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재난 사고 때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갇힌 사람이 자신의 소변을 받아 먹거나 빗물을 받아 먹었다는 뉴스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만 잘 마시면 더 건강하고 더 젊어질 수 있지만 물을 잘못 먹거나 오히려 과하게 먹으면 부족할 때와 똑같이 부작용이 크게 일어날 수 있는 게 물이다. 사람들은 물을 먹을 때도 기왕이면 좋은 물을 마시려고 다양한 음료로 물을 대용 해서 마시지만 가장 좋은 물은 자연 그대로의 물, 시판되는 생수가 그나마 좋은 물에 속하지만 원수에서 그대로 받아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장기간 유통 과정을 거쳐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생수도 결코 좋은 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콜라나 커피 같은 음료수는 그 자체가 액체로 이루어져 있어 물 대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성분이 포함된 순수한 물이 아닌 경우에는 그 물질을 해독하고 분해하는데 더 많은 수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은 물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던 수분마저 사용하게 만들어 탈수증을 불러 일으킨다. 차의 경우에도 잎차와 곡차가 있는데 잎차 대부분은 카페인 성분이 있기 때문에 건강 음료 차 역시 물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반면 곡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없어 물 그 자체로서의 효능은 물론 차 성분까지 섭취가 가능하기에 잎차가 아닌 곡차를 선택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례로 가정에서 예전에 어머님들이 주전자에 곡물로 만든 곡차인 보리차, 결명자차를 끓여 놓고 음료수로 마시게 해줬는데 지금은 정수기가 그 역할을 대신 하면서 가정에서 보리차나 결명자차로 생수를 먹는 경우보다는 정수기 물로 생수를 대신한다. 잎차인 녹차, 홍차를 음료수로 하지 않고 곡차를 음료수로 만든 어머님들의 지혜가 이어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좋은 성분마저 걸러내는 정수기 물 문화 역시 우리가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할 식수 문화다.

우리 몸은 하루에 땀과 호흡으로 약 1리터의 수분을 배출하고 소변과 대변으로 1.5리터 정도 수분을 배출, 하루 동안 총 2.5 리터 정도의 수분을 매일같이 배출한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통해 흡수하는 수분의 양이 1리터 수준이기 때문에 1.5리터 정도의 부족 분이 생긴다. 결국 하루에 1.5리터 정도의 물을 따로 보충해 주어야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삼시 세끼 식사 (밥, 국, 찌개, 반찬에서 얻는 수분) 와 물 1.5리터를 마셔야 항상 비슷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기에 1.5리터에서 2리터 사이의 물 보충은 필수다. 

차음료 역시 콜라와 같은 물 대용으로 쓸 수 없다. 콜라와 같은 음료나 잎차는 같은 대사 과정을 거쳐 수분 보충은 커녕 수분을 더 많이 뺏어간다. 다만 잎차가 아닌 곡차는 물 대용은 물론 영양분까지 섭취할 수 있는 건강 음료로 우리가 즐겨 마시던 보리차, 결명자차는 물 대신 먹어도 좋은 음료다. 

곡차가 아닌 잎차들은 카페인 성분이 있어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수분을 도리어 뺏어간다. 녹차를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도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과용 해도 상관없는 음료수는 물 대용으로 먹어도 되지만 과용하면 좋지 않다고 하는 것들은 음료수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면 구별하기 쉽다. 아래는 물 대신 마시면 별로 좋지 않은 경우, 그냥 차로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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