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의 90%가 틀리는 문제
본문 바로가기
금융/증권투자

주식투자자의 90%가 틀리는 문제

by 깨알석사 2022. 6. 17.
728x90
반응형

셈을 할 수 있는 능력

본전에 대한 물음이다. 당신에게 100만 원의 종잣돈이 있다. 이 돈으로 주식 종목을 하나 매수했다. 그 다음날 손실이 10% 났다. 그 상태에서 그 다음날 당신이 가진 주식이 또 하락해 20%의 추가 손실이 생겼다. 이틀 만에 30%가 손실이 난 것이다. 이때 단순하게 얼마가 올라야 내 주식은 본전이 될 것인가. 혹은 예를 바꿔 100만 원의 종잣돈으로 주식을 매수했는데 반토막이 났다고 치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50%다. 이때 얼마 수익이 나야 (몇 %) 본전이 되는 것인가. 너무나 쉬운 산수 문제인 만큼 10초 안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해 첫 번째 예시에서 답을 30%라 했고 두 번째 예시에서 답을 50%라 했다면 당신의 답은 안타깝게도 틀렸다. 너무 쉬운 문제라 생각해 쉽게 답을 하나 정작 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물론 이 질문에 있어 아무 버퍼링 없이 정답을 말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틀린 답을 한다. 아무 신호 없이 "질문"이라는 말조차 하지 않는 상태에서 "뭐 좀 물어볼게" 하고 곧바로 이 질문을 그냥 툭 던졌다면 더더욱 그 사람은 틀린 답을 할 확률이 높다. 질문이라는 말 없이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그냥 물어봤다면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틀리게 답한다.

100만 원에서 30% 손실이 났다면 70만 원이 된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생각하는 과정이 맞다. 이때 30% 복구가 된다면 사람들은 본전이 된다고 했는데 70만 원의 30%는 30만 원이 아닌 21만 원이기에 30%만 오르면 100만 원이 될 수 없다. 9만 원 손실 상태인 91만 원이 된다. 결국 100만 원에서 30% 손실이 났을 때 이걸 복구해서 본전이 되려면 떨어진 값만큼 올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올라야 본전이 된다. 40% 올랐다면 28만 원 복구돼서 98만 원이 된다. 30% 떨어지고 난 뒤 10%나 더 올라 40% 재상승해도 원래 본전이 안된다. 증권 거래세 등 수수료와 세금을 빼면 44% 이상 수익이 나야 원래 본전이 된다. 최소 43% 올라야 본전 구간에 해당한다.

두 번째 예시도 마찬가지. 50% 손실이 났을 때 대부분은 그대로 50%만 복구되면 내 돈이 본전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50만 원의 50%는 25만 원일 뿐 50% 떨어진 뒤 50% 다시 오른 상태라면 내 자산은 100만 원이 아닌 75만 원으로 여전히 25만 원 손실 구간에 속한다. 마이너스 25%인 것이다. 100만 원이 50만 원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을 때 100만 원 본전이 되려면 무려 일반인들이 내기 힘든 수익률인 100% 수익률을 내고 올라야 100만 원이 된다. 거래세와 세금까지 포함한다면 물론 100% 조금 더 나와야 한다. 반토막이 나면 떨어진 반만 오르면 된다고 쉽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원래 가졌던 몫만큼 올라야 반이 채워진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나는 주식을 배우는 사람들, 특히 1년차에서 10년 차 미만인 사람에게 이 질문을 자주 한다. 지금까지 백여 명 넘게 물어봤던 것 같은데 수익률 좀 낸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이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을 하는 걸 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해 난 이 질문에 답을 맞힌 사람을 아직 못 봤다. 그만큼 주식투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쉽게 접근한다. 이게 바로 주식투자가 하이리스크인 이유다. 떨어진 만큼 오르면 본전이 되지 않는다는 셈법. 그래서 내 주식이 단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그 가치는 떨어진 액면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배로 벌어야 본전 치기가 가능하다. 물론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등락폭이 있는 값이 존재하는 사회 모든 것에 다 적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셈이지만 이걸 의외로 잘 구분하지 못한다.

이걸 캐치했다면 주식 고수들이 왜 "손절"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잡지 말고 손절하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떨어지는 속도에 비례해서 값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속도의 제곱으로 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복구하는 건 배수로 늘어난다는 걸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100만원의 돈으로 수익을 냈을 때도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는다. 100만 원에서 50% 수익을 냈고 이후 다시 50% 손실이 났다면 원래 100만 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실제로는 150만 원에서 (100만 원의 50%) 75만 원을 (150만 원의 50%) 까먹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종잣돈은 100만 원이 아닌 75만 원 되어 결국 25만 원 손해가 된다. 떨어지고 다시 오르나 (까먹고 다시 버나), 오르고 다시 떨어지나 (벌고 다시 까먹거나) 결과적으로 떨어진 만큼 올라도 손해고 떨어진 것보다 2배로 올라 벌어도 본전 이상이 되기 힘들다. 주식이 매우 위험한 투자이고 하이리스크의 최정점이라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상대적인 개념이라 버는 것과 손해 난 것의 비율이 딱 떨어지지 않고 버는 것이 먼저이면서 손해 난 비율이 번 비율보다 적다면 수익은 보존될 수 있다. 결국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인데 주식투자는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기 때문에 (내 종잣돈을 지키는 것) 주식 투자를 하려면 무조건 내 돈을 지키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는 것이 주린이가 가장 먼저 습득해야 할 최우선 요령이자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초보일수록 우량주, 블루칩을 공략하라는 건 바로 그들이 성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잘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손실률을 최대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초보자라면 하방력이 약하면서 재상승 포지션이 강한 우량주를 선택하라는 것이 바로 이 셈의 함정 때문이다.

주식, 별것 없어

주식은 어느 부분에서는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지만 운전에 대한 재미와 맛을 알면 드라이브 하는 재미에 빠져 자동차를 즐겨 탄다. 초반 3년까지는 조심하며 안전 운전을 하지만 3년 차가 넘어가면 기본 안전 운전을 무시하며 사고를 내는 빈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사고 관련 통계를 보면 초보 운전보다 3년에서 5년 사이의 운전자 사고 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건 이때부터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무모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주식도 그 주기는 짧지만 보통 3개월까지는 조심스럽게 잘 운용한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고 주식 투자에 자신이 붙으면 과감한 행동을 한다. 그리고 곧 사고가 난다. (깡통을 찬다) "주식도 별거 아니네" 하며 근본 없는 자신감으로 투자를 과감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을 처음 할 때는 운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해한다. 스무스하게 하는 운전을 보면 경이로울 때도 있다. 도로에 나가면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어디를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도 모르겠는데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러운 운전을 하는 사람을 보면 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과연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부럽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내 운전에 자신이 붙으면서 운전이 별거 아니구나 하는 순간을 깨닫는다. 남들 다 하는 거라며 아주 간단하게 치부해 버린다. 원래 남이 하면 쉬워 보인다.

주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 경력이나 실력과 상관없이 자기 스스로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벼는 익을수록 허리를 숙인다고 하지만 주식 투자는 그렇지 못하다. 운인지 실력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조건 수익률만 갖고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경우도 많다. 천재 소리를 자주 듣는 모 연예인이 대표적이다. 그는 주식에서도 천재 소리 들으며 사람들에게 추앙받지만 실력을 보면 딱 주린이에서 벗어난 수준이거나 발악하는 수준밖에 안된다. 정말로 잘한다는 소문이 기사에도 자주 나오고 내 주변 사람에게도 들리기에 굉장히 오랫동안 그의 투자법과 투자 형태를 지켜봤는데 내가 가르치는 고등학생 투자자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걸 깨닫는 걸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치켜세운다) 정말 그 정도 실력이 맞다면 그는 연예계가 아닌 여의도 증권가나 월스트리트에 갔어야 한다. 아님 힘들게 방송하지 말고 전업투자를 하던가. 

유튜브에서 난다 긴다 하는 고수들 영상들도 마찬가지. 실상 실체를 보면 하수 축에도 못 끼는 경우가 많았다. 100만원으로 1억을 벌었다거나 천만 원으로 10억 원을 벌었다는 경우, 그게 과연 1년 안에 가능한가 싶어 추적 관찰해 보면 결국 순수한 주식 투자로 그 수익률을 낸 경우는 없었고 결국 모두 선물 옵션 투자 아니면 레버리지를 무모하게 일으켜 발생한 빚더미 위에 올린 수익률뿐이었다. 실제로 어떻게 벌었고 어떤 과정을 벌었는지 그들이 했던 인터뷰를 오랜 시간 공들여 찾아보면 결국 옵션 아님 사설 투자였다. 정상적으로 일반인이 따라 할 만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철저하게 그런 건 숨기고 그냥 종목 사서 단타로 벌었다고 떠들어댄다. 그래 놓고는 정작 시황을 분석하고 종목을 분석하면서 장기투자자처럼 행세를 한다.

주식, 알고보면 별거 있지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경우는 사실 대부분 운이 좋아서다. 주식은 나와 시장이라는 대결 과정이라면 그 시장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시장은 무한대이고 무한정이며 무한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이긴다는 건 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주식 시장을 이기려고 한다면 "반드시"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되어있고 그 결과는 비참하고 참혹할 수밖에 없게 시스템화 되어있다. 그것이 시장의 순리이자 자본의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과 싸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 공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수는 시장에게 덤비지만 고수는 시장의 발 밑에 기생해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따라가는 걸 선택한다. 그러면 살 수 있다. 그 발 밑에서 콩고물을 주워 먹는 게 바로 주식 시장의 묘미이자 가치 투자의 핵심이다.

이렇게 하면 시장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지 않을까, 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며 도전했지만 결국 얻어 낸 결과는 시장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진리뿐. 그 진리를 깨트릴 순 없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만 그렇다고 그런 도전이 정말 무모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사람은 늘 있을 것이고 항상 존재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런 도전에서 결국 어떻게 공생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역시 깨닫기 때문에 한발 더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증권투자] - 효성티앤씨 5만원 배당 VS 삼성전자 361원 배당

[식탐/음식탐구] - 햇반, 오뚜기밥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될까?

[금융/증권투자] - 주식 투자자가 알아 두어야 할 경계 대상 - 경영지배인

[식탐/맛집탐구] - [추적59분] 국민 브랜드 김밥천국, 원조 김밥천국 가게는 어디에?

[식탐/맛집탐구] - 골목식당에서 자주 언급되는 식당 원가 계산 문제와 인식

[교육/전통역사] - 풍수 인테리어로 호랑이 그림은 좋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