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송사의 9시 뉴스 시대가 저물고 8시 뉴스시간대가 정착되면서 예전보다 뉴스를 찾아 보는 손길이 줄었다. 물론 요즘에는 뉴스를 기다렸다가 볼 필요도 없고 메인 정규 뉴스 시간을 찾아 볼 이유도 없다. 포털이나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창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더 빨리, 더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루에 한번 국내외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한번에 쉽게 알아 볼 필요성은 분명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와 뉴스를 골라 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보도국의 편성력을 믿고 주어지는 뉴스와 정보를 예전처럼 받아 보는 것이다. 뉴스라는 전문 분야에 최적화된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것들 말이다. 이런 뉴스는 다른 것 보다는 각 방송사의 메인 간판 뉴스, 정규 뉴스를 봐야 한다.
MBC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 KBS 9시 뉴스
요즘 나는 JTBC 뉴스룸을 본다. 물론 항상 보는 건 3사 공중파 방송, 케이블에서는 YTN과 JTBC 뉴스룸, 손석희라는 아이템 때문에 보는 것도 물론 있지만 조중동에서 하나를 골라 본다는 개념도 있어 그 중에 하나를 골랐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JTBC 뉴스룸 주말방송(금/토/일 - 정작 손석희 앵커는 쉬는 날)에 나오는 이지은 앵커가 요즘 마음에 든다. 조곤조곤 말하는 어투가 뉴스 몰입도를 높여준다. 물론 예쁜 것도 어느 정도 한 몫하고 있다고 부정하진 않겠다.
JTBC 뉴스룸을 보면 평일 방송에는 앵커가 아나운서 소속이고, 주말방송 뉴스룸은 기자 소속이 하고 있다. 아마도 평일 방송은 손석희 사장이 메인 앵커라 여자 앵커는 아나운서를 쓰는 것 같고 주말에는 반대로 여자 앵커를 키우기 위해 기자 (국제부) 인 이지은 앵커를 기용한 것 같다.
간혹 어떤 사람은 기자 출신이 뉴스 보도를 하면 앵커고 아나운서 출신이면 앵커라고 하지 않고 그냥 아나운서라고 한다라고도 하던데..(동호회 모임에서 어느 분의 말...) 앵커는 뉴스 진행자에게 붙는 말로 소속(부서)이 어디냐와 상관없이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보도 진행자라면 모두 앵커다.
사전적 의미로 보통 많이들 나누기도 하던데 우리나라 방송 문화와 외국 문화가 다르고 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약간 다르게 변화한 것도 참착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원래 서양 문물)가 꼭 맞다고 할 수는 없다.
앵커는 자기 주관을 가지고 편집력과 편성권을 어느 정도 가져서 수정 및 멘트 작성이 별도로 가능한 경우, 아나운서는 주어진 원고를 그냥 읽고 전달만 하는 경우라고 많이들 나눈다. 전반적인 의미에서는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법에 따를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뉴스는 여러 캐스터로 이루어져 있다. 뉴스 캐스터, 기상 캐스터, 교통 캐스터, 스포츠 캐스터 등이 있다. 주식이나 경제는 캐스터 대신 통계와 지표, 그래프와 숫자등을 대신 보여주는 게 보통이다. 캐스터는 어떤 상황을 보여주고 나서 그걸 부연설명해 주는 사람인데 하나의 전문 분야를 맡아서 그것만 해설 한다는 차이가 있다. 리포터와 차이가 있다면 앵커와 마찬가지로 "뉴스"에 한정된 경우 캐스터, 뉴스 외적인 일반 보도와 소개는 리포터라고도 할 수 있다.
스포츠 캐스터의 경우 전문 해설자와 함께 똑같이 중계와 해설을 하는데 캐스터가 원래 해설자라 초빙된 해설자와 아주 큰 차이는 없다. 능력과 실력만 있다면 캐스터 단독으로도 중계 설명이 가능하다. (김느와 안느의 경우처럼 나오는게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 김성주만 단독 해설 중계가 가능 - 김성주 아나운서는 원래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
이런 여러 캐스터들이 각각 맡아서 뉴스 보도를 하게 되는데 그 중 데스크에 나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취재를 직접 설명하고 소개하는 기자들이 나오기도 한다. 뉴스 캐스터라고 할 수 있다. 데스크에 앉아 있는 앵커도 뉴스 캐스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보도를 전반적으로 이끌고 리드해서 방송 진행을 한다는 점에서 앵커로 따로 나눈다.
아나운서는 대변인, 말을 대신 전해주는 역활이 가장 크다. 주어진 원고를 받아 진행을 하는게 보통, 굳이 해석하자면 사회자의 역활과 비슷하다. (그래서 아나운서들이 일반 사회에서도 예식장 사회를 많이 보는 듯...) 뉴스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아나운서가 기자보다 못할 것도 없지만 애초에 각각의 일자리와 업무, 목적이 다른 이유도 분명 있다. 뉴스라는 것이 단순 보도 뿐만 아니라 심층보도, 유명인사를 초대해 벌이는 좌담이나 대담, 사회 정세와 분위기를 반영한 기자 다운 발상의 인터뷰 능력도 따라주어야 하기 때문에 원고에 따라 정해진 사회를 보는 아나운서 보다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취재와 보도에 최적화된 사람이 하는 게 더 나은 건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뉴스의 경우...)
말을 대신 전해주는 역활, 사실 이게 앵커와 혼란점을 주는 요소다. 뉴스라는 건 사실을 바탕으로 그대로 속임없이 거짓없이, 추가하거나 보탬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내보내야 하는데 그걸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둘 다 비슷하다. 통상 직업으로 보면 비슷하거나 유사하게 보여도 형태가 다르다. 아나운서와 기자는 소속이 있고 서열이 있다.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실(실장)이나 아나운서국(국장)에 소속되며 기자도 각각 팀이나 보도국, 보도부에 소속되게 된다.
하지만 앵커는 전문 뉴스 보도 채널의 데스크에 앉아 진행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명칭일 뿐, 그 자체가 어떤 직무를 말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르다. 캐스터도 마찬가지. 아나운서가 데스크에 앉으면 앵커가 될 뿐이고 기자가 채널의 한 분야를 맡아 고정으로 하면 캐스터, 자신이 직접 취재한 기사를 소개할 때는 그냥 기자, 데스크에 앉아 진행을 하면 마찬가지로 앵커가 될 뿐이다.
양 축(아나운서, 기자)에 소속된 상황에서 뉴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주어진 역활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서양은 각 분야를 맡는 사람들이 다 있다. 앵커의 경우 기자 출신이거나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유명인이 맡기도 한다. 보통은 보도를 담당하는 그 보도국의 핵심 인재(보도국 차장, 부장)나 짱(보도국장)이 직접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도 보도국장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JTBC 뉴스룸은 보도국 담당 사장이 직접 하는 경우-소속은 당연히 사장실, 사장 본인) - 앵커를 전문으로 따로 뽑더라도 그런 경우 거의 예외없이 기자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앵커가 모두 기자 또는 아나운서 둘 중 하나에 반드시 소속된다. 간혹 프리랜서를 쓰기도 하지만 일부일 뿐, 기본 방식은 기자 아니면 아나운서다. 다만 아나운서의 경우에는 기자출신 핵심 앵커를 보조하는 역활이 크고 그게 아니라 오히려 아나운서의 인지도가 더 크거나 파워가 있다면 보도 전문 아나운서로 묶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각 분야를 담당하는 인재 활용이 크지 않았다. 기자는 취재만 하면 되었고 방송국의 앵커와 기자는 별개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기자가 앵커가 되었다가 앵커가 다시 기자가 되어 현장에서 취재하는 게 당연한 것이 서양이라면 우리는 일종의 얼굴 마담, 또는 뉴스데스크를 전담하는 자리가 따로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하는 분위기에서 1시간 동안 자신의 얼굴을 텔레비젼에 대놓고 보여준다는 건 대단한 일, 그런 자리를 일반 기자들이 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었고 또 그에 맞는 방송 진행 능력까지 겸비한 기자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기사/원고)과 취재는 탁월해도 말빨과 진행 능력은 그것에 맞게 뽑힌 인재들이 더 잘 할 수도 있다. 그게 아나운서
외국에는 아나운서의 개념도 작고(우리가 아는 방송국의 아나운서 개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함) 방송사에서 우리처럼 공채로 많은 아나운서를 뽑는 건 거의 없다. 굳이 뽑을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 (장내 아나운서, 사내 아나운서, 기업이나 단체의 안내 아나운서 개념 정도), 기자가 원래 앵커를 하거나 취재가 가능한 영역이 서양은 잘 되어 있어 실제로 주요 뉴스 현장에 나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 현장 중계를 하거나 현장에서 기동 보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나운서라면 불가능...취재를 왜 내가? 내가 뭘 취재?..이런 거...)
원래 기자출신으로만 이루어진 앵커 문화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고 다르게 변형된 곳의 문화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래도 본질은 같다. 그래서 기자 출신 앵커는 전화 인터뷰, 토론, 심층대담이 가능하지만 아나운서 출신에게는 그런 경우가 흔치 않다. (잘 시키지도 않는다..) 서양은 너무 나도 당연하지만 우리도 가만 보면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나운서가 바탕이 되어 성장한 방송 문화가 우리나라인 만큼 우리나라 앵커의 주축은 아나운서들이다.
해외에서는 리포터 (잡지사나 프리랜서 형태의 탐방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기자가 아닌 사람이 인터뷰나 취재를 해서 설명하고 보도할 때 붙는 명칭) 도 있고 기자가 캐스터도 하고 앵커도 하고 사회도 보고 취재도 하고 보도도 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적 지원, 방송 시스템이 있었다면 우리는 기자는 취재만, 캐스터는 생략, 리포터 생략, 앵커는 아나운서를 활용 보도만 하는 식으로 시작한 케이스다. 결국 생략된 캐스터나 리포터는 방송사에서 별도로 뽑은 아나운서를 활용해, 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모든 사회자 역활과 중계, 안내, 설명자, 보도자 역활을 주었던 것이 가장 크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나라는 아나운서직이 크게 대접 받고 뉴스에서도 아나운서 출신이 절대 다수, 뉴스 보도의 앵커도 지역이나 규모, 인지도 상관없이 아나운서들이 주로 맡아서 한다. 리포터 역활도 아나운서가 많고 캐스터도 아나운서들이 주로 맡는다. 기상 캐스터나 스포츠 캐스터도 우리는 기상 전문 아나운서,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등으로 모두 아나운서가 도맡아 하게 된다.
기자출신을 앵커로 우대하는 건 애초에 이 뉴스 채널이 "보도"를 중심으로 하는 뉴스이고 보도국의 방송이기 때문. 일반적인 아나운서실은 보도국이 아닌 편성국 소속이며 라인 자체도 다르다. 보도국은 취재와 뉴스 보도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아나운서는 방송사의 모든 방송에 출연해 모든 사회자 역활을 할 수 있어 진중해야 하는 뉴스에서는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갖는 아나운서 보다는 기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무엇보다 기자가 취재한 뉴스를 기자 출신이 다루는게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아나운서의 위상과 앵커로서의 위상에 약간 충돌이 있을 수 있어 통상, 기자직으로 전환토록 권유하고 아나운서가 기자로 전직을 하기도 한다. 손석희, 백지연, 배현진, 김주하 모두 그래서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한 경우다. 실제 취재를 나가 기사를 만드는 기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냥 소속 변경이 더 크다. 아나운서가 아닌 기자가 되면 일반적인 아나운서 관련 행사를 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어 보도 전문 앵커로서의 입지를 더 확고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하는 경우에는 국제부로 많이 배치한다. (실제 우리나라 유명 뉴스 앵커들은 국제부 출신이 많음)
진지빨을 추구하는 뉴스 앵커가 예능, 쇼, 오락,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가 망가지거나 매번 다른 이미지를 보인다면 간판 앵커로서의 이미지는 타격 받는 건 당연..아나운서는 모든 활동이 가능하나 앵커는 뉴스에 한정되어 활동하며 기자가 아닌 경우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자로 전직하거나 기자가 되게끔 유도한다. 기자출신을 무조건 우대하는게 아니라 기자가 아니라면 기자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 꽉 막힌 개념은 절대 아니다.
앞서 내가 즐겨보는 뉴스룸을 예로 든다면 평일 방송(월/화/수/목)을 하는 안나경 앵커는 안나경 "아나운서"라고 부르며 주말 방송(금/토/일)을 하는 이지은 앵커는 이지은 기자다. 원래 프로필은 아나운서와 기자가 그대로 붙고 그대로 따라간다. 다만 뉴스 보도를 하는 중 (기간) 에는 별도로 안나경 앵커, 이지은 앵커라는 명칭이 따로 또 붙을 뿐이다.
예전에는 뉴스 보도는 거의 아나운서 출신들이 했지만 요즘에는 기자 출신들도 많아졌고 리포터, 캐스터의 영역도 서구처럼 구체화 되고 개별적으로 따로 움직이는 추세다. (그만큼 아나운서의 자리와 몫이 사라지는 셈), 더군다나 방송사의 대부분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역활을 하던 것이 개그맨이나 가수, 배우들에게 사회자 자리를 뺏기면서 그 마저도 위축된 건 사실, 아나운서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다.
아나운서와 앵커는 같은 말이다 혹은 반대로 다른 말이다라고 하는데 둘 다 맞는 말이다. 아나운서가 뉴스 보도를 하면 앵커고 뉴스 보도를 하더라도 원 소속인 아나운서는 불변이기 때문에 홍길동 앵커, 홍길동 아나운서 어떤 걸로 불러도 상관 없다. (김개똥 전무가 본부장인 경우 김개똥 본부장님, 김개똥 전무님 둘 중 뭐로 불러도 상관없는 것처럼)
다만 앵커가 기자 출신이라면 실수가 될 수 있으니 앵커를 무조건 아나운서라고 하는 건 곤란하다. 과거에는 확실히 아나운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뉴스가 일반화되고 첨단화 된 요즘에는 원래 개념처럼 기자 출신도 꽤 많다. 기자 출신에게 아나운서라고 하는 건 분명 실수..직업의 높낮이와 서열, 위상을 따지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방송 문화에서 앵커는 저널리스트, 언론인에 가깝고 아나운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방송인에 가깝다. 아나운서 출신 앵커가 간판 얼굴이 되었을 때 기자로 전직 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방송인 보다는 언론인이 뉴스 보도에 더 어울리기 때문
더불어 국제부로 많이 배치하는 것도 주요 현안과 국제 사회 이슈와 경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는 사회자이면서 연예인 이미지가 강하고 앵커는 사회자면서 언론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이지미 메이킹이 필요한 법,
앵커는 아나운서 또는 기자 출신으로 뉴스 부문을 전문으로 보도하는 사회자, 아나운서는 주어진 대본에 따라 방송 전 분야를 진행하는 진행자, 리포터는 어느 특정 분야를 다루는 비전문기자 또는 전문기자, 캐스터는 특정 분야(기상/스포츠)를 뉴스에서 다루는 해설 보도자.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방송 문화의 경우임) - 아나운서가 앵커가 될 경우 소속은 아나운서실(국), 근무는 보도국(파견), 앵커를 그만두면 원래 아나운서실(국)으로 복귀
방송국의 간판 프로그램은 뉴스, 뉴스의 간판은 앵커다. 앵커로 아나운서를 기용할 경우 그 아나운서의 외모와 말투, 행동이 방송국 이미지를 대변하기 때문에 아나운서 출신 앵커라면 아나운서 중 TOP에 든다고 보면 된다.
뉴스 부문 아나운서와 앵커들 사진을 모아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역대 아나운서 중 가장 베스트 오브 베스트 아나운서가 있다. 아래 사진 갈무리에서 가장 마지막에 배치했다. 국제 사회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아나운서 ㅋㅋ
조선중앙TV 앵커 역시 쵝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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