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는 위험하지만 모든 해저드가 항상 그리고 전부 위험한 건 아니다
유해성과 위해성, 비슷한 발음에 뜻도 비슷하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혼동해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유해성은 위험한 것 그 자체를 말하고 위해성은 (우리 몸에) 얼마나 위험한가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유해성은 그 성분이 위험한가 아닌가를 보는 것이고 (위험의 존재여부) 위해성은 그 위험한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험한가를 (그 위험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숨을 쉴 때 마시는 공기는 유해할까 유해하지 않을까? 또 물은 유해할까 유해하지 않을까? (위험할까 위험하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물도 많이 먹으면 죽는다. 유해성이 없다면 많이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면 안되지만 물은 치사량이 존재하는 엄연한 물질이기 때문에 당연히 유해성이 있다. 공기도 질소 대비 산소가 일정 이상 더 들어오면 몸에 무리가 생기고 치명적인 상황을 맞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유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적정량, 우리가 평소에 먹는 양을 먹으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 평소 먹는 물의 양이라면 유해성을 갖고 있으나 위해성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몸에 이상을 줄 만큼 단시간에 많이 먹으면 위해성은 증가하게 된다.
피부미용에 많이 쓰이는 보톡스는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독으로 만드는 제품 중 하나다. 보톡스는 유해성을 갖고 있으나 안전하게 제조해 병원에서 처방되기 때문에 위해성은 없다. 사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물질은 전부 다 유해성을 갖고 있다. 다만 그게 우리(몸)에게 접촉되거나 인체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냐가 중요한데 그때 따지는 것이 바로 위해성이다.
유해성과 위해성은 화학물질을 다루거나 위험물질을 다루는 학교나 연구시설의 연구자는 물론 기업의 안전관리자들에게도 꽤 익숙한 단어다. 유해성이 있는 물질 줄 위해성도 높은 물질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둘을 구분하고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시스템)하고 다루는 방법에 대한 메뉴얼을 만들어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하게 되어있다. 이것을 어떻게 구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구분한다.
반면 일반인은 전문가들이 정리해준 설명만 듣기 때문에 설명만 듣고는 그 차이를 크게 인식하진 못한다. 말의 뜻은 물론 정의를 모르니 구분을 쉽게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위해성과 유해성을 같거나 비슷한 말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유해성과 위해성 구분
자동차도 주행 중이거나 정차 중에도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유해성 자체는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안전운전과 규칙을 준수하면 위험하지 않다. 그러니 다들 잘 운전하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다닌다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 이때는 위해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유해성이 있다고 해서 다 위해하진 않다. 위의 예시처럼 모든 건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어떻게 쓰고 어떻게 노출되느냐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지게 되어있다. 마치 고기를 생으로 먹느냐 익혀 먹느냐 태운 걸 먹느냐 삶느냐의 방식에 따라 식품 안전도가 달라지는 것과 같다. 어떤 방법으로 쓰였을 때, 사용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을 때, 어떤 혹은 다른 경로로 쓰였을 때 (다르게 쓰이거나 잘못 쓰였을 때), 몇 % 비율로 노출이 되었을 때 등 위험한 척도는 달라지게 된다. 이 경우에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위해성이 생기거나 달라질 뿐이다.
유해성
있을 유 + 해할 해 = 해로움이 있는 성질. 한자 뜻 풀이 그대로 해로움 그 자체를 의미한다. (hazard/해저드) 물질이 유해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말한다 (위해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을 의미). 엄밀히 따지면 공기, 물, 플라스틱, 유리, 철, 음식 등 모든 물질이 다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물질은 유해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해하다고 해서 다 위해하진 않다. 바다에서 상어를 만나는 위험에 처할 수 있으나 모든 바다가 그러지 않은 것처럼 바다 자체가 유해하다 해서 모든 바다가 위해하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독"을 들 수 있는데 독은 해로운 유해물질이지만 우리는 그걸 "약"으로 먹는다. 독 자체는 해롭지만 모든 독이 치사량이 아닌 그 이하에서 잘 조절하면 해롭지 않은 것처럼 유해성이라는 건 유해물질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할 뿐 그 이상 이하의 의미는 없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위해성
위태할 위 + 해할 해 = 위해할 수 있는 성질. 유해성은 유해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위해는 우리 환경이나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해성과 위해성은 비슷하게 쓰거나 같게 쓰면 안되게 완전 구분해 다르게 써야 하는 말인데 위해성은 유해물질이 치명적일 수 있는가를 따지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라 (위해는 가해를 연상하면 됨), 얼마나 해를 끼칠 수 있느냐를 따지게 된다. 유해성X노출량
우리가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유해성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 (risk/리스크), 즉 유해성(hazard/해저드)이 위해를 가할 수 있을 만큼 실현 가능성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것이 위해성인데 (유해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의미) 유해성은 그 자체가 위험 물질이 존재한다는 걸 의미할 뿐 위험하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우리에게 위험한가 아닌가는 유해성이 아닌 위해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게와 감을 먹는 경우
게를 먹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없음
감을 먹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없음
게와 감을 같이 먹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있음
콜라를 먹는 경우
일주일에 한 컵 분량 마시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없음
매일 20병 이상 마시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있음
공간에 대한 위해성과 유해성 (안전관리)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
해운대 유해성 : 있음, 위해성 : 없음
상어출몰 지역 외국 바다 유해성 : 있음, 위해성 : 있음
주방
주방 : 유해성 있음, 위해성 없음
주방에서 칼이나 불을 쓰면서 조리를 하는 경우 유해성 있음, 위해성 있음
사용 방식에 따른 위해성과 유해성 (놀이 및 운동)
검도를 할 때 목검 사용하면 유해성 있음, 위해성 낮음
검도를 할 때 도검 사용하면 유해성 있음, 위해성 높음
정리
유해성은 늘 존재하지만 위해성은 없거나 있거나 낮거나 높을 수 있다. 대부분의 반찬통은 플라스틱류로 유해성을 갖지만 그걸 쓴다고 해서 위해하진 않다. 높은 온도의 음식을 담거나 데우거나 뜨겁게 쓰지 않는 이상 일반 플라스틱류의 통은 위해성이 크지 않다. 유아들이 노는 놀이방의 장난감은 모두 유해할 수 있으나 그게 다 위해하다고 할 순 없다. 성분이나 재질 모양에 따라 위해성은 생길 수 있으나 대체로 안전하게 보육자(보호자)가 옆에서 잘 봐주면 놀이방의 위해도는 낮거나 없을 수 있다.
그렇기에 유해성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니 유해성이 있다는 표현만 듣고 무조건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유해성이 없는 물질이란 지구는 물론 우주에도 없다. 다만 이걸 표현하는 사람이 위해성을 유해성을 잘못 썼을 때 문제가 될 뿐이다. 반대로 위해성이 분명 있는 것을 유해성이 있다고 표현했을 때도 마찬가지. 그러나 위해성이 있다면 문제가 다르다. 모든 것이 위험할 수 있으나 모두가 늘 위험한 것이 아닌 것처럼 어떤 상황과 방식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어 위해성은 변한다. 그래서 안전관리 메뉴얼에서도 해저드 관리라는 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 표현이지만 리스크 관리라는 표현은 많이 쓰는 것이다.
유해성 - 해로움이 있다
위해성 - 그 해로움이(유해성) 우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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