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
회전교차로, 흔히 로터리라고 더 잘 알려진 교차로다. 신호등이 따로 필요 없고 모든 방향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각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차로 통행 방법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통행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이런 로터리가 꽤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고 신호등이 있는 일반 사거리 형태의 교차로로 바뀌었다.
로터리가 있는 곳은 사거리 규모가 꽤 넓은 곳들인데 신호등에 익숙한 사람들과 "양보"와 "통행방법"을 인지하지 못한 불량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로터리 통행 방법이 불편하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한다고 해서 폐지하던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다시 이 방식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해서 (원래 안전하고 효율적이었다!) 다시 부활하고 있다.
도시가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통행하는 차량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도심이 막히고 차량통행이 어려우면서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건 차량 대수도 물론 문제지만 당연히 "신호체계"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로터리로만 이루어진 통행은 차량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순환토록 하는 체계라 정지 상황이 드물다. 그러나 신호등 체계로만 되어 있으면 당연히 4방향 중에서 3방향은 정지(혹은 2방향)가 돼야 한다. 결국 통행량이 증가할수록 신호등으로만 구성된 도로는 비효율적이 된다. 로터리 통행과 관련해 이미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회전교차로에 대한 짤막 내용이지만 시간 되면 한번 보자.
[수송/자동차] - 기계 신호등이 꼭 좋은 건 아니다 - 수신호와 로터리
위 링크된 글에 등장하는 영상을 봤다면 로터리 통행이 왜 유용한지 이해하기 쉽다. 신호등은 완전 제로고 오로지 통행 방법에 의해서만 순환토록 되어 있어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차가 정체될 것 같지만 절대 그런 거 없고 사고가 더 발생할 것 같지만 구역이 나뉘어 있어 사고가 더 줄어든다 (교차로 통행 사고 자체가 줄어듬)
오늘은 로터리(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내용인데 이게 로터리고 로터리 사고 경험이 드물다면 헷갈릴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완전 뚜렷한데도 통행 방식에 익숙지 않으면 억울할 수도 있는 법, 로터리에서는 누가 우선이고 무얼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로터리(회전교차로)를 통과 중인데 불툭 차량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는 분
로터리에 진입해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중이다, 정면 버스는 안전지대에 주차된 상태
회전을 계속하던 중에 그 버스에 가려져 있던 차량 2대가 보인다
갑자기 측면에서 아까 그 2대 중 1대와 충돌 (추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건 추돌이 아니다)
택시를 볼 수 없었다는 건 사실이다. 사고 장면 자체가 직각 측면이 아닌 뒤에서 추돌하는 식
이게 사고 난 시점의 장면인데 정면(블박)에 택시(가해)가 보일 수가 없다
상대(택시)는 무과실을 주장하고 의뢰인이 정지하지 않고 달렸다고 주장
더 나아가 교차로에 먼저 진입했다고 상대는 주장한다
결국 상대 보험사와 다툼 중이고 현재까지 상대가 주장하는 건 (택시) 7 : 3 (의뢰자)
이 사고를 보고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이 정도도 있구나 싶었다. 첫 번째로 의뢰인 차가 튀어나왔고(?) 멈추지 않고 주행했다는 택시의 의견 자체가 엉뚱하다 못해 병맛이다. 교차로에 진입해 통행 중인 차가 튀어나왔다는 말 자체가 성립불가며 교차로를 통행하는 차가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의 택시를 보고 멈춰야 한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택시는 차량을 가지고 업으로 삼는 자인데 운전 상식이 이 정도라면 운전대 절대 잡으면 안 된다. 당연히 교차로(로터리)를 통행 중이던 이 분은 잘못이 아예 없는다 본인 주장은 누가 봐도 맞다.
로터리를 잘 모르는 분이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돌고 있더라도 차가 있으면 양보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교차로를 통행 중인 차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게 원래 정석, 돌고 있는 차는 계속 돌게 해야 하고 그걸 막으면 절대 안 된다. 그걸 적절하게 피해서 진입해야 하는 게 로터리 통행 방식, 그걸 무시하면 지금과 같은 사고가 생기는 법이다. 로터리를 돌고 있는 차가 멈춰야 한다면 새로 진입한 차도 결국 로터리를 돌게 되니 결국 로터리 안에 있는 차가 다 정지하게 되고 진입한 차도 멈춘다. 결국 다 못 간다. 상식적으로만 봐도 답이 나온다
택시가 발뺌을 하고 역주장을 하게 된 것도 택시는 운전석이 충돌했고 의뢰자는 전면(우측면)이 파손되었기 때문인데 이게 일반적인 사거리에서라면 우선 진입의 증거가 될 수 있지만 회전을 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돌고 있는 차량이 측면이 상대 차량의 좌측 전면이나 좌측면이 되기 때문에 이건 우선 진입의 증거가 절대로 될 수 없다.
회전교차로에서의 우선 순위
회전 교차로에 이미 진입해서 회전 중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우선권으로 보나 회전 중인 차가 무조건 우선이다. 그걸 무시하고 들어가서 사고가 나면 사고 부위가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나중에 진입한 차량이 가해차량이다.
유턴법정의 판결 역시 완벽하게 (의뢰자) 0 : 100 (택시)로 나온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
회전 교차로에서는 회전 중인 차가 정상 주행 중이라 잘못할 일이 없다. 사방에서 새로 진입을 대기 중인 차량이 있다 해도 내가 조심해야 할게 아니라 상대방이 조심해서 진입해야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이미 고속도로에 올라타서 잘 가는 차량이 있다면 그 차를 내가 조심해야지 그 차가 날 보고 서행하거나 멈출 이유가 전혀 없는 것처럼 정상적인 차량의 주행을 내가 방해하면 안 된다. 고속도로 진입과 마찬가지로 주행 중인 차량 속으로 진입할 때 누가 더 조심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그게 답이다.
위 화면처럼 택시와 트럭이 설령 차량 선상에서 앞쪽에 있다 해도 진입로(택시가 온 도로)를 보면 안 되고 회전 교차로를 봐야 한다. 회전 교차로에서 의뢰인 차가 훨씬 뒤에 있고 앞의 진입하는 두 대의 차량을 확연하게 볼 정도면 알아서 서행을 하고 돌겠지만 저렇게 붙어서 진입할 정도면 회전 중인 차량을 무조건 먼저 보내고 들어와야 한다.
항상 자주 언급하는 말이지만 교통법률의 대전제는 "다른 차량의 정상 주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거 하나에서 다 뿌리를 뻗어나가 여러 법령과 규칙이 만들어진다. 회전교차로 진입 전 서행 혹은 정지를 하지 않고 무작정 진입하면 얄짤 없이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100% 진입차량 잘못이다.
신호등이 없는 일반적인 사거리 교차로의 경우에는 먼저 "진입"한 차량이 우선권
신호등이 존재하지 않는 로터리에서는 회전(돌고 있는) 중인 차량이 무조건 우선, 다른 교차로와 달리 우선 진입은 아무 상관이 없고 우선권도 없다. 우선권은 오로지 선진입해서 이미 회전 중인 차량에게만 있다. 또한 우선 진입을 굳이 따진다 해도 답은 마찬가지다. 당연하지만 상식적으로 교차로 내 우선 진입도 엄밀히 따지면 회전 중인 차량이다. 회전 중이라는 건 이미 진입해서 돌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로터리에 있는 역삼각형 표시 - 양보하라는 뜻이다. 회전 중인 차량이 우선이니 내가 양보해야 한다
회전 교차로에서 가장 능숙하게 통행하는 분들은 당연히 그 도로를 매일 다니는 노선형 대중교통 "버스"다. 그래서 초보 운전자의 경우 로터리에서는 버스를 따라 들어가거나 버스가 움직이는 형태를 보고 들어가라는 말도 간혹 있었다. 회전 중인 차량이 많을 때는 진입하기도 애매할 수 있는데 이 때는 버스가 크기 때문 에버스를 따라 뒤꽁무니에 붙어 가면 쉽게 진입이 가능하다.
택시와 달리 노선이 정해져 있어 버스 기사님들은 해당 로터리에 대해서는 도사들인데 같은 대중교통이라고 해도 이처럼 노선이 아닌 자유 주행이라면 통행 방법을 잘 모르거나 미숙하게 다니는 경우도 많다. 로터리 안에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활용하면 로터리에서 빠져나갈 때도 매우 유용하며 로터리 안쪽으로 작게 돌기보다는 끝 편에서 크게 돌아야 로터리 내부에서의 접촉사고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 경찰에서도 로터리 통행 방식을 더 많이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로터리 통행 방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미리 숙지하고 다녀야 한다. 잘 쓰면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고 잘 모르거나 잘못 사용하면 사고 유발지라는 오명만 남게 되는 법이다. 운전자의 인식과 매너가 좋은 선진국일수록 로터리가 더 유용하고 잘 쓰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국가/호국보훈] - 큰아빠가 안중근, 시아버지가 김구? (+빙그레)
[금융/부자노트] -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투자가 나은 이유
'수송 > 블랙박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배드림에서도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기흥 톨게이트 하이패스 문제와 원인 (0) | 2018.10.24 |
---|---|
유턴차량과 우회전 차량의 통행 우선권, 노란불, 황색신호 과실 (0) | 2018.08.19 |
과실비율 산정이 이해"불가"라면 "불가"항력이 맞다 - 방어운전의 범위 과실의 해석 (0) | 2017.12.22 |
대형 교통사고에서 그나마 타박상만 입은 하늘이 도운 사고 피해 운전자 (0) | 2017.02.10 |
무단횡단 보행자와의 교통사고 과실 비율이 다른 이유 (0) | 2017.01.05 |
갓길 주행의 오토바이 급차로 변경과 뒷차의 추돌 중 누구 과실이 더 클까? (0) | 2016.12.27 |
유턴법정 사례 살펴보기 - 황색 신호에서의 교차로 통과와 불법 유턴차량과의 교통사고 (0) | 2016.12.23 |
맨인블랙박스에서 소개된 적반하장 황당 후진사고 (0) | 2016.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