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병을 진단받거나 문제가 있다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아픈 사람들이 있다. 분명 몸에 문제가 있고 실제 고통까지 있음에도 막상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결과는 정상. 대부분이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많이 받게 되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애매한 진단도 없고 두리뭉실한 답변도 없다.
신경성이라는 것이 얼마큼 문제인지 무엇이 원인인지 뚜렷하게 진단으로 나오지 않기에 의사 입장에서도 신경성이라는 단어를 의심이 되는 질병과 붙여 말하곤 하는데 (신경성 위염. 신경성 스트레스, 신경성 장염 등등) 사실 신경성이라는 것 자체가 면역체계가 순간적으로 흐트러져 몸에 이상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 어떻게든 작동은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에서 이상이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아픈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역계통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일부가 무너지면 질병으로 확연히 드러나지만 고장이 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돌아가면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 사이클 (주기적인 발병) 이 처음에는 길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발병주기 간격이 좁아지게 되는데 비정상과 정상의 주기가 짧아질수록 그리고 결국에는 주기없이 터져버리는 경우에 비로서 "병"이 만들어지게 된다.
서재걸 의사의 말처럼 신경성 질환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것들이 실제로 일어나거나 일어날 것이라고 과민 반응하여 신경을 정상범위에서 흐트러지게 만드는 것으로 우리 몸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대로 실제 일어났다고 착각해 대응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실제와 가상이 맞지 않기에 결과적으로는 몸과 뇌의 착각에서 생긴 부조화가 원인이 되게 된다. 우리 몸은 절대로 오차가 생기면 안되기에 이런 부조화가 생기게 되면 그런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 규명하고 자가치료를 하게 되는데 외부 시신경의 문제인지, 내부 시신경의 문제인지 찾아봐도 특별히 문제가 없기에 몸과 뇌는 착각 상태를 규명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
결국 몸과 뇌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지, 왜 이런 부작용 (실제 일어나지 않은 것에 몸과 뇌가 반응한 것) 이 생긴것이지 반드시 규명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기에 자가면역 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몸이 스스로의 판단력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옳다고 판단하여 침투한 세균을 죽인 것이 알고보니 자가세포일 수도 있고 자가세포로 착각한 것이 알고보니 외부물질 일수도 있기에 작은 스트레스나 면역체계에 혼란을 주는 외부물질이 들어올 때, 가벼운 바이러스 침투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마음의 병이 만병의 근원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신경성 질환은 무조건 마음의 안정이 최고의 약이다. 신경성이라는 말 자체가 온 신경을 한쪽으로 이상현상처럼 번진다는 것으로 신경망을 정상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돌리는게 급선무다. 마음의 병을 약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마음의 응어리, 생각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지게 만드는 것들을 찾아 근심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없애주어야 한다.
세조가 의학에 관심을 두어 직접 썼다고 알려진《의약론醫藥論》 여기에 의원을 8 등급으로 나눈 ‘팔의론(八醫論)’이 나온다. 이 중에 으뜸은 마음을 치료하는 심의이고 그 다음이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의, 세 번째가 약물로 치료하는 약의로 지금의 의사(의원)는 세 번째에 해당된다. 내림차순으로 심의, 식의, 약의까지는 의원이 되고 나머지 혼의, 광의, 망의, 사의, 살의는 진정한 의사라 할 수 없다. 요즘에는 의사분들 중에도 영양학이나 식사와 관련지어 의술을 펼치는 분들도 많아 약의에서 식의까지 단계가 올라간 의사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약의 수준에 머문다. 환자에게 믿음과 신뢰, 그리고 완쾌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줄 수 있는 의사가 심의가 아닌가 싶다. 플라시보 효과라 불리우는 가짜약 실험에서도 알수 있듯이 심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의사도 심의가 되었을 때 기적같은 의술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먼저 가장 높은 단계로 '심의心醫' 는 환자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환자 마음을 상대로 치료하는 심의고 (모든 만병의 근원은 마음의 병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그 다음, 음식을 다스리는 식의, 약방문을 통해 사람을 고치는 약의, 위급한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혼의, 자만에 빠져 자상히 살피지 않고 함부로 약과 침을 쓰는 광의, 약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병자와 의논하지도 않으며 마땅히 해야 할 처방도 하지 않는 망의, 마음으로 의원이 되려하나 의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의, 마지막으로 오만 방자하여 남을 능멸하여 거만하게 구는 '살의'가 팔의론의 구성이다.
이 중 살의는 '천하의 쓸모없는 사람이니, 마땅히 자기 한 몸은 죽을지언정 다른 사람은 죽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병을 고치기는 커녕 엄한 사람을 되려 죽이는 의사가 바로 살의인 셈, 의료사고는 과실이지만 의사로서 하면 안되는 의료범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남보다 더 높은 도덕심과 자질을 요하는 것이 바로 의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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