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식, 약혼식, 결혼식

축복과 사랑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것에 있어 예식 행위로 결혼식만을 따지지만 본래 결혼은 그렇게 단순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순서가 중요한데 이게 단지 요식행위에 따른 예식이 아니라 의미가 있고 만남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 이건 부부가 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기점이 된다. 일단 구분부터 해보면

언약식

말 그대로 말로 둘 사이를 약속하는 과정이다. 두 사람이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 애인이 아닌 부부로서 동반자의 삶을 살기로 약속하는 과정인데 대부분 이걸 생략하지만 사실 이건 둘 사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되새기는 과정이기 때문에 요식 행위가 아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랑하는 두 사람, 당사자간의 약속으로 결혼이라는 것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프러포즈와는 다르며 행위나 행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꽃반지를 끼고 서로 특별한 밤을 보내는 것도 상관없고 그냥 식사를 겸해서 하는 것도 상관이 없다. 다만 오늘 둘이 특별한 인연을 맺기로 "약속"한다는 걸 전제로 그 약속에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핵심 주체는 "약속" 그리고 당사자 "둘"

약혼식

약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언약식이 둘의 약속이라면 약혼식은 가족과 가족 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언약식 다음 과정에 해당되어 언약식과 함께 하는 걸 추천한다. 둘만 좋아서는 안되고 가족끼리도 서로 어울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이때 약혼식은 언"약"식의 "약속"과 달리 약혼의 "혼"을 중심으로 두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결합이 주체가 된다. 둘이 아닌 둘이 각자 구성원이었던 가족 간의 만남으로 확장하는 단계로서 두 사람이 이난 두 가족의 결합이 되는 과정이 이때다. 핵심 주체는 "약속" 그리고 당사자 "둘"의 "가족들"

결혼식

결혼하는 경우 언약식과 약혼식은 안 해도 결혼식은 거의 다 하게 되는데 결혼식은 언약식과 약혼식의 발달 과정의 종착지가 된다. 언약식은 결혼하려는 두 당사자의 약속과 관계를 의미한다면 약혼식은 결혼하려는 두 당사자의 약속과 그 가족들의 관계인데 결혼식은 결혼하려는 두 당사자의 약속과 그 가문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결혼식에는 일가 친인척들이 모여 두 가문이 하나로 화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 두 사람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착각하나 실제로는 두 가문을 위한 시간으로 시골에서 외국까지 멀리 떨어진 일가가 모두 모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 단계의 의미를 보았듯이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는 과정에서 사실 언약식과 약혼식은 의미가 크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계단 밟고 올라가듯이 순서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 정립(언약식)에서 두 가족의 관계로 정립을 확대해 나가고 마무미로 두 가문의 관계를 봉합하는 과정이 언약식 - 약혼식 - 결혼식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언약식과 약혼식도 결혼 이전에 하는 걸 나는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이런 과정 하나 하나를 추억과 기억으로 남기고 되새김으로 인해 두 사람이 겪을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는 결혼과 스토리가 없는 결혼은 확실히 차이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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