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는 보통 2개의 교육과정이 있다. 물론 간부가 아닌 사병 기준이다. 또한 물개와 참새가 아닌 땅개 기준이다. 여자들도 오빠, 남편, 남친, 아버지, 아들이 군대를 가야하거나 갔다 온 사람들이니 알아두면 좋다. 잘 알려져 있는 육군훈련소, 과거에는 논산훈련소, 또는 제2훈련소라고 더 많이 불리워졌다. 제2훈련소라고 부르는 사람이라면 나이가 이제는 지긋한 분들이고 논산 훈련소라고 부른다면 중년, 육군 훈련소라고 부르면 요즘 젊은 사람들에 속한다.
참고로 훈련소는 원래 후방에 존재하게 되어 있다..(뭐..너무나도 당연하지만...) 후방에서 교육해 전방으로 보내는게 본연의 임무이다 보니 훈련소는 후방에서도 더 안쪽에 위치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런 훈련소가 폭격이라도 당하면 병사 수급이 안되기 때문에 안쪽에서 안전하게 위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제2훈련소라는 명칭만 보더라도 원래 1훈련소가 있었다는 뜻, 제1훈련소는 제주도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고 지금 논산에 있는 제2훈련소만 남아 있는데 그래서 육군훈련소를 제2훈련소 또는 논산에 있다해서 논산 훈련소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잘 아는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다. 3사관이라 하여 군대에 가면 육사출신, 삼사출신, ROTC 뭐 이런 장르가 존재하는데 삼사출신이라는 부분에서 이 삼사가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삼사는 3사관으로 1사관학교, 2사관학교, 3사관학교라는 단순한 사관학교 순번에 지나지 않는다. 1사관학교는 육사를 말하며 2사관학교는 3사관학교로 통합되어 현재는 없고 1번과 3번만 존재한다. 1사관학교는 첫번째 상징성과 대표라는 점이 부각되어 1사관학교, 1사관이라고 하기 보다는 거의 육사, 육군사관학교라도 부른다. (뭐 물론 사관학교마다 교육과정이나 입소자격이 다르다)
근데 왜 훈련소하면 논산일까? 다른곳에도 훈련소가 많을텐데 왜 논산 훈련소가 육군 훈련소라는 단일 명칭을 쓸까? 이유는 간단하다. 육군에서 운영하는 훈련소는 논산이 유일하다. 딱 하나밖에 없다는 뜻이다. 사단 신교대(신병교육대)로 들어가는 병력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모든 남자는 이 논산으로 가게 되어 있다. 공익, 공중(보건의 등), 부사관 등의 하사로 지원한 경우, 모두 가는 곳이 다 논산이다. 물론 이 논산은 특징이 있는데 훈련소라고 해서 단순한 훈련소의 의미와는 다르다.
육군훈련소로 가는 병사와 다른 훈련소(사단)로 가는 병사들은 사실 입대하기 전에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논산은 특기병이 가는 곳으로 주특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물론 모든 군인은 주특기라는 걸 가지게 되고 부여된다. 하지만 주특기도 주특기 나름이다. 특기라고 해서 전문적인 기술, 전문자격을 갖춘 경우에는 주특기가 전문자격에 맞춰 부여되는데 이런 전문 주특기를 받는 곳이 논산 병력이다. 소총수도 주특기지만 총 쏘는 전문자격이라는게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주특기와 특기교육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논산 병력의 특징은 이처럼 훈련소를 마치고 나서부터다. 논산 병력은 대부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자대로 보내지지 않고 다른 곳으로 2차 교육을 보내는데 이 2차 교육이 특기교육으로 우리는 이것을 후반기교육이라고 부른다. (어떤 녀석은 후방에 있다해서 후방기 교육이라도 하더라..헐)
운전을 할 줄 알면 운전교육, 정비를 할 줄 알면 정비교육, 헌병과 같은 행정업무는 행정교육 등으로 야수교, 이수교, 공병교, 포병교, 화학교, 기계화교, 행정교 등등 다른 교육기관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만큼 일반 소총수 땅개보다는 자대생활이 짧은게 논산 병력의 특징. 부사관도 마찬가지인데 논산에서 훈련을 받아 부사관학교로 보내지는 것처럼 어떤 특기과정이나 수료 과정을 하려면 논산을 거치게 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논산을 거치면 어디 무슨 학교~라 해서 군사학교로 보내지게 되어 있다.
훈련소와 군사학교의 차이점은 훈련소에서는 계급장 없는 훈련병이며 호칭도 훈련병이다. 물론 정식으로 군인도 아니다. 군사학교는 훈련소를 거친 사람들이 오는 곳으로 계급장이 있으며 명칭은 계급명이 붙는다. 물론 정식 군인으로서 개별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갓 이등병 뿐만 아니라 모든 계급(간부 포함)이 교육을 위해 오는 곳이기도 하다. 훈련소는 (입소), 학교는 (입교)라 하며 훈련병이라는 말 대신 학교에서는 보통 교육생이라는 신분을 준다. (장군도 교육 받으러 오면 교육생이다)
결국 따지고보면 논산은 전국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모든 부대로 보낼 수 있다. 내가 어디 지역으로 갈지, 어느 지역에서 군생활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게 논산의 특징이다. 반대로 사단병력이라고 불리우는 신교대 병력은 개념이 다르다. 신교대라는게 사단병력이라서 그 사단에서 생활하게 된다. 본인이 입소한 신교대가 속한 사단이 바로 자신이 자대생활까지 하는 사단으로 영장이 날라오는 순간부터 이미 어느 지역에서 근무할지 본인이 알 수 있다. (사단 관할지역이 자기가 자대생활 하는 곳)
또 하나 특징은 교관과 조교들의 소속이다. 육군훈련소는 훈련기관으로서 육군교육사령부(육교사) 소속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사령부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교육을 전담하는 사령부가 교육사령부, 즉 교육사다. 이 교육사에는 훈련소와 여러 학교가 모두 속해 있다. 진짜 사나이 여군편을 보면 부사관 학교 교관이 논산 육군훈련소 교관으로 갑자기 와 있거나 논산에 있던 조교가 부사관 학교에서 근무하는 걸 보게 되는데 근무처만 다를 뿐 소속은 원래 교육사로 모두 같기에 옮겨져 근무하는게 가능하다. 말 그대로 발령하기 나름이다.
신교대는 사단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사와 무관하다. 신교대라는 것 자체가 그 사단이 속한 사령부가 따로 있기에 그 사령부가 모든 걸 담당한다. 즉 본인들이 교육까지 해서 직접 키운다는 의미인데 논산 병력을 받기도 하며 (기갑, 수송, 공병처럼 특기병들) 초병처럼 전방근무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병력들은 자충(자기 스스로 충전? ^^)이라 하여 사단 스스로 충원한다. 이게 신교대다.
그러니 신교대의 조교나 교관은 교육사 소속이 아니라 본인 자대의 사령부 소속이기 때문에 교관을 할 수도 있고 조교를 할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초병이 될 수도 있고 운전병이 될 수도 있다. (뭐..그 사령부 마음..) 반면에 훈련소나 학교 등의 교관이나 조교는 그게 안된다. 교육사 안에서의 이동(훈련소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훈련소로) 은 가능하지만 교육사 소속이 괜히 교육사 이겠는가. 사회로 따지면 선생님들이고 교사 역할이 교관과 조교인데 가르치는 업무는 변함이 없게 된다. 신교대의 짱은 사단장이지만 훈련소의 짱은 교육사령관이다.
교육사 소속의 훈련소는 1개 내지 2~3개 밖에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아는 곳들인데 반해 (논산처럼..) 신교대는 사단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신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단이 있는 곳에는 다 있다.
보통 군대가기전에 장병들이 궁금해 하는것 중 하나가 어디가 더 빡세냐는 것. 신교대가 더 빡세다. 아니다. 논산이 더 빡세다 하는데 사실 이건 수치화 할 수도 없고 교육인력이 항상 같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정 짓기 어렵다. 다만 훈련과정과 그 훈련기관의 특성만으로 어느정도 짐작은 가능하다.
교육사라는 것 자체가 교육을 전담하는 사령부이기 때문에 교육사 예하 부대(교육부대)가 아무래도 더 체계적이고 더 교육이 확실하다. 다만 내가 키웠지만 내가 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위탁개념으로 다른 곳에서 근무할 병력들을 전문적으로 교육만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교육 과정은 잘 되어 있고 시스템화 되어 있지만 훈련 강도는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없다.
반면에 사단 신교대는 자신들이 직접 쓸 병력을 직접 뽑아 키워서 근무까지 시키기 때문에 이런 점만 보더라도 강도가 쎌 수 밖에 없다. 신교대로 입소하는 순간부터 전역하는 순간까지 그 사단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걸 커버해야 하고 다루어야 하는데 훈련소는 입소하고 퇴소하면 끝나는 것이고 신교대는 입소부터 전역까지 아우르는 것이라 훈련강도와 빡센 정도만 놓고 본다면 신교대가 조금 더 빡센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신교대는 보통 소총수를 만드는 곳이다. 우리가 흔히 낮잡아 부르는 땅개라는 그 본연의 임무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방지역 사단들이 초병으로 활용한다. 신교대부터 근무까지 하루종일 먹고 자면서 하는건 총 들고 경계근무 서는 것이 전부라 할 정도로 초병 임무만 한다. (애국가에 나오는 장병들). 반면 훈련소는 소총수를 제외한 특기병과 교육생을 양성하는 곳으로 기무사, 헌병부터 운전병까지 전문특기를 가졌거나 가지게 만드는 곳이다. (신교대는 사단에서 다 알아서 하는 것이라 특기와 다르게 보직을 받아 근무하기도 한다, 논산 병력은 대부분 특기대로 근무한다)
누구는 논산 간다더라, 누구는 의정부로 간다더라, 누구는 대구로 간다더라 하면 논산 빼면 다 신교대다. 그리고 신교대 가면 총 만지는 일이 더 많고 논산 가면 총 대신에 자기 특기에 맞는 도구를 더 많이 만지게 되는 경우다.
육군의 요람이라는 논산 육군훈련소. 사실 남자들도 잘 모르는데 군인에게 주어지는 군번에는 이 훈련소 출신 표시가 되어 있다. 군번 숫자에 따라 이 사람이 어느 훈련소를 나왔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논산 병력은 대체로 00-76090000 로 나간다. 앞 두자리는 입대 연도, 그리고 7609는 논산 병력, 뒤에 4자리는 입대 장병의 순번이다. 군번이 760 으로 나간다면 특기병으로 논산 출신이라는 말.
사실 논산은 특기가 없으면 가고 싶어도 못간다. 고졸이든 대재든 육군 훈련소 가려면 국가 자격증이나 사회경력(경력증명서가 나올 수 있는 경우)이 있어야 한다. 어라 ? 너 전문특기있네! 오케이 좋았어! 이리와~ 이게 육군훈련소, 7609 군번은 기술을 가진 (테크닉)병으로 보면 된다.
신교대 장병은 일부를 제외하고 주특기 입소/입대 훈련, 후반기 훈련, 병과훈련(군사특기학교 입교) 등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런 병력이 필요하면 논산에서 받아 쓰면 되기 때문이다. 특기 및 추가 훈련/교육을 받는 경우 자대 생활을 그 만큼 덜하고 모두 "동기"이기 때문에 특기 교육을 받는 것이 좋은 건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 이등병을 훈련과 교육으로 모두 보내고 일병 달기 직전에 자대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교육사에서 받는 교육은 기술 추가 습득과 자대 생활에 여러가지 잇점이 있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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