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기관과 반대로 투자한다고? 투자자별 매매 동향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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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투자

개미는 기관과 반대로 투자한다고? 투자자별 매매 동향의 오해

by 깨알석사 202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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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기관만 따라 사도 돈 번다?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개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항상 패배하는 이유가 기관, 외국인 움직임과 늘상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진다는 것이다. 기관이 주식을 살땐 개미투자자는 팔고 개미투자자가 주식을 살 땐 기관과 외국인이 판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주체들인데 정작 개미투자자는 언제나 그들과 반대로 움직이니 개미는 늘 손해를 보고 늘 손실을 보고 늘 주식시장에서 패배를 본다고 한다. 그래서 똑똑한 주식투자 선구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매번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개미투자자는  항상 질 수밖에 없기에 기관과 외국인 동향을 같이 하고 그들의 움직임에 맞춰 그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 정말 맞을까? 꽤 그럴싸한 말인데 사실 주식을 좀 하다보면 이 말 꽤 엉터리다. 주식을 1년 이상 해본 사람이라면, 아니 굳이 1년 이상 하지 않았더라도 최근 1년치 주식 데이터 자료를 찾아서 매일 매일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찾아 보면 이게 말이 안된다는 걸 금방 깨닫는다. 단 하루도 개미투자자와 외국인, 기관 셋의 움직임이 일치하는 날이 없다. 위 사진 자료처럼 반드시 셋 중 하나는 다른 길을 간다. 개미투자자, 외국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세 부류가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주체라면 이 셋 중 둘은 반드시 방향이 같고 하나는 무조건 다르다.

대체로 개미투자자 혼자 따로 놀고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같이 움직인다고 보는 인식이 있지만 매일 주식 매매동향을 지켜보면 개인과 기관, 개인과 외국인이 같은 날도 꽤 있다. 기관 혹은 외국인만 따로 움직이는 날도 의외로 많다. 개인과 국내 기관이 던지는 물량을 외국인이 혼자 다 받아내는 날도 있고 기관과 개미투자자가 외국인이 던지는 물량을 전부 받아내는 일도 많다.

단순한 시장 원리와 셈법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매수와 매도 주체다. 주식을 팔면 누군가 "반드시" 사줘야 체결이 되고 주가가 형성이 되는데 사람들은 폭락장에서도 던지는 그 주식을 누군가 사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시장에 던진다고만 착각하며 매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을 살 때도 마찬가지. 내가 그냥 산다고만 생각하지 누가 그걸 판다고는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보통 기도빨 작전을 한다. 오르길 빌고 떨어지는 걸 막길 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로 돌아가 개미투자자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와 함께 방향을 똑같이 한다면 어떻게 될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개인투자자(개미투자자)가 모두 매수한다면 아마 그날은 엄청난 폭증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행복할 것이고 모두가 돈을 벌 것이다. 살때 같이 사고 팔때 같이 팔면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모두가 돈을 벌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지구가 망하는 날이 와도 절대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소는 누가 키우냐는 농담처럼, 세 주체가 모두 매수를 한다면 누가 판다는 걸까? 파는 주체가 있어야 매수가 존재하고 매수가 된다는 건 누군가 팔고 있다는 뜻인데 모두가 매수세라면 체결이라는 실체 자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 단순한 시장원리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주식시장이 아니어도 시장 거래에서 시가(시장가)가 형성되려면 반드시 파는 주체와 사는 주체가 존재해야 한다. 두 주체가 모두 팔거나 모두 산다면 시가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 부동산에서 개인, 임대업자, 건설회사(분양) 주택을 모두 팔기만 하고 아무도 사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반대로 모두 사려고는 하는데 단 1채의 주택도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가 매수세에 몰려 있다면 그 시장은 작동할까?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의 세 파트의 주체 싸움에서 반드시 2대1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 즉 개미투자자가 기관 혹은 외국인과 함께 방향세를 같이 할 수 있어도 이 셋이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순 없다.

개인을 떼고 기관과 외국인 두 축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이 팔면 기관은 사고 기관이 팔면 외국인이 사는 구조가 된다. 이를 두고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 따질 수 없다. 여기에 개인이 들어가면 3명의 가위바위보 싸움이 되니 당연히 2대1로 형태가 항상 구성될 수밖에 없다. 매매동향 주체가 넷이 된다면 최소 3대1의 싸움으로 셋과 다른 방향의 하나가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2대2의 팽팽한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매수세와 매도세라는 것이 플러스와 마이너스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결국 세력치 구성은 2대2여도 매도 우세인지 매수 우세인지는 반드시 가려진다.

그러니까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 시장 개념을 모르는 초보자 같은 발상이고 주장이다. 위 예시로 올린 두 가지 매매동향 주체 표본처럼 이건 무작위 패턴으로 장세에 따라 움직이는 결과일 뿐 그 방향이 꼭 옳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리벨런싱 작업 때문에 의도치 않은 매도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경우도 많아 그들의 움직임이 꼭 정답이 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좋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외국인이 몇주째 수십조원 매도하는 것도 리벨런싱, 목표가에 도달한 건 팔고 저평가된 종목을 새로 편입시키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형태이기 때문에 단순 매도와 질적으로 다르다.

투자 매매동향을 보는 이유

매매동향이 의미를 갖는 순간은 연속성이다. 투자 주체의 움직임이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갈 때, 그 횟수와 누적이 잦아들 때를 보기 위함이 가장 크다. 꾸준히 담고 사모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관망하거나 떠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매매 연속성이 동향이 갖는 의미다.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이 많고 개별 움직임으로 시장을 흔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움직임도 중요한 축에 끼나 실상 세 부류 중 늘 주목해야 하는 건 "기관"투자자.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주체는 기관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을 오래 지켜보고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담아가거나 재조정(리벨런싱)하려는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투자자 매매동향의 핵심 원리이지 단순히 그들이 판다고 해서 관련된 없는 자신의 종목을 판다는 오판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주식 관련 매체, 공중파든 경제방송이든 투자자 매매동향은 항상 일기예보처럼 소개하고 분석해 준다. 정말 딱 일기예보와 그 성격이 같다. 미래를 예측하는데 좋은 지표인 건 맞지만 일기예보처럼 알아두고 확인하고 점검하는 수준이지 맹신할 이유도 맹목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다. 단지 수급주체, 시장의 수급 방향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일 뿐이다. 그리고 개인이 꼭 기관이나 외국인과 결을 같이할 필요도 없다. 개별 종목의 투자 매매동향 역시 마찬가지. 코스닥이나 작은 종목은 외국인이나 기관의 움직임이 중요하겠지만 그 정도로 중요성을 가진다면 이미 시장에서는 관련 정보가 흘러 넘치고 추천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다. 즉 분석보고서가 최소 2개 이상 나온다.

눈치 챈 분들은 알겠지만 보고서 한 장 없는 잡주 종목에서의 기관과 외국인 유입에 호들갑 떠는 건 다 호객행위일 뿐이다. 보고서가 나오고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그만큼 좋은 선택도 없지만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조차 없는 개잡주에서의 기관과 외국인 움직임은 시장조성자의 움직임이거나 불장난을 유도하는 장난의 신호이니 그럴 때의 투자자 매매동향에 혹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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