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나라 - 이란 1

작년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10년 넘게 행해지고 있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제 조치를 전격적으로 철회하고 모든 국가와 정상적인 교역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결정하였다. 그 동안 자유무역은 물론 경제협력까지 제한 조치를 받던 이란과 이란 국민에게는 로또 당첨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얼마 전 이란을 방문해 경제협력을 논하였고 서방 국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이란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여러 방송에서도 이란과의 경제협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하는 국가라고 말하고 있다.

중동의 국가며 이라크와 이웃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고 종교적인 색채가 매우 강한 나라 정도로 알고 있는 이란, 사우디를 비롯해 주변 국가 대부분이 여성의 활동에 제한을 둔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대부분인데 알면 알수록 파면 알수록 신비롭고 놀라운 나라가 이란이기도 하다.

석유와 관련해 우리가 주목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자유경제 체제가 본격화 되면 우리에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가 잘 몰랐던 이란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자리다.

미국과 그동안 적대적인 관계였던 이란. 미국과 그 친구(동맹국)들에게도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게 이란이다. 과거보다 진전된 관계를 선포하고 경제 제제 조치를 푼 이 시점에서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을까?

우리는 아랍인이 아닌 이란인 그 자체라는 이들의 말,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독립적인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큰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변국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게 또 이란의 모습, 이란 여성이 다른 아랍 국가와 가장 큰 차이점은 공공 장소와 사적 장소의 구분이다. 공공 장소에서는 율법에 따라 모든 걸 지키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는 그런 규칙을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보장된다.

이란에 오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열외가 없다. 여자는 무조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비행기가 이란 공항에 도착하고 내릴 준비를 하자 모든 외국인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있다.

이란에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경험이 있는 아나운서~ 같은 이란이지만 10년 전과 지금도 큰 차이가 난다며 점점 바뀌는 이란의 문화에 놀라워 한다. 이란은 지킬 것은 지키되 어느정도 규정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수도는 테헤란, 우리나라 강남 테헤란로가 여기의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양국이 수도 이름으로 도로를 가졌다. 물론 이란에 서울로라는 도로명이 있는 건 당연 빤스~

일반적인 아랍국가와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이란 여성들의 복장, 머리카락을 보이지 않게 하고 엉덩이만 드러나지 않게 감추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연인들이 손 잡고 다니는 것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도심지, 테헤란과 같은 서구 문화가 공존하는 곳에서 흔히 가능하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또는 율법이 매우 강조되는 지역일수록 이런 것도 꼭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도심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안되던 것들이 이제는 점점 약간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는 게 정답~

한반도 보다 7배 크기의 나라인데 인구수는 2배가 안된다. 우리나라는 평균 5천만명이 거주한다고 하는데 이란은 8천만명 수준, 전체 인구의 70%가 20대 중후반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다. (그래서 변화의 속도가 빠른 것일지도) 전체 국민의 70%가 25세~29세에 몰린 이유는 당연히 전쟁...

수많은 전쟁이 있을 때는 성년들이 많이 죽고 어린아이들만 남아있게 되는데 전쟁이 거의 사라진 이란에서는 그 아이들이 성장한 시기가 지금 이 시기라 세게에서 보기 드문 가장 젊은 국민들로 구성된 국가가 되었다.

버스 정거장..남녀가 따로 줄을 서야 한다. (가운데 유독 파란색 옷이 튀는데..M사의 아나운서) 이란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모양이 제작진에게 온 전화인 듯 싶다..(야! 너만 튀어 보여!...다 쳐다보고 있어)

바로 앞의 화면과 달리 옷이 바뀐 아나운서..역시 그 전화를 받고 옷을 어두운 색으로 바꾼 듯 ㅎㅎ

남녀가 구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버스는 어쩔 수 없이 굴절 버스~

1979년 이전의 이란의 모습 (위) 서구문화를 대대적으로 받아들인 이란은 히잡 문화가 없었다공....다른 나라의 여성과 똑같으며 활동이나 취업에도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1979년 이후부터는 호메이니 지도자에 의해 모든 여자들은 히잡을 쓰고 몸을 가려야 했다.

이슬람은 바다에서 사람들이 벗고 수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살을 도려낼(?) 것입니다. 오~쉣뜨.

그 때부터 종교경찰이라는 특수한 경찰이 생기고 복장과 머리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 미니스커트를 단속했던 과거 60~70년대와 비슷하지만 이란은 종교경찰이 따로 있었다.

율법을 철저히 따르는 여성 종교경찰, 곤봉으로 때리고 위협하는 히잡을 두른 여성이 종교경찰이다.

원래 개방적이었던 이란은 이런 단속과 규제로 점점 보수적인 문화를 정착 시킨다. 손짓을 하며 혼내는 여성 히잡의 목 부위에 경찰 마크가 보인다. 

이런 이란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눈과 스키장....뭐?? 뭐라고?? 이란에 스키장??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순차적으로 있지만 이란은 사계절이 동시에 생기는 나라, 지역과 위치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이 공존하는 나라가 이란이다. 그래서 스키장도 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를 좀 아는 이란인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헬로우~라는 인삿말을 아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 대장금과 주몽 같은 드라마는 시청률 80%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참고로 현대물이 아닌 사극이 인기를 끈 이유는 이란 여성처럼 사극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통으로 몸을 가리고 나오는 우리나라 전통 복장 때문..(한복)...노출이 없고 몸매가 드러나지 않아서다.

이란 스키장의 풍경...스키장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다. 차이가 없다.

스키장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헬멧 또는 모자와 고글이 히잡과 동일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스키복장을 하는 건 똑같지만 율법은 지켜야 한다. 헬멧, 털모자, 고글이 없다면 히잡은 써야 된다. 히잡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려야 하는 게 원칙이라 그 점만 지켜주면 제한이 없다는 게 이란의 특징

현실적인 것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란.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구분되야 하는 건 맞지만 스키장의 특성, 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 경우에 따라서는 반 허용, 또는 묵인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융통성 있게 율법을 해석하고 지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맨 앞쪽에서 이란 여성이 "우리는 아랍인이 아니다. 이란인이다"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이런 융통성이 발휘되는 곳들이 있다보니 남녀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데이트와 만남을 즐기는 곳이 스키장이란다. 연인들의 필수코스 같은 곳이 바로 스키장인 셈..

이란 젊은이들에게 볼 수 있는 도루도루~ 우리나라 야타족 문화와 비슷한데 여성이 혼자서 특정 구간을 서행하면 다른 남자 운전자의 차량이 접근해 헌팅을 하는 문화다. 도루도루라는 말이 한 구간을 돌면서 드라이브 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여성 운전자와 함께 그 구간을 천천히 돌아보니 정말 개떼(?)처럼 몰려드는 남정네들 ㅋㅋㅋ

하지만 이런 행위는 불법에 해당, 걸리면 안된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여성 운전자...신변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인터뷰 중에도 끊이지 않는 남정네들의 접근....으이구~~~ 얼굴 예쁜 건 알아가지구 ㅋㅋㅋㅋ

남녀 모두 몸의 살이 보이면 안된다는 종교적인 이유, 이걸 이슬람에 딱 고정해서 나쁘게 볼 수는 없다. 천주교의 수녀, 신부, 불교의 스님 (비구니)도 모두 통으로 된 이슬람 복장과 거의 흡사한데 이유는 이슬람과 같다. 복장만 가지고 이슬람을 나쁘다고 규정한다면 천주교와 불교도 그렇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란의 힙합그룹 영상이 잠깐 소개되는데 이란과 힙합이 어째...언발라스하다 ㅋ 영상속의 힙합걸 여성들은 이슬람 전통 복장으로 다니다 파티장 입구에서 복장을 벗는데 이슬람 복장안에는 빤짝이 파티복이 짠~하고 나온다 ㅎㅎㅎㅎ 파티하는 모습은 아메리키노~ 사람들과 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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