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롯데 VS 일본롯데

한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는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 논란도 있지만 기업 입장으로 따지면 당연히 일본 기업이다. 한국 사람이 창업하고 운영한다고 해서 한국 기업이다라고 할 수는 있지만 창업자나 기업 회장의 국적에 따라 그 회사의 국적도 정해지는 건 절대 아니다. 쌍용차와 GM대우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인 것과 같다. 국민은행도 외형만 보면 우리 기업, 우리나라 기업이지만 주인은 외국인들로 소유주만 놓고 보면 외국 기업이라 (외국계) 할 수 있다. 한국의 롯데그룹은 일본의 롯데그룹이 만들었다. 일본의 롯데그룹은 개인회사 한 곳이 지분권을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 개인 회사의 주인은 롯데그룹 회장 개인이다. 롯데그룹도 상장회사, 비상장회사가 있는데 상장회사는 지분에 따라 주인이 다르다. 롯데는 비상장 개인회사가 일본 롯데를 움직이고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움직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본 롯데보다 한국 롯데가 규모와 성장에 앞서면서 지분상으로는 일본 롯데의 경영권에 있지만 한국 롯데의 위상이 더 큰 편이다. 일본의 롯데홀딩스는 일본의 계열사의 지분을 따로 갖지만 한국 롯데의 계열은 호텔롯데 한 군데를 통해 행사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꼭대기에는 호텔롯데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 자본이 일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는 논란이 있다. 일본 롯데의 수입이 한국 롯데에는 오지 않아도 한국 롯데의 수입이 일본 롯데로 갈 수는 있는 구조라서 일본과의 감정 싸움에서 언제든지 그런 부분에 노출되어 있다.

롯데그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아킬레스건은 기업군들의 활동범위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유흥산업에 대부분 기업이 포진되어 있다. 호텔, 놀이동산, 쇼핑, 음료, 식품 등으로 사실 국가 경제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회사들이다. 최근들어 건설, 화학 계열사도 확보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대부분은 여전히 놀고(롯데월드), 마시고 (주류,음료), 즐기고 (쇼핑, 백화점) 잠자고 (호텔) 먹는 (제과, 햄버거) 사업이 주축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대그룹이나 삼성그룹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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