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볼 만한 러시아 판타지 영화 - 드래곤 : 용의 신부 (He's a Dragon, Он - драко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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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기대 이상 볼 만한 러시아 판타지 영화 - 드래곤 : 용의 신부 (He's a Dragon, Он - дракон)

by 깨알석사 201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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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 용의 신부> 러시아 영화다, 처음에 러시아 영화인 줄 모르고 그냥 유럽이나 미국 영화로 착각해 보았으나 여러가지 러시아풍의 소품들을 보면서 추운 나라 러시아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어"로 대사를 하는 것 자체가 누가봐도 러시아 영화다. (이노무시키, 저노무시키, 차이코프스키 ^^)

B급 영화, 드래곤 환타지물 아류작으로 살짝 기대치 내려 깔고 봤다가 우왕~하고 좀 놀랐다. 생각보다 그래픽이나 연출력이나 뒤떨어지는 건 없다. 러시아 영화가 처음인 것도 아니고 항상 기대치 높은 충족감을 주었기에 이번에도 보면서 기대치를 점점 올렸더니 역시 꽤 만족스럽다.

극장 개봉작은 아니어서 전문가 평점은 없지만 다음영화 평점을 보니 일반인 평점 8점대다. 꽤 높다. 평론도 좋은 편이다. 러시아만의 특별한 문화와 러시아만의 설화 속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 같아 신선하고 이채롭다.

섬에서 남녀 단 둘이 생활하는 장면들은 "블루라군"을 연상케 하고 드래곤이 등장하는 부분은 해리포터를 보는 듯한 인상이 들어 많이 낯설지는 않다. 처음엔 짝퉁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생각외로 스토리도 차별화 되어 있고 이야기 흐름도 무난해서 볼거리도 만족스럽다.

결혼식을 앞두고 신부가 용에게 납치를 당한다. 원래 용에게 소녀들을 바치던 제사 문화가 있었는데 용이 죽임을 당해 사라졌다고 믿고 불러서는 안되는 노래를 불러 결국 용이 찾아오게 된다. 신부를 납치한 용, 일단 호기심이 확 당기는 소재다. 

이야기 시작 부분에서 용이 데리고 간 소녀들을 어떻게 했고 (냠냠??) 두려움에 떠는 소녀들을 잘 보여줬기 때문에 신부가 납치된 이후 나의 상상의 나래는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신랑이 신부를 찾아가 용을 죽이고 신부를 되찾는다 해도 시간상, 신부는 이미 죽임을 당했을 확률이 크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용을 찾아나선 신랑의 이야기로 살짝 기대치를 높인다. (근데 신랑이 될 사람이 망나니였음 ㅋ) 

근데 용이 데리고 간 섬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한 명 있었다. 그리고 그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살아나가게 된다.

그 남자와 알콩달콩 오븟한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지만..알고보니 그 남자가....용!! 쉣!!

용용 죽겠지~ 머리카락 보인다~ 용이 사람의 몸이 되고 사람의 몸이 용으로 변신한다는 설정도 나름 재미 있었다. 언더월드 영화에서 라이칸과 흡혈귀 부족간의 다툼에서 라이칸이 사람에서 늑대로 변신하는 장면을 매우 만족스럽게 봤던지라 사람의 몸이 용으로 변신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미녀와 야수도 살짝 연상이 된다. 여자는 남자 얼굴 안 본다는 말이 있는데 막상 정 들면 야수든, 용이든 잘 어울린다면 까이꺼 상대가 대수랴..(남자는 여자가 야수이거나 용이면 싫어한다. 무조건 얼굴 본다 ㅋ 미남과 야수가 없는 이유다) 납치한 용과 결국 정이 쌓여 신랑을 배신하는 모양새로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은 되지만 그래도 담아서 보여주는 화면이 생각보다 예쁘고 볼만하다.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나레이션과 전설 이야기, 사실 그게 영화의 핵심, 후반에 가서 나레이션이 완성

두 남녀 배우의 외모가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러시아 영화로서 러시아 문화도 살짝 볼 수 있었고 용과 납치된 신부, 그리고 신부를 되찾기 위한 신랑의 모험(!)이 꽤 잘 조합을 이룬다. 납치된 신부를 신랑이 되찾고 다시 처음 장면처럼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 신부의 도발이 무척 흥미롭다. (이래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나보다)

10점 만점에 7점, 수우미양가에서 "미", 기대치를 낮게 잡고 보면 꽤 재밌고 기대치를 높게 잡고 봐도 크게 실망할 건 없다. 두 남녀의 섬 생활이나 용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있고 마지막에는 나름 반전도 있는지라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매력적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 전개 자체와 스토리 구성 자체가 매우 만족, 이런 동화책이나 소설책이 있으면 다시 글로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용은 되기 싫고 신부를 되찾기 위해 싸우러 가는 남편이 되고는 싶은데 영화처럼 신부가 그동안 용과 정이 쌓여 날 배신할까봐 찾으러 가는게 두렵다 ㅋㅋㅋㅋㅋ.....나도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신부용(용녀??)이 있다면 모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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