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서비스로 극장이 아닌 안방에서 볼 수 있는 러시아 영화 <파이널크루> 다음영화 평점에서 일반인 7점대로 기록되어 있다. 평점은 7점이지만 실상 그 평가 내용을 보면 칭찬 일색이다. 영화를 본 일반인들 평론을 보면 궁금해서 안 볼수가 없을 정도,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의외로 볼거리도 많고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다
초반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많다. 공군 조종사로서 군용기를 몰던 주인공은 중요 화물이 아닌 상급자의 개인 결혼식 선물용으로 준비된 최고급 자동차들을 군용기에 싣게 되는데 상급자의 터무니 없는 명령에 불만이 있던 그는 마침 기상악화에 빠지자 화물을 버려야 했고 무조건 운송해야 하는 자동차를 가장 먼저 버려 버린다. 결국 그는 그 일로 공군을 떠나게 되고 민간 항공사 취업길에 오른다.
민간항공사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 부기장이 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아주 잠깐의 승무원 로맨스까지 벌어지지만 항공사 기장(여기장) 혹은 객실 승무원과의 로맨스와 민항기 트레이닝 과정이 영화의 전부였다면 굉장히 진부하고 재미없을 확률이 컸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밑밥이었고 중반 이후가 진짜 이 영화의 메인 줄거리
공군 파일럿으로 유능함을 인정 받아 경력 채용 되지만 면접 과정에서 벌어진 항공기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 떨어진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잘 통과했지만 교관은 시뮬레이션 상황을 더 극적으로 몰아부치면서 그를 아주 냉혹하게 테스트 하게 되고 결국 극단적인 상황의 시뮬레이션 상황까지 가게 되면서 비행기가 결국 지면과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동반 면접을 보던 다른 심사관들은 교관이 누구도 성공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았기에 떨어졌다며 그를 탈락시킨 것에 불만을 표시한다. 이에 교관은 조종사의 자질과 능력 부족을 탓하지만 다른 심사관은 그 상황 자체는 어떤 조종사라도 성공할 수 없었다며 교관을 몰아 부친다. 결국 테스트를 주관한 교관이 직접 동일한 시뮬레이션 조종을 하게 되고 교관 역시 항공기 충돌이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오자 한발 물러나 그를 다시 불러 들인다.
그렇게 선배와 후배, 선임과 후임의 관계가 형성되고 테스트 주행에 두 조종사가 함께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면접에서 떨어지던 날 우연히 만나게 된 도도하고 센치한 여자와 썸을 타고 (알고 보니 같은 부기장~) 테스트 주행 기간에 동승한 객실 여승무원과도 썸을 타면서 영화는 항공사 직원들의 로맨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포스터를 먼저 보고 선택한 영화라서 이게 뭐지? 싶었지만 (어디가 재난이고 어디가 블록버스터...)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엄청난 후폭풍이 밀려온다
영화의 스토리는 솔직히 상상 이상이다. 민항기 추락 사고나 항공기의 이상으로 충돌하는 일반적인 항공 재난 영화로 대강 이해하고 봤다. 더군다나 헐리우드가 아닌 러시아의 영화라서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보면 헐리우드 재난 영화보다 훨씬 압도적이고 감동적이며 CG기술이나 재난 현장을 다루는 모습들이 어색하지 않다.
부제로 "칸우 탈출작전"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유가 상상하지 못한 스토리의 핵심인데 화산 폭발로 도심과 공항이 마비가 되면서 사람들을 비행기로 탈출 시키는 과정을 정말 섬뜩 하면서도 리얼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섬에서 탈출하는 여러 비행기들이 이륙 하는 과정에서 폭파되거나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건 기본이다.
영화 속의 섬 탈출 과정이나 비행기 운항 장면 역시 억지스러움이 덜하다. 상황 자체가 실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과 공감력이 살아 숨쉰다. 초반에는 맥주 캔 하나에 과자 부스러기 먹으면서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하더니 별로네~ 라고 약간 실망하다가 칸우라는 섬에 도착하는 순간의 이야기부터는 손에서 맥주 내려놓고 과자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그냥 입 벌리고 "허억"하면서 화면에 얼굴을 파묻고 봤다. 화산 폭발로 위험에 휩싸인 칸우섬 이야기부터 영화가 완전 끝날 때까지는 완전 몰입해서 폭풍 감상을 했다.
나 역시 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을 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우"로 평가한다. 초반 로맨스와 평범한 일상이 차지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해도 중반 이후 펼쳐지는 진짜 같은 재난과 그 재난을 담고 있는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한 액션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 없고 헐리우드 영화보다 떨어지는 것도 거의 없다.
후반에 등장하는 민항기간의 공중 탈출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압권이다, 공군 파일럿과 공군 특수부대원들이 아닌 민항기의 조종사들과 섬에서 탈출한 일반 승객들이 공중에서 비행을 하면서 다른 비행기로 옮겨 탄다는 발상 자체가 획기적이고 신선한데 그 광경을 실감있게 표현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재난 상황의 탈출 과정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꽤 많은데 나도 살짝 휴지가 필요했다고 부정하진 않겠다.
항공기, 조종 시뮬레이션, 비행기, 민항기와 항공사에 대한 비행빠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원리원칙대로 하는 민항기 조종사 교관과 상황 판단력이 좋지만 승객 보다는 비행 자체를 좋아하는 이제 갓 공군에서 퇴출 당한 젊은 조종사의 만남 자체가 언발란스 하면서도 꿀조합이 된다. 승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관에게 승객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용기란 무의미 하지만 후배의 과감한 용기와 결단력을 내심 부러워 하게 되고 후배는 선배의 민항기 조종 수칙과 원칙에 대해 불만을 갖으면서도 그의 철학과 그의 소신에 매력을 느낀다. 결국 서로의 장점은 공유하고 서로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각자 상대방을 보고 배워 나가는 휴먼 이야기도 풍부하다.
중간에 끝까지 구출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승객들도 많아 아쉽지만 어차피 섬에서 탈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고 탈출 했어도 비행기 고장으로 추락이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라 어차피 전부 떼죽음이었다. 영화는 그런 아쉬움조차 끊임없이 자극하고 안타까움을 조장한다.
보통 구출이 완료되어 생존이 확정되면 그 인원이 그대로 가는게 보통이지만 영화는 구출한 뒤에도 재난 못지 않은 항공기 비상 상황을 만들어 결국 죽음의 문턱을 넘기기 어렵다는 걸 계속 보여준다. 섬에서 탈출 한 것도 극적이지만 비행기로 살아 돌아오는 것 자체도 극적인 상황이라 몇 명을 더 잃고 죽어나가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를 덜 잃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영화다, 그래서 더 긴박하고 쫄깃하고 심장 떨린다.
러시아 영화를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의외로 꿀재미가 많다. 외국 영화 중에서는 일본 영화를 괜찮게 생각하고 믿고 보는 편인데 요즘 들어 러시아 영화라고 하면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생긴다. 본 영화 중에 딱히 후회 되거나 재미 없다고 느낀 영화가 없을 정도다.
항공 재난, 비행기를 좋아하고 민항기의 승무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재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 추천, 표현하고 보여주고 연출한 장면이 결코 어색하거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연출이 조잡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무엇보다 항공사의 여객기, 비행기 운항 장면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조잡한 CG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느정도 리얼감이 살아 있어 그게 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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