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함장의 계급과 보직

해군의 꽃이 항공모함이라고 한다. 항공모함의 주력은 함선이 아니라 비행기(전투기)다 소수의 파일럿을 위해 함과 승무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함정이라는 말은 함과 정을 합친 말로 전투력을 갖춘 큰 배는 함으로 순시와 경계, 소규모 전투를 담당하는 작은 배는 정으로 부른다.

함은 대령급이 맡고 정은 대위나 소령급이 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위도 맡지만 평균적으로는 대위급이 맡는다) 항공모함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여러 호위함과 구축함, 잠수함등과 함께 편제되는데 항공모함의 함장 계급은 뭘까? 항공모함이라고 해서 사실 다를 건 없다. 구축함이나 잠수함과 같이 대령급이 맡는다. 다만 항공모함에는 해군 제독(장군)이 탑승하여 지휘 할수 있는데 그 지휘권도 작전에 관한 부분이지 항공모함의 운영과 관리에 대해서는 개입 할 수 없다.

항공모함 자체의 권한은 함장에게 있지 그 상급자인 제독이라고 해도 항공모함의 지휘권은 없다. 항공모함의 지휘권은 전적으로 함장에게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함장이 허수아비라면 굳이 제독이 함께 있을 때 함장이 필요 없다. 항공모함은 함장 혼자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승무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작전을 총괄하는 제독이 작전 수행을 위해서 항공모함을 작전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명할 수는 있지만 제독이라고 해도 항공모함 내부에서는 항공모함의 함장 역할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항공모함 내부의 해병대, 상륙보병대, 타군 병력, 특수부대, 개별 작전 수행자들은 제독의 명령을 받지만 항공모함에 소속된 항공모함 근무자들은 모두 제독이 아닌 함장의 명령만 받게 되는 것이다. 제독이 상급자라고 해도 선박의 최고 권력자는 선장(함장)에게 있기 때문에 함장에게는 제독이 "손님"으로 취급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진짜 손님으로 보면 안되지만)

또 하나 큰 차이점은 해군의 함정은 모두 해군 장교이면서 선박 운항과 관련한 사람들로만 구성되는데 반해 항공모함의 함장은 모두 파일럿 출신이다. 항공모함의 파일럿은 공군 소속이 아닌 해군 소속 비행사로 근무하지만 항공모함이 아닌 경우에는 함장이 될 수 없다. 비행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모함은 배가 주력이 아니라 비행기가 주력인 배로서 항공모함의 주인은 기존의 함장 출신들이 아닌 파일럿 조종사 출신들로만 구성하는데 이는 항공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배 위에 있는 항공기를 누구보다 빨리 정확하게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의 함장이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함선 운용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함선의 함장이 되거나 지휘 할 수는 없다.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여전히 선박을 책임지는 선장이 아니라 해군 비행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유일하게 함장이 될 수 있는 길은 항공모함 뿐이다. 항공모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행기인 만큼 항공모함의 함장에게도 마찬가지로 최우선은 비행기와 파일럿들이다. 함장이 파일럿 출신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비행기 조종사들은 함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비행기를 알지 못하는 함장이 비행기를 지휘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사라고 해서 공군 출신이 항공모함 함장이 될 수는 없다. 해군 조종사로서 항공모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비행기를 직접 몰고 항공모함에 이/착륙한 경험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야 할 뿐더러 항공모함의 지휘를 받아 작전임무를 수행해야지만 항공모함의 지휘체계와 작동체계를 알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의 함장들이 구축함과 같은 전투함을 운용한 함장 출신들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전문 함장 해군 출신들은 일반적인 전투함정 외 항공모함 만큼은 운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공모함의 함장은 이름 그대로 함장으로서 해군 선박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선장 출신이라고 생각하고 함장과 파일럿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항공모함만큼은 비행기 조종사와 함장이 모두 파일럿 출신들로 구성되어 해군 선박을 지휘하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 전투기 비행사들이 함장이 되는 항공모함, 그래서 더 특별하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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