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와 현대자동차 세타II 엔진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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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노사노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와 현대자동차 세타II 엔진이 의미하는 것

by 깨알석사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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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쭉쭉 계속 잘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삼성전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했으니 갤럭시 노트7의 폭발이다. 휴대폰 밧데리의 문제라고 초기에 너무 일찍이 단정 짓고 대응하다가 교환 된 제품에서도 동일한 폭발이 생겨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기존 사용품이나 신품으로 교체한 것이나 발생 원인은 찾지도 못하고 동일한 현상이 생겨 결국 단종하고 환불, 교환이라는 초강수를 둔 상황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자동차 회사로서 세계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며 기세를 떨치던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에 결함이 일부 있어 리콜 사태를 맞이했다. 미국에서는 집단 소송으로 확전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뒤늦게 국토부가 결함을 공식적으로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엔진소음과 시동꺼짐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인데 심한 경우 엔진 파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일찍부터 자동차 관련 동호회와 이용자 사이트 등에서 주기적으로 문제 제기가 되었지만 무시되고 있다가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집단 소송이 걸리자 리콜을 했고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결국 해당 차종을 구매한 운전자 모두에게 수리비 전액 보상이라는 합의를 해주기에 이르렀다. (300억원 살짝 모자른 1조원 맞먹는 금액의 보상이 합의 되었다)

과거에 엔진 관련해서 수리비에 들었던 돈은 물론 중고차 판매시 엔진 문제로 제값을 받지 못한 경우까지 그 차액을 보상하고 리콜 이후 대상 생산된 차량까지 포함해서 대대적인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이후 더 논란이 된 것이 같은 시기의 같은 엔진인데도 미국만 보상해 주고 국내에서는 리콜 대상 조차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는 사실.

외국계 회사가 다른 나라를 보상해 주면서 우리나라는 무시한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이 얼마전인데 외국계도 아닌 국내 회사가 외국은 보상해주고 자국은 보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에 논란의 확산은 더 강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두 사례를 언급했으니 두 회사의 문제 발생 이후 후속조치와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양념일 뿐, 본론은 아니다. 

나는 두 회사의 대응 방안과 소비자 입장의 경영에 대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두 대기업의 제품이 왜 갑자기 문제가 되고 문제를 일으켰냐는 걸 말하고 싶다. 신생기업도 아니고 기존에 개념조차 없던 완전히 다른 전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문제 파악이 어려운 것도 아니면서 심지어 수십년간 시리즈로 연속 출시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에서 생겨서는 안될 사고들이 생겼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지를 되새겨 보고 싶을 뿐이다.

전자와 자동차라는 전혀 다른 분야지만 공통점은 많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고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그룹의 핵심 회사이면서 절대적인 존재들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회사와 제품이고 시리즈로 해서 이미 수십개의 모델을 연속적으로 출시해 회사 제품의 인지도와 성능은 안정권에 접어든 상황이다.

자체 기술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실생활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이용하는 제품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휴대폰이라는 것이 2G에서 3G로 넘어가고 전화통화와 문자만 주고 받던 2G폰에서 기존에 없던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완전 새로운 환경을 구축했다. 이 정도의 환경 변화라면 일부 문제점이 발생하거나 미숙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어느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갤럭시1을 시작으로 벌써 여러 신 모델이 나오고 있고 스마트폰은 더 이상 새로운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제품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나왔다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가솔린에서 전기차로, 디젤에서 하이브리드로 생태 환경이 바뀌면서 생긴 오작동과 결함은 어느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엔진 구동 방식과 시스템에서 해당 엔진의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전에 없던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건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생각한 두 회사의 두 제품 문제점의 발생 원인은 단 하나, 기능과 성능은 높였으면서 (혹은 높였다고 하면서) 내부 기기의 부품들은 그에 맞게 진화되거나 뒷받침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전 버전의 환경과 이전 버전의 시스템을 그대로 쓰거나 살짝 보완만 한 상태로 새로운 모델이라고 출시했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갤럭시 구형 모델을 쓰고 있고 휴대폰 전자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해석을 하기 어렵지만 내 주위의 여러 휴대폰들을 보면 그야말로 가지각색, 천지차이, 별나라 세상이 따로 없을 정도로 모델이나 기능이 어마어마하게 다양하다. 신 모델을 쓰는 사람이 많고 아무리 못해도 1~2년 정도 이전 모델을 쓰는 사람이 많다보니 나의 구형 모델을 보면 빨리 바꾸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솔직히 난 기능적인 면이나 활용적인 면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정작 전화품질과 무선 인터넷은 통신사가 더 밀접한 연관이 있고 기기의 부가 성능은 동영상이나 게임, 어플 활용에서 조금 차이가 날 뿐인데 그게 2G폰(피쳐폰)처럼 격차가 엄청나다면 몰라도 내가 쓰는 갤럭시 스마트폰 구형 모델로 다른 사람이 쓰는 것을 못 쓰는 경우는 없다. 약간 버벅되고 밧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딱히 신모델과 비교해서 크게 불편하거나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도 내 관점

요즘 나오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획기적인 것으로 출시를 하지만 본넷 까고 엔진 보면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달라진 건 배기량과 마력, 용량, 그리고 엔진값과 차값이다. 더 커지고 값도 비례해서 더 올랐을 뿐

두 회사 모두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밧데리로 범인을 지목했다가 이후 조치를 했다는 교체품에서도 동일한 화재가 발생해 결국 밧데리가 주범이라고 단정짓기 힘든 상황이다. 애초에 밧데리가 원인이라고 했어도 문제가 되는 건 업그레이드 되고 출력과 용량, 성능이 올랐음에도 밧데리 용량이나 전압이 따라주지 못해 오류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어 완벽한 "조합"과 "발란스", 구성요소의 짜임새가 부족했다는 뜻도 된다.

100% 새로운 조합과 100% 새로운 부품으로 100% 새로운 전혀 다른 부품 구성이 아니라 기존 부품과 기존 설계 안에서 일부 부품이 달라졌거나 일부 개선만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이게 어느 한계까지는 먹혀도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격차가 벌어지면 초기 제품과 마지막 제품간의 시스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리즈 모델이 하나씩 늘어갈 때는 몰라도 나중에 보면 부품 구성이나 환경은 비슷해도 성능과 용량은 크게 벌어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 형식의 부품이 새로운 환경의 성능에 부합되지 못해 따라가지 못하고 빵구나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자동차도 그렇다. 매번 새로운 차를 만들고 출시하지만 엔진만 딱 떼어놓고 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용량과 성능을 개선(!) 했다기 보다는 높였다는 말이 더 정확할 수 있는데 그에 맞춰 부품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맞게 구성해야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 새로운 환경의 용량에 끼워맞추기식으로 조합을 하다보니 탈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휴대 전화기 스마트폰과 자동차, 보일러의 또 다른 공통점은 A/S가 들어가는 수리항목이다.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리하는 사람의 입장, 어떤 제품이든 수리가 용이하고 수리하는 사람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훨씬 더 좋은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1급 대형공업사에서 기름밥을 먹던 초년 시절에 엔진으로만 먹고 사는 엔진부 반장님께서 하신 말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우리나라에서 1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나마(?) 정비하기가 쉽고 정비하기가 편해서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고 어느 곳에 가더라도 손쉽게 정비가 가능해서 소비자가 크게 불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회사의 차들은 정비하기가 X랄 같아서 작은 부품 하나 떼어낼려고 해도 겉에 다른걸 다 끄집어 내야 하고 별거 아닌 부품도 속에 쳐박혀 있어서 공임이 쎄질 수 밖에 없고 시간도 많이 걸려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고 결국 차값보다 더 나가는 수리비 때문에 맘 고생 실컷 하다가 "다시는 이 회사 자동차 사나봐라! 에이~" 이러면서 다른 자동차 회사로 시선을 넘긴다는 것이다. 기름밥 먹어 본 나로서도 무척 공감되었던 부분, 확실히 현대차가 수월했다.

개발자의 시선에서만 만드느냐 타고 다니는 유지 기간을 고려해서 소비자와 정비사의 입장에서 만들어 주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였었다. 어차피 실생활에서 자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고장이 날 수 밖에 없고 소모품이라는 것도 있어서 수리와 정비는 필수인데 이런 환경까지 고려하지 못하면 그 제품과 회사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는 지론이었다.

보일러도 마찬가지, 가스밥 먹고 다니던 지인이 보일러학에 대해 침 튀기면서 강의를 했는데 A/S 출동을 나가면 소비자들과 항상 실랑이를 벌이고 현장 강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일러 고장 나서 수리를 할 때 보통 고장난 부품 하나를 고치거나 교체하면 당장은 이상이 없다고 얼마 못가서 또 고장이 나게 되고 그래서 다시 수리 출장을 가면 꼭 듣는말이 "얼마전에 고쳤는데 왜 또 고장이 난 겁니까?" "지난번에 수리를 했는데 왜 또 안되는 겁니까?" 이거다.

이게 구닥다리 오래된 보일러나 모델이라면 노후가 원인이고 고장난 곳을 새로 고치거나 교체한다고 해도 결국 다른 나머지 부품은 노후된 부품이 그대로 함께 쓰이기 때문에 고장이 또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고장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전에 A 부품이 고장났으면 이번에는 B가 고장난 식으로 고장 부위가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애초에 노후가 원인일 경우 전체가 다 노후인데 일부만 새 부품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고장이 안 생기거나 더 좋아지는 건 있을 수가 없다.

사람이 늙어 노인이 되었는데 다리와 팔, 또는 장기 일부만 청년 시절의 장기로 바꾸어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병이 안 생기거나 노인병으로 고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부품을 싹 다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새 부품과 다수의 헌 부품이 공존하는 경우라 오히려 새 부품에 따라가지 못하는 노후 부품이 예상보다 더 빨리 고장나기도 하고 새 부품이 아무래도 성능이 노후 부품들에 비해 좋다보니 부가적으로 딸린 다른 노후 부품에 부담을 주어 잔고장을 일으키기가 더 쉽다. 그래서 처음 한번 고장이 나기 시작하면 이후부터 고장이 잦아지고 반복되는 이유, 한번도 고장 없이 잘 지내다가 한번 고장나고부터 계속 속 썩이는 이유가 그런 이유다.

이 때 수리를 하는 광경을 보면 여기서 어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일러의 경우나 자동차 정비나 휴대폰 수리나 마찬가지겠지만 "호환"이 되는 부품이 반드시 있게 된다. 호환이 된다는 건 모델이 달라도 다른 곳에 쓰일 수 있고 구조와 성능, 디자인까지 달라도 설치 및 작동이 가능하다면 연결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게 된다.

오래된 제품은 원래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 부품 재고의 보유기간이라는 것이 따로 있지만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충분히 고칠 수 있고 저렴하게 수리가 가능해도 정작 맞는 부품을 못 구해서 통째로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식 모델이 그렇다.

2G의 피처폰을 고친다고 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반대로 스마트폰을 수리할 때 피처폰의 부품을 가지고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부품의 기능이나 성능은 부품에 따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완전 다른 부품으로 발전되면 규격도 물론 맞지 않지만 사용 자체가 불가능

앞서 말한대로 시스템의 환경 자체가 100% 완전 달라지면 부품 호환이 안되는 경우다. 반면 스마트폰 안에 들어오면 어느 모델들은 시리즈에 따라 상호 부품이 호환된다. 특정 모델의 부품으로 수리점에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항목의 수리 부품으로 다양한 모델에 모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런 호환 부품 사용의 시점과 모델에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호환이 안되서가 아니라 호환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보일러의 예로 다시 돌아가 뚜껑을 까보면 회사마다 달라도 형태가 비슷하다. 반대로 또 회사마다 완전 다르기도 하다. 같은 제조회사의 보일러도 마찬가지,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시리즈 모델이지만 초기 모델과 신 모델의 내부 구성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이름만 같지 내부가 완전 다른 케이스, 물론 내부가 항상 비슷한 것도 있다.

오래된 모델을 수리할 때 보면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나오는 부품으로 교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제품은 부품이 없어요! 고치려고 해도 부품이 없어 못 고칩니다. 그냥 새 제품으로 사세요~ 하는 경우가 있고 오래된 제품이지만 요즘 나오는 부품이 이 모델과 호환이 되게 규격이 동일하게 나와서 지금 부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해서 고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후자인 경우 이 말은 곧 제품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개선"이 되어 출시된 것이 아니라 용량과 성능만 "높여서" 나왔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기존 부품의 사용이 가능하다. 껍데기 디자인만 바꾸고 규격이 작아지고 좀 더 작게, 좀 더 간편하게 만들다보니 부품 성능은 그대로인데 규격과 디자인만 바꾸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휴대폰도 그러한데 다음 출시될 제품은 수치가 조금 더 줄어들고 화면이 더 넓어지고 디자인이 바뀐다면서 부품의 사이즈와 디자인만 바뀌어 공급할 때가 있을 수 있다. 핵심 부품이 아니라면 기존의 성능만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품 전체의 디자인과 내부 부품의 위치와 구성이 바뀌면서 크기와 디자인이 함께 변동되어 부품의 규격(사이즈)만 달라지는 경우다.

보일러의 단순한 물통 하나를 바꾸더라도 이것이 어떤 사소한 문제점이라도 개선이 되어서 크기와 디자인이 바뀐 경우라면 이건 호환이 불가능하다. 물이 오고가는 입출구가 다를 것이고 그렇게 물구멍이 다르게 만든 이유도 따로 있을 것이다. 사이즈도 다르지만 설계 과정에서 부품간의 호환 가능성도 따져야 하는데 기존의 부품과 다른 부품이기 때문에 같다고 할 수 없다. 딱히 개선은 아니고 그냥 보일러 디자인이 바뀌면서 내부 구조도 조금 바뀌게 되었고 위치 때문에 디자인이 조금 변경되었지만 기존 물통과 전혀 차이가 없다면 개선이 아닌 디자인 변경이라면 사이즈가 조금 안 맞더라도 사용하게끔 해줄 수는 있다. 

문제는 호환이 되는 부품이라 해서 성능과 용량, 기능은 높였는데 부품 전체가 아닌 핵심 부품만 완전 새롭게 바꾸거나 다르게 한 경우, 나머지는 호환으로 그대로 쓰거나 아니면 디자인과 규격만 바꾸어 부품 성능은 그대로 쓰면서 더 작게 만든 경우인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나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 결함이나 내 생각에는 이런 부분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세타2 엔진이라는 건 세타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분명 기존의 세타1보다 앞서고 우월하니까 세타2 엔진을 만들었겠지만 그 엔진을 구성하는 부품들과 그 엔진의 내부를 구성하는 부품, 그리고 엔진의 재질과 요소가 세타1과 얼마나 다른지도 따져 볼 필요성이 있다.

시사매거진 2580에서 세타2 엔진의 문제점을 대놓고 고발했는데 당시에도 현대차 내부에서 이 문제를 이미 알고 여러가지 고민을 한 흔적이 있다. 엔진 내부의 문제가 된 (내가 보기에는 커넥팅로드만의 문제는 아닌 듯) 부품을 다른 재질로도 해보고 여러가지 조건 변화를 주어서 해결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안되었다고 나오던데 전혀 다른 엔진이면서 호환 부품 없는 완전 새로운 엔진 상태가 아닌 기존의 엔진 부품을 상당 부분 그대로 쓴 것이 세타1과 세타2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1인 중 하나라 세타1의 엔진에서 엔진 성능과 배기량, 마력만 높이려고 만든 것이 세타2가 아닌가도 싶다.

세타1 엔진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세타2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실상은 80%가 세타1 엔진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나머지 20% 정도의 새 구성품만 가지고 엔진 성능만을 높였다면 예상치 못한 원인불명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건 분명하다. 이건 현대차의 히스토리에서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한데 안정권에 있는 기존의 원동장치 에서는 문제가 생기면서 정작 완전 새로운 개념의 다른 엔진이나 구동 방식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거나 덜 생긴다는 점이다.

호환이 안되고 비교 자체가 안되는 완전 새로운 방식에서는 부품 자체가 모두 100% 그에 맞는 부품들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라 모든 구성요소의 작동 설계와 시스템이 각각 서로 맞게 셋팅이 되야 하지만 기존의 제품을 조금 변형해서 다르게 구성한 것이라면 효과가 나오는 핵심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대로 쓸 경우 그걸 기존 부품이 못 따를 경우가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일러의 경우 이게 굉장히 흔하다. 같은 보일러 회사의 제품이라고 해도 차원이 다른 전혀 다른 보일러라면 부품이 서로 호환이 안되는 건 당연, 부품을 공급하는 2차 협력사도 그 부품을 껍데기만 맞춰 바꾼게 아니라 성능과 용량도 함께 맞춰서 완전 새롭게 만든 부품인 경우가 많아 기존 제품에도 호환이 안될 때가 많다. 썼다가는 기존의 설계 성능이 다른 부품이 못 따라오거나 과부하가 걸려 오히려 다른 부품이 먹통이 되거나 설정 오류가 나거나 오래 못가고 다 터진다.

스마트폰은 그런 점에서 비슷할 수 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가면 부품 호환을 할 수가 없다, 쓸 수도 없다. 무엇보다 부품 자체가 크기와 디자인도 맞지 않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고성능 스마트폰 시스템에서 피처폰의 부품들이 대량으로 쓰일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스마트폰에 맞는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부품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완전히 달라지는 환경과 시스템에서는 마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로운 구성과 새로운 부품, 새로운 설계와 새로운 성능으로 짜임이 되지만 버전1에서 버전2, 버전3 등으로 모델 변경만 되는 경우에는 일부 부품은 그대로 쓰거나 반대로 일부 부품만 바뀌고 나머지는 그대로 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방식이 원래 다양한 모델과 다양한 기능으로 여러 모델을 동시에 출시할 수도 있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 버전업이 되었는데 기존 부품들이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하게 되면 성능간 부조화나 환경이 깨져서 시스템간의 교류가 맞지 않는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세타2의 경우도 알파나 베타나 누우처럼 그나마 다른 환경의 엔진이 아닌 세타1을 기반으로 한 시리즈 엔진이라 결국 세타1을 상당부분 인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세타1에서는 그닥 문제가 없었고 심각하지 않았는데 세타2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는 건 세타1을 가지고 부품 일부를 바꿔 용량과 성능만 높여놓고 세타2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나름의 "합리적인 의심" (요즘 이 용어 자주 나오더라..^^) 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나는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초기 모델을 쓰고 있고 우리집에 있는 차 중에서 현대차의 경우 세타1 엔진을 달고 있다. 세타1도 나쁜 건 아니지만 딱히 좋다고도 하기 애매한 엔진, 물론 좋은 엔진에 속한다는 건 알지만 세타1도 소음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애초에 새로운 엔진이 아닌 세타1의 후속인 세타2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세타2의 경우 얄팍한 지식으로 말 같지도 않은 썰을 푼다면 고성능, 고출력으로 기존 세타1보다 성능을 높인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싶다. 즉 기존의 부품들 한계치를 넘은 너무 높은 사양의 좋은 엔진을 만들려는 욕심에 앞서 고성능과 고출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너무 높게 설정한 것이 엔진소음과 엔진 정지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부품을 바꿔보고 재질을 바꿔봐도 안되었다는 내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엔진 내부의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ECU나 엔진출력을 조절해서 차라리 성능을 다운그레이드 하게 하는 것이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소리 한번 해본다. (아니면 세타1과 연관된 모든 부품들을 다 기존보다 무조건 성능 높여서 바꾸어 보던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을 보면 어쩜 이전 모델, 이전 버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내부 부품의 절반은 기존 버전의 부품을 그대로 쓰면서 새 제품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버전업만 시켰다가 나머지 애들(부품)이 따라오지 못해 탈이 난 것이 아닌가도 싶다. 세타2도 마찬가지.

삼성전자는 2조가량 손해를 감수하고 전 세계 모든 해당 모델을 보상하고 단종 조치 시킨 이후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은 사실 높게 평가하고 싶다. 비슷한 상황에서 1조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엔진 단종 안하고 해당 공장의 공정 문제이지 엔진 자체의 문제는 절대 아니라면서 리콜조차 하지 않는 현대차 보다는 삼성전자가 확실히 한 수 위라고 본다. 가뜩이나 현대차에 대한 국내인들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과 직결된 것이 자동차라면 삼성전자 수준은 먼저 하고 스스로 대처했어야 했다. 

1세대 피처폰에서 2세대 스마트폰 시대가 왔는데 3세대 완전 새로운 개념의 울트라폰이 나오지 않는 이상 부품 개선은 없고 디자인이나 성능만 무턱대고 높여 버전 업만 시킨다고 하면 이런 비슷한 사례는 계속 나올 듯 싶다. 세타2도 1세대 기계식 카부레타 엔진 방식에서 전자제어 방식의 2세대 엔진이라고 개념을 정립해 본다면 3세대 전기차나 친환경차 등의 차세대 엔진 환경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명칭과 버전만 바꾼 가솔린/디젤 환경에서는 비슷한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삼성전자나 현대차나 기존 모델이나 기존 버전에서 썼던 건 과감하게 떨고 보자. 제품을 완전 분해해서 기존 부품과 호환이 되거나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고 규격만 바뀐 부품들이 있다면 부품사들이 공급하는 것 중에 본인들이 요구를 했거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주문한 부품이라고 해도 해당 제품을 만들 때 규격틀만 바꾸고 성능은 그대로인 경우라면 성능까지 높여서 모든 부품들의 급 (어깨높이) 을 맞춰보길 한번 추천한다.

보일러로 가스밥 먹고 사는 지인도 그랬다. 아주 오래되서 오래된 부품끼리 교체 없이 수리만 한 보일러와 완전 새로운 새 부품의 보일러보다 기존 형태의 구형 부품과 신형 형태의 신형 부품이 짬뽕된 조합의 "새 보일러"가 잔고장이 더 많고 고장도 더 많다고~ 바뀔거면 완전 싹 다 바꿔서 출시를 하거나 아니면 성능을 아주 조금씩 높여서 개선해 가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정비사와 수리사들의 평가와 개선 항목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과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이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수리기사와 현대차 정비사업소의 정비사들 의견을 얼마나 듣고 만들었느냐가 해결책을 찾고 앞으로 생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어 오히려 관건이 아닐까 싶다.

삼성전자는 후속조치가 되었고 이미 보상 절차가 차별이나 구분 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만큼 넘어간다. 다만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관련 자료 링크 걸어본다. 시사매거진에서 강펀치 날렸던 그 영상이다.


현대차 뿐 아니라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이다. 사고 나서 죽더라도 내가 실수해서 죽은 것인지 다른 원인(부품불량, 차량결함)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잘못한 걸로 나도 죽고 타인도 다치거나 죽게 만들면 그것보다 억울한 건 없다. 휴대폰에 불 난 것도 이렇게 호들갑인데 엔진 깨지는 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듯..삼성 갤럭시 노트7도 판매된 수량에 비해서는 화재 건수는 사실 적다고 할 수 있다. 세타2도 마찬가지, 삼성이 현대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밖에 없는 건 이런 것에서도 차이가 보인다. 현대 좀 배워야 할 듯..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분/네이버 뉴스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214&aid=0000675196&sid1=001


[MBC 시사매거진 2580 홈페이지 / 소리나고 구멍나고.. 의문의 엔진편 / 별도 절차없이 바로 시청가능]

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1/4125219_179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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