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군번이라면 징글징글한 각개전투 훈련 (논산 육군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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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군번이라면 징글징글한 각개전투 훈련 (논산 육군훈련소)

by 깨알석사 201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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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꼭 하게 되는 각개전투..

 

 

훈련소 조교가 각개전투 뜻이 뭐냐고 뜬금포를 발사하자 옆에 있던 고학력자가 (각)자 (개)인이 알아서 하는 전투라고 했다..

훈련병들 모두 미친.... 이러면서 웃음보가 터진 와중에 조교가 "정답"......ㅠ.ㅠ

 

당연 조교가 정확하게 다시 설명했지만 각자 개인의 준말이 더 와닿는다.

 

 

각개전투 - 지형과 지물을 이용해 병사들이 개별적으로 벌이는 전투

각개약진 - 지형과 지물을 이용해 병사들이 개별적으로 뛰어서 전진하는 것

 

(약진 앞으로 ~ 는 돌격 앞으로 ~ 와 같지만 돌격은 약간 단체스러움이 있다. 모두 돌격~ 이런 뉘앙스,,약진 앞으로 ~는 알아서 니들이 전진하라는 것인데 후퇴는 절대 안된다 ㅋ..뭐 돌진하다. 약진하다가 군대에서 쓰이는 용어인 만큼 큰 차이는 없다. )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래도 유일한 전국구 훈련소이자 우리나라 대표 훈련소인 논산의 각개전투 훈련장은 언제봐도 쒯~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저 구호가 참....죽어도 잊혀지지 않는다..젠장 ㅋㅋ

남자들 잠자고 있을 때 귓속말로 [훈련은 전투다] 이래봐라...답문으로 [각~개~전~투] 자동으로 튀어 나올 것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뛰어서 이동해야 하고 움직일 때 봐도 저 구호를 외쳐야 한다. 징글징글하게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외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여전하다 ㅡ.,ㅡ;;;

 

 

이게 참 웃긴게 군대 가서야 아는 사실이지만 여름군번, 겨울군번 참..거지같다..군대는 봄이나 가을에 가야 한다는데 이게 유격이랑 혹한기랑도 연관이 있어서 여름 군번은 유격2번, 겨울 군번은 혹한기를 2번 겪는다는 저주같은 일은 둘째치고 여름에는 쩌죽는 더위 때문에 더 고생하고 겨울에는 엄청 추워서 고생하는데 이 생활을 하는 타이밍, 이게 훈련소라는게 핵심이다.

 

 

 

 

 

 

 

지금보니 굉장히 깔끔하게 바뀌었는데 내가 경험할 때는 황무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겨울군번이라 정말 휑~ 했는데 저런 풀이나 잔듸 따위는 침대랑 다르지 않다. 땅도 언 상태라서 엎드려 포복을 하거나 기어 다니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살 그냥 다 찢어진다. 내가 살아오면서 정말 쇼킹했던 적이 바로 이 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귀 살점이 떨어졌었고 (나중에 이게 동상이라는 걸 알았다...와 ~ 진짜...난 추운걸 좋아하는 편) 손톱 10개가 다 검어지면서 초코파이 봉지조차 뜯지 못할 정도록 혹한에서 훈련소를 보냈다. (나 이러다 정말 죽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땅에 엎드리면 찬 기운이 솔솔이 아니라 와장창 밀려들어오고 진흙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는 얼음까지 얼려 있는 쇼킹 그 자체다. 덜덜덜 추워서 떠는 고생보다 몸 자체가 깨져 부셔질 것 같은 고통이 훈련 자체다.

 

 

 

 

 

 

 

 

 

 

 

 

 

 

 

 

 

 

 

 

 

 

 

 

 

누군가에는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영하 10도에서 대기 1시간 정도 타다가 한번 해보라고 해라..저런 푹신한 풀밭 따위는 없다. 더워도 여름이 낫다. 힘들어도 겨울에는 물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목구멍 찢어진다. 어느정도 코스가 정리된 듯 한데 내가 할 때는 점프도 해야 하고 구르기도 해야 하고 줄도 타고 벽도 타 넘어야 했다 ㅠ.ㅠ...말 그대로 각개전투의 묘미, 지형과 지물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온 배수로나 외나무다리는 완전 껌..사실상 힘든 구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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