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 은지원 (피처링 T/윤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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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다방

문득 - 은지원 (피처링 T/윤미래)

by 깨알석사 201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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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인연이 닿아 좋은 만남을 가졌던 이성이 있다. 내 이상형과는 무척 많이 달랐기에 호감을 갖지는 못했고 나에게 먼저 호감을 적극적으로 보여 만남을 가졌던 경우인데 자취를 하던 무렵, 내가 살던 동네 주변에 친구가 있다는 핑계로 자주 우리 집에 찾아 왔던 사람이다. 회사 직장 동료였고 평판은 꽤 좋았었기에 별 부담은 없었는데 그래도 내 이상형이 아니었기에 정 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외모가 다른 사람에 비해 별로도 아닌데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닌 그런 상황. (오히려 그녀를 좋아하는 동료 남직원이 둘이나 따로 있었다)

6개월 정도 직장 동료로 조금 친하게 지내다 끝내 내가 마음을 열지 못 했는데 나중에 다른 동료 직원에게 생각 보다 나를 무척 많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마음을 열지 않자 많이 힘들었다고...) 서너 번 정도 만나는 주자라는 생각에 만나게 되었다가 결국 인연이 닿았는지 연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너무 잘했고 내가 먼저 좋아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먼저 많이 좋았했던 상황이라 그런지 잘해도 나에게 너무 잘했다, 이건 뭐 임금님 대접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사귀다 그녀의 다른 문제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잘해주는 건 변함이 없었는데 다만 그녀가 나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 한 가지가 하나 있었고 그것이 생각보다 나에게는 크게 와 닿았기에 결국 나중에는 내가 마음을 다시 닫게 된 상황. 분명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될 수 있었지만 만나면서도 끝내 완전히 마음을 내가 열지 못했는지 마치 핑계 거리를 찾은 듯 나는 그녀를 내쳤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와 난 인연을 끝내게 되었다. 한참 후 난 이직을 했고 내가 이직 후 그녀도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전 직장과는 인연 닿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 뒤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7년 정도가 흐른 어느 날, 그녀에게서 직접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내 폰 번호가 특이해서 번호를 바꾸지 않고 계속 썼기에 가능)

누구라는 이름에 깜짝 놀라 간단한 안부를 주고 받다, 결혼은 했는지, 뭘 하고 지내는지 물어보니 이제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다고 한다. 그 때 나는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막상 그녀가 결혼 했다고 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늦었지만 결혼 축하 한다고 했고 잘 살기를 바란다고 안부도 전했다. 그런데 10분 정도 통화 후 그녀가 말한다. 가끔,,,아주 가끔 전화 하면 안되냐고....말이다. 우리가 헤어진 지 7년,,,그 사이 이미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여자가 왜?....나는 이걸 한참 생각하다 바로 말로 꺼냈다. 결혼 했으니 그건 좀 곤란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가끔 내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를 낳고 나서도...말이다. 처음에는 뭐지 싶다가 그 때 그 마음이 진짜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멀리 보면 그런 부탁은 들어주지 않는 것이 당연히 맞을 듯 싶었다. 또 그녀의 남편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결국 나는 첫 전화에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라고 했고 전화를 혹시라도 하면 받지 않을테니 굳이 하려고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끊고 난 뒤 많은 생각을 했다. 좋은 여자임은 분명한데 내가 너무 경솔했던 것일까. 문득 그녀가 내 생각을 해서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던 것인데 너무 매정하게 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 단호하게 처신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맞는 것 같다. 다만 헤어질 때도, 7년 만의 안부 전화에서도 너무 매정하게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할 뿐...사랑은 사소한 걸로 싸우고 헤어진다고 하는데 그 때 그 헤어지게 된 일이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이었기에 그녀에게 준 상처가 더 큰 것 같다. 애초에 핑계 거리를 찾았던 나였기에 말이다. 그럴거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만나지 않는 것이 그녀에게 더 좋은 일이 되었을 것을..문득 오늘은 거꾸로 내가 그녀 생각이 난다.


희미해진 옛 사랑이 왜 또다시 생각나지

희미해진 옛 기억이 왜 또다시 날 찾는지


문득 생각이나 마치 그 날인 듯 

이유 없이 나를 떠나 그날 아침인 듯

니 침대는 깊은 늪 같이 난 푹 빠져가라

앉아 슬픔은 나를 반겨


눈을 간지럽혀 내 왼쪽 볼을 

내 왼쪽은 사라지고 그저 외로움만

어제 밤 꿈속에 넌 이제 그저 희미한

실루엣 니 턱밑에 가라앉는 한숨에


yo 아픔만 남기고 아픔을 삼키고 

난 벌떡 일어나 보려 하지만

yo 문득 생각나 갑자기 날 떠나 

일 년이나 시간을 깎아 버린 첫사랑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나는지

정말 내 맘 나도 모르는 거니


문득 떠오르는 사랑

그만 내 기억에서 떠나


우연히 지나친 옛 동네 

여전히 설레는 내 맘 속에 나

상상의 팔짱을 껴 그녀가 있는 척 그녀가 있는 척 속삭여 baby love


그러나 현실은 마치 전 보다 멀어진

그녀의 인기척은 오직 추억 뿐인

오늘도 취한 김에 전화를 전화 걸었지만 슬픈 음악 소리 끝에 들리는 목소리 

내 추종에 짜증 난 어떤 타인의 욕 소리 그녀를 잊은지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갑자기 보고 싶은 내 세 번째 옛 사랑 갑자기 보고 싶은 내 세 번째 옛 사랑


얼마 안 가 또 잊겠지만 이런 느낌은 싫어 ye

매달려봤자 의미 없잖아 지난 추억에 (지난 추억에)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나는지

정말 내 맘 나도 모르는 거니

문득 떠오르는 사랑

그만 내 기억에서 떠나


가끔 문득 이따금 생각나는 

내 옛 사랑이 잠시 찾아 헤매 나가는

목 마른 내 가슴속의 갈증 가파른 절벽 끝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 내 고독의 고통도

고독의 통곡도 의미 없는 꿈처럼 사라져 멀리도

이유 없이 괴롭히는 사랑의 멀미 또 다시 가버리고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나는지

정말 내 맘 나도 모르는 거니

문득 떠오르는 사랑

그만 내 기억에서 떠나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나는지

정말 내 맘 나도 모르는 거니

문득 떠오르는 사랑

그만 내 기억에서 떠나


희미해진 옛 사랑이 왜 또다시 생각나지

희미해진 옛 기억이 왜 또다시 날 찾는지

희미해진 옛 기억이 왜 또다시 날 찾는지

희미해진


2003년 발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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