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호, 군대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로 알고 있지만 군대가 아닌 일반 사회에서도 많이 쓰이는 용어다. 점호라는 것은 사람이나 물건을 파악하고 그 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사람이 많은 곳은 인원점호, 차량이 많은 곳은 차량점호식으로 점호라는 걸 한다. 우리나라에는 점호를 받아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어장이 있다. 어장 출입을 위해서는 선박과 탑승자를 보고해야 하고 현장에서 다시한번 재확인을 한 다음에 어업 활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수역의 최북단, 국내 최전방에 위치한 [저도] 어장이 바로 그곳이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엄청난 수의 어선들, 동시 출항 모습
저도 갈 수 있어요? 약간 혼동하기 딱 좋은 단어다. 나도 갈 수 있어요? 저도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의 "저도"는 어장 이름
저도 갈 수 있습니다~ (이게 잘못 들으면 나도 갈꺼에요~ ㅋㅋ)
강원도 고성의 대진항은 북한 지역과 가까운 최북단 항구로 어로 한계선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다
어로 한계선은 어로작업을 하는 어민들이 북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계노선으로 절대 넘어가면 안되는 철책선
저도 어장은 그 너머에 있으며 허가 받은 어민에 한해서 임시로 출입이 가능하다.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진기한 풍경, 어선들이 줄을 맞춰 일렬로 서 있다.
점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점호는 해양경찰이 하고 있어요~
배 이름과 어민이 해경 앞을 지나가면서 푯말을 들어 확인 받는 선상 점호~
육지의 해경 사무소에서 어민이 신청 보고한 내용과 일치해야지만 통과 가능
그렇게 점호를 받고 통과 한 어선들은 바로 출발하는게 아니라 앞쪽 대기실에서 모두 대기
정해진 규칙을 어기면 해경의 제재를 받기 때문에 모두 착실하게 대기한다.
다만 지금부터는 어장까지 누가 먼저 가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니 출발선에 모두 맞추어 대기
세로줄로 점호를 받았다면 이제부터는 가로줄 스타트 선에서 100미터 달리기 준비를 해야 한다!!
출발 신호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어선들, 실제 영상으로 보면 엄청 빠름
자신들의 배 속도에서 최고 속도로 낼 수 있는 한도로 먼저 도착하기 위해 레이스 시작함
매일 아침 전쟁이 따로 없다는 어민들의 말을 실감하는 스피드 레이스, 경주 서킷이 따로 없다.
그물을 설치하는 선박도 있지만 해녀들로 구성된 선박도 있음
여기서 최고의 수확물 아이템은 바로 문어!!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대왕문어가 바로 여기 출신
슬슬 문어들이 잡히기 시작한다. 황금어장이라서 못 잡는 건 없다, 저 정도 크기로 놀라면 아직 안됨
사람의 발을 감을 정도의 크기지만 저건 거의 새끼 문어 수준
한 주먹짜리 문어가 잡혔다. 그냥 툭 던지심 ㅎㅎㅎ (우리한테는 저것도 큰건디...)
요건 좀 크네~ 하지만 이것도 중문어라고 한다. 더 큰게 따로 있단다.
저도 어장에 오기 위해 레이스를 펼친 이유다.
저 멀리 보이는 녹색등이 그야말로 마지막 최후의 데드라인, 녹색등이 2개로 보이면 어장 안쪽
녹색등이 접접 겹쳐져서 나중에 녹색등이 2개가 아닌 1개로 합쳐 보이면 거기가 끝 라인이다.
절대로 넘어가면 안됨
실제로 녹색등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등과 등 사이가 멀다)
점점 등이 가까워져 보인다.
2개의 등이 같은 선상에 놓여 녹색등이 겹쳐 보인다. 여기가 데드라인
해녀들은 주로 미역을 캔다고 한다 (아니 전복도 아니고 문어도 아니고 미역을???)
여기는 어로 한계선까지 넘어온 사실상 육지로 따지면 비무장지대와 같은 곳이라서 모든 해산물의 수준이
국내 어장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그야말로 청정해역, 아무도 잡지 않는 꿀단지, 미역 상태는 최고급
해녀가 갓 잡은 미역 상태를 보더라도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미역 중 최고 상품인 듯
그러니 해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른 고가 해산물이 아닌 미역을 따겠지..
오늘 잡은 것 중에 가장 큰 문어, 저도 어장에서만 잡힌다고 한다.
남북한 어민들이 어로 한계선으로 인해 수확 채취를 못하니 그 안에서 생물들이 오랫동안 살며
서해와 달리 동해는 중국배가 접근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우리 어민의 독점 어장
여기가면 해산물은 믿고 먹어도 될 듯 싶다. 난 문어보다 특히 미역에 더 눈이 간다.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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