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정말로 패가망신의 지름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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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투자

주식투자는 정말로 패가망신의 지름길일까?

by 깨알석사 2017.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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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대부분 주식투자를 긍정적인 재테크로 보기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주변을 둘러봐도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 보다는 돈을 잃은(?) 사람이 훨씬 더 많고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정말로 주식투자는 하면 안되는 재테크일까?

지금은 세계 부자 순위에 변동이 있어 예전과 달라졌지만 흔히 세계 부자 1위는 MS의 빌게이츠고 2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닷컴처럼 신흥 갑부가 등장하면서 세계 갑부의 리스트 변동이 많았지만 그래도 워렌 버핏 할배는 세계 3위다.

물론 세계 갑부 3위가 주식투자자라고 해서 꼭 주식투자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을 무시할 수도 없다, 분명 주식투자로 대성공한 사람이 세계 갑부, 그것도 최상위권에 링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건 역시 도박과 머니게임, 재테크, 투자의 모호한 관점이다. 주식을 하는 사람을 보면 돈을 잃었다는 표현을 꽤 자주 쓰고 마치 도박처럼 따고 잃고로 한정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와 투기, 도박은 분명 다르다. 자신이 어떤 입장으로 돈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따라 투자가 되기도 하고 투기가 되기도 하고 도박이 될 뿐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다. 확실히 오래하니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철 없던 어린 시절의 방황을 후회하듯이 아무것도 모르고 허황된 운빨에 기대어 한방을 노렸던 내 초짜 투자 시절도 후회가 되기는 하지만 확실히 값진 수업이었고 얻은게 더 많다. 

나 역시 남과 다르지 않았고 남과 다를 줄 알았던 착각 속에서 난 금방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지만 결국 나도 남과 똑같았다는 걸 알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이 들었다,

처음에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알바로 모은 첫 월급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했었더랬다. 말년이 되면 사회에 나가 뭘로 먹고 사나 고민하기 마련인데 우연한 기회에 주식이라는 걸 군대에서 알게 되면서 얄팍한 지식만 쌓고 바로 사회에 나와 도전했던 것이다. (물론 가르친 사람이나 주식 강의 수준은 지금 들어도 최고지만 스승은 상급이어도 제자인 나는 최하급이었다)

그렇게 나의 소중한 첫 월급, 사회에 나가 제대로 번 나의 노동력으로 얻은 값진 돈은 석 달도 안되어서 개박살 났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10만원도 남지 않은 말 그대로 깡통계좌가 되어 있었다. 따지고 보면 스승이 하지 말라고 한 건 다 했던 것 같고 당시에도 생소한 가치투자라는 건 내 성향과도 맞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수익이 저조했기에 결국 단타치기로 시작한 결과의 참담한 모습이었다.

그 뒤로 나 역시 주식을 접었었다, 역시 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구나 하면서 나와는 맞지 않는 재테크라고 아예 단정 지었다. 모의투자에서는 꽤 좋은 성적이 나왔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최악의 성적이 나왔으니 기분도 상할 만큼 상했던 시절이다. 모의투자는 스승이 꼭 하라고 당부했던 말인데 모의투자의 중요성을 실투자에서도 간과했던게 크다.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인지할 때까지 모의투자를 계속 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자 세상을 너무 쉽게 본 케이스다.


그렇게 난 2년 정도 주식을 아예 안했다, 한달치 월급 밖에 안되서 다른 사람에 비해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꽤 소중했고 뜻 깊은 첫 월급이라 주식투자에 제대로 부정적인 악마가 씌여진 상태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반전은 깡통되고 남은 10만원에 있었다.

남은 10만원으로 뭘 하나 싶어 그냥 주식계좌에 묻어두고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심지어 뭘 사두지도 않았음) 2년 후 어느 날에 주식계좌에 10만원이 있다는 걸 알고 출금하러 HTS에 접속했다가 스승이 했던 여러가지 말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그날 그렇게 우연히,,,,다시 주식투자를 하게 되었다, 총 투자금은 당연히 그 10만원이었다.

10만원으로 제대로 된 주식을 살 수 없으니 소위 말하는 동전주와 소외주를 살 수 밖에 없는 법, 심지어 주식 수도 몇 주 사지도 못한다. 그냥 감이라도 익혀보자 하는 마음에 (10만원으로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나..) 몇 개의 회사 주식을 샀다. 그리고 1년 가까이 투자금 투입 없이 10만원 그대로 쭉 지켜봤다, 당시 재정 상황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주식은 물론 다른 투자도 (심지어 적금도..) 할 만한 여력이 안되던 시절이라 의도하지 않게 구경만 하는 모의투자가 되버렸는데 그게 컸다.

그냥 지켜본다는게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꾸준히 지켜보다보니, 그리고 오히려 돈이 없어 뇌동매매 같은 지름신 같은 걸 걱정할 이유가 없다보니 마음의 평정심과 투자의 안목이 조금씩 생기더라는거다. 수익률과 관련한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아무튼 난 지금 평균적으로 연 20% 이상의 수익을 보고 있다. 물론 지금은 적금처럼 남는 돈은 주식투자에 모두 할애하고 있다.

주식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많이 말한다, 사실 이 말에 답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주식투자는 누군가 10억을 손해 봤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10억을 벌게 되어 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없고 다 손해만 났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 누군가 탕진한 그 돈은 반드시 누군가 수익을 취했다는 말이다. 가끔 실체가 없는 것처럼 주식투자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주식투자를 잘못 배운 경우다.

호가창이 움직이는 것도 상대가 있고 내가 있음인데 시장이 생명체처럼 알아서 움직이는 걸로 생각하고 차트가 알아서 그려나가는 걸로 생각한다는거다, 그러니 주식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 정말 있는가하고 투자자 실체조차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고 그래서 주식투자는 돈 버는 재테크가 아니라 돈을 날리는 도박판으로 본다.

물론 제로섬 자체가 돈 놓고 돈 먹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청약처럼 주식에도 청약이 있고 또 주식의 꽃은 시세차익이 아니라 배당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보는 눈이 달라 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당분간은 주식투자 관련해 글을 써 볼까 한다. 1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주위에서 내 성적을 궁금해 하고 또 자문을 많이 구하려고 하는데 여전히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주식과 관련해 사기꾼이 많고 주식부자 관련해 가짜 사건사고가 많다보니 더 그렇다) 지금까지 딱 3명에게 제대로 된 자문을 해준 적이 있다.

한 명은 쏘나타 차량 새차를 뽑았고 한 명은 아파트를 하나 샀다 (30평대), 마지막 한 명은 현재 진행형인데 올 1월에 시작해 6개월 사이에 수익률이 60% 정도 되고 있다. 하나같이 날 의심한 사람들이다. 각자 투자한 액수가 크게 차이나서 누구는 중형차를 누군 아파트를 샀지만 수익률은 거의 다 비슷하다. 투자액 대비 수익금이 차이 날 뿐이다. 앞으로 내가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그대로 알려주도록 하겠다. 현재 60% 수익률을 내고 있는 사람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말이다.

주식투자가 제로섬이라면 결국 남의 돈을 뺏는 머니게임이라는건데 이런 글이 과연 도움이 될까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점은 알고 넘어가자, A라는 사람의 돈을 B가 가지고 가거나 B의 돈을 A가 가지고 가는 건 돈만 이동할 뿐이지 양쪽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누군가 돈을 주식으로 벌면 누군가는 반드시 돈을 잃게 된다고 하는데 그건 행복으로 가는 가이드가 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머니게임에 참가하는 건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개인 VS 개인으로 다른 개인의 몫을 뺏기 위함이 아니다.

개인 VS 법인(기관), A와 B의 싸움이 아니라 A와 B가 덩치가 아주 큰 C의 몫을 가지고 와서 A와 B 모두 갖기 위함이다. 재벌과 대기업이 부의 80%의 가지고 간다는 말처럼 주식도 이익의 상당 부분은 개인이 아닌 기관이 가지고 가는 만큼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기관의 몫을 개인쪽으로 가지고 올 수 있기에 A와 B 둘 중의 하나가 아닌 A와 B모두 즐거운 파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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