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말 그대로 매도할 물량을 직접 가지지 않고도 매도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면 매수라는 건 무언가를 내가 사는 행위, 매도는 반대로 무언가 내가 가진 걸 파는 행위라 할 수 있는데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매도를 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매수/매도에 해당되는 "그것"의 존재 유무다. 물론 그 존재가 꼭 유형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권리처럼 무형의 경우에도 사고 팔 수는 있다.
주식에서 공매도는 적폐 중 적폐로 꼽는 제도 청산 1순위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공매도 폐지에 찬성을 한다. 주식시장은 물론 본인들의 주식투자에도 악영향을 주고 금전적 손실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공매도가 순기능이 있다고 해도 역기능이 있는 건 사실, 하지만 모든 투자 활동과 방식에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존재하고 주식투자 자체가 그런 역기능을 다시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변칙 투자이며 그걸 파생 상품화 하여 돈 놓고 돈 먹는 2차 투자가 가능하기에 단순하게 보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면 이것 또한 꽤 매력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는데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공매도 폐지 찬성자는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 정말 공매도가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많은지, 그런 역기능으로 인해 실제 내가 얼마나 피해를 보게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매도 폐지는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울게 되었는지도 중요한데 사실 주식투자에서 울지 않고 젖 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상황이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 달라고 투정 부리고 운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 있는 건 맞는데 그걸 시장이 잘못 한 것이지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주식투자라는 것이 누구나 쉽게 계좌를 만들고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꽃인 건 맞지만 제대로 하는 사람과 제대로 하지 않고 "투기"로 하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일방의 주장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투자자 중 서민이 있는 것도 맞지만 대체로 공매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강하게 갖는 경우는 주식투자자지만 실제로는 주식투기를 하는 경우라고 봐야 한다.
주식을 10년 이상 했거나 전문적으로 하거나 재테크 주요 수단으로 삼는 경우 공매도 유지에 대해 거부감이 클 수 있다. 그 짬밥을 먹었음에도 공매도에 부정적이라면 정상적인 투자 보다는 투기 형태의 "단타" 매매자라는 것 밖에 안된다. 어차피 그런 사람에게는 이 글이 별 의미도 없고 도움도 안된다. 그래서 그런 분 중 일반적인 공매도 폐지가 아닌 유지/찬성 입장의 글이라면 배척할 분이 꽤 될텐데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설득하기 위함이 아닌 초보자에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기 위함이고 또 주식 경력은 꽤 되지만 실제 공매도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경험이 거의 없는 분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 여겨 쓰기에 각자 기준에 맞춰 참고하면 좋겠다.
공매도는 존재 자체가 없는 무형의 매도 행위는 아니다. 공매도 주문이 허수주문이 아니라는 뜻이다. 허수는 거짓이지만 공매는 빌려서 바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실상 허수행위는 아니다. 내가 주식을 팔 생각이 없으면서 마치 팔 것처럼 허수 주문을 때리면 그 자체는 시장교란을 목적으로 한다. 시세 조종을 위한 변칙 투기다.
집을 가진 사람이 집을 절대로 팔 생각은 없으면서 부동산에 집을 싼마이로 내놓고 후려치면 집값 시세는 휘청거릴 수 있다. 물론 매수와 매도가 이루어진 체결가가 집값의 실제 값이 되기에 체결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시세라는 건 체결가가 아닌 부동산 가게 앞에 붙어있는 매물 정보지로도 시세에 대한 윤곽이 결정되기에 쉽게 단정하기 힘들다. 제3자가 똑같이 집을 내놓게 되었는데 이럴 때는 누가 "얼마에" 내놓았다라는 것 자체가 기준점이 되고 그게 급매가 아니라면 그 가격 수준에서 나도 매물을 내놓아야만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집을 살 목적이 전혀 없음에도 높은 시세로 집을 사겠다고 허수 주문을 걸면 매도자 입장에서도 심리적 압박이 생기는 건 똑같다. 2천만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구매가가 형성 되었다고 보면 더 오를 것이라 여겨 더 보유하게 되고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회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이런 백바탕이 실천되면 (매물이 사라짐) 실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시세가 흔들린다.
주식에서는 호가창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상당수는 실제로 호가창에 적힌 매물대와 호가를 보고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다. 자신의 원칙이나 기준 보다 호가창에 따라 즉흥적인 투자, 뇌동매매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노리는 것이고 그게 효과가 있으니 여전히 잘 써먹는 수법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봤다는 한국 주식 영화 "작전"에서 술잔 돌리기가 바로 이걸 간접적으로 설명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 속의 경우는 실제 양쪽에서 받아 먹고 되받아 돌려주는 시소 역할잡이가 있고 술잔이 실제로 이동(체결) 되기에 완전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형식은 같다.
공매도는 분명 순기능이 있다. 주가 거품을 막고 거래를 활성화 한다는 건 펙트, 그러나 그런 순기능이 있다고 해도 역기능에 문제가 더 많고 심각하다면 고치거나 폐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실상 순기능이 작용되는 시장 분위기와 타이밍, 그리고 역기능이 작용하는 시장 분위기와 타이밍이 다르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두 기능을 나란히 배열하면 금전적 피해가 나는 역기능이 더 부각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실 그런 역기능은 일반 투자자가 크게 느끼기 힘들다.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실제 주변에서 주식투자를 "재테크"로 하는 경우에는 공매도로 거품 무는 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전업투자자에 대한 표현에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꾼들에게 피해가 더 크고 실제 피해도 꾼들이 입는다는 뜻이다.
물론 일반투자자 중에서도 공매도 타령을 하고 비난하는 분이 꽤 있지만 공매도에 의해 문제가 생겼다고 스스로 "자각"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자기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 관련하여 시세가 떨어지게 되면 주변(주식게시판 등)에서 공매도로 인해 주식 시세가 엄청 떨어졌고 오르기도 힘들다고 분위기를 만드니 주식 시세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드는 분들에게는 그저 그 원흉이 되는 공매도가 미울 뿐이다. 재미있는 건 공매도로 인해서도 주식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럴 때는 그 누구도 공매도 이야기를 아예 꺼내지 않는다. 그냥 업황이 좋아서 회사 실적이 좋아서, 또는 착한 세력이 붙어서 오른 줄 안다.
많은 사람들이 공매도를 기관만이 하기 때문에 기관의 장난질에 개미들, 일반투자자들만 놀아난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또 상당 부분 그렇게 진행된다. 다만 놀아난다라는 건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공매도라는 건 분명 계약에 의해 진행되는 기한이 정해진 투자 방식이다. 어느 기간 내가 주식을 빌리고 언제까지 얼마를 붙여 다 갚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결국 공매도라는 건 무조건 파는 것이 아니라 결국 되사서 갚아야 한다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누군가 후려치기 위해 공매도를 쳤다고 하자, 그럼 시세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규모의 경제라고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매도는 수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파도가 안 생길 수 없다. 저수지의 물결과 절대 다르다. 결국 휘청거리는 시세에 동조하여 같이 던지는 세력과 일반 투자자들이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런 순환 구조는 악순환을 만든다. 시세가 더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공매도는 반드시 그 공매를 친 것과 동일한 주식을 사야 한다. 어디 다른 시장에 가서 빌려 갚는게 아니라 내가 판 그 시장의 그 회사 시세장에서 사서 갚는다. 공매도가 파장이 크면 공매도에 따른 매수값도 결국 똑같다. 1억주를 공매 쳤으면 갚기 위해 1억주를 다시 사야 한다. 1억주 때문에 시세가 반 토막 났으면 1억주 때문에 다시 50% 이상 상승할 수도 있고 똑같이 너도 나도 매수세에 몰려 급락장처럼 급등장이 연출될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 단순 "수치"만으로 (50% 하락, 상승) 또는 손절매 기준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가 정하고 매수한 회사의 가치가 분명하고 내 선택이 옳다면 사실 이건 아무 문제가 안된다. 내가 팔아야 손해가 확정이고 내가 사야 돈을 버는 것이지 시세가 아무리 바닥쳐도 내가 안 팔면 그만, 또 공매도는 다시 매수세를 만들기 때문에 안 팔고 버티면 결국 다시 본전 되거나 더 오르기 때문에 시간 싸움이지 베팅 싸움은 절대 아니다.
유작가님은 경제학에 대해서도 꽤 깊은 공부를 하신 걸로 아는데 주식에 대해서는 무조건 도박으로 보는 시각을 갖는 것 같다. 현물시장에서 하는 투자가 아닌 선물시장에서 하는 파생거래라면 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도박 성격을 가진 변칙 투자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 거래시장에서 하는 투자 방식까지 도박으로 보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우리나라 주요 뉴스와 주요 신문/방송에서는 하루 시황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스포츠 소식, 그리고 날씨와 함게 빼놓지 않고 꼭 정보를 전달해 준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항상 보게 되는 뉴스 토막인데 환율 시세, 스포츠, 주식, 날씨는 뉴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요 항목이다. 경륜이나 경마, 강원랜드 잭팟 현황에 대해 매일 뉴스 후반에 다루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식이 도박이면 실거래, 실거주의 투자라도 부동산 역시 도박이다.
꾼들이 공매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수의 투자자가 (다수의 단타 매매자들)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는 건 단타를 못 치기 때문이다. 공매도가 존재하는 한 단타로 돈 버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중요한 건 단타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과 역할, 순기능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박처럼 하기 때문에 도박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 이런 도박 형태로 투자를 하면 당연히 순기능이 있는 제도가 (공매도) 장애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공매도 폐지는 일반 순수 투자자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꾼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공매도 자체가 양쪽 포지션을 모두 취하는 투자 방법으로 주식은 반드시 "올라야만" 돈을 번다라고 알고 있지만 공매도를 이용하면 주식이 반대로 "떨어져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파생거래와 같은 옵션투자 방식과 흡사한 기능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게 현물시장에서 사용된다고 해서 생기는 파장은 생각하기 나름, 판단하기 나름이다. 현물시장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더 전문화된 "꾼(기관)"이 칠 수 있는게 공매도라고 한다면 부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 공매도는 결국 꾼이 꾼에게 치는 행위로 가운데 낀 개미들이 엉뚱하게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 싸움에서 등이 터진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당신을 하수로 임명~) 그 싸움 덕에 이득을 봤다고 보면 당신이 보는 공매도는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 가격이 무조건 떨어진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위에 따로 내가 설명을 미리 했지만 주식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조건" 내가 가진 주식이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다. 그러나 주식이 떨어져도 돈을 벌 수 있다와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공매도다. 알고보면 주식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걸 의미한다. 물론 이걸 나는 못하고 특정된 누군가들만 독점한다고 보면 나는 올라야만 돈을 벌고 상대는 올라도 벌고 떨어져도 버니 상대적으로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게임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투자행위, 그것도 하루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주식시장에서의 모든 투자행위는 상당한 리스크를 가진 고위험 투자로서 위로 갈지 (상승할지) 내려 갈지 (하락할 지) 결국 예측을 하나로 해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라고 해서 다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주식이 올라도 벌고 떨어져도 벌면 완전 꿀빠는거네라고 보기 쉽겠지만 그렇진 않다. 둘 다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병행하는 건 어렵다. 위든 아래든 둘 중 하나만 공략해야 하는 건 일반투자자와 같다, 다만 방향 선택 옵션이 일반은 위쪽 하나, 기관은 위와 아래 둘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위에도 걸고 아래에도 걸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정말 초보자다, 100원을 내기에 걸고 짤짤이를 했는데 50원씩 나누어 왼 손에 50원, 오른 손에 50원을 걸면 최종적으로 내 주머니에 생기는 수익은 얼마가 될까. 50원 잃고 50원을 땄으니 100원 그대로다.
위로 오르면 모두가 바라는 것이지만 모두 그럴 순 없다. 떨어지는 포지션에서도 수익을 취하려면 공매도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백전백승, 공매도가 선취 득점을 한다면 돈 못 버는 기관이 있을 수 없고 무조건 공매도만 쳐야 한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안되고 있는 건 우리가 다 안다.
공매도에 대한 추가 블로깅을 하겠지만 공매도가 정말 나쁜 제도일까, 과연 정말로 피해를 많이 줄까라는 의구심을 투자자라면 가져야 한다. 일방의 악법이라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다, 당연히 태어나면 안되는 제도이고 만들어진 이후라도 폐지가 되야 한다. 그러나 공매도는 선진 금융거래에서도 별 문제 없이 잘 되고 있고 우리도 상당 기간 잘 운영하고 있다. 폐지하기 귀찮아서, 기관 도움 주기 위해 이걸 그대로 방치하는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금융당국과 정부, 금융전문가들 모두가 무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https://news.v.daum.net/v/20181103205114572 하락장 개미들 분통 - 공매도 논란 관련 뉴스
그러나 실상은 전문가들은 유지해야 한다고 하고 금융권과 당국에서도 유지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실제 피해를 주기 보다는 원래의 순기능이 더 잘 유용하게 쓰인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매도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 묘사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공매도는 기업 주가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에게 이건 어떻게 되는 건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공매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셀트리온이다. 공매도 피해자로 항상 거론되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우회상장을 하고 나서 현재까지 (오늘) 주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말이다. 물론 투자 타이밍 때 마다 더 오를 수 있는 것이 오르지 못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건 추정과 예측일 뿐, 주식시장에서는 별로 중요한 변수가 못 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공매도 상황과 주가 연중 시세를 보면 순기능과 역기능이 얼마큼 차지하는지 따져야 한다.
주가를 활성화하고 거품을 제거하고 안정화 시킨다는 순기능은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적용될 경우 주가가 오르게 되어 있다. 물론 기업 실적이 기반되어야 하는 건 무조건 전제다. 공매도로 손해가 났다, 공매도는 개미지옥이다. 공매도로 인해 이익은 볼 수 없다라고 단언하는 분은 셀트리온 주가가 그래서 반토막 나거나 내려 꽂았는지 묻고 싶은거다.
당신이 초보자든, 경력자든, 전업자든, 셀트리온 주가를 만원대에 가졌거나 십만원대에 가졌다고 해도 수 많은 공매도가 셀트리온에 일어났지만 주식을 잘 가지고 원래 목적대로 잘 보유 했다면 꽤 높은 수익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대로 단타/초단타 목적이라며 공매도로 인해 꽤 많은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1년이나 6개월 기간으로 (이것도 보유기간이 길다고 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인 단타가 아닌 주식 재테크 차원에서 꾸준히 사 모으고 보유한 사람이라면 공매도와 상관없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역시 수 많은 셀트리온을 매수/매도 했지만 단 한번도 손해를 보고 판 적이 없다.
단타를 치는 꾼들에게는 단타가 안 먹히니 죽을 맛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주식 재테크를 하는 서민의 방식 결과물을 보면 공매도가 서민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기 어렵다. 15년, 16년, 17년, 18년, 연초와 연말 기점으로 당신이 해당 주식 보유자라면 손해가 아닌 이득을 봤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단타를 치는 단타꾼들의 말을 들어야 할까, 그들이 서민과 같을까, 아침 9시 땡하면 모니터 앞에서 영화 작전처럼 하루종일 주식만 하는 사람들이 있고 본업을 두고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적금 붓는 것처럼 주식을 조금씩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 단타로 치고 빠지는 사람, 집마저도 투기로 샀다 팔았다를 단타 치듯이 반복하는 사람에게는 정책이나 제도가 때론 장애물이 되지만 실거래, 실사용 목적의 투자자에게는 주식은 도박이 아니라서 그런 것에 쉽게 휘말리지 않는다. "정석"대로 하면, 자기가 집 살때 처럼 잘 고르고 판단해 투자 했다면 결국 성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주식이 정말 운에 의해 정해지는 도박이라면, 공매도가 무조건 피 빨리게 하고 시세를 하락장으로 만들어 주가를 계속 끌어내린다면 셀트리온은 지금도 만원대, 높아야 5만원대에서 허덕이고 있어야 한다.
체크 포인트는 단 하나, 공매도는 기한이 있다. 그 기한이 되면 공매도는 반대로 매수세가 된다. 공매도가 증가하는 경우 (포털 주식 정보란 조차 해당 공매도 수치가 제공됨) 하락장에 따른 저가 매수로 본인이 선택한 회사가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고 공매도 증가세가 꺽이고 공매도 수치가 떨어지면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걸 의미하기에 중간 매도 타이밍 (시세차익) 잡기 편하다.
하수는 공매도에 죽고 살지만 고수는 (오히려 초보자도) 공매도를 역이용한다. 내가 공매도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더라도 아무 상관없다. 공매도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고래 싸움이 생기면 고래 등에 올라 타서 싸움을 관망하면 그만이다. 그게 쉽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초심자의 행운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장기투자, 가치투자 하면 그게 고래 싸움을 피해 자연적으로 관망하는 포지션이 된다. 장기투자,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투자자라면 공매도가 얼마가 터지든 하등 상관이 없다. 결국 공매도 친 만큼 매수세가 터지고 그 공매도와 환매의 싸움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면 주식은 그동안 오르지 못한 것이 압축되어 더 오르게 되어 있다.
삼성전자 50만원일 때도 엄청 비싸다고 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해당 주식을 샀다고 치자, 삼성전자가 200만원이 될 때까지 수 많은 공매도가 있었다고 해도 100만원에 팔았거나 200만원에 판 분들에게는 의미 없다, 어차피 오를 놈은 오른다. 알고 보면 그게 전부다.
공매도에 대한 부분은 말도 많고 말해도 안 들으려고 하는 분들이 많고 되려 욕 먹을 확률이 높아 이 글에 대한 좋아요가 럭키 세븐 7개 이상만 나온다면 추가 공매도에 대한 대응과 일반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순기능에 대해 써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영화 작전에 아래와 같은 대사가 있다. 주식에서 손해를 보는 분이라면, 공매도로 인해 자기가 큰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대사가 어쩌면 사고 방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니들은 맨날 세력한테 당했네, 작전에 말렸네 하면서 우는 소리들 하지? 대가리 딸려서 깡통 찼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해요 - 증권 브로커로서 박휘순의 후배로 나오는 조민형(김무열)의 대사
부동산, 집으로 돈 버신 분들 실제로 보면 옛날부터 꾸준히 돈 모아서 정석대로 집 사서 묵힌 분들이다. 재개발 되고 나서 돈을 더 벌게 되기도 하고 이주 보상금으로 더 풍요롭게 사는 분들이 많다. 투기 보다는 그냥 살다보니 돈 버는 경우고 실제 이런 경우가 많아 어르신들, 부모 세대는 여전히 집 한 채 사면 그게 성공이라고 보신다. 완전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살 집 장만해서 내가 사는데 양도세니 나라 부동산 정책이 어떠니 큰 미련 없다. 주식도 마찬가지, 정작 진짜로 돈 버는 사람은 단타 보다는 정석 투자자들이다. 꾸준히 모으고 꾸준히 배당 받겠다하면 공매도는 순기능만 보일 뿐이고 역기능은 나와 하등 상관없다.
참고로 그런 너는 얼마나 잘 버티고 잘하냐 이런 말 나올까 미리 쓴다. 내 주식투자 연수익은 6년 동안 평균 42%다. 물론 나 역시 10년 중 초반 4년은 나 역시 원금까지 까먹는 수준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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