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요 인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요톱텐은 1981년 첫 방송을 시작, 1998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사라졌다. 상당히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던 가요톱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인 IMF 경제 위기라는 국가 부도 사태에 휘말려 엉뚱하게 폐지되고 말았는데 IMF로 인해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흥겨운 노래 가락을 틀어주는 것이 맞냐는 것이 폐지의 요지, 하지만 오히려 노래의 힘은 이럴 때 필요하다는 걸 방송사가 캐치 하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뮤직뱅크로 다시 부활하지만 그 때의 영광은 사라지고 청소년들의 흥미거리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가요톱텐은 당시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기준이면서 공식 지표로 활용 되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면 전국에서 제일 인기 많은 가수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통하기도 했다. 타 방송사에서도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 없던 건 아니지만 대중들은 가요톱텐에서 1등을 해야 진정한 가왕이라고 여겨 가요톱텐은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씨름에서의 천하장사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가요톱텐 1등 수상자는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을 정도.
참고로 가요톱텐의 백미는 골든컵이라는 제도다. 1등을 연속 5주 하게 되면 골든컵 트로피를 따로 주고 해당 곡은 순위에서 빠지는 특별하면서도 특이한 제도다. 사실상 특정인의 독점을 막는 제도였는데 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5주 연속 1등을 하면 1등 자리를 내줌과 동시에 차트에서 아예 빠지기 때문에 다음 사람에게 기회를 주게 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인기 그대로를 표현하고 표시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이나 순위 집계 자체가 팬 층에 따라 충분히 편파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때로는 실력 보다는 인기나 외모에 의해 좌우 될 여지가 높은 것이 대중 음악이었고 당시 립싱크 등의 논란도 꽤 많았던지라 실력 있는 가수들 보다는 외모와 춤, 이미지로 승승장구하는 가수들도 꽤 있었다. 노래하는 가수들인데 정작 노래는 못하고 춤만 잘 추거나 외모만 번지르르 한 경우들이다. 그래서 골든컵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적었던 것도 특징 중 하나. 무엇보다 기존의 1등은 금상이라면 골든컵 자체가 대상과 다를 바 없어 최고의 영예이자 명예이기에 골든컵을 받고 나면 순위표에서 빠지는 것에 있어서 골든컵 수상자도 이에 대해 불만이 적었다.
가요톱텐은 한국 가요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고 시대 별로 어떤 노래가 인기가 있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이자 바로미터다. 오늘은 가요톱텐이 첫 방영된 1981년을 시작으로 폐지되는 1998년까지 역대 1위 수상 곡을 모아 봤다. 가수 이름 앞에 * 표시는 개인적으로 내가 추천하거나 나와 연이 닿는 곡이다. 내가 옹알이 할 때 나왔던 곡들인데 지금 들어도 참 좋은 노래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집에서 종종 불러 주었던 곡도 몇 있다. 그래서 옹알이 하던 시절 나온 곡인데도 나에게는 익숙한 곡도 꽤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즐겨 듣던 노래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그 시절과 동화 되는 것 같다. 가요톱텐이 첫 방영된 1981년 첫 방송 영예의 1등은 조용필의 "촛불"이다.
1981년 수상작
1982년 수상작
* 민해경의 어노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지금도 꽤 많이 리메이크 되거나 불려지고 있다, 정수라에서 핑클로, 핑클에서 마마무로 그리고 응답하라 1988 등에서 OST로 쓰이면서 MZ세대에게도 익숙한 노래
1983년 수상곡
1984년 수상곡
1985년 수상작
1986년 수상작
1987년 수상곡
1988년 수상곡
1989년 수상곡
1990년 수상곡
1991년 수상곡
1992년 수상곡
1993년 수상작
1994년 수상작
1995년 수상작
1996년 수상작
1997년 수상작
1998년 수상작
1998년 1월 첫 주 터보의 굿바이 예스터데이가 4주 연속 1등 후 둘째 주에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에게 자리를 주고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은 그 다음 셋째 주, 넷째 주까지 연속 3주 1등을 달성, 이후 곧바로 2월 첫째 주, 둘째 주 연속 5주 1등을 달성하며 골든컵을 받는다. 그리고 가요톱텐(가요톱10)은 폐지 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