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규직원이 아닌 임시직, 비정규직 직업 형태가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거의 쓰지 않거나 잘 들어보지 못했던 기간제 교사라는 말이 요즘에는 거의 일상 용어처럼 사용된다. 얼마전에는 엠비쒸 피디수첩에서 금수저 선생님편에 기간제 교사와 관련한 방송이 있었는데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있고 사용하는 용어가 바로 기간(기간제)이다.
이 기간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와 달리 남자는 거의 대부분 20대 초반에 듣고 사용하게 된다. 군대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말하지만 사회에서 사용하는 기간제(근무형태)와 군대에서 사용하는 기간제(편성형태)는 의미도 완전히 다르고 뜻도 다르다. 발음만 같은 동음이의어다
其間 [기간] - 어느 정해진 시기
期間 [기간] - 어느 일정한 시기에서 다른 일정한 시기까지의 사이
근무기간 동안~ 등의 노동/직업/근무하는 업무 분야에서 주로 사용, 사회에서는 위 두 단어가 주로 쓰이고 군대에서는 아래 단어가 쓰인다, 其間(그기/사이간) 과 期間(기약할기/사이간) 모두 비슷한 맥락으로 쓰이고 유예기간, 시행기간 등 혼용해서 쓰이지만 노동계에서 쓰는 기간제는 주로 근무기간(특정 급여를 받기 위한 시작점과 끝점)에 따라 시간(제), 주간(제), 월간(제), 일간(제) 등과 함께 기간(제) 급여 항목으로 쓰여 期間를 쓴다. 시간제는 시간제로 급여를 정산하는 아르바이트 개념, 일간제는 하루 노동에 대한 댓가를 정산하는 하루 일당 개념, 주간제는 주간제로 급여를 정산하는 주급제 혹은 단기알바(월급이 아닌 주급을 받는 서양권에서 주로 활용), 월간제는 우리가 흔히 받는 월급여, 기간제는 기간급여로 시간제, 주간제, 일간제, 월간제가 모두 포함된 경우로서 기간(시기)를 정해 시간제, 일간제, 주간제, 월간제 형태를 갖고 각자 계약한 조건대로 근무하게 된다
基幹 [기간] - 어느 부문에서 으뜸이 되거나 중심이 되는 것 (주로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 교육부대 병사에게 사용)
기간제 교사의 기간은 말 그대로 기간(정해진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업 형태를 말한다. 기간제 근무와 관련한 노동법에서도 당근빤스 이런 기간에 대한 설명만 나온다. 시간제(파트타임), 일간제(일당), 주간제(주급), 월간제(월급)는 해당 근로자가 어떤 근로조건으로 계약을 하고 근무하는지 근무기간 형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기간제는 시간제/일간제/주간제/월간제 모든 형태로 다 근무하면서 단지 총 근무시간을 미리 정해둔 형태라 근로조건 및 근로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기간제여도 월급,주급,일급,시급제로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그런 형태로 기간근무를 하면 시간제 및 월간제로 근무하는게 다른 근무자와 동일하기에 근무기간 조건을 모른다면 월급제, 주급제, 일간제, 시급제 근로자와 구분하기 어렵다.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기간제 교사를 정교사 선생님(교사)으로 동일하게 보는 이유
물론 시간제, 일간제(일당제), 주급제를 포함 월간제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 모두 근무 기간이라는게 명시적으로 적용은 된다, 명예퇴직처럼 근무할 수 있는 나이(연령)와 시기가 정해져 있어 퇴사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그만 두어야 한다. 시간제나 일간 근무도 단기직이라 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본인이 사직하지 않는 이상 계속 근무 형태라 모든 근무 형태는 기간이 있지만 급여 형태로만 조건을 나눌 뿐 기간에 중심을 두지 않는데 기간제 근무자의 경우에는 급여 형태는 2차 문제고 근무기간 자체를 처음부터 아예 딱 정해서 어느 시점에서 어느 시점까지만 근무한다라고 못을 박고 시작하는 경우라 급여 형태가 메인이 아니라 급여를 받는 기간이 중심이 되는 근무 방식이다. 계약한 근로기간안에서 시간제로 받든, 주급제로 받든, 일간제 일당으로 받든 남들처럼 월급으로 받든 상관없는 셈, 후한 조건에서는 고급 프리랜서 형식으로 짧게 활동하고 개인시간을 갖으면서 자기계발을 하고 또 단기간 기간제 근무를 하면서 돈을 버는 방식이 될 수 있어 하기 나름이지만 직업이라는 안정된 직장 개념으로 보면 굉장히 불안한 고용 형태라 평생 직장으로 생각한 곳에 이런 기간제로 들어가면 하루살이 인생이 될 여지가 많다. 물론 평생 직장 개념없이 고용주와 근로자가 상호적으로 서로가 원해서 조건이 맞아 윈윈하는 프리랜서 개념이라면 기간제 근무 만큼 경력 쌓기와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하기 좋은 것도 없다.
반면 남자들이 군대에 가면 대부분 듣게 되는 기간병의 기간은 으뜸이 되는 병사, 중심이 되는 병사라는 뜻인데 군대간 남자들 대부분이 듣게 되는 이유는 일반적인 자대 (일반 부대) 에서 쓰이기 보다는 훈련소와 같은 교육부대에서 많이 쓰기 때문이고 주로 조교와 부대 운용 부대원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떤 특정 교육부대( 교육대의 입대, 주특기 및 후반기 교육 학교의 입교, 훈련소 등의 입소 등처럼 입대, 입교, 입소라는 말이 쓰이는 곳) 에서 주로 그 부대안에 있는 병사들을 호칭하는 말인데 기간병의 기간은 기본적으로 정규 편성부대가 아닌 예비 편성이나 비정규 편성 (훈련소의 형태) 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간병이라는 말이 붙는다.
기간제 교사의 기간제 근무는 풀이가 어렵지 않은데 반해 군대의 기간병은 풀이가 좀 필요하다.
일단 원래 정규부대는 총원이 정해져 있다. 중대, 대대, 연대처럼 모든 단위부대는 그 부대에 맞는 사람수가 반드시 필요한데 예비군 부대나 훈련부대는 조교와 훈련병, 조교와 예비군으로만 편성되기 때문에 매일 항상 100% 인원이 맞지 않게 된다. 교육생이나 훈련병이 퇴소를 하게 되면 중대에 중대원이 10여명도 안되기 때문이다. 소대병력 수준밖에 안되면서 중대라고 할 수는 없는 법, 이런 비정규 편성부대는 이런 훈련병이나 교육생, 예비군들을 총원으로 잡아 부대를 만들게 되며 비정규 편성이기 때문에 전투부대는 될 수 없다.
이렇게 비정규 편성 형태의 부대에서 기간병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교들은 상주하게 되는 정규군, 즉 중심이 되어 부대가 편성되었다 해제되었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들을 기간병이라고 부른다. 으뜸이라는 개념과 중심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는데 (예비군 부대나 훈련소나 기간병 대부분은 조교가 될 수 밖에 없기에 으뜸이라는 개념이 포함되는건 어쩌면 당연) 통상적으로 훈련병 입장에서는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기간병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하기에 그 부대에 있는 운전병, 행정병, 위병들 모두를 그냥 기간병으로 보게 된다.
기간병 하면 떠오르는게 실미도 사건이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특수부대원들이 탈출을 할 때 가장 먼저 제압하고 사살한게 기간병 (담당 조교들) 이다. 자신을 담당한 훈육조교들을 죽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기간병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처럼 중대에서 항상 상주하고 중심이 되는 정규군이 기간병이고 왔다갔다 입소, 퇴소를 반복하며 남은 중대원 자리를 훈련병이나 교육생이 메꾸어주게 된다.
물론 조교들로 구성된 부대라 해도 엄밀히 따져 훈육조교로서 훈련병들과 함께 내무생활을 하는 (먹고 자는 걸 함께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기간병 본래의 개념이지만 조교들로만 구성되어 중대 전체가 조교 100여명으로 이루어져 학출(학과출장) 개념의 출장만 하는 조교들도 있는데 이런 중대는 기간병이라고 볼 수는 없다. (훈련소가 아닌 학교부대에서는 조교들이 강의실이나 훈련장으로 출장을 가서 시범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내무조교가 아닌 학출조교는 기간병 개념에서 사실 벗어나게 된다 )
기간병이라고 해서 뭐 크게 대단한 건 아니다. 잘못 이해해 기관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그 뜻도 기관에 근무하는 병사들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기간병이라 함은 훈련부대에 있는 사람들 중 그 중대에 상주하는 정규군으로서 비정규 부대(중대)에 배속된 정규원을 뜻한다.
물론 특수형태의 부대, 기관 형식의 군기관 (기무사의 "회사" 같은 곳) 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기관원, 기관병(병사)라고 하는데 이 기관은 기관에서 근무한다 해서 기관병이고 기간병은 총원만 정규 편성이 되어 있고 그 편성인원은 수시 변동이 되는 곳의 근무자를 말하는 것으로 완전 다르다.
일반 부대는 중대원이 100명이라고 가정할 때 100명 모두가 그 중대에 소속되어 전역할 때까지 근무하지만 훈련 부대는 중대원이 100명일 때 한두명의 조교와 90여명의 훈련병으로 중대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 때 훈련병 90여명은 한두달 안에 중대에서 완전히 떠나가는 병력들이라 중대(정규편성)가 계속 이어질 수가 없는데 (하지만 퇴소자와 함께 입소자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중대는 존속하게 된다) 여기서 항상 있는 한두명의 조교가 기간병이 된다. 으뜸이 되고 중심이 되는 병사로서 업무적인 성과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중대가 존속할 수 있는 중심축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즉 훈련병이 없어도 중대는 지속되고 존속될 수는 있지만 기간병이 없어지면 중대도 무조건 사라진다.
훈련소 외 대표적으로 기간병이 많은 곳이 예비군 부대, 예비군 부대에 있는 예비군 조교나 병사들이 기간병이다.
100명의 군인이 있는 집단 구역이 있다고 가정할 때 한달 뒤에 와봐도 그 총원과 구성 인원에 큰 변화가 없고 그대로라면, 또 한달 뒤에 와봐도 큰 변화가 없다면 (일반 부대) 부대 근무자를 기간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정식" 자대배치를 받은 전입자와 총원에서 빠지는 전역자외 변동이 없다.
훈련소나 군사학교 등에서는 소수의 근무자(조교,위병,초병)외 모두 교육 입소를 위해 들어온 파견 인력들이라 부대안에 사람은 항상 가득 가득 하지만 자기 자대도 아니고 근무지도 아니다.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관리하거나 지배하는 곳, 이런 경우 그 소수의 정규 인력이 기간병이 된다.
임시 설치된 특수부대나 특별 부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편성에서 정규군이 완전체로 구성되지 않았거나 파견자/전입자(보통 전투병으로 구성)로만 구성된 경우 그 사람들 외의 나머지 부대 관리자와 부대 인력이 기간병이 된다. 기간병은 전투를 하거나 싸우는 군인은 아니다. 부대를 관리하거나 보호하거나 부대 파견자(교육자/기타 사유 전입자)들을 관리하는 군인으로 보통은 이들이 내린 지시를 따르게 된다.
노동계에서는 기간제 근무자가 힘이 없고 약한 존재지만 군대에서는 기간제 근무자가 힘이 쎄고 강한 편에 속한다, 동음이의어지만 어느 곳에서 쓰이냐에 따라 해당 근무자의 파워가 결정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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