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가이드 - 잘못 오해하고 있는 화생방 교육에서의 방독면 사용법과 목줄 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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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가이드 - 잘못 오해하고 있는 화생방 교육에서의 방독면 사용법과 목줄 조이기

by 깨알석사 201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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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군특집 1기인가 2기인가에서 여군으로 입대한 여자 연예인 한명이 화생방 교육을 받을 때 목에 있는 줄을 꽉 죄지 않아서 가스가 들어왔다며 난리 아닌 난리를 부린적이 있다. 일반 군인들도 사실 훈련소에서나 한번 경험하지 화학부대가 아닌 이상은 화생방을 많이 경험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중 하나인데 방송을 통해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예비 입대자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화생방에 쓰는 방독면 자체가 얼굴면 전체를 덮게 되어 있다. 그 위에 덮어지는 커버는 낙진이나 기타 오염물질이 머리에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 커버가 움직이지 않도록 목줄로 잡아주는 것인데 이 목줄이 느슨하면 가스가 새어 들어와 가스에 노출된다고 오해하게 된다. 방독면을 잘 보면 이미 얼굴 전체를 방독면이 밀착하고 있기 때문에 목줄을 꽉 메지 않아도 원래 가스가 들어오지 않게 된다.

여군 3기의 유선씨가 방독면을 쓰는 장면이다. 보셨다시피 방독면은 이미 얼굴 전체를 밀착해 밀봉 상태로 커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커버가 보호하는 건 귀와 머리털 부분, 그리고 목 부분으로 숨쉬는 곳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스가 새어 들어온다고 착각해 저 목줄을 저렇게 꽉 멘다. 이게 사실 사람의 심리가 목을 무언가로 꽉 죄게 되면 답답해 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더군다나 화생방 현장에서는 멘탈이 무너지게 되어 있다. 멘탈도 멘붕인데 목까지 답답하면 숨쉬는게 더 안된다. 남자들이 넥타이를 답답하게 여기는 것도 이런 목에 무언가 감긴것이 싫어서인데 이처럼 느슨해도 될 줄을 (어느정도는 묶어주어야 하지만 꽉 메지 말라는 것) 너무 꽉 조이게 되면 목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않고 이미 공포단계로 들어가 숨쉬는게 불편해 진다. 

자세히 보면 커버를 씌우지 않아도 이미 얼굴은 밀폐되어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가끔 커버가 없는 방독면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지하철에 있는 것) 군용이 아닌 민간용 (탄광이나 먼지가 많은 곳, 또는 조선소나 페인트 작업을 하는 정비소 등) 에서도 코와 입, 그리고 눈만 보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스가 들어오면 입(침이 새어나오고 가래가 끓는다)과 코 (콧물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눈 (눈이 따갑다. 눈 만지지 말라는 것도 그런 이유) 만 아프다. 결국 커버 목줄과 무관하다는 뜻이다. 

아래는 이번 여군 3기에서 다시한번 나온 장면으로 시범조교의 모습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이미 커버나 커버 목줄과 상관없다. 

3단계 검사에서 가스~가스!를 외치기 바로 직전 단계, 즉 자가진단 부분에서 정화통에 손을 대보고 가스가 들어오는지, 숨이 잘 쉬어지는지 확인하는 부분이 있는데 목줄과 상관없이 가스가 들어올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즉 여기서 가스가 들어오거나 숨을 못쉬면 그게 문제지 여기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절대로 가스는 들어오지 않는다.

경험이 없다보니, 무서움 마음에 무조건 목줄을 켁켁 거릴 정도로 꽉 조이는 사람이 거의 99%...커버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목 주변을 감싼다는 정도로 조여주어야지 꽉 조이면 고개짓이 자유롭지 못해서 불안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군대가기 전 입소 예정자라면 반드시 숙지해서 잘못된 방법을 따라하지 않도록 하자. (머리속에 그려보자. 탄광이나 페인트 칠 하는 사람들 방독면은 커버가 없다. 가스(외부물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커버는 커버일 뿐, 실제 전장에서는 반드시 써야 하지만 훈련에서는 가스와 상관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유념하자 (커버는 몸과 머리에 뭍게 되는 여러가지 물질들을 몸에서 보호하기 위함이지 가스가 아님) - 세균전 포함

위에 설명하면서 유선씨가 나온 이미지이지만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 다시한번 목줄을 꽉 조이는 대부분의 모습을 올려본다. (여군특집의 유선씨 왈 : 목이 졸려서 숨을 못 쉴 정도로 꽉 조였습니다) ---> 실제 남군들 훈련병이나 경험없는 사람들 모두가 이런 오류를 범한다. 위에 조교시범처럼 저 상태에서 커버만 씌우고 적당히 조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

이건 참고로 그냥 개인적인 의견인데...뭐 물론 자기 출신 부대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게 남자들이지만 내가 보기에 정말 최악의 빡센 부대는 공병이나 기갑, 포병들이 아니다. 화생방 부대다..방독면 쓰고 행군한다는건 상상 밖의 일로 그냥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사람이 힘들다 하는데 보면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 힘이 보충하기 위한 숨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숨만 잘 쉬게 되면 덜 힘든다. 이건 그냥 처음부터 숨쉬기가 곤란한 경우라 그냥 걷는 보행 자체도 완전군장보다 어렵다.

수백명의 초코송이들 (화생방 부대들의 특징인데 멀리서 보면 헬멧과 방독면 때문에 초코송이들로 보인다) 행군하는걸 본 적이 있다. 정말 힘들다 힘들다 하는 부대들을 많이 겪어본 게 나인데 화생방 부대원들 방독면 속의 눈빛은 그냥 동태눈이다. 훈련소에서도 제일 무서워 하는게 화생방 교육 아니던가..1회 교육도 아니고 근무 자체가 화생방인 화생방 부대는 뭐.....말할 필요가 ㅋㅋㅋ 

 목줄은 방독면 외피가 잘 고정되게 하는 용도이지 조인다고 해서 가스가 못 들어오게 하는 용도가 절대 아니다. 목줄을 꽉 조이게 되면 패닉 상태가 될 확률이 높고 (숨막히는 그 자체가 공포를 유발하고 정신상태를 멘붕오게 함) 절대 도움이 안된다. 가볍게 묶어야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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