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마저 퇴색시킨 시카리오 2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Day of the Sold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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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존재감마저 퇴색시킨 시카리오 2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Day of the Soldado)

by 깨알석사 201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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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2015년 개봉한 시키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시카리오 1편이 암살자의 도시라는 부제를 썼다면 시카리오 2편은 데이 오브 솔다도라는 부제를 썼는데 1편이 암살자들의 도시라는 멕시코라는 장소에 의미 부여를 했다면 이 작품은 솔다도(군인)라는 사람에 대한 의미 부여로 만든 영화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그러하듯 기존에는 사건과 상황 전개가 메인 흐름이라면 이번에는 사건과 상황이 만든 사람의 심적 변화와 인물간의 관계 변화가 큰 줄거리다.

나는 이전에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리뷰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이 영화를 아주 좋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컸고 후속작이 나온다는 말에 올해 늦게라도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리스트에 일찍이 찜을 해두었다. 그리고 부푼 기대와 함께 데이 오브 솔다로를 봤다. 그리고 이내 엄청난 실망을 해야했다. 전작에서 느낀 턱 밑까지 차오르는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고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스토리는 왜 이렇게 어수선하게 꼬여가는지 이해력이 떨어졌다. 물론 담고 있는 장면이 역시 시카리오답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스토리는 엉망으로 치닫고 있으면서 쓸데없는 장면으로 포장하려는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2탄의 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녀 "이사벨라 모너"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기에 그 역할과 연기력에도 부푼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그녀 개인에게는 좋은 이력이 될지는 몰라도 캐릭터가 갖는 중요성이나 몰입감이 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 이것도 나름 실망 포인트가 되었다. (그녀는 2017년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에서 깡통로봇과 함께 당돌한 소녀 전사로 등장했었다, 폐차장의 그 소녀다)

무엇보다 멕시코 카르텔에 대한 걸 담으면서 뭔가 김이 한 뜸 빠진 듯한 느낌이 강하다. 분명 상대가 카르텔이고 멕시코에서 벌어진 (미국과 국경을 오가며) 이야기지만 카르텔은 단지 전작을 이어주는 역할만 할 뿐 처음 시작도 테러이고 이후에도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근본이라 단지 그들을 미국땅으로 밀입국 시켜주는 밀입국자로서의 중계 역할이 전부지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본질이 되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주제가 어긋나는 부분이 꽤 있다. 상식적으로 이런 사건의 개요라면 카르텔을 족칠게 아니라 카르텔과 접촉한 테러분자들을 추적해 테러범들 본거지를 찾아내어 싹을 자르기 마련인데 엉뚱하게도 카르텔이 테러범들을 밀입국 시키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그 점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라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시작은 확실하게 시작했는데 이후 이야기가 마구잡이로 섞이면서 뭐가 어떻게 되고 왜 이렇게 되고 저 사람은 왜 버림 받고 이 사람은 왜 저 상황에서 저렇게 하는지 이해 안되는 부분이 꽤 있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보면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범들이 미국 입국이 쉽지 않자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 하는 작전을 쓰고 여기에 밀입국 사업을 하는 카르텔이 포함되면서 카르텔 조직간의 싸움을 유도해 카르텔 조직 붕괴를 유도한다. 카르텔이 무너지거나 밀입국 사업에 지장을 받으면 밀입국 하는 테러범도 줄어든다는 것이 영화가 담고 있는 작전의 전개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딱히 문제가 없다. 다른 팀은 테러범 추적을 한다고 치고, 시카리오의 주인공들은 카르텔 중간 단계를 담당한다고 했을 때 이들이 계획한 작전의 핵심은 한 쪽 카르텔 조직의 우두머리 딸을 납치해 상대 조직이 한 것으로 위장한 뒤에 서로 자기끼리 싸우게 만든다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납치한 소녀(카르텔 조직의 두목 딸)를 어떻게 들키지 않고 상대 조직이 한 것처럼 위장할 것인지, 그리고 납치 한 이후에 어떻게 자신들 정체를 들키지 않고 잘 돌려 보낼지, 또 소녀나 그 주변 사람들이 CIA가 아닌 카르텔 상대 조직에게 납치되었다는 걸 확신하게 만들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게 합리적으로 배신이 나온다거나 상황 전개상 배신이 생기는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다 배신하고 다 믿을 수 없게 만들어 주인공을 고립시켜 몰아부치는게 전부라 그 과정속의 액션이나 총격전 등의 보여주기식 화려함은 있는데 실속은 거의 없는, 전작의 인기에 그저 숟가락 얹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이 시나리오의 시발점 자체가 난 솔직히 납득 안되는 점이 많다. 아마 다른 사람도 비슷하리라 본다. 납치된 소녀는 일단 CIA 위장팀에 납치되어 미국으로 넘어간다. 굳이 멕시코에 있지 않고 미국으로 넘어 온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 속 국방 장관과의 대화에 의해 설명되지만 그게 결코 납득될 만한 건 아니다. 만든이들도 그 점이 이해 안되는 걸 알았는지 국방 장관의 대사를 통해 소녀를 "굳이 왜 미국으로 데리고 왔냐"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그 대답이 미 당국의 멕시코 안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정말 기대 이하의 약간 억지다. 


멕시코 보안 상태가 좋지 않아 일단 미국으로 넘긴 뒤 다시 멕시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불편과 오해를 쌓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의 위장전술을 펼쳐 미국에서 우연히 발견한 걸로 하고 미국 경찰이 넘겨준다는 방식, 근데 이런 전개면 어디에서 상대 카르텔의 짓이고 어디가 상대 카르텔을 의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구간이다. 상대 조직원의 딸을 납치했는데 그 소녀가 왜 미국에? 그것도 엄청 까다롭고 통과하기 힘들다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넘어갔다가 (작전상 시나리오지만 카르텔 조직원들이 밀입국을 통해) 납치범들은 결국 미 당국에 발견되어 죽고 소녀는 그렇게 미국 보호 아래 있게 된다는 것이 작전 시나리오의 메인이라 할 수 있지만 허술한 점이 분명 있다. 

상대 카르텔간의 문제로 인식하게 만드는게 최종 목표인데 결국 어떻게든 미국이 개입하거나 개입하였다는 걸 증명한 꼴이다. 결국 계획된 작전이라는 것이 멕시코 갱단간의 싸움으로 그려야 함에도 이 작전은 계획 자체가 소녀는 미국인들이 데리고 있어야 하고 데려다 주는 쪽도 미국인들이니 말이다. (실제로 소녀는 돌아가기 위해 CIA와 함께 또 국경을 넘는다) 이걸 양쪽 카르텔에서 아무 의심 안하는게 이상할 뿐더러 의심을 하지 않으려면 소녀가 이동한 경로와 과정을 찾아보게 될텐데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허점이 너무 많다. 

카르텔간의 분쟁으로 그렸다고 치자, 이 작전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되짚어 보면 납치된 소녀의 카르텔 조직은 확실하게 상대 조직이 딸을 납치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납치한 쪽은 상대에게 납치 사실이 알려져야 한다. 왜냐면 그래야 서로 싸운다. 납치를 하고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납치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납치를 대가로 뭔가 요구하거나 조직을 와해시키는 수단으로 써야 하기에 납치 사실을 모르게 진행하면 무조건 상대 조직이 납치한 조직을 의심은 하되 확정짓고 싸우려 하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잘못 했다가는 딸도 잃고 조직도 잃는다)

무엇보다 납치한 쪽의 조직 입장을 보자, 설령 카르텔1이 납치를 실제로 했다고 쳐도 납치의 목적이 상대를 무력화 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작전 자체가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진행되었기에 그렇게 되야 한다. 그러나 납치를 한 쪽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위험하다. 기습을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전면전이고 둘 중 하나는 사라진다. 차리라 납치를 한 딸을 미국 대사관에 보내 미국이 납치를 한 것처럼 보이거나 (멕시코 경찰이 하는 걸 보면 충분히 조작 가능) 미국이 개입한 걸로 보이면 납치를 한 쪽은 손 안대고 코 푼다고 상대 조직(납치당한 쪽)과 무려 미국이 붙는 모양새라 이렇게 진행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뜬금없이 상대 조직 수장 딸을 납치해 싸우려고 시비를 건다는 작전이라 납치한 쪽이나 납치 당한 쪽이나 이해하기 애매한 부분이 분명 있다. 

소녀의 안전과 보호 문제라도 일단 계획을 하고 중무장한 CIA 스스로가 보호하고 있고 안전가옥의 문제라면 멕시코의 미국 대사관에서도 충분히 위장 작전은 가능했을거다. 어차피 소녀가 미국인들에게 발견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미국인의 개입을 작전에 넣었다는 것인데 국경을 넘나드는 쇼를 굳이 할 필요없이 (굉장히 상황이 복잡해짐) 데리고만 있다가 풀어주면 알아서 의심하고 싸울거라는 것이 작전의 최종 목표인데 무리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국경을 넘을 때 멕시코 국경에서 멕시코 경찰대의 호위를 받고 소녀를 다시 멕시코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작전 범위) 멕시코 경찰 수준을 알면 충분히 카르텔들이 미국을 의심할거라는 걸 알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식으로 극을 전개 시킨다.

결국 멕시코 국경과 밀입국자들의 문제, 미국을 상대로 하는 테러와 멕시코 갱단(카르텔)을 한 번에 다 끄집어서 믹스를 하려다보니 뱃사공(소재)이 너무 많아 배가 정말 산으로 가버린 격이다. 

멕시코 경찰의 배신으로 인해 소녀 호위단에 위기가 찾아온다. 작전은 취소되고 상부는 조용히 사건을 덮으라 한다. 소녀와 정보원(베니치오 델 토로) 역시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한다. 살짝 웃음이 나왔다. 멕시코 정부에 이미 사건 내막이 전달이 되었고 멕시코는 국경에서 미국팀 호위를 맡는다. 그리고 멕시코 경찰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결국 주인공팀에 의해 모두 죽는다. 미국팀은 사망자가 없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멕시코 경찰이 미국에 의해 몰살 당했다며 국가간의 정치적 문제와 외교 문제가 되자 해당 작전 취소의 근거가 된다. 근데 여기서 정보원은 그렇다쳐도 소녀까지 제거를 한다면? 미국팀은 현장에서 빠져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걸로 이미 확정이 되었고 현장에는 죽은 멕시코 경찰들만 있는 상황에서 소녀의 행방만 묘연해졌다고 봐야 하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소녀를 처리한다?

멕시코 경찰은 모두 죽었고 (소녀를 데리고 도망갈 자원이 없다는 뜻) 미국팀은 모두 돌아갔는데 소녀가 현장에 없으니 멕시코 입장에서는 미국팀이 다시 데리고 돌아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그 차에 있었으니) 근데 소녀가 사라졌거나 영구 실종되거나 사망한다면 미국은 책임이 없을까? 소녀가 현장에서 발견 되었거나 혹은 죽은 상태로 현장에 있었다면 상대 카르텔에 매수된 비리 멕시코 경찰들이 죽였다고 위장이 가능하지만 시간의 흐름 맥락을 보면 이미 멕시코가 현장에서 호위 중인 경찰들이 모두 죽은 걸 확인했고 그걸 문제삼아 미국에 따지자 작전이 취소된 걸로 나온다. 결국 작전이 취소되어서 두 주인공을 제거하라는 사건 흐름인데 정말 제거하면 미국 입장이 완전 꼬인다. 제거가 아니라 무조건 살려서 다시 데리고 와 안전이 100% 확보된 상황에서 다시 인계해야 정황적으로 이야기 흐름이 작전처럼 된다. 결국 첫 단추가 잘못되니 나머지 단추가 다 틀어져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된 셈이다.

밀입국 과정도 그렇다. 미국 시민권자인 남자 아이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어 밀입국이 실패한 주인공과 소녀,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소녀의 아버지가 있는 조직원이라 했고 소녀 역시 그렇다고 말한다. 이쯤되면 이 밀입국 사업을 하는 조직은 소녀의 아버지 조직(카르텔)이 아닌 상대 조직이라는 뜻이 된다. 오히려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고 납치를 하고 밀입국자를 처음부터 따로 붙여 정체가 노출되게 한 다음 (영화에도 나오지만 언론을 통해 이미 납치 사실이 알려짐) 주인공이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상대 조직원들이 데리고 가게 하여 그 조직원들 휘하에 딸을 두게 하는게 오히려 미국이 바라는 작전 형태가 아닌가 싶은데 (딸이 상대 조직에 있음) 정작 그걸 주인공으로 쓰면서 이야기 전개의 흐름을 발전 시키지 못했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리뷰에도 관련 내용을 일부 썼지만 멕시코, 특히 멕시코의 카르텔은 마약 뿐 아니라 원래 납치도 하나의 사업으로 보는 갱단들이다. 오히려 여주인공 소녀처럼 부자들 자녀를 대상으로 납치를 전문적으로 해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방식인데 당연히 부호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약 팔 때보다 수입이 더 좋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이것도 사업이고 그래서 멕시코 카르텔 하면 이 납치사업도 (정확히는 인신매매 사업) 꽤 중요하다. 참고로 부호 자녀는 거액의 돈을 뜯어내고 풀어주는게 목적 (풀어줘야 다음에 또 납치) 부호가 아닌 경우는 그냥 인신매매다. 당연히 대상은 소녀들이나 처녀들로 예상하는 그 범주 맞다. (중요한 건 특정 갱단, 카르텔에 한정된 행위지 멕시코 범죄 전체 형태를 말하는 건 아니다)


납치를 한다는 포맷은 알고 있었고 멕시코 카르텔에서는 마약과 납치가 메인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해서 사실 난 그런 연관성에서 만들었다고 기대를 했다. 1편 전작에서는 멕시코의 이미지를 깍아먹는 마약과의 전쟁을 중심 이야기로 삼고 그 마약이 미국에 위협이 되어 제거한다는 것이 포인트라면 2편 후작은 역시 멕시코 이미지에 먹칠하는 인신매매와의 전쟁, 납치 범죄와의 전쟁을 다루면서 미국에 위협되는 걸 제거한다는 비슷한 포맷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멕시코의 또 다른 문제인 납치와의 전쟁이구나 하는 걸로 포장을 해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야기를 만들고 카르텔 조직 소탕 스토리에 또 다른 정점을 찍을 수 있음에도 납치 포인트를 엉뚱하게 썼다. 이건 꼭 멕시코로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가 되버린 것이다. 테러범이 멕시코를 통해 실제로 유입되는 건 보편적이지 않기에 결국 미국과 멕시코와의 현장감 있고 사실적인, 그리고 납득이 될 만한 내용을 다룬 1편의 후속이라면 역시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있을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 불법 이민자, 불법 밀입국자 문제가 마약 만큼 중요한 양국 문제인 건 확실하니 이것 또한 중요한 핵심 요소인 건 맞는데 그 불법 밀입국, 이민자 중에 인신매매 납치를 당한 여성들이 미국으로 밀입국 되어 퇴폐업소에서 강제로 일하게 되는 부당한 사건 흐름을 기대했지만 전혀 다른 포인트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

1편에 등장했던 여주 FBI 요원 애밀리 블런트가 2편에 빠진 이유가 적당한 캐릭터가 없어서 (적합한 역할이 없어서) 아예 빠졌다는 각본가의 공식 오피셜이 있었는데 조직원의 딸 납치가 아닌 대중적인 납치 사건과 밀입국으로 시도 했다면 결국 그 납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이 이야기의 큰 줄기가 되어 침투요원 혹은 납치 대상자들과 섞여 매매단 경로와 소탕 작전에 역할이 나올 수 있었음에 무척 아쉬움이 크다. 

영화는 평이 좋지 않다. 역시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음 영화 기준 일반인 7점대, 전문가 6점대로 전작 1편은 일반인 8점대, 전문가는 8점대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7점대 (7.8점)라는 걸 보더라도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극의 전개 자체가 깔끔하지 못한 점,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부재라는 점, 화려한 영상과 멋진 장면은 많아도 기억되는 명장면이 딱히 없을 정도로 무난했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내 개인 점수로는 10점 만점에 7점, 수우미양가에서 "미"로 그나마 전작의 분위기와 기대치, 그리고 중간 중간 헬기의 멋진 기동 장면이 인상적인 것 빼고는 많이 미진한 점이 보인다. 특히 각본이 영 쉣이었다.

시카리오는 고대 칼을 든 자를 의미하는 말로 현대에서는 스페인어로 암살자로 통한다. 영화에서 갱단이 되려고 하는 미국 시민권자 소년에게 알레한드로 역의 베니치오 델 토로는 소년과 만나면서 "시카리오가 되려고 하느냐?"라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식으로 따진다면 칼과 도끼를 소지한 조직폭력배, 조폭이 되려고 하느냐라고 묻는 것과 같다, 그 뒤는 열린 결말도 아니고 3탄을 예고한다고 할 순 없지만 (3탄이 예정되어 있다고는 한다) 만약 그 소년이 재등장 한다면 아마 따가리로 삼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베니치오 델 토로는 1편에서 상대 카르텔 두목 어린 아이들을 무참히 죽였지만 2탄에서는 심적 변화를 느껴 소녀를 제거하기 보다는 경호원처럼 바짝 보호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결국 어린 아이들은 죽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 마지막 장면에 나온 소년을 향해 복수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까칠하지만 예쁜 미모를 자랑했던 이사벨라 모너, 트랜스포머7탄에서도 볼 수 있다.

17세로 (우리 나이로는 18세) 실제로도 아직은 어린 편이지만 기대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가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게 된 영화고 이번 시카리오가 그 두번째로 확실히 인지도는 쌓았다.

조쉬 브롤린과 공동 주인공이지만 이번 시카리오 2탄은 베니치오 델 토로가 단독 주인공이라 해도 될 정도로 역할 비중이 더 크다. 시카리오 두 번째 이야기가 베니치오 델 토로의 이야기였기에 세 번째 3탄 시카리오 영화는 조쉬 브롤린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두 번째에서 워낙 실망감이 크다보니 세 번째 영화의 기대치가 떨어져 그냥 제대로 만들기만 했으면 좋겠다, 멕시코와 미국의 밀입국자 문제만 가지고도 꽤 그럴싸한 줄기를 뽑을 수 있었음에도 너무 많은, 너무 쓸데없는 소재를 믹스하다보니 두 나라간의 어떤 문제를 새로 끄집어낼지 그게 더 궁금할 뿐이다. (1편과 달리 2편은 쓰지도 않을 좋은 소재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이 영화를 본 전체적인 느낌은 주인공이었던 베니치오 델 토로의 사진으로도 어느정도 대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사람에게서 느낀 분위기, 감정이 영화가 주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한데 점점 뒤로 갈수록 이상해지는 기준

1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가 이런 베니치오 델 토로의 사진 느낌이라면

2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초반은 이런 느낌

영화 중반은 이런 느낌....

영화 끝날 때는 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이거 뭐야....이거 뭐지...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은 초반에 권총으로 따발총 쏘는 장면, 어린 시절 비비총 가지고 놀 때 수동 발사라 비비탄이 느리게 나가자 저렇게 손가락 집어넣고 막 따발총처럼 쏘고 그랬는데 저걸 실제로 봐서 놀랐고 그 장면에서 주인공 베니치오 델 토로의 분노 섞인 차가운 표정에 매료되어 꽤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멕시코, 특히 카르텔 관련해 전작 리뷰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관련 포스팅을 다시 링크해 본다. 리뷰를 떠나 개인적으로 멕시코 카르텔에 대해 느낀 점을 많이 썼던 글인데 1편을 아직 못 봤거나 카르텔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면 글을 읽고 "카르텔"을 검색해 보는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화예술/영화리뷰] - 불편한 진실을 담은 수작 -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그리고 이번에 나온 멕시코 납치 관련해 시카리오가 담지 않은 일반인들의 멕시코 납치 관련 영화가 있어 포스터로 간단 소개를 하니 기회가 되면 철벽 사나이 덴젤 워싱턴과 귀여운 소녀 다코타 패닝의 영화 "맨 온 파이어"를 꼭 보길 추천한다. 멕시코 납치에 대한 영화로 부호의 딸이 납치되면서 경호원인 덴젤 워싱턴이 소녀를 구한다는 스토리인데 우리나라 영화 "아저씨"와 비슷한 구조지만 멕시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원래 내가 예상했던 시카리오 2 영화가 이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기에 멕시코 카르텔 소재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시카리오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시카리오 브금으로 마무리한다. 확실히 배경 음악은 시카리오를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본 시리즈 브금 못지 않은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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