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은 우리나라 음식인가 중국 음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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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음식탐구

탕수육은 우리나라 음식인가 중국 음식인가?

by 깨알석사 201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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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짜장면의 고향은 어디일까?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중국에서 짜장면을 찾는 경우도 많아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더라~ 하는 말들이 속속 전해져 이 녀석이 정체를 많이 궁금해 했는데 짜장면처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탕수육이다. 짜장면은 중국의 춘면 형태로 우리나라 화교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중국요리 형태의 음식으로 여기서 우리는 유래와 원조는 구분해야 한다. 짜장면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음식의 형태나 조리법, 그리고 처음 만든 사람 모두 중국) 그것을 처음 만든 곳이 우리나라로 짜장면이라는 현재 우리가 먹는 고유의 음식 형태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화교가 만든 우리나라 음식이다. 다만 화교가 중국인을 뜻하고 그 사람이 다른 중국음식에서 차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유래한 한국의 음식이라고 하는게 현재로서는 정확하다.

 

 

유래는 중국에서 했지만 지금의 고유한 음식은 한국에서 만들어졌기에 중국 본토에는 짜장면이 없는게 당연하다. 만든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적인 중국요리 중에는 이렇게 유래와 원조가 다른 음식이 꽤 많다. 중국 고유의 음식이 다른 국가로 전파되면서 변이를 했기 때문인데 변화가 있다보니 본래 음식과 비슷한 것도 있고 완전히 바뀐 경우도 있다. 

 

 

 

 

짬뽕도 그렇다. 우리가 자주 먹는 중국요리 3가지 짜장면과 탕수육, 짬뽕은 모두 중국 본토와는 관련이 없다. 세계 각지에 분포한 각 나라의 화교들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그 뿌리는 중국에 있지만 중국 음식과는 차이가 있는 전혀 다른 새로운 요리로 그 화교가 개발하고 선전하여 성공한 지역에서는 그 지역의 고유 음식으로 보는게 맞다. 짜장면과 탕수육은 한국에 있는 화교가, 짬뽕은 일본에 있는 화교가 만든 것으로 이 짬뽕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다시 우리나라 화교에 의해 지금과 같은 빨간색 짬뽕으로 완성되었다. 짬뽕이라는 말 자체가 눈치챘겠지만 일본어다. 찬폰~

 

 

짬뽕 역시 뿌리는 중국이다. 일본에 있는 화교가 중국 음식을 가지고 변형시킨 것으로 그것이 찬폰으로 성공하였고 정신적, 문화적 교류가 잦았던 우리나라는 중국 본토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음식까지 들어와 변형시켰던 것으로 하얀색 짬뽕이 바로 일본식 짬뽕이다. 나가사키 짬뽕이 하얀색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김치국수라는 한국 고유의 음식을 가지고 아프리카 한국교민이 김치면을 만들어 팔아 성공했다면 김치면은 한국음식이 아니라 아프리카 음식이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참고로 화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어 부연 설명하면 화교는 단순히 중국사람, 중국인 부모를 뜻하는게 아니라 오리지널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도 한국인으로 등록하지 않는다.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인으로 사는 경우도 있다) 

 

 

 

 

 

 

탕수육의 뜻은 당초육에서 온 걸로 추정한다. 당초육이나 탕수육이나 뜻이 같기 때문이다. 탕수육 맛의 근본이 되는 달고 신맛이 바로 탕수육이기 때문이다. 탕수육의 유래라고 추정되는 꿔바로우는 홍콩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중국요리인데 (당연히 전통음식은 아니게 된다) 그것이 홍콩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온 화교로 인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형된 것으로 중국본토 - 홍콩 화교 - 한국 화교 - 한국인으로 음식이 전달되면서 현재와 같이 변화되었다고 보면 된다. (짬뽕은 중국본토 - 일본화교 - 한국화교 - 한국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말처럼 탕수육은 저급한 고기를 둔갑시키기 좋다. 화교이자 중국요리의 대부는 그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데 그 이유는 청요리집이 주 고객이 당시에는 화교가 대부분일 수 밖에 없어 속이기 어렵고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초장기의 이야기고 지금은 황교익 맛객처럼 그런 발상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청요리집이라는 게 역사가 깊고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아니고 청요리집이 등장하고 전성기를 보낼 때는 지금처럼 탕수육과 짜장면도 지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탕수육은 황교익 맛객의 말처럼 그런 쪽으로 퇴색된 부분도 꽤 많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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