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을 올려 한 팔은 접고 고개를 숙이는 힙합 자세, 포즈 (Dab, Dab dance, 댑, 비둘기 댄스, 재치기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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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별별지식

양팔을 올려 한 팔은 접고 고개를 숙이는 힙합 자세, 포즈 (Dab, Dab dance, 댑, 비둘기 댄스, 재치기 댄스)

by 깨알석사 201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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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독 텔레비젼 방송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서 자주 보는 행동들이 있다. 한쪽 팔을 올리고 한쪽 팔은 접어 올려 접은 팔 쪽으로 얼굴을 숙이는 자세인데 에이~요~ 손짓이나 손마디로 인사를 하는 것 마냥 같은 식으로 인사용으로 쓰이기도 행동 자체가 그 자세로 딱 멈추다보니 어떤 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종료했다는 신호나 멋지게 클리어 했다는 신호로 쓰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슬슬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작년에 정점을 찍고 올해에는 약간 끝물 타는 식으로 예전보다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빌게이츠와 힐러리도 대중 앞에서 직접 했을 정도로 일부 계층이 아닌 사회 전체에 퍼진 유행 중 하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이나 셔플 댄스와 같은 세계적인 유행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쇼미더머니에서 나오면서 힙합러들에게 멋진 스웨그 있는 폼으로 인식 되어 사용이 증가 되었고 방송에서 젊은 예능인들도 자주 보여주면서 그 확산 속도가 빨랐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음악에 도전했을 때, 바로 MC민지로 활동 할 때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두 이 자세를 하기도 했다.

누구는 미국의 끝물이니~ 따라쟁이니 하는데 인터넷과 미디어가 아무리 빨라도 대중들에게 확산되는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이 한류를 통해 해외로 나가면 그 곳에서는 그제서야 확산되는 것처럼 속도의 차이는 어디가나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자세가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 손을 들어 올리는 모양도 하늘을 비상하는 수퍼맨 손 모양과도 비슷할 뿐더러 고개를 역방향(손방향 기준)이 아닌 손바닥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경우 흔히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하는 비상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많이 쓰던 자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이파이브 대신에 쓰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는 실제로 하이파이브 대신 하는 척 하다가 이 자세를 하는 장면 패러디물이 꽤 있다) 국내 운동선수들이 세레모니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미국에서도 운동 선수들이 가장 많이 쓰는 자세이기도 한데 손짓과 자세 자체가 멋진 피날레 장식과 흡사해 멋진 골을 넣거나 성공적인 슛을 하고 나서 보여주는 쇼맨쉽과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최근 한국과 중국의 축구 중계 장면에서도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고 세레모니로 이 자세를 하기도 했다. 이틀 전 상암에서 벌어진 한중 축구를 놓치지 않고 다 봤다면 이 자세를 봤을 것이다. 물론 하이라이트 편집에도 다 나온다.

이 자세는 재채기 댄스와 비둘기 댄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정식 이름은 "댑" 또는 "댑 댄스", 음악 장르인 "덥(Dub)과는 무관하다. 댑 댄스라고 해서 덥스텝이나 덥 댄스와 혼동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르다.

비둘기 댄스라는 건 할머니의 손짓처럼 파닥파닥 거리다가 하늘로 비상하는 손짓 때문이며 재채기 댄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손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상식으로 재치기를 할 때 입을 가리기 위해 저렇게 하는 사람이 있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재채기가 그 재채기는 아니다. (물론 에취~하는 재채기는 맞다)

재채기와 연관이 있고 거기서 유래했다는 설은 대마(초), 사실 이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정설로 내려온다. 댑 이라는 말 자체가 특정 마약의 이름이라고도 하는 말이 있는데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공통적인 건 "기침"이다. 외국 영화에서 흡입(?)하는 장면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콜록콜록 하기 마련, 거기다 연기를 내뿜는 경우라면 기침도 생길 수 있다. 연기를 뿜어 낼 때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게 되고 그걸 보여주지 않기 위해 팔뚝으로 입 주위를 가렸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많이 보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손으로 가리지만 다른 경우라면 팔뚝으로 입을 포함한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게 본능, 악취가 날 때 손으로 가리는 사람이 있고 팔뚝으로 가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우리 주위에서 흔한 풍경이다. 

원래 갱스터랩이나 힙합쪽에서 약물중독과 관련되는 일이 흔한 것도 사실이고 그들이 자주 하는 행동 중에서 누군가 하는 행동을 보고 하나의 제스처로 만든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하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알려지지는 않았다. 한쪽 팔뚝에 얼굴을 묻고 다른 팔뚝에 다시 얼굴을 묻고 식으로 왔다갔다 하면 이것도 하나의 춤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춤이 있다. 그런 형태에서 한쪽팔은 그냥 들어올려 손방향이 같게 만들어 비상하는 형태로 만든 것이 요 녀석이다

댑 자세의 대부분은 운동선수들이 세레모니로 많이 활용,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얼굴을 팔뚝에 파묻지 않고 반대로 하늘(스카이) 방향과 손방향과 맞춰 올려 보면 우리가 흔히 사진 찍을 때 많이 활용하던 그 자세가 된다. 고개를 하늘로 보느냐 땅으로 보느냐 고개만 바꿔주면 두 가지 사진 포즈가 바로 완성

Look at my DAB, 노래 제목이다. migos 의 노래인데 아예 이 댑을 노래와 춤으로 만들었다. 원조 논란이 있었을 때 미고스가 원조라는 말이 돈 것도 이 노래 때문, 하지만 진퉁은 아니라는 것도 정설 중 하나다. 누군가 하는 것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해서 따라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노래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댑과 관련해 미고스와 이 노래가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댑의 배경음악으로는 거의 이 노래가 사용되고 있다. 미고스의 Look at my DAB 공식 뮤직비디오를 올릴테니 참고해 보시라.

재미있는 건 이 포즈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보인다. 만화는 물론 우리나라 탈춤에도 정확하게 똑같은 자세가 나온다. 다만 동적인 자세에서 움직이는 특정 부분이 비슷한 경우가 많고 지금처럼 딱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퍼맨 자세와도 비슷해서 거부감이 없는 것도 어느정도 확산에 기여했다.

나는 이 포즈를 보고 명콤비 남성남과 남철 선생님이 생각났다. 어딘가 모르게 닮은 손짓, 그리고 또 생각난 사람들이 있는데 투투다. 일과 이분이 일로 유명한 국내 혼성그룹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노래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황혜영의 손짓, 쭉쭉 뻗은 손짓이 계속 무한 반복되기 때문에 중간에 비슷한 자세가 나온다. 고개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슷하기도 하고 전혀 달라지기도 하는게 이 자세, 포즈다.

셔플 댄스가 유행하고 테크노 댄스가 유행하고 싸이의 말춤이 유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한다고 해서 별로 좋지 않는 시선도 있지만 그게 더 오버다. 재미는 있다. 사진 찍을 때는 이만한 포즈도 없고 무언가 마무리용 포즈로도 딱 좋다. 온 가족이 한번 다 같이 찍어보면 이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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