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KBS 방송에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건너간 백제, 신라, 고구려 후손들과 그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가는 다큐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일본어로 된 한국성을 쓴다는 말과 함께 현재 사용하는 일본 성씨 중에서 한국에서 유래한 성씨가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한 적이 있었다.
자막 형태로 아래에서 위로 쭉 올라가는데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유래한 성씨가 그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자막 수준이 아니라 몇분 동안 계속 화면 전체가 글자로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일본이 한국과 같은 단일민족으로 알고 있지만 일본은 원래 다민족 국가다. 일본을 구성하는 여러 민족중에서 야마토 민족이 쓰는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그것이 일본어다. 일본을 구성하는 민족은 다음과 같다.
아이누 민족(Ainu) - 혼슈의 도호쿠와 홋카이도 지역, 쿠릴 열도, 사할린 남쪽의 선주민족
류큐 민족(琉球民族) - 류큐(사쓰난, 오키나와, 야에야마) 및 큐슈 남부(가고시마 현) 지역의 선주민족
야마토 민족(大和民族) - 도호쿠를 제외한 혼슈와 시코쿠, 큐슈 북부의 선주민족이자 홋카이도, 도호쿠, 남큐슈, 사쓰난, 오키나와, 야에야마의 후주민족
구마소(熊襲) - 큐슈 남부의 선주민족
하야토(隼人) - 큐슈 남부의 선주민족
윌타족(Uilta) - 홋카이도 및 사할린의 선주민족
니브흐족(Nivkh) - 홋카이도 북부 및 사할린과 아무르 강 유역의 선주민족
오로치인(Orochi) - 홋카이도 북서부 및 사할린 서부와 연해주 동부의 선주민족
오로첸족(Oroqen) - 홋카이도 동부 및 쿠릴 열도, 중국 북동부, 바이칼 호 주변의 선주민족
나나이족(Nanai) - 원래는 만주, 연해주의 선주민족이었으나 사할린과 일본으로 이주해 온 후주민족
타이완 원주민 - 타이완과 야에야마 제도의 선주민족
에벤크족(Evenki) - 오호츠크 해 연안의 선주민족
베트남, 인도차이나출신의 난민과 그 가족들
오가사와라 제도의 구미계 도민
타타르인(Tatarlar)
산가민족(山窩民族)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 시대가 되고 나서부터 우리는 쭉 하나의 국가로 알고 있지만 우리도 사실은 그렇지는 않다. 고려시대까지 존재했던 탐라국이 그것인데 요즘말로 M&A가 되면서 고려의 속국으로 들어왔고 조선시대에서는 제주라는 이름에 하나의 통합된 조선으로서 국가 대신 하나의 지방으로 남게 된다. 제주도에 대한 연구가 꽤 많은데 제주도가 탐라국 시절에는 일본하고 무역을 많이 하던 국가였고 조선(신라/고려)이 아닌 일본의 우국이기도 했다. 신라시대 선덕여왕이 세운 황룡사 9층 석탑은 신라가 경계해야 할 9개의 나라를 의미하는데 4번째가 탐라다. 일본 교포 중에는 유독 제주출신도 많다. 대표적인 사람은 우리에게 요즘 잘 알려진 추성훈, 고향 땅 제주도를 방문하는 모습도 화면에서 보여주었는데 1세대 일본 교포들이 밀집한 지역에는 제주도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제주도 음식과 제주 사투리를 기억한다. 제주도와 관련이 깊은 것이 "고"씨 성인데 일본에도 고씨 성이 많다. 한국에서 유래한 성씨들은 백제계, 신라계, 고구려계로 나뉘어 진다.
당시 화면 자료를 보관해 두지 않아 대략 알려진 성씨만 표기해 보면 백제 성씨로는 일본어로 야마쿠지(山口), 쿠다라(百濟), 이와노(石野), 오오카(大丘), 마쓰다(沙田), 스가노(菅野), 오카야(岡屋), 하루노(春野), 오하라(大原), 나카노(中野), 쿠니모토(國本), 나가다(長田)등의 복성과, 하야시(林), 후미(文), 아야(漢)의 단성이 신라 성씨들은 시미즈(淸水), 야마무라(山村), 미야께(三宅), 우나바라(海原), 오이치(大市), 다께하라(竹原), 야마다(山田), 토요하라(豊原) 등의 복성과 이토시(系) 하타(秦, 진)등 단성이 있다. 고구려 성씨는 고마(高麗), 나가세(長背), 나니와(難波), 고부(後部), 다카이(高井), 다카다(高田), 쿠와하라(桑原), 아사케(朝明), 요시이(吉井) 등의 복성과 고(高), 오(王), 시마(島)씨 등의 단성이 있다.
신라계 하타씨는 진씨로 파단(울진) 지명과 관련이 깊은데 파단의 일본식 발음이 하타로 바다(파단)를 건너왔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하타씨 경우처럼 한국에서 유래한 성들은 원래 발음이 아닌 일본식 고유의 발음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원래의 발음과 다르게 쓰이고 있다. 중국의 장씨와 한국의 장씨는 발음이 같지만 일본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원래 성에서 변형된 성도 있는데 하타씨의 경우 하타케(畑), 하네(羽)로도 변형된 성씨가 사용된다. 하타씨의 경우에는 뿌리가 중국의 진씨(진시황제 후손)라고 하는데 하타씨가 한국에서는 진씨로 쓰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는 부분이다.
유래된 성씨에서 분파하거나 변형된 성씨들도 많아서 한국에서 유래한 성씨를 모두 나열하는 건 어렵다. 일본 학자에 따르면 일본 전 국민의 3분의 1인 한국에서 온 성씨라고 한다. 일본 국민이 1억명이 넘으니 4천만명 정도가 한국 성씨라는 것인데 우리나라 국민이 5천만명이 조금 안되니 한국 국민과 맞먹는 숫자다. 백제 왕족의 후손인 쿠다라(百濟)을 비롯해 쿠다라키(久多良木), 시리기(新羅), 시라키(白木), 고구려 왕족인 고마(高麗), 코마(駒)씨 등은 삼한시대 국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한국인의 후예들이나 마찬가지다. 성을 새로 만드는 경우에도 한국과 관련해 성을 만들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나라(奈良)씨로 백제가 멸망하고 백제인들이 나라(國)를 잃자 나라(國)를 그리워하여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라는 일본 성씨는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망언을 일삼던 일본의 총리로 독도는 일본땅이다라고 외친 장본인이다. 소천이라는 의미의 작은 샘이라는 뜻이 고이즈미라고 알려져 있는데 당시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유래 성씨에는 "고이즈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의 성씨 3분의 1이 유래되었으니 엥간해서는 다 포함된 듯 하다. 고이즈미 가문 및 당사자도 자신들의 조상이 한국 사람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일본의 절대 군주인 천황도 폭탄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충격이 좀 쎘다. 본인은 조선의 피가 흐른다~ *^^* 일본하면 항상 떠오르는 백제, 그리고 백제의 후예들이 연상 되는데 천황 가계도를 보면 백제 왕족이 나온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번쯤은 고백(?)하고 싶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을 했었는데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 ^^;;.
참고로 천왕은 성이 없는데 굳이 성을 가질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네 나라처럼 이씨왕조, 김씨왕조, 고씨왕조로 바뀐 적이 없고 단일 가문이 계속 천왕이 되었기에 성이 없다. 다만 천왕의 형제나 친인척 가문들은 성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의외로 한국(조선)과 피가 섞인 경우가 많다. 일본에는 신라촌과 같은 한국문화와 한국인 후예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곳이 많다. 한국의 풍습과 전통행사를 하기도 하는데 영락없이 한국 풍습과 비슷하다. 행사는 모두 일본인들로 구성되고 참여하지만 모두 한국의 피를 물려받은 사람들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국의 풍습을 즐긴다. (이 사람들은 재일교포가 아닌 오리지널 일본인으로 오래전 토착화된 백제, 신라, 고구려의 후손들이다)
마지막은 좀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어느 지방에서는 신의 언어, 신의 글자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신이 주신 글자로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어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데 그 신의 글자를 보면......한글의 자음과 모음이다. 바다 건너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도래인들(한국의 후예들)이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신의 대접 비스무리하게 받기는 했겠지만 한글이 조선 세종대왕 시절에 만들어 졌으니 조선에서 일부 넘어간 글자를 신의 글자로 인식해서 모시게 된 것 같다. 극히 일부 지방의 일부 사람들이지만, 한글을 어찌되었든 높이 사줘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글도 자신들의 언어라고 주장할까봐 걱정된다. (다큐에서 한글 특집으로 나왔던 부분인데, 걱정대로 신의 언어는 자신들의 언어로 주장한다.)
한국에서 유래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성씨에 대한 몇 가지 보너스로 재미있는 성씨를 소개한다. 일본의 성씨(姓氏)는 크게 직업에서 유래한 것과 장소적 특징에서 유래한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기노시타 (木下) : 큰 나무 밑에 집이 있었다.
* 다나카 (田中) : 농촌의 중심지를 가리킴. 마을의 대지주 등이 이 이름을 붙임
* 우에다 (上田) : 윗쪽에 있는 밭이 아니라, 양질의(상급) 밭을 소유하고 있었다 해서.
* 아즈마 (東) : 고대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보다 동쪽지방을 가리킴. 현재의 도쿄 부근, 관동지방이라고 해서
* 스기모토 (衫本) : 삼나무(衫)가 많은 고장이라 해서
* 다카하시(高橋) : 다카하시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장소, 성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이 이름을 붙임
* 미야시타(宮下) : 미야(宮)란 신사(神社)를 뜻함. 신사 부근에 살던 성직자들이 붙임.
* 와타나베(渡邊) : 사공을 했던 사람들 (와타나베 부인이 생각난다 ^^;;)
* 사토 (佐藤) : 사노(佐野)지방의 후지와라(藤原) 가문이라는 뜻. (AV 여배우 사토 아이리? ㅋㅋ)
* 나이토(內藤) : 궁에서 내사(內舍)직=사무직에 종사하던 후지와라(藤原) 가문.
현대 일본의 姓氏 베스트 10
1. 사토오 (佐藤)
2. 스즈키 (鈴木)
3. 다카하시 (高橋)
4. 다나카 (田中)
5. 와타나베 (渡辺)
6. 이토오 (伊藤)
7. 야마모토 (山本)
8. 나카무라 (中村)
9. 고바야시 (小林)
10. 사이토오 (斎藤)
다카하시 빼고는 다 들어본 성씨 *^^* , 한국 이름을 한자명 그대로 일본어 번역기로 돌리면 자신의 이름이 일어로 나오는데...의외로 하야시가 많다 ㅋㅋㅋ...백제의 후손들이 많은 건 역시...................의자왕 같은 분이 계신 나라여서 그런가? 후손들이 빵빵하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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