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먹거리 X 파일에서 본 물 이야기, 숟가락 얹어서 내 의견도 몇 자 첨가해 본다.
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식사 후 마시는 물은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게 좋다?
2. 잠자기 전에 물을 마시고 자면 수면 방해를 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게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 후에 물을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알고 있다. 위액을 씻어내고 소화를 방해하며 위산을 희석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는데 건강 관련 방송이나 의사분들이 출연해서 식전 또는 식후에 바로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소개하고 나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기 시작했다. 서양의학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의사분들이 방송 출연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알려준 잘못된 정보 중 하나다. 과학적으로 또는 의학적으로 객관적인 검증이 안되었다고 터부시하는 선조들의 지혜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데 우리나라 식사 문화에 꼭 있었던 숭늉 문화를 생각해 본다면 식사 후 물을 바로 마시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과거에는 식재료 대부분이 딱딱하고 거친 반면에 요즘의 식재료와 음식은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 과거의 식생활에서는 밥을 다 먹고 난 뒤에 물을 마시는 것이 식생활에 도움이 되었지만 요즘의 식문화에서는 사실 물을 꼭 먹어야 할 필요성은 없다. 다만 물을 마셔도 상관이 없는데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알려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요즘 사회에, 물까지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 후에 물을 마시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분명 의사들이 알려준 정보일 터, 아래 의사분이 식사 후 물을 마셔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양의가 아닌 한의학 박사로 한의학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인식이 없는 반면 역시 양의학 의사분들이 주로 식사 후 물을 마시는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알수있다.
영양학자나 조리업계 권위자, 식품전문가가 아닌 일반 의사분이 우리의 짜게 먹는 습관을 지적하면서 특히 김치를 겨냥하는 발언을 많이 하는데 그런 발언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좋기는 하지만 짜고 맵게 먹는것 때문에 100% 웰빙식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생겨난다. 의사분들이 방송에 나와서 그런 말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겉저리나 무침용 식재료가 아닌 이상 모든 발효식품은 원래의 기능이 그대로 쓰이는게 아니라 원래의 기능에 더해지거나 빠지거나 다른 것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김치는 겉저리 김치가 따로 있고 발효를 해서 먹는 김장용 김치가 따로 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대량의 소금이 들어간 김치를 먹을 때 "아우 짜!"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건 소금이 양념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장기 보관을 하기 위한 방부제 역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에 들어간 소금은 본래의 짠맛 때문에 쓰이는게 아니라 그 발효과정의 한 도구로 쓰인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갓 담근 간장은 짤 수 있지만 오래 묵힌 간장은 짠맛도 덜하고 오히려 단맛이 강하다.
어떤 의사분은 방송에서 본인 생활을 보여주면서 국물요리를 먹을 때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아예 마시지 않는게 본인의 건강비결이라고 자랑하시던데, 같이 먹던 동료들은 모두 맛있게 국물까지 먹는 반면에 혼자만 건더기 조금 건져먹고 국물은 아예 마시지 않는걸 보고서는 참 무서운 의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스턴트 식품이면서 자극적이면서 염도까지 강한 라면 국물이라면 모르겠지만 단품 한식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국물을 마시지 않는다는걸 보고 할말을 잃기도 했다. 국물요리라는 이름이 무색한 순간이다. 진국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국물로 이루어진 주 메뉴 대부분은 건더기 보다 국물에 영양가가 더 높다. 국물요리가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국물이 메인인 요리인데 건더기만 건져 먹는건 건강보다는 어린아이의 편식투쟁으로 밖에 안보이더라.
설문조사를 보니 잠자기 전에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숙면을 방해하고 중간에 깰 수 있으며 화장실에 갈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잠자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게 좋다는 인식이 있어 그 안에는 물까지 포함해 되도록이면 잠들기 전에는 아무것도 식음을 하지 않는게 좋다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중들이 말하는 잠자기 전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 이유들은 방송에 나온 의사들이 꽤 오랫동안 주장한 것들이다. 특히 수면을 방해하고 소변을 마렵게 하거나 숙면과 같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는 말을 꽤 자주 한다. 식사 후에 마시는 물 부분에 있어 우리 선조들은 숭늉이라는 것으로 식사 후에 거하게 물 한잔을 크게 들이킨 것과 마찬가지로 잠자리에서는 잠들기 전 시원한 물 한잔을 먹는것은 물론 수면 중에도 물을 마셨던 것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다.
요즘 사람들은 이름도 생소한 자리끼, 이 자리끼는 머리맡에 물잔과 물 주전자를 두고 잠을 자는 것을 말하는데 부모님이나 어르신들 이부자리 위에 항시 놓아주던 마시던 물을 자리끼라고 한다. 지금 나오는 드라마에는 거의 안나오지만 10년전 드라마에서는 안방 장면에서 꼭 나오던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꽃보다 할배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께서도 베개 주변에 놓아둔 자리끼를 항시 마시던 장면이 종종 나왔었다. 자리끼 문화가 없는 양의에서는 의사들이 잠자기 전은 물론 수면 중에도 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 반면, 자리끼 문화를 이해하는 의사분 일부는 선조들의 자리끼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해 보니 자리끼가 수면의 질은 물론 건강까지 염두해 둔 지헤의 한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 거의 대부분이 노환으로 사망할 시에는 주간이나 활동시 급사가 아닌 밤에 수면시간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수면 중 심장마비 현상을 방지하고 개선하는데 자리끼가 그 역활을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 의견에 동의한다. 재미있는건 사는 여력에 따라 부잣집일수록, 잠자리 머리맡에 자리끼 두고 자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30대 이상인 사람들은 한번쯤은 이부자리 위쪽에 물주전자와 그릇(또는 컵)이 놓아진 것을 본 기억이 있을 터, 잠자기 전은 물론 잠이 들었다가 깨었을 때도 마시라고 둔 자리끼만 보더라도 수면 전이나 수면 중 마시는 물은 건강에 해로운게 아니라 건강에 이롭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자리끼 식음이 더 좋은건 원래 물은 상온에 두어 우리 체온과 상온의 온도, 물의 온도 세가지가 비슷하게 맞을 때 우리 몸속에 들어오기 가장 좋은 물 온도인데 수면 전이나 수면 중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는 차가운 물을 먹는건 수면방해는 물론 신체건강(체온과 장기)에도 이점이 없기 때문에 냉장고 물을 마시는것은 깨알 역시 반대하는 편이다. 30대 이후부터는 자리끼를 두고 자는 편이 좋으며 특히 부모님 이부자리에는 자리끼 챙겨 드리는게 효자, 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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