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점과 최고점
배당을 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식 투자자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동일한 원칙과 방식을 고수하게 되어있다. 가장 쌀 때 들어가 가장 비쌀 때 팔고 나온다는 전략이다. 배당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면 사실상 유일한 수익 창출 방법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투자자라면 내가 산 종목의 바닥과 꼭지를 반드시(꼭) 알고 싶어 한다.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파는 건 갭 투자의 기본이며 상식이다. 차익을 보기 위해서는 시세 차이가 나야 하며 시세 차익은 바닥과 꼭지 사이의 가격 차이로 벌어지고 일어나기 때문에 바닥과 꼭지는 투자에 있어 판단과 실천의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된다. 언제 얼마를 어떻게 들어갈지 말지(매수), 그리고 언제 어느 부분에서 나올지 말지(매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바닥과 꼭지다.
바닥과 꼭지는 꼭 주식에만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다. 집값이 가장 쌀 때와 비쌀 때의 갭투자는 물론이고 가격대가 있고 시세가 형성되는 것들이라면 다 바닥과 꼭지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의 축인 코인 투자도 마찬가지. 그래서 코인 투자자나 주식 투자자나 부동산 투자자나 시세를 보고 접근하는 단타(단기투자) 형태라면 바닥과 꼭지 확인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시세가 존재하는 모든 것들(농산물, 축산물, 소비자 물가 등) 모두 마찬가지다.
주식바닥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천하의 투자 귀재라고 해도 꼭지에 들어가면 물리게 되고 존버 하거나 손절하게 되어있다. 주식 천재라고 해도 바닥과 꼭지를 모르거나 판단을 못하면 무조건 당한다. 반대로 주식을 처음 하는 생초보라 해도 바닥에 들어갔다면 무조건 수익을 낸다. 그 어떤 판단 능력과 놀라운 스킬이 없어도 바닥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면 그 사람은 돈을 번다. 그만큼 바닥과 꼭지의 실체를 파악하는 건 수익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 상한가에 근접한 이슈 종목이 있었을 때 25% 이상 이미 오른 종목에 올라탄다면 더 오를 확률보다는 내가 매수한 시점에서 오히려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그게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간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대체로 상한가를 찍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률이 크게 오른다. 상식적으로 봐도 당일 수익구간이 플러스 5%이고 (25%에서 더 오를 수 있는 구간이 5%가 최대) 마이너스는 되려 하한가로 역전할 경우 55%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리스크가 큰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하한가로 가지 않고 상승장으로 마감한다고 해도 나는 25% 오른 가격대에서 매수를 했기 때문에 주식이 그날 10% 오르고 20% 올라도 난 손해가 나게 되어있다. 무조건 내가 산 가격 이상으로 올라야 하기에 결국 25% 이하로 내려가면 난 손해다. 만약 그날 내가 산 주식이 10%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면 난 25% 오른 상태에서 매수했기 때문에 손실은 마이너스 15%가 된다. 결국 전일 종가 대비 25% 오른 가격대에서 매수한 경우 수수료와 세금을 감안하면 무조건 27% 이상 올라야 수익 구간에 들어간다. 꼭지에 들어갔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야 하는데 이 경우는 어깨에 사서 머리에 왔을 때 팔아야 하기에 굉장히 힘들다.
반면 상한가에 근접한 이슈 종목을 우연히 내가 4% 수준에서 매수를 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 손해를 볼 확률보다 이익을 볼 확률이 더 크다. 당일 기준 가격대라 해도 낮은 가격대에서 매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래보다 위쪽으로 여유가 더 많다. 바닥에서 샀기 때문에 여유가 많을 것이고 그 여유가 곧 수익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꼭지에 들어간 사람보다는 훨씬 더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 주식 격언에 자주 등장하는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바로 그것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익면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서도 꽤 자유롭고 이득이 많다.
꼭지 매수는 먹냐 못 먹냐의 문제라면 바닥 매수는 더 먹냐 덜 먹냐의 차이라 상황이 정말 달라진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을 샀어도 어느 시점에 사고 어느 지점에서 사느냐에 따라 완전 달라지는 것이다. 그만큼 꼭지와 바닥은 매수와 매도에 있어 강력한 수단이자 지표(이정표)가 된다.
주식꼭지
꼭지와 바닥을 확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팔기 위한 수익 창출 목적이 가장 크다. 그러나 반대로 잘못된 상황에서 빠져나가야 할 타이밍을 (최적화된 탈출 시간) 구하는 중요한 요소도 되기 때문에 방어 전략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요점) 된다. 내가 산 주식이 꼭지가 확실하다면 당연히 도망, 탈출해야 할 것이고 내가 산 주식이 아직 꼭지가 아니라면 더 들고 가야 한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물타기 혹은 존버 같은 형태로 태세 전환 여부를 따질 수 있다. GO를 외칠지 STOP을 외칠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꼭지 포인트를 알면 존버나 물타기 같은 걸 안 해도 된다는 말이 된다. 꼭지를 알았으니 당연히 털고 나가는 것이 상식이니 말이다.
결국 존버나 물타기를 오래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바닥과 꼭지를 확인하지 않거나 확인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말이 된다. 자기가 산 주식 종목이 이미 꼭지에 올랐고 꼭지에 오른 뒤 나락의 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존버와 물타기를 했다는 건 꼭지를 몰랐다는 말이니 당연히 바닥도 모른다는 것 밖에 안된다. 바닥을 모르니 어느 게 바닥인지도 몰라 상황 판단 자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맹목적인 물타기와 존버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상승장을 바라보고 추세를 따라 분할매수하는 것이 매집이라면 하락장을 바라보고 추세와 상관없이 분할매수하는 것이 물타기인데 같은 액션(행동)과 전술임에도 전략 자체가 다르게 구성된 상황에서 인지조차 못하고 형태만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승장에서의 매집 효과를 물타기에서 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라 할 수 밖에 없다. (물타기가 긍정적인 뉘앙스보다 부정적인 요소로 더 많이 쓰이는 것도 그런 이유)
주식은 공격도 (매수/익절) 중요하지만 방어 (매도/손절)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주식은 공격보다는 방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종잣돈 보호) 내 주식은 언젠가는 갈 거야, 계속 가지고 가면 언젠가는 희망을 주겠지 하는 주관적인 믿음이 아니라 확실히 지금 도망가야 할 타이밍인지 아니면 더 버티고 있어야 할 타이밍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 먹고 말지와 먹은 걸 토해내는 것과 먹지도 않았는데 토해내는 건 완전히 다른 경우로 이 말은 곧 꼭지와 바닥이 수익을 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손절을 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강력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 된다.
주식 바닥과 꼭지는 누구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존리 선생이 김동환 소장과 같이 나온 방송에서 단타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주식 시장 격언에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이 있는데 존리 선생은 이 격언을 부정했었다. 물론 장타가 아닌 단타에 이 격언을 적용했을 때의 경우다. 존리 선생의 말은 어디가 무릎이고 언제가 무릎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난 차트를 보니 여기쯤이 무릎이었고 여기 위에가 어깨였구나 아는 것이지 아직 시세가 생기기도 전인 현 시점에서 미래를 맞힌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주식 종목을 하나 샀을 때 처음부터 이게 무릎이고 난 무릎에 해당하는 가격대에서 샀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냥 싸다고 생각해서 사거나 남들이 좋다고 해서 사거나 그냥 산다. 존리 선생의 말처럼 처음부터 여기가 무릎이고 여기쯤이 어깨라는 걸 알고 사고 파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무릎과 어깨를 모르기 때문에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판다는 건 존리 선생의 말처럼 성립되기 어려운 말이다. 특히 단타 투자라면 더욱 그렇다. 결국에는 무릎을 모르고 어깨를 모르니 좋은 종목을 하나 선정해 꾸준히 오랫동안 매집하며 적금을 붓듯이 주식을 사모아야 변동성이 잦은 주식시장에서 대응하기 쉽다는 것인데 단타보다 장투, 모멘텀 투자보다는 가치투자가 이길 수밖에 없고 늘 좋은 성적을 낼 수 밖에 없는 것도 그것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어디가 바닥인지, 어디가 꼭지인지 모른다는 것과 같고 이 역시 그걸 아는 것 자체가 어렵거나 성립 불가라는 뜻도 된다. 무릎과 어깨의 가격대도 모르는데 바닥과 꼭지 가격대를 아는 건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래서 실제로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였다 거나 꼭지인 줄 알았는데 천정을 뚫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식이 말이 존재한다. (일상적이다) 바닥과 꼭지를 예측하는 건 과거형이나 가능하지 차트가 그려지지 않은 미래형에서는 바닥(하방)과 꼭지(상방) 모두 아직 그려지지 않은 지점이기에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 된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어 떨어질 수 있고 꼭지인 줄 알았는데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걸 확신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그릴 수 있으면 예측할 수 있다
나는 주식투자와 관련해 누군가 자문을 구하면 일기예보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것이 바로 하늘과 땅이 하는 일인데 지금은 인간의 힘으로 해일, 지진, 태풍을 예측하고 습도와 온도는 물론 비와 눈도 쉽게 예측하는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심지어 예보는 당일뿐 아니라 주간, 월간까지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확인까지 가능한 수준인데 불가능한 영역이라 생각한 것이라도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예측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것이 바로 일기예보다.
할머니의 허리와 무릎이 쑤시니 내일 비가 오겠다는 주관적인 의견은 데이터가 아니다. 그냥 느낌이다. 그래서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반면 예보는 일기예보 기상캐스터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예보하지 않는다. 기상도라는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한다. 주식 역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그걸 볼 수 있는 단계라면 달라질 게 없다. 불가능한 영역이라도 데이타가 만들어지고 볼 수 있다면 예측은 분명 가능하다. 주식이 오를 것이다, 주식이 내릴 것이다, 여기가 바닥인 것 같다, 여기가 꼭지인 것 같다는 추상적인 것들은 주관적인 느낌이지 객관적인 데이타가 아니다. 주식도 기상도처럼 데이타를 가지고 그릴 수 있다면 (차트가 나온다면) 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분명 예측이 가능하다. 데이터만 있다면 말이다.
무릎에는 왼 무릎과 오른 무릎이 있고 어깨에도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가 따로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무릎과 어깨를 하나의 매개체로 투자 관점에서 보지만 실제 그 무릎과 어깨는 둘로 쪼개지는 분산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바라보는 "관점"에서 포지션이 달라진다. 정면에서 어깨를 바라보느냐, 옆에서 보느냐 위에서 보느냐 아래에서 보느냐에 따라 분명 어깨의 모습은 달라진다. 어느 지점에서 바라볼 때는 어깨가 보이지 않지만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면 어깨만 보일 수도 있다. 이는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불가능하다 여긴 것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닥을 (발바닥) 알면 무릎을 알 수 있고 꼭지를 (정수리) 알면 어깨를 알 수 있는데 반대로 무릎을 알면 바닥(발바닥)을 알 수 있고 어깨를 알면 꼭지(정수리)를 알 수 있다. 문제는 무릎과 어깨는 찾기 어려운 것이 분명 하나 바닥과 꼭지는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바닥과 꼭지를 안다면 무릎과 어깨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위 그림처럼 산이 하나 있다고 치자. 여기서 꼭짓점은 왼쪽 사선이 쭉 상승하다 꺾이는 지점이 된다. 꺾이지 않고 계속 선이 오르면 꼭지도 더 올라간다. 별 입장에서는 선이 계속 늘어날지 멈출지, 아니면 꺾여서 내려갈지 알 수 없다. 별 입장에서는 어느 지점이 꼭대기(꼭지)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가 꼭짓점(꼭지)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도 알 수 없다.
양쪽에서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데 왼쪽 별에 있는 위치와 오른쪽 별에 있는 위치는 다를까? 그렇지 않다. 올라가는 방향이 달랐을 뿐 위치만 놓고 보면 둘 다 같다. 둘 다 같은 고도에 있다. 만약 저 별이 하나이고 왼쪽에서 올라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면 저 두 지점은 같은 고도에 있기 때문에 산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 물으면 둘 다 산 꼭대기에서 약 20% 정도 아래 지점에 (고도) 있다는 답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별의 위치다. 왼쪽에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형태라면 별의 위치는 둘 다 같은 포지션이지만 왼쪽 별은 첫 번째 그림처럼 꼭지를 알 수 없다. 반면 오른쪽 별은 꼭지를 타고 넘어와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에 꼭지를 안다. (꼭대기를 넘었기 때문에 확실히 안다) 이를 주식시장에 대입하면 7만 원에 산 주식이 10만 원까지 갔었다고 가정을 하자. 이때 9만 원 정도 되었을 때 팔까 말까 고심을 한다. 더 갈 것 같은데 욕심인 것 같고 아직까지 고점인지 아닌지 알 길은 없다. 계속 추종하며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10만 원이 되고 더 갈 줄 알았는데 추세가 꺽이면서 그 주식이 6만원까지 떨어졌다면 그제서야 10만원이 고점이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속으로 외친다. "아...9만원 일때 팔 걸..."
분명 사전에 10만 원이 고점이라는 걸 알았다면 9만원이 되어 고민할 때 오히려 매도하기 편했을 것이다. 곧 고점이니 매물이 쌓이고 매도세가 강해질 것이 뻔해 10만원 되기 전인 9만원에 팔아야 안정적으로 수월하게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9만원에 팔았고 그 주식이 10만원 찍고 바로 추세가 꺾여서 주식이 꼬구라졌다면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며 흡족해 했을 것이다. 그러나 10만원이 고점(꼭지)이라는 걸 예측할 순 없다. 일기예보도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그건 정말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오른쪽 별의 위치였던 같은 9만원(하방일 때)에서 매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오른쪽 위치에서는 꼭지를 알았고 추세가 이미 꺽여 내려가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다. 거기에 가격도 9만 원대로 아직 기회가 있다. 이때 팔았다면 앞서 고점을 몰랐을 때와 차이가 있을까? 없다! 즉 앞에서는 고점을 모른 상황에서 어깨라고 짐작해 매도를 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고점을 확인하고 "어깨"에 정확히 파는 것이 된다.
주식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 그림을 볼 때 고점과 저점이 구분되어지는 포인트 지점이 확인된다면 바닥과 꼭지가 나왔다는 뜻이고 이는 곧 아래에서 20%, 위에서 20% 선이 무릎과 어깨에 해당하기 때문에 매도 포지션을 정확히 잡을 수 있게 된다. 한발 늦었을 때가 오히려 기회인 것이고 한 템포 느리고 접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어깨에서 파는 매도 포지션인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위 그림처럼 반대로 브이 형태로 이루어진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있다고 하자. 이때 왼쪽 별은 더 내려갈지 내리막이 끝날지 알 수 없다. 반면 오른쪽 별은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확실히 오르막이라는 걸 안다. 이걸 단박에 이해했다면 물타기를 할 때도 계속 내려갈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확인하고 물타기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최적화된 물타기 장소는 당연히 바닥 최하단의 바닥꼭지다.
위 삼성전자를 예로 보자. 장타라면 상관없지만 단타라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데 위 캐릭터 위치는 매수와 매도 위치를 표기한 것으로 따봉 하고 있는 오리는 꼭지와 바닥을 알고 사고팔았던 경우를 예로 그려놨고 딱 봐도 우울한 캐릭터는 주린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매수 매도 포지션 위치를 그려 본 것이다. 오리는 추세가 나오고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확실한 이정표가 있었을 때 사고팔았는데 위치 자체가 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일 수밖에 없어 이건 원리만 이해하고 있다면 돈을 까먹을래야 까먹을 수가 없다.
반면 우리의 마이콜은 내가 사면 주식이 떨어진다는 가장 표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애초에 바닥과 꼭지를 확인하지 않고 추세만 보고 "더" 오를 것이라 판단해 저점 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 극대화에 실패하게 된다. 이런 포지션 자체가 벌면 조금 벌고 손실이 나면 크게 날 수 밖에 없는데 애초에 꼭지에 사고 바닥에 파는 괴랄랄 매수와 매도 가격대로 잘못 잡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차트 끝단을 보면 오리는 팔고 마이콜은 보유한 걸로 나오는데 이게 아마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 모습이 아닌가 싶다. 지금 공부를 통해 원리와 이치를 알았다면 마이콜은 물타기 대신 바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오리는 바닥이 나오고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가 일정 수준 (바닥에서 20% 정도 오른 뒤) 뒤에 매수를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시점에서 삼성전자를 산다면 장투든 단타든 모멘텀 투자든 가치투자든 일단은 바닥이 나오고 난 "뒤"에 매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클이 있는 지표에 알아보기 쉽게 표시를 해봤는데 위 파란색 매수와 매도는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잘못된 매수, 매도 포지션이고 빨간색 매수와 매도가 바닥과 꼭지를 확인하고 사고파는 돈 버는 매매 포지션이 된다. 파란색 매수 위치는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고 더 내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사는 위치라 주식을 사자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는 반면에 빨간색 매수는 바닥을 확인하고 난 "뒤에" 오름을 보고 산 위치이기 때문에 주식을 사자 바로 떨어질 확률보다는 오를 확률이 더 높다.
매도 역시 마찬가지. 파란색 매도는 더 오를지 멈출지,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느낌적으로 던지는 포지션이라면 빨간색의 매도 위치는 꼭지를 확인하고 난 뒤 내려오면서 던지는 경우라 대부분 어깨에서 팔게 된다. 그래프(차트)가 그려져 있으니 쉽게 매수 매도 위치를 잡은 것이 아닌가 착각하기 쉽지만 뒤쪽의 그래프 없이도 바닥 브이와 상단 브이 형태가 나오면 그게 바닥과 꼭지를 의미하기에 매수와 매도 포지션은 쉽게 잡을 수 있다. 설령 그게 살짝 반등했다 떨어진다고 해도 작은 브이인가 큰 브이인가 큰 역브이인가 작은 역브이인가 차이만 있기 때문에 그 작은 형태에서도 동일하게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그래프(차트)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같은 원리.
중요한 건 매수와 매도를 한발 늦게 움직인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그래프(그림/차트)가 만들어지고 나타나서 데이터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타가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먼저 예측하고 먼저 움직인다는 건 주식이나 코인을 정말로 느낌만 갖고 자기 기분 따라 투자한다는 것이니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많다.
이미 당신은 답을 알고 있었다
부동산 시세를 볼 때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인지, 지금 떨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오를 것인지 예견하는 걸 보면 집값이 쭉 떨어지다 어느 정도 횡보를 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든 다음 살짝 오름세가 시작할 때 "매수"해야 한다는 건 잘 안다. 집값이 뚝뚝 떨어진 상황에서 그냥 느낌만 갖고 집 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니 이제 사도 되지 않을까 하며 덤벼드는 게 아니라 확실히 반등 (최하점 시세) 후에 시세가 나오고 정작 다시 오를 때 "매수"를 하는 것이 정석 아닌 정석처럼 굳어져 있는데 주식도 똑같다. 최상단 꼭지와 최하단 바닥을 미리 예측하고 정확하게 알아내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세가 나오고 바닥과 꼭지가 보인 뒤에 움직이는 게 가장 빠르다.
지금 비트코인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예전보다 줄었다. 1~2년 전만 해도 코인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늦게라도 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코인 가격이 추락하면서 현재는 추세만 지켜보거나 관심을 끊은 경우가 많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심리는 추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약해 실제로 가격 오름에 지장을 준다.
오를 것이다 하면 천천히 확인한 뒤 사면되고 떨어질 것이다 하면 천천히 확인한 뒤 팔면 된다. 오를 것이다 하고 바로 사면 떨어질 것에 대한 대비를 못하고 떨어질 것이다하고 바로 팔면 다시 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뇌동매매에 휘말리게 된다. 집도, 차도 즉흥적으로 바로 사고 바로 파는 게 아닌 것처럼 주식도 템포를 늦춰 여유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 다 먹으려고 하면 그건 과욕이고 적당히 먹으려고 하면 그건 이익이 된다. 과유불급은 주식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 팔 생각을 처음부터 접어야 한다. 땅값이 떨어졌네 할 때 사는 게 아니라 땅값이 오르기 시작하네 할 때 사는 것처럼 주식도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졌네 할 때 사면 안되고 주식이 오히려 오르기 시작할 때 (그걸 확인하고)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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