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창 매수 잔고가 많으면 매수세가 강할까? (체결강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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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투자

호가창 매수 잔고가 많으면 매수세가 강할까? (체결강도의 역설)

by 깨알석사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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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계산은 심리 싸움

시장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수요자, 생산자와 구매자(소비자)가 충분히 거래를 하여 양쪽 모두 이윤을 증가시킬 수 없는 상태의 가격을 "균형 가격"이라 하는데 그 균형은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가격 균형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공급 가격이 높으면 공급 수량이 줄어들게 되고 공급 가격이 낮으면 공급 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공급 수량이 늘어나면 공급 가격이 낮아지고 공급 수량이 줄어들면 공급 가격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자와 수요자간 거래에 있어 공급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자가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 그 때문에 우리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수요와 공급"에 대해 배울 때도 그렇게 배우고 실제로 사회에서도 그렇게 통용된다.

부동산 투자나 부동산 구매 및 판매에서도 마찬가지. 아파트 매물에서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비율 강세에 있어 매도세가 강하다고 하는 경우 우리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보다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 즉 매수세가 더 강한 경우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 실제로 아파트 가격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가격대를 형성해 매물대 가격을 만들어간다. 어찌보면 당연한 원리고 이치이며 상식이다. 주식 투자와 코인 투자도 마찬가지.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으면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식 가격이 높아질 것이다. 코인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으면 코인 가격은 떨어질 것이고 코인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면 코인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수세가 강하면 가격이 오르고 매도세가 강하면 가격이 떨어진다. 

투자 상식과 투자 심리는 다르다

경제학에서 언급되는 공급과 수요 모형을 이해하고 있다면 공급과 수요 예측량에 따라 가격 역시 예측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장에 쏟아지는 수량을 알면 가격을 알 수 있고 가격을 알면 수량의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수량이 많아지는가 적어지는가에 따라 가격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가격이 높아지는가 낮아지는가에 따라 수량 역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수량을 보면 가격을 어느 선까지는 예측 가능하다 할 수 있다.

건설시장에서 철근과 시멘트 공급량이 줄어들었다고 가정을 하자. 그러면 철근 가격과 시멘트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철근과 시멘트 가격은 오른다. 건설에 필요한 부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건설업계에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건설업체는 건설단가를 높여 건설비용을 충당하려고 한다.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른 가격 조정이다. 대파대란을 일으켰던 농산물 시장도 마찬가지. 특정 작물의 공급량이 줄어들면 시장에서는 해당 작물의 소비자 가격이 오른다.

그럼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있어 매도세와 매수세를 알기만 한다면 성공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나 심지어 경제학 전문 교수도 주식 시장과 같은 투자 세계에서는 오히려 쪽박을 자주 차는 이유이기도 한데 사실 공급과 수요의 관계에서 가격 조정이 실제로 일어나고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실수요 욕구와 시장의 크기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의 양만 가지고 가격을 예측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쉽게 말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량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는 단순한 공급량 조절과 수요 조절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똑같은 상황임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는 많다. 연탄을 예로 들면 연탄은 오래전부터 계속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연탄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지 않는다.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른다고 배우고 생각했는데 연탄의 경우는 공급량이 끊임없이 줄어들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았다. 장당 300원대에서 장당 800원대로 2.5배 이상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수십년에 걸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이건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생산단가가 올라 가격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다.

결국 시장 수요가 그대로이거나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아닌 시장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의 공급량 감소는 가격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예시로 들었던 아파트의 매수세가 강할 때 실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내 집에 대한 수요, 주택 구입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이거나 더 늘어나기 때문이지 주택에 대한 수요 시장 자체가 줄어들거나 감소하는 추세라면 매수세가 강해도 가격은 오르지 않게 된다. 실수요와 수요 욕구의 차이에 기반한 현상인데 "사고 싶다"는 단순 희망을 내포한 구매 희망자의 심리 욕구와 실제 체결을 일으키는 실구매자, 실수요자의 사는 것의 심리 욕구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서 다른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건설시장의 철근과 시멘트 가격 예시도 마찬가지. 건설 시장에서 철근과 시멘트 공급량이 감소할 때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 단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할 수 밖에 없고 실제로 공급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예측 성공) 반대로 극심한 건설불황과 경제침체로 인해 부동산 시장 자체가 침몰하는 상황이라면 수요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급량도 줄어드는 경우이기 때문에 철근과 시멘트의 공급 감소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결국 당연하게 생각했고 상식이라 생각했던 공급과 수요의 가격 균형은 단순히 공급과 수요 원리에 따라 가격을 예측, 예상하면 안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론과 달리 현실에서는 상황에 따라 매수세와 매도세가 가격에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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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와 시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매수세와 매도세 측정이다. 호가창에 매수 잔고가 쌓이고 매수 가격대가 굳건하게 자리를 잡으면 매수세가 아주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수 진영과 매도 진영을 두고 매수 진영이 강하게 자리를 잡으니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데 투자 세계는 투자 이론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로 (일명 투심) 움직이는 미래 예측 시장이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심리를 우선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어느 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쌓였다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고 매물이 쌓여가니 당연히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투심의 세계는 다르다. 매물이 쌓였다는 건 팔리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 팔리지 않는 이유가 시장의 수요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단지 아파트 가격이 수요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약간 높아 팔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매도세가 강하고 매물이 쌓여도 정작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부자들이 사는 저택들이 수년간 매물로 나왔어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물가를 형성하거나 오히려 일부 상승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매도 매물이 쌓여 있다면 팔려는 사람들이 시가로 거래를 하지 않고 호가만 불렀다는 뜻이 되기에 매도자가 가격을 내리지 않고 끝까지 고수한다면 매도자의 호가에 의해서만 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시가는 호가로 반드시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만 공급자(판매자)가 시가로 팔 생각이 없다면 가격은 호가대로 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집값이 떨어지는 건 아파트를 팔려는 누군가가 시세를 호가가 아닌 시가로 거래했기 때문이지 매도자가 모두 호가만 부르고 그 가격에만 팔겠다고 하면 매물이 아무리 쌓여도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홍길동과(매도세) 그 주변 사람들이 5억 원에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다. 이미 해당 지역과 주변에는 비슷한 시세로 내놓은 매물이 상당히 많았다. 김태희는 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4억 원을 불렀다. 분양가는 3억 원인데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5억은 조금 과하다 생각해 4억에 딜을 걸었다. 그러나 홍길동은 5억에 내놓은 가격에서 더 이상 흥정은 할 수 없다면서 5억을 고수했다. 이때 이 아파트가 체결될 수 있는 유일한 가격대는 5억 원이다. 홍길동은 급매가 아닌 이상 절대 가격을 내려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5억 아래로 체결될 수 없다. 김태희가 결국 포기하고 사지 않는다고 해도 누군가 언제 이 아파트를 사려면 호가로 부른 5억 원이 이 집의 시세와 다름 없기 때문에 다른 집을 살 생각 없이 꼭 이 집을 산다고 하면 결국 체결가는 5억 원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매물이 많아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

김태희와(매수세) 그 주변 사람들이 4억원에 아파트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매물이 많지 않다. 오히려 주변에는 해당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부동산 업소를 들락거리며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5억 원에 호가가 붙은 아파트들이 있는데 김태희와 그 주변인들은 해당 아파트를 4억 원 미만에 구입할 생각이다. 흥정을 했지만 김태희는 가격을 더 주고 살 생각이 없다. 이때 집 주인 중 일부가 4억 5천에 딜을 걸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희는 4억원 매수가를 희망했다. 여기서 아파트 매매가 체결이 되려면 결국 매수자의 조건에 맞는 4억 원에 집을 팔아야 한다. 결국 누군가 4억에 아파트를 팔았다. 매물이 적고 매수자가 더 많은 상황에서도 집값은 떨어졌다. 결국 매물이 적어도 가격이 높아지지 않는다.

주식 호가창의 매수 잔량과 매도 잔량

예시로 든 부동산 매물 거래 이야기가 꿈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본인이 호가와 시가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고 가격 형성이(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주식 호가창을 보고 매수세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거나 반대로 매도세를 잘못 판단해 물량을 던지는 실수를 자주 한다는 말이 된다. 주식을 할 때마다 손해를 자주 본다는 뜻도 된다.

호가창에서 누군가 매수창에 호가를 걸었다는 건 그 가격대로 "내려"와야 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 좋은 주식이고 난 이 주식이 곧 상승할거라 생각한다면 당연히 현재가보다 우위인 시장가로 거래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5천 원짜리 주식이 지금 거래가 된다면 5천 원이나 그 이하에 사는 게 아니라 5,010 이상의 가격에 매수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매도자들이 쌓아 놓은 매물대 가격으로 체결하는 것이다. 반대로 호가창에서 누군가 매도창에 호가를 걸었다는 건 그 가격대로 "올라"와야 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 팔려는 사람이 즉시 바로 팔려는 생각이 있다면 호가에 걸어두지 않고 시장가, 현재 거래되는 가격에 던지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에 물량을 쌓아두고 걸어 둘 이유가 없다.

쉽게 말해 매수창에 호가를 걸었다는 건 살 생각은 있지만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내려와야 산다는 걸 의미하고 매도창에 호가를 걸었다는 건 팔 생각은 있지만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올라와야 판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매수세가 강하다는 건 가격이 떨어지길 원한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오를 수 없다. 마찬가지로 매도세가 강하다는 건 가격이 올라 내가 건 호가에 거래되길 원한다는 걸 반증하니 당연히 가격이 내려가거나 떨어질 확률이 적어진다. 우리가 아는 매수세와 매도세의 가격이 반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상한가를 가거나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호가에 걸지 않고 무조건 시장가나 현재가보다 더 높은 가격대로 사려는 걸 알 수 있다. 호가창 상단에 위치한 매도 세력들이 쌓은 벽돌(틱)들을 하나씩 깨며 올라가는 것이 보통인데 매수 라인에 호가만 잔뜩 걸어놓고 정작 체결이 되지 않는다면 해당 종목은 급등은 물론 상한가를 갈 수 없다. 결국 상한가를 가는 과정에 있더라도 호가창에 시가(시장가)가 아닌 호가(매수 잔량)가 증가하고 있다면 해당 종목은 상한가에 도달할 수 없다. 벽돌을 깨고 올라가기 보다는 벽돌이 쌓여 내려오길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더 많다는 걸 증명한 셈이기에 당연히 오르기보다 떨어질 확률이 높다. 흔히 호가창을 보고 매매한다는 건 이걸 의미한다.

대체로 급등할 종목에 바로 매수하지 않고 매수창에 호가에 걸어두고 기다리는 경우에는 결국 주식 가격이 더 올라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를 것이라 예상한 건 맞았는데 바로 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생각으로 기다렸기 때문에 결국 못 사고 그냥 구경만 하거나 뒤늦게 더 높은 가격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산다는 것 자체가 주식 가격이 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그런 투심(매수세)이 많다면, 시가로 바로 사지 않고 호가에 걸어두는 매수세만 많다면 결국 주식은 투심대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 창에서 매수잔량과 매도잔량만 보고 매수세가 강하거나 매도세가 강하다고 짐작해 거래하면 안되는 이유다.

체결강도

이전에도 몇 번 강조했지만 가격은 수요자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 공급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도 결국에는 공급 문제이지 소비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기름을 소비하는 건 늘 같거나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류 가격이 들썩이며 움직이는 건 공급가에 따른 변동이지 소비자 가격에 의해 변동되는 경우는 없다. 보통은 사려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가격을 오르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시장에 풀리는 물건의 가격은 공급자(유통자)가 조정하는 것이지 소비자가 조정하진 않는다. 소비가 꾸준하고 욕구가 증가한다고 해도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인데 주식 가격은 매수세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도세가 결정하는 것으로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조정을 잘 해야 주식이 오르게 되어 있다. 조금만 더 깊게 살펴봐도 주식은 누군가가 반드시 "팔아야" 주식을 살 수 있고 그 파는 가격이 단계별로 올라가야 가격 자체가 상승하게 되어있다. 주식 호가창의 매도 호가들이 적절히 비율을 유지하며 상단에 쌓여가야 그 틱들을 부셔가며 올라가는 것이지 매도창에 매도가 하나도 없거나 매도 호차가 부실하게 형성되어 있다면 오히려 해당 종목은 무너지기 쉽다.

흔히 말하는 세력(주포)도 잘 따라오게 빵부스러기를 잘 던져주어야 사람들이 따라 붙어 가격이 오르는 것이지 빵 부스러기를 던지지도 않고 자기만 먹고 기다리면 해당 종목을 절대 오를 수 없다. 종목 전체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자금력이 엄청나면 모를까 그렇게 하지 않고도 종목을 움직인다면 종목 자체가 굉장히 부실하다는 걸 의미하는데 결국 그런 종목은 주포라 불리는 세력의 능력치가 높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냥 돈만 많은 주포 흉내 낸 경우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이 착각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체결강도다. 흔히 체결강도는 매도세와 매수세를 파악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하는데 이게 기준점이 100%로 100% 이하면 매도가 강해 주식 가격이 떨어지고 100% 이상이면 매수가 강해 주식이 오른다고 판단한다.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도 주식을 오래하거나 잘 하는 사람도 의외로 자주 체크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1, 주식을 파려는 사람이 1이면 체결강도는 100%. 주식 매도자가 2, 주식 매수자가 1의 비율이라면 체결강도는 50%가 된다. 호가창에 바로 뜨기 때문에 안 볼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매도세와 매수세를 바로미터 해주는 이 체결강도 역시 실제 그 위세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반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상식과 벗어나는 결과로 판단에 오류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위에 올린 데이터를 보면 (2022년 9월 27일 어제 기준) 체결강도가 280%에서 최대로 나올 수 있는 500%까지 나온 종목들을 열거한 것인데 등락률을 보면 많이 오른 것이 겨우 4%이고 반대로 알톤스포츠처럼 오히려 마이너스 17%을 기록한 종목도 나온 걸 알 수 있다. 체결강도가 무려 5배 이상 높음에도 주가가 횡보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반대로 체결강도가 100% 이하임에도 주식이 오르는 경우도 꽤 많다. 체결강도 역시 매수세와 매도세를 판단하는데 있어 역설적인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다.

체결강도가 상식적으로 벌어지는 수준으로 책정되는 20% 내외인 120%에서 80% 범위를 넘는 저런 극단적인 수치의 체결강도 400%, 체결강도 500%는 오히려 좋은 징조가 아닌 나쁜 징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파는 사람은 없고 사려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많으면서 실제 체결(시가) 역시 5배나 많다고 나오는 건 정상적인 시스템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데 그런 극단적인 수치가 나왔으면서도 거래대금을 보면 상당히 저조한 금액이 나왔다는 건 해당 종목의 거래 현상이 결코 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정리

호가창에서 매수잔량과 매도잔량만 보고 매수세와 매도세를 판단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자 생각일 수 있다. 또한 체결강도를 보고 현재 체결 비중에 있어 매수자가 많은지 매도자가 많은지 섣불리 판단하는 것 역시 위험할 수 있다. 호가잔량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하고 체결강도는 거래형태에 따라 (자전거래 및 소외주의 장난질) 꼬임을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지표와 함께 분석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해야지 호가창 잔량이나 체결강도만 보고 매수할지 매도할지를 결정하는 건 무모한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

호가창의 매수잔량과 매도잔량을 볼 때 잔량 자체만 보지 말고 매물대(가격대) 형성이 고르게 잘 분포되어 있고 두툼하게 결집되어 가면서 벽돌을 잘 쌓았는지를 같이 봐야 하며 체결강도 역시 거래대금과 "거래량"을 보면서 정상적인 범위에서의 움직임인지 (최하 70% ~ 최대 130% 수준) 봐가며 분석해야 그나마 의미가 있다. 그 범주를 넘는 수치를 보인다면 이건 다수의 결정에 의한 호가, 시가 결성이 아닌 소수(소수계좌)에 의한 가격 통제 및 조정이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손해를 볼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해당 종목의 이슈와 이벤트가 아무리 좋아도 말이다.

시가 - 공급과 수요의 원리에 따라 공급자와 수요자가 균형을 찾은 가격이 형성되는 균형점, 시장가의 준말, 현재 거래 가격을 의미한다. 가격이 높다면 가격을 수요자에 맞춰 내려주거나 흥정, 반대로 수요자도 공급자의 가격에 맞춰 가격을 올려 구매가를 높여 균형을 찾아간다. 현재 시세와 같다.

호가 - 공급과 수요의 원리와 상관없이 공급자나 수요자가 각각의 입장에서 원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가격을 부른다고 해서 호가이며 시세와 상관없이 각자의 진영에서 각자의 입장에 따른 가격을 부른 가격대라 체결이 되려면 누군가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체결될 수 없다. 매도 호가가 많다면 가격이 되려 올라야 하고 매수 호가가 많다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가가 아닌 호가가 많은 시장은 (호가만 많은 시장) 좋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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