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난방, 겨울에 냉방, 공기정화 미작동, 오류난 공조기 같은 영화 -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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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여름에 난방, 겨울에 냉방, 공기정화 미작동, 오류난 공조기 같은 영화 - 공조

by 깨알석사 2017.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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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이상 관객이 봤다하여 뒤늦게 찾아 본 영화 <공조> 남북이 공조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한다는 스토리가 핵심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이 더 커지는게 남북한의 문제라서 영화 속에서도 말만 공조지 거의 따로 남북이 수사를 하는 모양새다. 공조수사라기 보다는 수사는 북한이 하고 남한은 같은 팀원을 감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생각보다 꽤(!) 지루하다. 액션 장면은 그럭저럭 볼 만했는데 이야기의 전개 자체는 뭔가 싱숭맹숭하다. 북한에서 군수사관이 등장했다면 우리 쪽에서도 그에 맞는 군수사관을 맞붙여줘야 하는게 더 맞을 것 같은데 평범한 형사를 공조 수사팀으로 배정해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

남북이 함께 한다는 컨셉이면 국정원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인지 국정원도 함께 나온다, 다만 어디까지나 뒷배경이지 주축은 경찰이다. 특수부(?)도 아니고 평범한 생활범죄를 다루는 형사를 공조팀으로 배정한다는 것도 아쉽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탈북자들을 담당하는 보안 형사들이 따로 있을텐데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잭리처 영화처럼 헌병 수사관이 등장해 (혹은 기무사요원이거나) 같은 군 계급에 맞는 조건으로 수사를 처리하는게 남북한 공조수사 처리와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더 무리가 없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헌병 수사관이 직접 나서고 국방부와 국정원이 뒤에서 암묵적으로 지원한다는 배경이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디테일한 설정 역시 아쉽다. 서장의 강력한 추천도 아니고 일선 반장이 형사를 추천한다는 것도 공감력이 떨어진다.

유해진의 코믹스러움과 현빈의 멋짐을 조합하려 했지만 그게 더 어색, 그냥 둘 다 쭉 진지한게 낫다

비공식적인 공조수사이기는 하지만 남북의 장관급 회담까지 벌어놓은 판에 24시간 공조팀 숙소를 유해진의 가정집에서 한다는 것도 공감이 안된다. 아내가 왜 여관에 데리고 가지 않았냐는 말처럼 갈 곳이 정말 없어서 데리고 왔다면 몰라도 24시간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영화 속 설정의 변명은 말 그대로 변명, 

후반 가족 납치를 염두해 가족애를 다루기 위함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동판을 뺏겼고 그게 이미 북한의 손에 들어간 걸 아는 김주혁이 유해진의 가족을 인질로 삼고 유해진에게 협박해 동판 찾아오라는 부분은 가히 미숙함의 끝판왕이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영화에서도 협박을 받은 유해진이 현빈에게 전화해서 부탁하는게 전부인데 앞뒤 논점 따져보면 안 들어주는게 맞고 안 들어줄 수 밖에 없음에도 영화를 위해 억지로 짜맞춰 후반을 이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김주혁이 맡은 북한군 연기는 꽤 좋았다, 그러나 역시 슈퍼노트 동판 들고 튄 곳이 한국의 서울이라는 설정은 ㅠ.ㅠ...한국에 들어온 건 그렇다치고 이 정도 규모의 이 정도 탈북자 신세면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수 많은 안전지역을 두고 굳이 중국을 경유해 어렵게 들어간 곳이 한국의 서울 한복판이라는 것도 설정의 미스 포인트다. 그러다보니 만나는게 화교인데 해외로 가야 할 사람이 엉뚱하게 한국에 있다고 설정을 만들다보니 화교까지 드립치며 노선을 구축한 모양새라 몰입하기 어렵다.

북한이 손을 못 대는 곳이니 오히려 안전하다고 여긴 설정 같지만 오히려 간첩활동과 대남활동이 활발한 지역이 한국이라는 걸 다시한번 상기 했다면 아무리 영화 속 이야기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남북 공조를 아이템으로 하는 영화는 만들어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도망간 자가 한국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만든 억지 논리들의 조합 

외모만 놓고보면 유해진이 북한, 현빈이 남한이다. 이대로 만약 반대로 했다면 영화는 폭망했을거다

액션 연출 장면은 꽤 볼만했다. 액션 장면마다 잘 어울리는 음악을 깔아 생동감을 더 주었는데 그건 아주 칭찬해~

화려한 액션 장면이 훨씬 더 많아다면 더 좋았을텐데...

화교와 조선족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려낸 건 실수다, 설정은 화교지만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조선족 스타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 적었고 별로 필요하지 않게 보이는 드라마적 요소는 너무 많았다

범인을 잡는 수사와 수사관은 경찰(형사)만 한다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만든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잭리처의 시리즈 성공을 보았듯이 헌병 수사관물도 잘 만들면 희소성도 있고 특별한 캐릭터라서 이야기 거리가 더 풍부할텐데 많은 부분을 경찰에 한정함으로 인해 다양성을 담지 못했다. 일단 군은 군, 경찰은 경찰이 상호 협조한다는 점에서 서로 격이 안 맞는 사람끼리 어울려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게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운 실수가 아닐까. 

부정적인 리뷰만 주구장창 쓰고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걸 담아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기대치보다 낮게 담아냈기에 하소연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삼합회가 언급되지만 한방에 클리어되고 국정원이 등장하지만 동네 파출소보다 못하다.

이런 저격총은 어디서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영화는 10점 만점에 6점, 수우미양가에서 "양" 평가한다. 유해진과 현빈, 김주혁까지 꽤 괜찮은 라인업이기는 하지만 볼거리가 생각보다 없고 스토리는 진부하다, 유해진의 가족 이야기만 드러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처제와 연관된 이야기는 정말 아무 쓸모도 없는 필름 낭비, 시간 낭비, 영화시간 때우려는 꼼수

2017년 최고 스코어 달성, CGV 지수 97%, 네이버 평점 9점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민망하다

좀 믿읍시다!! 어쨌든 남북공조 수사물을 다룬 획기적인 영화아뇨!

동무래! 이거이 남한의 특급 수사물 영화 맞소?

탈북자들 tv에 나오는거 보면 예전처럼 투박하고 거친 특유의 북한 사투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강원도 사람처럼 억양의 차이는 조금 있을지언정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경우는 소수다.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본 것도 있고 북한에도 평양말씨를 쓰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인데 아무리 북한 사람 설정이라고 해도 어색한 북한 말투는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이동휘 헤어스타일 안습, 저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이 진심 있을까. 남한 물 먹은 사람치고 어색하다, 누가봐도 불심검문 당하기 딱 좋고 길거리에서도 의심 받기 딱 좋은 스타일, 정체를 숨기고 다녀도 모자를텐데 간첩이 모자 푹 눌러쓰고 다니는 사람은 봤어도 단발머리는 도대체 납득불가다.

오히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전자발찌인데 공원에서 전자발찌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며 접근한 이상한 아재는 왜 나왔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다. (국정원은 아니다)

유해진의 딸내미, 어디서 봤던 익숙한 얼굴인데 기억이 안났다

누구 딸? 이러면 상큼발랄하게 "엄마 딸"로 아빠를 급당황 시키는 귀여운 딸, 후반에 가서야 누군지 알았다

딸로 나온 아이는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민하였다. TV 9편, 영화 1편을 찍은 베테랑 연기자, 감기라는 영화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그 귀여운 꼬마 아이, 민하가 저렇게 훌쩍 컸다는 것이 더 놀랍고 여전히 귀여워서 좋았다.

현빈과 유해진의 투 탑 연기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고 더 많은 다양한 연기를 담아내지 못했다. 그에 반해 김주혁은 역대 다른 영화 출연보다 한층 더 성숙되고 멋지게 잘 담아냈다고 보인다.

이런 몸매 공개로 관객 유혹하는 건 이제 적당히 했으면 한다. 현빈과 김주혁이 나온다는 거 알고 둘 다 옷 벗는 장면 있을거라는거 100% 예상했다. 대중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측면도 좋지만 영화는 영화 자체에 충실할 때가 가장 멋있다. 화려한 볼거리로 배부른 스토리를 만들기 보다는 간단한 요깃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연출은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슈퍼노트 실체는 물론 그걸 만들어 사용하고 다시 그걸 회수하려는 것 자체가 악랄한 범죄인데 그걸 되찾고자 하는 북한과 공조팀을 해서 동판을 훔친 자들을 응징한다는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공조라는 타이틀로 정의가 나서는 형태지만 결국 동판 회수를 돕는 꼴이고 슈퍼노트로 열심히 위조지폐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꼴 밖에 안된다. 어디서도 정의란 없고 서로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아전인수의 결정체다. 근데 그걸 공조수사로 포장했다.

남한에도 적이되고 북한에도 적이되는 공동의 적, 소규모 핵무기나 위험성이 다분한 화학무기 (바이러스) 등을 탈취해 남한에 사용하여 남한을 붕괴시키고 북한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식의 남북 모두를 파멸시키려는 행위였다면 설득력이 더 높았을테지만 엉뚱하게 슈퍼노트가 나오면서 공조 수사의 질을 흐렸다.

이 영화에서 의외로 관심있게 본 배우는 공정환, 현빈 못지 않게 깔끔하고 연기 좋다

언뜻보면 유지태와도 많이 닮았다. 이 사람을 주연으로 한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나의 팀, 두 개의 특명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저 하나의 팀이 만든 두 개 이상의 갈 곳 잃은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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