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과 제대, 군복무 끝나면 제대군인이야? 전역군인이야? (명예전역과 불명예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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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과 제대, 군복무 끝나면 제대군인이야? 전역군인이야? (명예전역과 불명예전역)

by 깨알석사 201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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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제대군인이라고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전역이라고 많이 쓴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래서 제대군인은 구시대적 용어라고 하거나 어떤 특정 대상(사병이 아닌 군간부)만을 지칭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두 용어 모두 한자어로서 그 상황 표현에 있어서는 같은 의미로 쓰일 수도 있지만 목적과 의도가 완전히 달라 정확히 알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전역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고 더 익숙한 건 예비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예비군이 있었던 건 아니다. 북한의 아저씨들이 청와대를 기습 공격한 사건으로 예비군이 창설되었는데 그 때부터 현역 복무가 끝나면 예비역으로 신분이 바뀌다보니 70~80년대부터 전역이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군인들 입에 나오기 시작했고 그 시점이 어느정도 지나서 익숙해진게 바로 요즘 시대다. 

과거에는 군생활 끝나면 다 끝났다라고 해서 제대라고 흔히 썼지만 지금은 군생활 다 끝나도 예비군 해야 하고 민방위도 해야 하다보니 사실 중년까지 병역의무가 따라가는 상황이라 제대라고 쓰지 않는 것이다. 일단 말 풀이부터 해보자

전역, 역을 전환한다는 말이다. 남자는 누구나 18세 첫 생일이 되면 자동으로 제1국민역이 된다. 이건 얄쨜없다. 대한민국 남자는 자동으로 편입된다. 태어나서부터 장애가 있어도 상관없다. 제1국민역의 개념에서 장애가 있든 없든, 개인사정이 있든 없든 국방의 의무는 1차적으로 무조건 부여된다. 남자라면 누구나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장애가 있는 사람이 20세 기점에서 신검을 받게 되고 군 입대를 하는데 장애가 있으면 증명서를 제출해 면제를 받게 된다. 이 때 면역이라고 하는데 역이 면제되었다는 의미다. 예비군은 물론 민방위까지 모든 국방의 의무를 면제 받는다. 남자는 이 전역이 굉장히 많다. 보통 사회에서 전역했다. 저 사람은 전역자다라고 말하면 군생활을 끝냈다고만 생각하지만 전역이라는 말은 역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역 신분만 끝난 것이지 국방의 의무까지 끝난건 아니다. 전역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40세 넘어서까지 계속 이어진다. 

전역의 세계를 알아보자

제1국민역은 군대를 오기 전의 장정을 의미한다. 제1국민역은 무얼 하느냐? 군대에 갈 대상자로서 입대 대기자를 뜻하며 그 이상, 그 이하의 어떤 다른 의무나 역할은 없다. 군대에 갈 사람이라는 뜻이 전부다. 전쟁나면 소집하거나 징집하는데 바로 제1국민역들이 그 대상자로 쉽게 풀면 고딩2학년에서 고딩3학년생들이 해당된다. 

제1국민역이 군대를 가면 현역이 된다. 이것도 전역이다. 제1국민역에서 현역으로 역종이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나라에서 알아서 자기 본인도 모르게 하는거라 본인들이 전역된 걸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고딩 졸업하고 띵까띵까 하고 있는데 신검 받으라고 종이 쪼가리 날라오면 그게 전역되었다는거다. 제1국민역은 끝났고 이제부터 현역 대상자로 바뀐다는 것.

현역은 보충역이라 해서 현역과 다르게 구분하지만 복무 자체의 본질만 놓고 보면 현역에 해당한다. 어떤 방식이든 나랏일에 동참하고 복무하면 현역이다. 다만 등급에 따라서 군인과 군인이 아닌 자로 나누는데 군인인 경우 현역, 군인이 아닌 경우 (똥방위, 공익 등등) 에는 보충역으로 분류할 뿐이다. 상근예비역의 경우 당연히 예비역이기 때문에 현역이 아닌데 이건 행정적인 의미이지 군복무는 현역 부대에서 하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현역군인으로 봐준다. 지금까지 두 단계를 보면 제1국민역 다음 현역(보충역 포함)이다.

여기서 현역(보충역)이 복무를 마치면 또 역이 전환된다.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역"이 바뀌기 때문에 전역이 또 생긴다. 우리는 군생활의 모든것이 실제로 현역시절에 이루어지고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의 전역이 사실상 [제대]라고 보며 이 때의 전역을 군생활 쫑난것으로 확실시한다. 그래서 전역자라고 표현하며 전역은 곧 사전적 의미로의 퇴역과 같은 의미로 역을 종료로 의식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예비역으로 있다가 또 역이 바뀐다. 예비역이 끝나면 제2국민역으로 넘어가는데 제2국민역에 들어가면 민방위 쪽지가 날라온다. 민방위를 받는 이유는 당신이 제2국민역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1국민역일 때 면제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 면역자가 있지만 제1국민역에서 현역과 예비역을 건너 바로 제2국민역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신의 아들, 병무비리자들은 이런 경우로 우리는 쉽게 다들 면제 받았다고 하면 면역과 같다고 보지만 면역은 완전 면제로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주어진다는 의무가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것이고 신의 아들은 대부분 2국민역으로 넘어간다. (민방위 교육 한번 받는게 전부지만 뭐 그게 바로 신의 아들 아닌가..물론 이것마자도 다들 잘 알겠지만 대신 받거나 눈치껏 빠져나갈 구멍이 많기에 면역과 뭐 다르진 않다)

앞서 보충역은 큰 틀 안에서 현역이라고 보지만 현역인 듯 현역아닌 현역같은 너 ~ 처럼 역종 전환의 부분에서는 현역이 아니기에 (보충역이잖아 !) 예비역이 아니라 국민역으로 빠진다. 똥방위나 공익들이 예비군 훈련간다는게 없는데 군생활도 안하고 총도 거의 안 잡은 사람들이 뜬금없이 예비군에 가서 오히려 복무 시절보다 빡세게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이렇게 제1국민역 - (전역) - 현역 - (전역) - 예비역 (전역) - 제2국민역 - (전역) - 면역의 과정이 있다. 남자라면 보통 이 코스로 간다. 현역 부분에서 보충역이라면 예비역을 건너갈 수 있다. 전쟁나면 소집되는 건 제1국민역, 현역, 보충역, 예비역, 제2국민역까지다. (사실 뭐 전부다....)

제1국민역과 현역, 그리고 예비역은 총싸움 직접하고 제2국민역은 보통 후방이나 사무실 같은 곳, 아니면 전쟁물자 조달이나 생산에 투입된다. 총싸움을 하든 후방에서 물자지원을 하든 복무하게 된다. 참고로 예비역은 전쟁나면 현역 신분으로 돌아가며 현역으로 활동한다. 역순으로 전역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전역은 단순히 역종의 전환을 뜻한다. 상황에 따라 전쟁이 날 경우 거꾸로, 반대로 갈 수 있다, 최종 목적지는 당근 현역)

제2국민역 민방위 아저씨까지 모두 끝나면 나이도 들고 자식들도 제1국민역에 들어갈 시점이라 이제 물러나게 된다. 그 때 면역이 된다. 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내가 면역되어 국방의 의무가 끝나도 내가 면역될 즈음에는 내 자녀 중 아들 녀석이 제1국민역에 편입될 시점이라서 나와 내 분신이 돌고돌는 뫼비우스 띠처럼 국방의 의무는 지속된다....내가 끝나면 다 끝나는 게 아니라 끝날 때가 오면 이제는 내 자식 놈 차례인 것이다.

이번에는 제대라는 말 풀이를 해보자.

한자어라고 해서 어려울 건 없다. 한자말을 그대로 써도 왜 그렇게 쓰고 부르는지 모르니 더 풀어주면 전역이 역의 전환, (전)환(역)종 인 것처럼 제대는 (제)외(대)열이라고 이해하면 쉽다.현역이라는 신분, 그 대열에서 빠져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사실상 면역이나 퇴역을 뜻한다. 완전 쫑난 경우다.

앞서 원래 예비역(예비군)이 우리나라 군에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민방위도 마찬가지. 군생활이 끝나면 모든게 끝나는 상황에서 제대라는 말은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제 내 앞가림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역 끝나도 예비역으로 넘어가 예비군 생활도 해야 하고 민방위로 넘어가 국민역 생활도 해야 한다. 나이 40줄 중반이 넘어서야 끝나기 때문에 제대라고 쓰지 않게 된 것이다.

보통 군간부에게 많이 쓴다고 하는데 사실 군간부가 큰 잘못을 하거나 진급 못해서 옷을 벗는게 아니라면 정년 퇴임할 즈음 계급과 상관없이 고령자에 해당된다. (고령자의 의미는 군생활에서의 연령대) 예비역으로 넘어갈 이유도 없고 제2국민역도 의미가 없다. 예비역을 할 연령과 제2국민역으로 의무를 지켜야 할 나이에 현역으로서 이미 더하면 더했지 국방의 의무를 지속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역종을 마친것과 똑같다.

결국 이 경우 퇴역이 되는데 역에서 물러나다. 역종에서 은퇴(종결)한다라는 의미에서 퇴역은 면역과 의미상 같다. 다만 면역은 역종에 편입되기 전에 면제를 받는 것이고 역종에 복무하지 않는다는 차이, 퇴역은 역종에 편입되어 모든 복무를 마치고 완전히 끝난 상태로서 종결 부분만 놓고 보면 비슷하지만 면역은 하지 않고 끝나는 것, 퇴역은 다 하고 나서 끝나는 것을 말한다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장군들한테 퇴역이라는 말을 쓴다. 어떤 장군은 예비역 장성이라고 하고 누구는 퇴역 장성이라고 하는데 부사관 이상 장교는 수급상의 문제도 있지만 지휘관은 원래 병사보다 그 수가 적을 수 밖에 없어서 무조건 현역에서 빠지면 예비역이다. 전쟁나면 예비역이든 현역으로 복귀하든 지휘관이나 간부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 때도 어느정도 복무기한과 연령을 따져야 하는데 예비역으로서 활동하기가 무리하다고 볼 정도로 이제는 은퇴해야 하는 분에게는 퇴역조치가 내려진다. 쓸모없어서 버려지는게 아니라 정말로 할거 다 하고 완전히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한 경우로서 가장 명예로운 표현이다. 

퇴역이라는 말이 들어간다면 (퇴역군인들, 퇴역 장성들..) 영광스럽고 존경 받아야 하는 분들로서 전쟁영웅이 아니더라도 나라를 위해 큰 일을 끝까지 하신 분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사실상 전부와 다름없는 기간 (유년시절과 노년시절을 제외한 성인으로서의 모든 활동시기)을 군과 나라에 바친 경우로 의미있는 말이다.

제대군인은 바로 이런 퇴역군인들을 기본적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제대라는 말 자체가 대열에서 빠진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제대군인은 간부출신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제대라는 말을 가장 정확하게 쓸 수 있는 대상이 간부들이기 때문, 제대군인은 간부다라는건 어떤 면에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셈이다. 사병은 40줄이 넘어서야 행정 의미상 제대라는 말을 쓸 수 있기에..

나 군대에서 제대했어~ 라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니다. 나 군생활 끝났어라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도 있고 제대는 현역 대열이든 예비군 대열이든 자신이 속한 대열에서 끝마치고 나왔다는걸 의미하기에 혼용해서 쓸 수는 있다. 다만 군용어로서의 제대와 전역은 다르므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는 제대라고 써도 상관없지만 행정적으로는 제대가 아니기에 전역했다라고 하는게 지금은 더 정확하다. (예비군과 민방위가 있으니...)

예비군인 사람은 이제 예비역이 끝나면 제2국민역으로 넘어간다. 전쟁나면 소집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2국민역은 직접 싸우지 않는다는게 차이며 제2국민역에는 장애인도 포함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장애인도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

제대군인들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라고 표현하면 사병과 부사관 이상 장교, 장군까지 모두를 포함할 수 있고 전역자들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면 이건..뭐 좀 아리송한 관점이 된다 (예비역 끝나면 또 가산점을?? 이런것처럼..) 두 말을 혼용해서 써도 상관없고 둘 다 상황에 따라 쓰기 나름이다. 군생활 뿐만 아니라 모든 의무가 쫑났다하면 제대군인이라고 해도 되고 퇴역신분이라면 제대군인이라고 하는게 더 맞다.

그리고 전역은 단순히 역종의 전환만을 의미하지만 제대는 기한종료(만기전역), 상이 및 질병(의병전역), 개인가정사(의가사전역) 3개의 경우를 의미하고 (실제로도 제대라는 말은 이 3개만 다룬다) 이 경우에만 제대라고 쓰기 때문에 전역의 역종 전환 시점마다 제대라고 써도 무관하다. 어떻게 보면 제1국민역 - 전역 - 현역 - 제대 - 전역 - 예비역 - 전역 - 제대 - 제2국민역 - 전역 - 제대 - 면역 (또는 퇴역)으로 나가기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서 어느 상황을 설명하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말이다.

참고로 제대란 만기전역, 의병전역, 의가사전역의 경우처럼 3개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고로 3개의 경우에는 모두 명예전역이다. 항간에 어느 사람은 의병전역이나 의가사전역이 불명예라고 하는데 군대에서 말하는 불명예 전역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명예를 더럽힌 경우에만 쓰는 것으로 흔히 말해 옷 벗는다는 말처럼 군대에서 옷 벗겨져 나온 경우만 불명예다. 범죄나 큰 실수를 저질러 쫒겨난게 아니면 다 명예전역이다, 사전에서의 제대라는 말 풀이도 기한종료와 질병, 개인가사 3개를 언급하는데 그 3개를 군사용어로 만기전역, 의병전역, 의가사전역이라고 부를 뿐이다. 정상적인 제대는 이 3개만 해당된다는 것, 군생활하면서 죽거나 다치거나 부모님에게 큰 문제가 생겨 군생활을 정해진 기한까지 어떤 이유로든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마치고 복귀하는게 불명예라고 한다면 이순신 장군은 물론 여러 선조의 전쟁영웅들은 다 불명예다.

전역은 진행중임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 상대의 신분이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역했다라고 단순 표현하면 현역인지, 예비군인지 알 수 없음) 반대로 제대는 그 상대의 현재 상태와 신분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역종이 전화되든 전화되지 않았든 현재 복무에 편입된 업무가 종료되었다는 것이기에...

제대라는 말 대신에 전역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여진건 예비군이 생기고 집에가서 부모님께 신고식하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다. 아들 녀석이 군생활 건강하게 잘 끝내고 집에 가면 대문이나 현관문 앞에서 부모님 앞에 세워두고 

"충성! 병장 홍길동. 00년00월00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기에 이에 부모님께 신고합니다. 충성!

이런 멘트가 후대로 넘어가면서 부모님께는 꼭 해야하는 것이 되다보니 전역을 명 받았다는게 제대를 의미하는 걸로 바뀐 것이고 그래서 전역이 곧 제대요, 제대가 곧 전역이고, 전역이라는 말이 뽀로록하게 튀어나오니 더 많이 쓰이게 된 것이다. 뭐 전역이라는 말이 없던 시절, 아버지 세대에서는 군생활 끝나고 집에 오면 아버지~ 어머니~ 저 왔어요 하고 뛰어가서 껴안고 안아주는게 전부 아니었던가. 저 제대했습니다!! 라고 하면서...(옛시절에는 군생활 언제 정확히 끝나는지 알기나 하나...우리 아버지도 북한 아저씨들이 청와대 방문하는 바람에 원래 군생활보다 6개월을 추가 복무했다고 하는데....환갑 넘으신 어르신들 이상 보면 대체로 지금 우리처럼 딱 몇개월, 딱 얼마라고 정확하게 다 똑같이 군생활 한 사람 많이 없다. 조금씩 다 다르다.)

지금 시점에서는 제대군인도 맞구, 전역군인도 맞다. 다만 퇴역이나 면역자도 물론...(기본적으로 이 두개의 경우도 전역이 되야 퇴역, 면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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